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의 2019 Top 100 - @30~21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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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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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30개의 게임만 남았네요.

제가 앞으로 소개해 드리는 이 30개의 게임은 제가 진짜진짜 아끼는 게임들입니다. Top of top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들이라서, 눈 여겨 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제가 피플스 초이스에 단 댓글들은 좀 MSG팍팍 들어간 댓글이에요. 본 글이 작년과는 다르게 좀 무겁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 가볍게 달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만 댓글을 막 달고 있더라구요... 해당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상처드릴 의도는 1도 없고 아무쪼록 그냥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

그럼 남은 30개의 게임도 잘 소개해보겠습니다!

@30 - 티켓 투 라이드 10주년 기념판(2014) [GR: 156 / 보유]

*긱 순위는 티켓 투 라이드 본판의 순위를 가져왔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 10주년 기념판이 30위의 주인공입니다. 티켓 투 라이드 10주년 기념판은 컴포 때문에 많은 이목을 이끌었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생각보다 출시 때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이 없어서 한 2년 정도 계속해서 팔다가 겨우 품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프리미엄이 꽤 붙었죠?

저는 이 게임의 컴포넌트도 컴포넌트지만, 1910 확장이 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냥 미국 본판만이라면 좀 아쉬울 수 있는데, 그걸 1910 확장이 딱 보완해주거든요. 저는 유럽이나 기타 다른 확장보다 딱 미국+1910 조합이 제일 깔끔하고 본연의 재미를 잘 살린 것 같아요.

한 Top 100 중반부부터였던가요? 계속해서 무거운 게임만을 소개시켜 드리다가, 간만에 티켓 투 라이드가 나와서 좀 당황하셨을 수도 있는데, 저는 이 게임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 순위에 올리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는 제가 15년간 누구에게 들이 밀어도 거~의 실패하지 않은 불패의 게임입니다. 뭐 이런 게임은 많을 수 있겠죠.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그렇게 막 들이밀 수 있는 게임 중에서 저도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게임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명확한 점수 루트,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인터액션에서 오는 긴장감. 이 게임이 아니었다면, 몇 명을 보드 게임의 세계로 끌어오질 못했을 것 같아요, 제 와이프를 포함해서요.

저는 티켓 투 라이드를 진짜 위대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의 보드게임 계의 한 획을 그었다 싶을 정도로요. 뉴비와 마니아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은 정말 거~~~의 없거든요. 있어도 좀 하다 질리고야마는데, 티켓 투 라이드는 특별합니다. 게다가 "기차" 게임이잖아요? 후훗.

너굴너굴>>

10주년을 콕 집은건 화려한 콤포넌트 때문인가요? ㅋㅋㅋㅋ 티켓투라이드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고른 재미를 선사하지만 미국버전은 그 이후 작품에 비해 너무 심심한 맛이 강한거 같아요. 그래서 초보들에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지니>>

10주년이라고 콕 찝어서 쓰신 건 화려한 기차 구성품들이 플러스 요인이라 그러신거겠죠? ㅋㅋ 저도 티투알 좋아합니다 10주년은 너무 아끼다보니 밀봉이에요

@29 - 오리엔트 익스프레스(1985) [GR: 3108 / 보유]

아마 제가 소개해드리는 게임 중에 제일 오래된 게임 같네요. 굉장히 예전에 친구가 사달라는 게임을 착각하고 구한 게임이라 정말 우연치 않게 구했는데, 정말 충격적으로 재미있어서 제 완소 게임으로 등극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입니다.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왓슨 앤 홈즈가 경쟁형 귀납 추리라면, 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경쟁형 연역 추리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루나, 슬루스 처럼 완벽히 정보만을 주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스토리가 살짝 들어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추리를 하는 과정은 연역적 방법입니다. 물론, 오래된 게임 답게 게임 규칙이나 컴포넌트나 너무나 클래식하고 올드한 면이 있지만, 그 속에서 주는 재미는 오랜 세월 만큼 숙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제목만 봐도 아실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열차가 파리에서 출발하여, 바르나에 도착할 때까지 열차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전말을 밝히시면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범인과 그 동기는 찾는 것입니다. 용의자는 항상 8명이고 재미있는 건 그 8명 중에 범인이 1명일수도, 2명일수도...혹은 전원 다 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기는 반드시 하나!라는 점이 이 게임 추리의 키포인트입니다.

롤앤 무브 형식으로 이동해서, 해당 용의자에 대해서 심문하거나, 주변 승무원들이나, 장소 등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왓슨 앤 홈즈 처럼 본판에는 10개의 시나리오가 있어서 시나리오마다 전달해 주는 정보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한 시나리오는 정답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시 할 이유는 없겠죠. (그러나 오랜만에 하니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저는 같은 시나리오를 여러 판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왓슨 앤 홈즈나 디텍티브가 귀납적 추리를 통해 약간의 머리 속으로 상상력을 덧붙여서 추리를 해야 한다면, 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객관적으로 주는 정보만을 가지고 딱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추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저는 이런 볼륨의 게임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좀 더 맘에 들어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ㅎㅎㅎ

제 생각에는, 슬루스를 좋아하는 너굴님이나 지니님도 이 게임을 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조만간에 한 번 시켜드려야 겠네요. :D

자세한 리뷰는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s://teamy.tistory.com/73

너굴너굴>>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 떠오르는 배경이군요. 이거 재밌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발매년도가 1985년이라니... 구하기 힘들 것 같은 냄새가...

지니>>

추리 게임이군요. 갖고 계신가요? 노네임님의 리뷰를 읽다 보니 꽤 재밌을 거 같아요. 추리게임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이런 류들은 어느정도 기본 재미는 주더라구요. 근데 경쟁 추리게임이죠? 협력형을 더 좋아하긴 해서 해봐야 알겠네요, 절판된 게임이기도 하고 해볼 기회가 있으려나요.

@28 - 팬데믹 레거시 시리즈(2015) [GR: 2 / 보유]

*긱 순위는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이 게임 역시, 보드게임 역사에 큰 획을 근 게임입니다. 레거시를 줄줄이 탄생시켰죠. 그전에는 보드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컴포를 훼손시킨다거나, 매 게임의 스토리가 이어진다던가 하는 특별함은 여전히 레거시가 판치는 세상에서도, 이 팬데믹 레거시가 주는 신선함과 재미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좀 쉬고 있다가 간만에 복귀했을 때, 이 게임이 굉장히 유행하고 있더라고요. 팬데믹 기본판은 진짜 거짓말 살짝 보태서 100판도 넘게 해서 질릴 만큼 했거든요. 팬데믹이 팬데믹이지 뭐가 다르겠어? 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좀 하다가, 한 번 속아보자는 생각에 영문판을 구매해서 해봤는데...헐, 대박.

충격이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드게임하면서 충격 먹은 몇 안되는 게임인 것 같아요. 이 게임을 플레이 한 지가 어언 2~3년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제 뇌리 속에 팍 박혀있습니다. 새로운 상자를 오픈할 때의 두근거림,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아직 기억에 선명합니다.

시즌 2가 살짝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시즌3이 나온다면 전 또 쌍수 들고 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순위를 매긴다면 팬데믹 레거시는 어쩔 수 없이 점차 내려가게 되겠지만, 그 속도는 꽤나 느릴거에요. 아마 한 10년동안엔 제 Top 100에 남아있지 않을까요?

너굴너굴>>

올해 즐기신건가요? 그렇다면 이 순위가 이해가 되는데 만약 예전에 즐기신거라면... 그 때의 강렬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으셔서...? 개인적으로 전 시즌 1과 2 중에 1이 더 나았다고 느꼈어요. 시스템이 더 친숙해서 그런걸지도... 시즌 3이 있을거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제쯤 나올런지 궁금합니다.

지니>>

흐음. 저도 굉장히 즐겁게 하긴 했는데.....ㅋㅋㅋㅋ 제가 사실 기억력이 무지 안 좋아서 꾸준히 즐기지 않으면 점점 기억을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순위는 정말 올해 재밌게 즐긴 게임들이 포진돼있어요. 점점 잊혀지고 있어요 팬데믹 레거시시리즈.. 이 속도라면 5년 뒤에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듯..

@27 - 푸드체인 거물(2015) [GR: 27 / 방출 -> 구매 완료]

ㅋㅋ 아직도 안오네 이거... 안와서 못하고 있는 게임 푸드체인 거물입니다. 2015년에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 많이 나왔군요.

사실 이 게임을 그리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힘겹게 구해서 몇 판 하니까 회사 일 때문에 해외에 체류했어야 해서 보드게임을 거의 1~2년간 못했거든요. 돌아오니 한글판이 나온대서 팔았는데...하...너무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어쨌든 이 게임은, 처음 몇 판이 상당히 인상 깊어서 뇌리에 팍 박힌 게임이에요.

이 게임만큼 요식업 경영의 맛을 잘 살린 게임이 있을까요? 트리형의 엔진빌딩 직원 구성 매커니즘은 공간의 압박 이외에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테마와 맞아 떨어지고, 전단지, 간판 홍보를 한다거나 비행기 홍보 같은 행위 역시 그 기능과 테마가 너무나도 잘 어울어져 감탄이 나옵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매커니즘에서도 고객의 수요를 판단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기똥찬데요, 마케팅이나 홍보를 통해 동네 주민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의 수요를 형성하면 그 음식 모두를 서빙할 수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도 거리와 가격을 고려하여 제일 합리적인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크... 계산 방법이 좀 복잡해서 그렇지, 정말 정교하게 잘 짜여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매우매우 잔인합니다. 숙련자와 초보자의 경험차를 매꿔줄 그 무언가가 없습니다. 요새 게임을 이렇게 잔인하게 만들다니. 첫 판 할 때 1라운드 만에 저 너무 심하게 말려서... 외람되지만 리겜 요청을 했는데 다들 흔쾌히(?) 받아 주셨을 정도였어요.

더군다나 중대사건(마일스톤)이 냉장고 같은 매우 크리티컬한 것들이 많아서, 남들이 한다 싶으면 눈치보고 빠르게 따라가줘야 합니다. 같은 라운드에 달성하지 못하면 남은 게임 동안 다시는 획득할 수 없는 요소인데 너무나 강력해서 필수적인 것들은 같이 따라가야 합니다. 이런 요소 때문에 상대방들의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이런 면들이 꽤나 클래식하면서도 잔인한 편이긴 한데, 테마랑 매커니즘이 너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어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게임은 첫플에 눈 밖에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어느정도 협력(?)하듯이 챙겨주고 하면...좋을 것 같아요. 아마 곧... 1월 중에는... 많이들 받으실 것 같은데, 많이들 즐겨봤으면 좋겠습니다. :D 저도 빨리 다시 해보고 싶네요!

너굴너굴>>

오~ 푸체거! 예전에 보라를 화끈하게 달군 게임이죠. 요즘엔 리뷰, 후기, 소식도 잠잠한 것 같아요. 유행이 지난걸까요?

지니>>

푸체거, 처음에 너무 호되게 당해서 그 다음부터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호되게 당할 직전까진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글판 펀딩했는데.........프랜차이즈 창업이 이렇게 어려운 거 였나 봅니다. 시작도 못하는걸 보니......2020년에는 볼 수 있나요 한글판?

@26 - 갤러리스트(2015) [GR: 57 / 보유]

2015년에 진짜 좋은 게임들이 많았구나... 하는 걸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2015년의 대작, 갤러리스트네요.

본격적으로 비딸 라세르다를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칸반이 나왔을 때는 비뉴스 작각가 또 괜찮은 게임을 만들었나보다 하는 반응이었다면, 연이은 갤러리스트가 킥스타터를 너무 관심을 받고, 게임성마저도 너무 괜찮아서 사람들 머리 속에 비딸 라세르다라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각인시켰습니다.

때문에 연이은 리스보아, CO2 재판, 이스케이프 플랜, 온 마스, 최근의 칸반 EV 재판 등 많은 관심을 이끌었죠. 게임성은 좀 왔다갔다하는 것 같지만요 ㅋㅋ

아무튼 이 갤러리스트는, 이미 한글판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즐겨봤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갤러리 운영이라는 테마를 잘 살렸고 그것을 재미로 잘 승화시켰습니다. 무명 작가의 그림을 꾸준히 키워서 팔아먹는 재미가 참 쏠솔하쥬... 여기저기 경쟁 요소가 많아서 승리 루트도 단순하지만은 않고, 어느정도 추상적으로 상대 플레이어와의 유불리를 판단해야하는 불확실성도 맘에 듭니다. 거기에다가 아트웍이나 그림도 참 예뻐서, 시각적으로도 큰 만족감을 주는 게임입니다.

킥아웃 요소 때문에 턴이 좀 헷갈릴 수 있는 단점이 있으나, 룰 자체는 익숙해지면 매우 단순해서 첫허들만 넘기면 쉽게쉽게 돌릴 수 있는 게임이라 더 마음에 드는 점도 있습니다.

너굴너굴>>

저도 이 게임 가지고 있어요. 킥아웃이라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고 하는데 내년에 꼭 친구들하고 해보려고 각을 재고 있습니다. 내년에 이 게임이 제 순위에 올라올 수 있을까요?

지니>>

피플스 초이스 순위와 비슷하게 나와있군요. 거기에서도 말했지만, 킥아웃때문에 안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25 - 정령섬(2017) [GR: 14 / 보유]

14위... 처음 해보고 긱 레이팅 100위 안에는 무난히 안착하겠구나 싶었는데 솔직히 14위까지 갈지는 몰랐습니다. 글룸헤이븐이 테마 RPG 협력이고, 팬데믹 역시 기본 게임에 레거시, 테마 요소를 끼얹은 것으로 감안했을 때, 사실상 유로 협력 매커니즘으로는 최고의 협력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적절한 룰 난이도에, 뛰어난 게임성의 협력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내에 성장 요소도 잘 구축되어 있고, 정령들이 인간에 맞서는 테마도 좋고요. 제가 이 게임에서 느꼈던 가장 큰 장점은, 서로의 능력을 퍼즐 풀듯 맞춰가며 가장 효율적이고 극대화된 결과를 찾아 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점이었습니다.

뭔가 닥치는 대로 다 처리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버릴건 버리고 줄건 주면서 자신의 팀 능력의 최적의 수를 찾듯 게임을 풀어나가다 보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건설"을 막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플레이어 수가 많아지면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4인 이상이서 플레이하면 수를 따지다가 너무 복잡해서 아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하자 정도로 억지 타협되는 느낌을 져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3개만 된다해도(물론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3^3^3^3 = 81가지 경우의 수가 생겨버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2인, 많아봐야 3인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1인플도 좋습니다)

저도 솔직히 4인이서 처음 이 게임을 했을 때, 이 게임이 알파 플레이어 요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끌려다니며 수동적으로 플레이 했었고, 같은 팀원들의 능력들 전체를 파악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대충 대충하게 되었는데, 그다음 2인플 / 3인플을 했을 때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인가 싶었던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 다른 게임이더라고요.

인원수에 대한 아쉬움이나, 여타 협력게임처럼 승리각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의 허무함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쉬운 규칙에 너무나도 뛰어난 재미를 주기 때문에 매우 강추하는 게임입니다.

너굴너굴>>

오- 높군요. 다양한 정령의 조합이 재밌긴 하지만 너무 두들겨 맞는 느낌이라... 호불호가 강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니>>

한참 전에 제 순위에도 나왔던 게임이죠.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웰메이드 협력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4 - 1849(1998) - [GR:2004 / 구매 예정 없음]

1998년 게임이나, 2015년도에 All-Aboard 게임즈에서 재판(?)해서 경험해 볼 수 있었던 1849입니다. 이 게임은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8내에서는 1846정도의 플레이 타임과 복잡도(오히려 46보다 좀 더 낮은편)를 가지고 있어 꽤나 제 취향의 게임입니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세밀하게는 나지 않아서 조금 부정확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게임은 굉장히 돈이 부족합니다. 철도 짓는 비용도 많이 들고, 회사에 돈도 없어서...꽤나 조들리며 회사를 운영해야 해요. 그런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따라서 룰은 더 쉬워도, 운영 난이도는 1846보다는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회사가 한 번 망하면 그 결과가 꽤나 크리티컬했던 기억이 나서 좀 더 조심스럽게 운영을 해야했어요.

게임은 꽤나 재밌게 했지만, 18은 최소화하여 소장하려는 개인 정책(?)으로 위시리스트에는 없는 게임입니다 :))) 어느 정도의 빡빡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1849를 추천드려요 :D

너굴너굴>>

아니 18시리즈가 또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위씩 발표할 때마다 18시리즈가 하나씩 포함된 것 같은 착시까지 느껴집니다 ㅋㅋㅋㅋㅋ 설마 다음 10~20위권 안에 또 18 시리즈가 있나요?

지니>>

구만해....노네임님 덕분에 18시리즈의 차이점을 검색하고 알아보다니 ㅠㅠㅠ 이러다 18시리즈 정들겠어요. 아직까지 전 18시리즈의 매력을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 23 - 티츄(1991) [GR: 145 / 보유]

클라이밍 게임의 절대 강자, 티츄입니다.

제가 외국 나가있을 때, 중국인 친구에게 너네 나라 국민 게임 나 되게 좋아한다고 했다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알고보니 스위스 작가가 만든 게임 -ㅁ-;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 티츄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티츄를 하기 위해 다른 게임을 포기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고(...) 1) 4명이 모였을 때, 2) 마땅히 할만한 게임이 없는 경우 3) 장소가 애매할 때 등등의 조건이 수반되면 잘 꺼내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새는 아예 해본 적이 없네요 ㅠㅠ 올해 2~3번 정도 했을라나요.

간단한 족보, 간결한 특수 카드, 적절한 눈치싸움, 카드빨을 어느정도의 카운팅 등을 통해 극복 가능함 등등이 이 게임을 클라이밍 계의 갓겜으로 등극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적다보니, 너무나 하고 싶네요... 특히 요새 같은 연말이면 말이죠. :D

너굴너굴>>

뭐여... 노넴님께서 즐기는 게임들은 무게감이 10G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뜬금없는 티츄는 뭐죠...? 노넴님도 티츄 한번 잡으면 서너시간 동안 티츄만 즐기시나요?

지니>>

티츄티츄티츄 재밌긴 한데 ㅋㅋㅋㅋ묘하게 이제는 손이 안가는 게임이에요. 세상엔 정말 많은 카드게임들이 나오고 그 게임들을 다 즐겨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간만에 티츄를 부스터 카드 넣어서 해봤는데, 여러분 순정이 최곱니다! 부스터 카드 정말 별로에요

@ 22 - 카베르나(2014) + 잊혀진 종족 [GR: 25 / 보유]

제가 좋아라 마지 않는 우베의 게임입니다. 아그리콜라를 몇 층 업그레이드 시켜서, 게임의 깊이를 더더 깊게 파 놓았거든요. 사실 카베르나 자체로 놓고 봤을 때는 더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할 게임인데, 저는 오히려 확장을 한 판 해보고 약간 읭?한 부분이 있어서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장은 좀 신비로운 요소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기존의 룰을 파격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요. 예를 들어칸을 벗어나서 건설을 할 수 있다든가...하는 특색들이 가미되었는데, 이 요소들이 상당히 흥미롭긴 합니다. 종족만의 특색이 개성이 강해서 해당 종족을 플레이 해보는 것 자체가 새로운 카베르나를 경험할 수 있는 면들은 굉장히 좋은 점으로 작용했어요.

그러나, 해당 종족이 명확한 특징을 갖고 있고 해당 능력을 사용해야 이득을 보니 테크를 한정하여 진행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제가 카베르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무수한 가능성과 테크 다양성이 이 종족으로 오히려 뭉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종족이 얻을 수 있는 건물에서의 이익들을 어느 정도 제한해 허들을 걸어주길 바랬는데, 해당 종족이 들어오면서 OP인 건물들을 교체하지 않고 쌩뚱맞은 건물들이 교체되더라구요... 고런 점은 좀 읭? 한 느낌이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의도한 바인가?를 생각해봤는데, 만약 그렇다면 카베르나는 이 확장을 통해 진정한 레이싱 게임으로 재탄생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위 가정이 맞다는 가정하에) 그만큼 색다른 게임이 되었고, 점수의 스노우 볼링이 더 커져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유저분들에게는 꽤나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저는 본판의 다양성이 좀 아쉬워서... :( 몇 판 좀 더 해봐야할 것 같아요. 어쨌든 재미는 있었으니 이 순위는 의심의 여지 없습니다!

너굴너굴>>

우베의 대표작 중 하나죠. 그런데 확장이 함께 끼어있군요? 여기까지 올라온건 카베르나의 힘인가요 아니면 확장의 버프 때문인가요?

지니>>

카베르나를 처음 했을 때 그저 그런 인상이였는데, 종족 확장을 추가하고 하니 훨씬 더 재밌더군요. 자신만의 유리한 능력과 불리한 부분이 생겨서 게임의 재미요소를 추가해줬어요. 확장을 포함한 카베르나는 한번 더 해보고 싶네요!

@21 - 던전 펫츠(2011) + 확장 [GR: 180 / 보유]

크바틸은 천재입니다! 사실 전 처음에 던전 펫츠,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전작 던전로드가 기대만큼 재미를 주지 못해서 던전 펫츠도 테마를 둘러쓴 평범한 게임일 것이다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근데, 테마와 전략 둘 다를 잡은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말그대로 펫을 잘 키우는 게임입니다. 펫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시켜줘야 해요. 밥이 먹고 싶다면 밥은 먹여줘야하고 더 큰 우리가 필요하면 우리도 확장시켜줘야하고, 심지어는 똥...까지 치워줘야 하니까요.

요런 테마적인 요소를 게임에 참 절묘하게 넣어놨습니다. 설명만 듣기에는 다마고찌 같으실 텐데... 근데 이 게임 정말 빡빡하고 엄청 전략적입니다. 눈치 싸움도 적절히 해야하고요.

설명할 게 많아서 룰 복잡도는 좀 높은 편이지만, 크바틸의 천재성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아참, 확장을 넣으면 더 꿀잼...!

너굴너굴>>

와하핫. 티츄와 18시리즈에서 잠시 거리감을 느꼈지만 이 게임으로 갑자기 친구가 된 것 같네요. 왜 재밌는지는 노넴님이 잘 설명해주실테니 저는 생략!

지니>>

두 분이 비슷한 순위에 등장하는군요. Top 100을 하면서 세 명의 취향이 정말 다르다고 느낀 점이 한 두번이 아닌데.. 던전 펫츠는 그와중에 겹친 게임이죠. 정말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는 거 같아요 ㅋㅋ 어떤 매력때문에 세 명을 다 사로잡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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