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30~2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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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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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네요! 지난 Top 100을 쓴게 두달 전 같은데... 올 해도 어김없이 Top 100을 뽑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해 재미난 게임 많이 즐기셨나요? 이상하게도 전 좋은 인상을 받은 작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괜찮은 게임은 많았으나 비슷하면서 더 뛰어난 대체 게임 때문에 구태여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게임이 대부분이었어요. 고인물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비슷한 시스템에 식상함을 느껴서일까요? 내년에는 좀 더 제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이 쏟아져 나오길 바랍니다 :(

올해 목록도 즐긴 횟수, 주변의 반응, 개인적인 감상, 결혼생활, 모임의 번창, 새로운 전략의 발견 등 여러가지 요소가 얽히며 순위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니 참고하세요. 읽어보시며 여러분들의 Top 100은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올해는 노네임, 지니님과 함께 진행하며 서로 순위에 대해 짤막한 소감과 평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저는 오랜 평가를 통해 게임성이 검증된 작품과 오래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의미를 두는 편이며,

* 지니님은 신작이 가져오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적극 반영하는 편이고,

* 노네임님은 구작과 신작의 중간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시각을 비교하며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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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인디언서머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72위

이 게임이 기여코 30위까지 올라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즐게임 중 독보적으로 뛰어난 작품도 아닌데 이 게임에 왜 이리 정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첫 인상은 굉장히 심심했거든요.

그냥 빨리 채우는게 목적이다보니 쉽기도 하고 다른 퍼즐게임이 가진 고민의 깊이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연거푸 즐기다보니 사람들보다 1~2수 더 빠르게 채우려고 집중하는 제가 있더라고요. 특히 도토리 1~2개 차이로 게임에서 패배할 땐 정말 분하고요. 그 도전욕구가 이 게임을 계속 붙들게 만들어요.

각 타일이 가진 모양을 생각하며 배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일의 구멍을 통해 회수한 버섯, 도토리, 깃털, 블루베리 같은 특수토큰을 또 한번 얻을 수 있도록 구멍끼리의 배치까지 고민해야 하는 점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사실상 우봉고 3D는 제 머리 속에서 지워진 것 같아요. 지난 해에 "단언컨데 내년 Top100 에도 인디언서머는 다시 등장할겁니다." 라고 호언장담 했는데 내년에도 이 게임은 또 등장할거예요.

격하게 아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노네임 >> 30위 권으로 진입을 했는데도, 제가 모르는 게임이 나왔네요... 너굴님의 게임 세계는 도대체 어디에 계신겁니꽈...아, 찾아보니 좀 기억납니다. 우베의 패치워크가 낳은 자식이군요. 요새 DINK가 유행인데... 코멘트가 산으로 가

긴 하는데; 이거 저 룰북 읽어보고 살포시 기억에서 지웠던 기억이 나네요. 더더군다나 저는 코티지 가든 해보고 너무 실망했거든요. 매커니즘에 타일놓기와 빼앗기가 있네요. 지니님에겐 갓겜 아닙니까, 이게임?

지니 >> ㅋㅋㅋㅋㅋㅋㅋ 우베 로젠버그의 퍼즐 3부작이군요. 코티지 가든에 실망해서 인디언 섬머도 그닥 기대하지 않았는데 역시 다시하고 싶진 않았습니다ㅋㅋ 저에겐 퍼즐 요소가 너무 얕은 게임이에요. 3부작 중에선 스프링 메도우가 가장 나은거 같아요

#29 - 스카이섬

2015년 - N/A
2016년 - 74위
2017년 - 94위
2018년 - 27위

2016년에 반짝 등장해서 17년에 위기를 겪나 싶더니 18년부터는 안정권에 확실히 접어들었네요. 카르카손에 경매를 붙인 재미난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마다 자신의 뽑은 3가지 타일 중 한 개를 버리고 나머지 타일에 가격을 매깁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남이 값을 매겨놓은 타일을 사와 자신의 앞에 설치합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를 매기죠. 스코어링 조건은 게임 시작 전 전부 공개하기 때문에 어떤 타일이 가치가 있는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판단하는게 중요해요.

두 가지 재미난 시스템이 있는데, 남들이 구입하지 않은 타일은 스스로가 매긴 가격을 주고 사야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자멸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요, 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매 라운드 마다 추가 금액을 지급하며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두번째 입니다. 참 좋은 시스템들이예요.

이 게임 때문에 카르카손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카르카손은 팔아버릴까 고민중이예요.

노네임 >> 지니님 리스트에서도 볼 수 있었던 스카이섬. 그때도 언급했지만 경매 요소가 번잡하게 느껴져서 저에게는 별로... 베런파크에 만족하겠읍니다. 후후

지니 >> 제 순위에도 나왔던 게임이죠. 확장을 해보시면 순위가 더 올라가실 거 같은데 말이죠

#28 - 아를의 평원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58위

농장게임입니다. 대충 누가 만든건지 감이 오시나요?

네 우베입니다.

2인 농장게임으로써 두 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며 액션을 통해 자신의 농장을 개간하고, 동물을 키우며, 옷 같은 가공품을 만들어 납품하여 점수를 확보하는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다른 농장 시리즈와의 차별점이 몇가지 있는데 개인보드 공간이 꽤 비좁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넓어진다던가, 상반기와 하반기의 액션 종류가 다르다던가, 두 플레이어 중 한명만 반대쪽 시즌의 액션 하나를 할 수 있다던가 하는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녹아있습니다.

사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널널한 편이예요. 아콜, 카베르나 같은 게임이 조금 몰아치는 느낌이라면 아를은 '평원'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이죠. 예전엔 우베 특유의 빡센 게임들이 좋았는데... 요즘은 이런 느긋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게임에도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실에 지쳐서 그런걸까요... 게임에서나마 조금 여유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걸까요...

확장이 있다곤 하지만 2인으로 충분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노네임 >> 너굴님도 우베 게임, 꽤나 많네요. 아를이 이렇게나 높은 순위에 있다니. 저도 처음엔 꽤 고평가를 했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딘에 가려진 그림자 때문에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지니 >> 오딘과는 재미 포인트가 분명히 다른 게임인데 오딘에 밀려서 제 리스트에는 등장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방출도 고민하고 있어요.

#27 - 쉐도우런 크로스파이어

2015년 - N/A
2016년 - 29위
2017년 - 49위
2018년 - 59위

제가 가진 협력 게임 중 이것만큼 자비없고 어려운 게임은 없는 듯 합니다. 매 턴마다 죽음이 눈 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에 계속 방법을 강구해야 해요.

시나리오 기반의 게임이며 각 캐릭터는 기본 공격카드만 몇 장 가지고 미션에 돌입하나, 게임을 진행하며 시장에서 보급 받아오는 아이템(카드)를 통해 덱을 점점 강화시키는 덱빌딩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등장하는 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죠. 플레이어 중 단 한명이라도 쓰러지면 미션은 바로 종료되며 테이블에 나온 적들이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한명 한명 다구리 치기(…) 시작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죽여버릴 기세로 돌아가며 한명씩 조인트를 까요 -_- 웬만해선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그 점이 재밌지만요. 게임을 무사히 마치고 레벨업 하는 시간이 어찌나 행복한지...!

시나리오 기반의 게임이라곤 했지만 스토리 라인이 이어지거나- 이런건 아녜요. 그냥 세팅만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나리오 확장 + 캐릭터 확장을 구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똑같은 미션을 해도 재밌어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겨서인지 순위가 크게 올라갔네요.

노네임 >> 덱빌딩 게임이군요. 작가진을 보아하니, 썬더스톤, D&D 캐슬 레이븐로프트 등등을 만드신 분들이네요. 나름 괜찮게 했던 게임들이라 기대는 조금 갑니다. 난이도가 극악이라는데, 협력 게임은 너무 어려워도, 쉬워도 좀 별로라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난이도였으면 하지만요.

지니 >> 덱빌딩, 협력, 살짝의 레거시 느낌도 나네요. 흐음.. 이런 류의 게임이 이제 너무 많아서조금 시큰둥하긴 한데.. 최근에 협력, 캠페인, 덱빌딩형식의 아컴카드게임을 한 뒤론 다른 게임은 눈도 안 가고 있어요 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너굴님의 높은 순위에 3년동안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궁금하긴 하네요 쉐도우 런의 특색은 어떤건가요?

#26 - 밀레니엄 블레이드

2015년 - N/A
2016년 - 6위
2017년 - 17위
2018년 - 44위

Level 99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입니다. 게임성도 어느정도 괜찮으면서 다양한 테마를 게임에 녹여내는 시도를 하는 멋진 회사예요. 재미난 테마와 시스템에 큰 흥미를 느끼는 저와 가장 궁합이 좋은 회사죠.

플레이어들은 게임 세계 속에서 CCG(Collectible card game)를 즐기는 게이머가 됩니다. 즉, 현실의 보드게이머들이 카드 게임 속에서 카드게임을 즐기는(...) 보드게이머가 되는거죠. 여러분들이 현실에서 보는 TCG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보시면 돼요. 일정 양의 자금을 가지고 게임 속에 존재하는 부스터를 구입하고, 트레이드하고, 팔아가며 덱을 구성한 뒤 게임 대회에 참가합니다. 즉, 준비단계 -> 토너먼트 -> 준비단계 -> 토너먼트 -> 준비단계 -> 토너먼트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죠.

대회 자체는 꽤 간단합니다. 돌아가면서 카드를 하나씩 내려놓고 효과를 적용하면 되거든요. 매직더개더링이나 유희왕처럼 복잡한 개념은 없습니다. 카드가 뒤집혔냐 아니냐에 따라 점수를 지급하는 방식이 거의 전부예요. 카드 수가 어마어마한데다 액세서리, 플레이어 캐릭터, 게임 중간중간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행에 따라 카드의 강약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나 덱을 짜는 시간이 재밌습니다.

최근 이런 TCG, LCG 류의 게임에 다시 빠져 지내는데, 그 영향이 커서 이 게임도 재차 조명을 받는 것 같네요 ㅎㅎ

노네임 >>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레벨99 게임인가? 싶었는데, 맞군요. 배틀콘도 그렇고 너굴님은 이쪽 게임들이 맘에 드신가봐요. 이번에 한글판이 나오는 픽셀 택틱스나, 엠피리얼도 관심이 있으신걸까 괜히 궁금합니다. ㅎㅎ 평을 쭉 보자니 의외로 준수한 덱빌딩 게임인가 봅니다.

지니 >> 처음 구매하려다가 한글화 자료가 100장인걸 보고 깔끔하게 마음 접은 게임입니다.ㅋㅋㅋ주변에 갖고 계신 지인분이 계셔서 할 기회는 늘 있긴한데.. 게임이 번거로움의 비해 재미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평도 있어서 쉽게 손이 가진 않네요. 그래도 TCG를 하는 보드게임이라니 궁금하긴 해여

#25 - 서머너 워즈

2015년 - 89위
2016년 - 50위
2017년 - 13위
2018년 - 81위

순위가 오르락 내리락 난리가 났군요 ㅋㅋㅋㅋ 순위를 이해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 게임을 함께 할 파트너를 찾았느냐 아니냐의 차이예요.

두 플레이어는 개성 강한 종족을 하나씩 맡아 상대방의 소환사를 죽이기 위해 치고받고 싸우게 됩니다. 게임 도중 마법을 쓰거나 소환수를 뽑아내기 위해선 마나가 필요한데, 이 마나는 상대방의 유닛을 죽이거나 나의 핸드를 버리는 방식으로 충전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유닛을 잡아서 마나로 이용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상황이 급할 땐 중요카드를 포기하는 과감함도 필요하지요. 이러한 점도 굉장히 독특하나 종족마다 특성이 굉장히 개성적이고 차별화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종족을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늘 언급하지만 서머너워즈는 애증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속이 쓰릴 정도로 긴장하는 일이 잦거든요. 마나풀을 탈탈 털어가며 최강의 소환수를 간신히 소환해냈더니 미스를 터뜨리며 한대도 못맞추질 않나... 그러면 탱커 역할이라도 하지 상대방 측 잡몹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순식간에 사라지질 않나… 스트레스를 정말 크게 받습니다. 정말 주사위가 판을 지배 한다는 말이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족을 운영하는 맛이 너무 다채롭고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마력이 있어요.

노네임 >> 저는 워게임보린이로서 이보다 훨씬 더 좋은 2인 대전 게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머너 워즈는, 네... 그래요. 그냥 평이했습니다.

지니 >> 이거 저번에 너굴너굴님때문에 앱으로 했던 게임이죠? 2인 전투게임인데 주사위.. ㅠㅠ 저는 2인 전투게임은 취향이 많이 갈리는 편인데 주사위 부분이 별로였습니다

#24 - 라그랑하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17위

지니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빔밥 같은 게임. 라그랑하가 24위 입니다. 꾸준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네요.

이 게임처럼 대놓고 여기저기에서 시스템을 빌려온 게임도 없을겁니다 ㅋㅋ 작가가 룰북 끝자락에 영감을 받은 게임의 목록을 아주 솔직하게 적어두었거든요. 카드의 4면을 다 활용하는 것은 글로리투롬과 모타이나이, 기본적인 틀은 롤 포 더 갤럭시, 주사위 배치 시스템은 아리바, 그 밖에 스테판 펠드의 루나 및 여러가지 게임들에서 가져온게 굉장히 많다고 해요. 그런데 이 요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개성 없는 게임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는 저인데 라그랑하는 예외였습니다.

두루두루 밸런스가 잘 잡힌 게임이지만 전 그 중에서도 글로리투롬의 카드 운영법을 활용한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보드 왼쪽에 카드를 꽂으면 밭이 되고, 오른쪽에 꽂으면 돼지 우리 추가 및 핸드 + 배달 액션 강화를 할 수 있고, 상단에 꽂으면 상품 배달을 위한 수레가, 하단에 꽂으면 특별한 능력을 주는 조력자로 쓸 수 있는데, 특히 하단에 배치하는 조력자를 통해 차별화 된 전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밌거든요. 카드마다 능력이 다 달라서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전략의 가닥이 잡히는 점도 좋고요.

테마는 뭐... 그냥 시스템을 즐기는 게임이라 없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노네임 >> ...? 너굴님이 라그랑하를 지니님보다 더 높게 평하고 있으시군요. 저도 재미있게 한 게임이긴 합니다. 짬뽕 요소도 나름 잘 어우러져 있고, 대신 왠지 모르게 스스로 돌리고 싶은 의지가 안생기는 게임이긴 한데요... 흠 :) 이 게임만의 특별함이 없어서 일까요?

지니 >> 제 순위에서 저번에 나왔던 좋은 게임이죠 잘 비벼진 비빔밥! 카드들의 콤보를 이용해서 엔진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밌습니다. 주사위 드래프팅을 좋아하는 저에게 라그랑하는 참 애정하는 게임이에요

#23 - 7대륙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83위
2018년 - 45위

순위가 쭉쭉 상승하는 협력형 스토리텔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어느 섬에 도달한 플레이어들은 저주를 풀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탐험을 합니다. 자신의 장비 카드(=생명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장비의 유무에 따라 갈 수 없는 장소에 도착하기도 하는 등 의외로 참신한 시스템이 가득 녹아있어요. 카드 양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텍스트 양이 제법 되는 편입니다만, 각각의 길이는 나쁘지 않다보니 충분히 해석할만 합니다. 게다가 협력게임인만큼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넘겨주어 해석을 부탁해도 되지요. 제가 펀딩을 들어간 게임 중 몇 안되는 '펀딩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게임입니다.

...라고 작년에 신나했는데... 아마 여기가 7대륙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네임님과 지니님이 말씀하셨듯 게임의 끝이 어디인질 모르니 계속 하다보면 점점 지쳐가요. 그리고 7대륙과는 별개로 앞으로 공개될 게임 하나 때문에 모든 스토리텔링 류의 게임에 흥미를 점점 잃게 된 것도 있고요.

뭐, 그래도 그동안 재미난 경험이긴 했습니다.

노네임 >> 아아...7대륙... 저는 해보고 너무나도 실망한 게임이에요. 일단 게임 상에서 네러티브를 좀 기대해봤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고, 근거 없는 노가다 탐험 방식에...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제가 PC 게임 로그라이크도 안좋아해서 그런지 타임 스토리나, 7대륙처럼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이런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그래도 타임스토리즈는 내러티브라도 있어서) 거기다가 진짜 눈꼽만한 힌트로 정처없이 헤메는 느낌. 더군다나 테스트 방식도 매번 똑같아서 진짜 단순하고 지루하기 짝이없습니다. 물론 재미가 없다고 하기에는 게임적으로는 괜찮지만, 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걸까요, 뒷통수를 너무 쎄게 맞았네요.

지니 >> 본판 첫 번째 저주를 깨고 생각보다 실망한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늘어지는 과정과 반복되는 테스트가 좀 지치더군요. 확장 평이 더 좋다고 해서.. 다시 해보려곤 하는데 본판 경험이 생각보다 안 좋아서 고민입니다ㅋㅋ스토리도 생각보다 안 느껴졌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어요

#22 - 던전펫츠

2015년 - 20위
2016년 - 22위
2017년 - 33위
2018년 - 28위

매년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던전펫츠네요. 거의 5년간 20~30위 유지라니;; 저도 놀랍습니다.

던전펫츠는 다마고치 같은 게임이예요. 애완괴물을 정성스레 키워 판매하는 몬스터 브리더가 되어 괴물들을 애지중지 길러 품평회에 내보내고 분양하며 드높은 명성을 얻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죠.

게임 내내 정말 할게 많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오고, 시장에서 사온 애완동물이 아프지 않도록 섬세하게 관리해야 하며, 배고픔/화/똥/외로움/마법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챙겨야 해요. 약간 테마와 어긋난다고 느끼지만... 이러한 요구카드는 무작위로 뽑히는게 아니라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카드를 괴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결정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펫을 관리할 수 있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일꾼경매를 통한 선잡기, 자원관리, 핸드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는데 모두 두루두루 잘할 수 있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데다 블라다 크바틸 답게 자잘한 요소까지 은근히 잔룰이 있어서 배우는 것도 영 쉽지 않아요.

그래도 게임은 게임인지라 하다보면 숙달 됩니다. 처음엔 1~2마리로도 쩔쩔 매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면 3마리 이상의 괴물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데 스스로 뭔가 뿌듯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재미난 테마의 게임입니다. 빡세게 펫을 키워보고 싶다면 해보세요.

참, 워낙 이 작품을 좋아해서 확장도 가지곤 있습니다만 아직 본판으로도 재미나게 잘 놀고 있습니다.

노네임 >> 너굴님과 또 크로스되는 게임이 여기에 있네요. 크바틸 = 천재. 이번 리스트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니 >> 제 44위에도 소개해드렸죠. ㅋㅋ노네임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크바틸은 천재에요!

#21 - 황혼의 투쟁

2015년 - 11위
2016년 - 40위
2017년 - 14위
2018년 - 38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인 황투네요!

냉전시대를 그린 2인 전용 영향력 게임입니다. 서로 카드를 번갈아 내는 카드 드리븐 시스템을 활용한 게임이지요. 이렇게 번갈아 내는 카드로 국가 영향력을 늘리기, 상대방 국가 영향력 깎아내기, 우주개발, 이벤트 등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엔 아주 독특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각 카드는 주인(미국/소련)이 정해져 있고 그 국가를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이벤트가 적혀 있습니다. 만약 내가 사용한 카드가 상대방 진영의 카드라면 해당 카드의 이벤트가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를 써야하는데 상대방도 유리해지는 곤란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써야하지만 쓸 수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굉장히 자주 찾아와요. 그 딜레마가 정말 즐겁습니다.

탄호이저의 편리한 시야 시스템과 더불어 카드 드리븐 시스템은 제가 가장 재밌다고 느끼는 시스템 중 하나예요. 개인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응용한 게임이 더 나오면 좋겠습니다. 카드 한장 한장마다 각각의 딜레마를 주는게 얼마나 입체적인 재미를 주는데요!

멋진 게임입니다!

노네임 >> 갓-겜. 아마 제 리스트에도 곧 나올 겁니다. 적당한 파트너만 찾는다면 정말 인생게임 등극할 수 있는 게임이죠.

지니 >> 흠... 보드게임 긱 순위 1등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을 정도로 대중에게 인정받은 게임이죠. 처음 숙련자와 플레이하곤 다신 안할거 같았는데, 같은 초심자와 해보니 비등비등하고 재밌더라구요. 아무래도 카드를 다 알지 못하고 하는거랑은 매우 큰 차이니까요. 그래도 손이 안 가는건 전혀 관심 없는 테마에 2인 전용이라 그런걸까요

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40~31

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50~41

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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