‘셜룩’(Sherlook) 리뷰: 쓸모가 많은 틀린 그림 찾기
라이트 게이머인 무이입니다.
며칠 전 카드캐슬 사장님이 셜룩(Sherlook,
2017년) 소개영상을 올리셨는데, 간단한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이더군요. 게임도 뻔한 거 같은데 이름도
짝퉁 같아 (Sherlook=Sherlock+look)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침 50개월인 제 딸과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려고 했던 터라 속는 셈치고
구매해봤습니다. 근데, 이게 의외로 물건이더군요.
특히나 여러 용도로 쓸모가 있을 거 같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카드캐슬의 ‘셜룩 Sherlook 간단 설명’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331&tb=info_movie&id=
사진은 모두 보드게임긱과 CMON에서
가져왔습니다.
A. 게임 소개
(0) 테마 설명
살인 사건 현장 사진을 찍고 다른 수사관과 잠간
얘기를 나누는 사이, 신참이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과연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요?
(1) 구성물
위의 사진에서 위쪽은 게임 상자이고, 아래쪽은
게임을 위한 준비가 끝난 모습입니다. 아래쪽
가운데에 현장 사진 카드 두 장이 깔려 있고, 그
오른쪽에는 동그란 점수 토큰 세 종류가 있으며,
카드와 토큰 주위에는 1부터 10까지 써 있는
노란색 증거 마커 10개가 세워져있습니다.
딕싯 카드 두 장을 나란히 놓은 것보다 약간 더 큰
현장 사진 카드를 확대해서 보면요...
위 사진처럼 범죄현장에 증거물과 증거 마커가
흩어져있는 일러가 보입니다. 이런 비슷비슷한
카드가 40장 들어있습니다.
(2) 게임 진행
라운드가 시작되고 현장 사진 카드 두 장이
펼쳐지면, 각 플레이어는 두 장의 틀린 부분이 몇
군데인지를 파악해 그 개수가 써 있는 증거 마커를
가지고 갑니다. 하나의 증거 마커는 한 명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2016년)처럼 정답을 알았더라도 가져갈
증거 마커가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 찰리. 셜룩처럼 다른 플레이어보다 늦게
정답을 알았다면 차선책을 선택해야한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모두 증거 마커를 가져갔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은 3초 안에 증거 마커를
집어야합니다. 이제 카드를 뒤집어 답을 확인한 뒤,
정답여부와 정답보다 큰지 작은지 그리고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점수를 받고 라운드가
끝납니다. 열 번의 라운드 후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B. 게임 소감
(1) 현장 사진 카드의 배치
가끔, 평범한 게임에 멋진 아이디어를 하나 보탠 거
뿐인데 좋은 인상을 줄 때가 있습니다. 셜룩에선 두
장의 현장 사진을 배치할 때 나란히 놓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다른 식으로 배치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두 장을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게 한다든지,
위치와 각도를 아예 랜덤으로 배치한다든지), 이
아이디어 하나로 플레이어들은 몇 배의 스트레스
속에서 플레이하게 돼, 보드게임 모임에서 돌릴
게임으로도 괜찮을 거 같네요.
(2) 마지막 3초
마지막까지 증거 마커를 집지 못한 플레이어는 3초
동안 자신이 발견한 틀린 그림의 개수와 다른
플레이어들이 집어간 증거 마커를 보고 1점이라도
벌기 위해 나름의 선택을 해야 하는 데, 저는 이
긴박한 순간이 좋더라구요.
(3) 확연하게 다른 틀린 그림들
가끔 앱으로 틀린 그림찾기를 해보면,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지 다른지 애매한 문제들을 볼 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셜룩은 정답을 다른
플레이어보다 빨리 찾아야하는 순발력 게임이라
굳이 애매한 문제를 낼 필요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배경색도 단색이고, 틀린 그림은 확연하게
다르거든요.
(4)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들
마흔 장의 카드들 중에 두 장씩 뽑아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대략 800개의 문제가 만들어져 적절한
리플레이성이 보장됩니다.
Dicetower의 Tom Vasel은 이 게임에 Seal of
Excellence를 줬는데,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더군요.
한편, 그때그때 배치를 달리하면 난이도 조절도
가능해집니다. 난이도를 낮추고 싶으면 카드를
나란히 놓고, 난이도를 높이고 싶으면 카드를
비틀어 놓는 거죠.
(5) 단체 게임으로서의 가능성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 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을
그룹으로 나누면 이 게임을 단체게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프로젝터가 있기는
해야겠지만요.) 참여자들의 반응을 봐서 적절히
난이도 조절을 하면 좋을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6) 어린이 게임으로서의 가능성
어린 딸과 이 게임을 할 때는, 카드 두 장을 나란히
놓고 그 위에 OHP 필름을 덮은 뒤 보드 마커로
틀린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진행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아이는 마흔 장의 카드로 스무
번을 하고나서야 자러 들어가며 “아빠 게임
재밌더라~”라고 한 마디 해주더라구요; 일어나선
눈을 비비며 “아빠, 게임해~”라고 해서, 아침부터
게임을 했는데, 두 번째라 여유가 생겼는지 자기가
친 동그라미 개수를 세면서 “아빠, 열 네 개나
맞춰어!”라며 뿌듯해하더군요. (양쪽 카드 모두에
동그라미를 치게 했더니 개수가 늘더라구요.)
저녁에 한 번 더 했고, 다음 날 또 했는데, 카드만
섞어도 다른 문제들을 만들 수 있어 당분간 매일 할
거 같습니다;
C. 마무리
셜룩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틀린 그림 찾기를 잘
다듬어 만들어낸 보드게임으로 규칙이 매우
간단하고 (긱 웨이트 1.0), 다양한 문제를 만들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난이도도 조절 가능해
어린이 게임, 단체 게임, 게이머들과의 파티게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긱 유저 평점 6.1이 말해주는 것처럼 뛰어난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보드게임 영업을
하시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께는 특히나
유용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