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2019 Top 100 - ☆30-21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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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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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벌써 12월 중순이 훌쩍~

Top100도 이제 두 번 더 올리면 끝이네요.

작년보다 올해 일정 맞추는 게 힘들어서 같이 하는 분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중입니다.

호기롭게 고고~했는데, 상위권으로 갈수록 글 쓰는게 오래 걸리더군요.

내년에 제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 짤린 걸로(소근소근) 장난입니다 ㅋㅋㅋ

그럼 30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이미지는 보드게임 긱 사이트에서 찾아왔습니다.

30위 퍼스트 컨택트

본격 외계인과 인간이 교신하는 게임 퍼스트 컨택트입니다!

테마부터 재미가 뿜뿜 느껴지지 않나요?

플레이어들은 인원수에 맞게 인간과 외계인을 맡게 됩니다.

외계인들이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말이 안 통합니다.

모두 자신들의 언어로만 교신을 해야하죠

상품 카드들이 무작위로 25장이 깔리게 되고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공물들의 위치가 그려진 카드를 받습니다.

외계인마다 각각 받아야 하는 공물의 위치가 다르고 카드에 색깔로 표현돼 있습니다.

이제 인간들은 말이 안 통하는 외계인들의 언어를 알아듣고 공물을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 점수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물건 카드들로 대화를 시도하게 돼요.

그냥 말로 물어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와 사과 카드를 제시하면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외계어 표를 보고 제시한 물품 카드들과 가장 유사한 외계어를 직접 그려서 보여줍니다

외계어 표에는 25개의 상형문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필요한 공물을 인간들이 맞추게 하게끔 여러 조합이 필요합니다.

인간들은 이렇게 받은 상형 문자들로 고민 끝에 공물을 결정하게 되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류의 게임이 있지만 퍼스트 컨택트는 그 중에서도 개성이 정말 뚜렷한 게임이였어요.

외계어로 교신하면서 생기는 여러 상황이 무척이나 즐거웠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테마를 생각해냈을까요?

물론 같이 하는 멤버의 분위기나 성향을 많이 타는 게임이긴 합니다.

제가 하는 파티에선 외계인들이 정말 게임 내내 외계어를 입으로 직접 표현했거든요

삐리삐리뽀-!

진지하게 하면 재미가 덜 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너굴너굴 >> 이거 그거죠? 외계인과 지구인이 서로 교신하며 공물을 받아 챙기는... 코드네임즈나 딕싯 같은 장르가 떠오르는 게임인데 테마가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음... 다만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애매한 파티 게임은 딱 1~2번이 재밌고 그 이후엔 안꺼내게 되는 단점이 있어서....

Noname　>> 오, 저도 기다리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류 게임입니다. 아직 해보지는 못했는데 고유의 의사 소통 방식이 있다고 해서 꿀잼 느낌이에요. 한글판 곧 나오죠? 얼릉 나오길!

29위 한밤의 수수께끼

마피아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에게 한밤의 수수께끼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어릴 적 하던 스무고개와 한밤의 늑대인간의 만남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우리에게 친숙한 스무고개에 역할을 입혀서 누구는 맞춰야 하고 누구는 못 맞춰야 하고..

스무고개가 보드게임으로 멋지게 재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자가 필요 없는 앱 기반의 게임이라는 것도 굉장히 장점이죠.

게다가 질문에 대답해주는 시장역할의 사람도 늑대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변주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마피아 게임을 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해 게임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

이 게임은 마피아 게임에 추가로 단어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런지 그런 부분이 덜 발생하더군요.

너굴너굴 >> 이거 뭔가 했더니 웨어워드의 한글 버전이군요?

한밤의 늑대인간보다 좀 더 변화가 적고 블러핑을 하기 쉽다는 장점은 있으나 역할의 한계로 인해 깊이는 다소 부족한 게임입니다.

파티게임에 깊이를 논하는게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확실히 다른 마피아 게임에 비하면 쟨 누구고 넌 누구고 난 누구인가(?) 하는 두뇌 굴리기가 적어요.

그런 심리싸움이 좋다면 이 게임은 굉장히 심심할지도...

Noname >> 늑대가 분위기나, 파티의 사고 방향을 쏠리게 한다는 컨셉이 꽤나 독특했던 스무고개 게임입니다.

그런데 몇 판 하다보면 어느정도 각이 나오거나, 그저 찍기 게임이 되어 버려서... 그 매력이 잘 안드러난다고 해야할까요? 살짝 애매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전 방출했지만, 좋은 필러 게임 같습니다. 한밤의 늑대 인간이 지겨워졌을 때 쯤 하면 딱 좋은 게임 같아요.

28위 던전 로드

작년에 27위였던 던전 로드가 딱 한 계단 내려왔네요. 이 정도면 유지라고 봐야겠죠?ㅋㅋ

던전 로드는 일꾼놓기 + 프로그래밍 게임입니다.

이번 라운드에 어떤 행동을 할지 비공개로 결정한 다음 공개해서 선부터 차례대로 일꾼을 배치하게 돼요.

던전로드 행동 칸들은 먼저 들어가면 좋은 칸이 있고 중간에 들어가야 좋은 칸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늦게 들어가야 좋은 칸들이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행동을 정하는 이 과정이 정말 치열합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테마도 개성있어요.

많은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이 용사를 하고 던전에 쳐 들어가는데.. 던전 로드는 반대입니다.

내 던전을 내 하수인들과 함께 용사들로부터 지켜야 합니다.

직접 던전을 운영하면서 용사들의 침략을 막아보니 몬스터 악당들도 나름 고충이 있었겠다 싶네요.

게임 내에 악명 시스템이 있어서 악명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에게 가장 강한 용사가 찾아오기 때문에 악명 관리에 소홀하면 안됩니다.

용사들이 정말 무지막지하게 쳐들어와서 몰입하다 보면 오히려 용사들이 너무하다 싶네요.

몬스터들 고용해서 밥 주고 함정사고 월급도 줘야하고 던전 안에 길과 방도 만들어야하고..

정말 할 건 많은데 플레이어들 간의 눈치도 봐야하고 전투 후 흔적들은 전부 마이너스 투성이라 첫 게임때 2점이 나온 플레이어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 아님)

잔 룰이 좀 있는게 흠인데, 그 점만 확실하게 잡으면 정말 재밌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너굴너굴 >> 테마는 굉장히 좋아해요. 언제나 던전을 뚫고 들어가는 용사 역할만 맡다가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건 신선하거든요.

고전게임 명작으로 잘 알려진 던전키퍼도 그래서 굉장히 좋아했죠 ㅋㅋ 하지만 게임은 크바틸 답게 무겁고 알아야 할 게 많다고 해서 딱히 구매는 고려하지 않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던전펫츠에서 열심히 키운 괴물들이 여기로 납품 되는걸로 압니다 ㅋㅋㅋㅋ

Noname >> 여기서 던전...로드요? ...크바틸 천재긴 하죠...

몬스터가 되어서 던전을 꾸미고 쳐들어 오는 영웅들을 물리친다는 컨셉이라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신선해서 깜~짝~ 놀랐던 게임이에요.

하지만 게임의 재미는 그정도까진 아니었어요. 약간 디펜스 느낌이 나는데, 제가 원래 디펜스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매커니즘 자체는 그냥 일꾼 놓기 게임이라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잔룰이 많고 복잡해서 그런건지... 아무튼 몇 판 해보고는 크게 다가오지는 않더라고요.

27위 너도? 나도!

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죠. 언제든 꺼내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엄청 많이 돌려서 가장 시트지를 빨리 쓴 게임이기도 하죠.

게임은 아주 간단한 공감 게임입니다. 사실 모르는 분이 거의 없으실거 같긴 한데..

주제어로 단어 한 개가 나오면 거기서 연상되는 단어를 8개씩 쓰게 됩니다.

이때 목표는 지금 플레이 하는 멤버들과 최대한 겹치는 단어를 찾아서 써야 합니다. 그래야 점수를 획득하거든요! 정말 공감 게임!

누구도 어려워하지 않고 어색한 사이여도 다 같이 웃으며 친해질 수 있는 그런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게임만큼은 1인 1게임으로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올해는 너도? 나도! 파티가 출시했어요!

너도? 나도! 기본판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기대 했었는데, 파티 버젼은 오히려 별로 였습니다.ㅠㅠ

단어 카드가 구체적인 질문 카드로 바뀌면서 난이도가 훨씬 쉬워졌더군요.

나오는 연상 단어가 쫌 뻔해졌다랄까요.

그래서 전 너도? 나도! 기본만 좋아합니다!

너굴너굴 >> 행복한 바오밥이 한글화 한 게임 중 재밌다고 손 꼽는 작품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재밌어지는 게임은 흔치 않거든요.

한명이 모두 발표하기보단 돌아가면서 하나씩 발표하는 변형 규칙을 추천합니다. 마지막 사람이 나홀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단어를 부르는 쓸쓸함을 방지할 수 있어요.

Noname >> 본격 싸이코패스 가려내기 게임. 어느정도 파티 게임으로 괜찮은 건 알겠어요.

근데 이렇게 순위가 높을 정도인가요? 한 두판 재밌게 하긴 하겠는데 엄청 생각나거나 그러지는 않았었는데... 그럼 멤버타는 게임인가요?

멤버에 의존한 게임들은 개인적으로 좋은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6위 전국

전국은 왓츠유어게임즈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라운드마다 여섯 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받은 카드들을 소모해서 행동으로 사용할 지 또는 내 개인 보드 판의 플레이해서 내 엔진을 키울 지 고민하며 상황에 맞게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행동도 적당히, 엔진도 적당히 밸런스를 맞춰서 플레이 하는게 중요한 게임이죠.

행동으로 카드를 플레이 할 땐, 카드에 적힌 숫자가 굉장히 중요한 분입니다.

보드 판엔 가장 최근에 플레이된 카드가 가장 맨 위에 올라와 있는데,

이 카드의 숫자와 비교해 할 수 있는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죠.

라운드 시작시 받는 카드들의 구성은 1~40중 2장/41~80중 2장/81~120중 2장을 받기 때문에

이 카드들로 어떤 행동들을 할지 잘 설계해야 하죠

카드들 뒷 면으로 대충 숫자가 몇 번대인지 구별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남는 카드들을 보고도 순서를 잘 결정해야 하구요.

게임 하는 내내 내게 주어진 카드들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무척 즐겁습니다.

점수를 얻는 부분은 직관적이라 이 부분도 맘에 들어요.

엔진 빌딩 + 카드 관리가 잘 버무려져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신판이 나온다고 작년에 했던거 같은데 아직도 안 열리네요.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이에요.

너굴너굴 >> 작년에 24위였던 게임 아닌가요? 여전히 높은 순위에 있군요. 카드로 행동하냐 엔진을 키우냐 하는 딜레마가 재밌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높은 순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 매력이 여전한가 봅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신판을 구입한다고 하셨는데, 사셨나요?

Noname >> 전국,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그해 에센에서는 나름 인상적인 작품이긴 했는데, 아쉽게도 쉽게 잊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니님은 아직도 이 게임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남아있나봐요? 저는 더더군다나 전국보다는 이 작가들의 후속작인 레일로드 레볼루션을 훨씬 재밌게 해서요.

25위 알티플라노

알티플라노는 오를레앙처럼 백빌딩 게임입니다. 디자이너도 같죠.

토큰들을 내 주머니에 넣고 매 라운드 일정 수를 뽑아서 액션을 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내 주머니를 어떤 구성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과정이 참 재밌는 게임이죠.

아무래도 같은 디자이너의 전작인 오를레앙과 자주 비교하게 됩니다.

오를레앙과 달리 알티플라노는 중앙에 있는 보드 판에서 내 일꾼을 이동시키면서 지역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백 빌딩 게임이지만 꽤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이 생겼어요.

게다가 후반 부에 주머니가 토큰들로 넘쳐서 뭐가 뽑힐 지 점점 예측이 힘든 오를레앙 비해

알티플라노는 개인 창고가 있어서 토큰을 압축하기 쉬워졌어요.

또한 빠진 토큰들을 바로 주머니에 넣지 않고 수레에 넣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한 점이 좋았어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이 굉장히 혼자 하는 게임류에 속합니다. 인터랙션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저는 벽보고 하는 게임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죠.

작년에 쓴 내용은 여기까진데, 순위가 꽤 내려오긴 했네요.

이 글을 쓰는 당시 확장을 사놓고 아직 못한 상태라 매우 기대중이였거든요.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워서 확장이 이런 점을 보완해주면서 게임을 풍성하게 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확장은 오히려 불필요하더군요.

뭔가 추가되긴 했는데, 세팅은 추가되고 재미는 추가되지 않은 느낌이였어요.

본판을 너무 즐겁게 한 탓일까요. 확장때매 오히려 실망했었어요.

그래서 확장만 팔고 본판은 남겨뒀네요.

순위는 꽤 떨어졌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노네임님 말씀대로 저, 백빌딩 정말 좋아하네요. 인정! :D

너굴너굴 >> 이 게임. 진짜 이상해요. 오를레앙에 비하면 혼자 바쁘다는 느낌도 들고,

구태여 오를레앙을 두고 이걸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은근히 자주 생각납니다.

이미 오를레앙에 만족한다면 구태여 이 게임을 살 필요는 없을 듯 하고, 반대로 알티플라노에 만족하고 있다면 구태여 오를레앙을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게임의 골자 -백빌딩-은 결국 똑같이 때문에 비슷한 냄새를 풍기거든요.

Noname >> 알티플라노, 표지는 참 재미없게 생겼는데...지니님이 상당히 고평가를 하기에 관심은 가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를레앙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이 게임...흠... 글쎄요. 어서 이 매력을 전파해주시죠!

24위 리프트 오프

1957년을 배경으로 여러분들은 항공우주기업이 돼서 로켓을 발사해야 합니다.

유독 주변에 로켓, 우주 테마를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전 사실 테마는 시큰둥한데 말이죠 ㅋㅋ

리프트 오프는 아주 간단한 드래프팅을 통해 돈을 벌고, 기술을 발전 시켜서 로켓을 쏟아 올리고, 미션도 달성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규칙은 간단한데, 매 라운드 로켓을 어떻게 발사해야 하는 지 재료,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라운드가 흘러 갈수록 점점 발전된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점수도 펑펑 올라가죠.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원시원하게 흘러간다는 점도 장점이네요.

작년 에센 신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 중 하나였어요.

처음 접하고, 독어 판인게 아쉬워 한글판을 기다렸다가 이번 출시에 하자마자 간만에 플레이했네요.

역시나 재밌더군요.

생각날 때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전략 게임입니다.

너굴너굴 >> 음 뭔가요 이 폴아웃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느낌은... 꽤 취향에 맞아서 관심이 확 생기는데요 ㅋㅋㅋㅋㅋ

제가 좋아라 하는 리빙어스와 같은 테마를 다루고 있지만 이쪽이 진입장벽이 더 낮은 것 같네요. 끄응~~~~~~~ 둘 다 필요할까요?

안사기엔 제가 너무 좋아하는 테마라... 지갑이 열릴 것 같습니다아아아

Noname >> 오 지난 주말 처음 해 본 따끈따끈한 게임이군요. 룰 웨이트는 낮은 편인데, 의외로 고민할 거리가 많은 게임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고민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점수를 올려나가는 재미도 있고, 우주선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재미도 있고요.

제가 이 게임을 미리 해봤다면, 이번 Top 100 안에는 있었을 것 같아요.

23위 에버델

작년에 가장 재밌었던 신작 중 몇개를 뽑으라하면 에버델이 그 중 한 개입니다.

그래서 작년엔 29위였네요. 올해는 아주 살짝 올라갔군요.

처음 킥스타터에서 정보가 공개 됐을 때 예쁘길래 안 샀어요.

사람이 안 하던 짓하면 벌 받는다던데, 엄청 후회했습니다. 재밌어서요.

에버델은 일꾼 놓기&카드 플레이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사계절을 보내면서 열심히 동물 친구들을 플레이하지요.

자신의 차례에 일꾼을 놓거나 아니면 카드를 플레이 할 수 있어서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일꾼들을 동일한 턴에 소모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꾼을 다 쓰는 타이밍도 서로 다 다르지요.

또한 게임에서 특이한 건 자신의 차례의 패스를 할 수 있는데

패스를 하게 되면 해당 플레이어만 자신의 모든 일꾼을 회수한 뒤 다음 계절을 준비하게 되고 다음 턴에 추가 일꾼을 받고 새로운 계절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면 누구는 봄인데 누구는 여름이고 각자 다 다른 라운드를 하고 있죠.

공동 보드의 행동 칸이 비어지는 타이밍도 해당 플레이어가 패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눈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가 마지막 계절까지 패스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그래서 게임 종료도 플레이어 다 달라요 ㅋㅋㅋ

훨씬 먼저 게임을 끝낸 플레이어도 존재하게 되지요.

이 게임에서 제가 가장 즐거웠던 점은 카드들 간에 콤보였습니다.

일단 규칙상 카드를 내 앞에 15장만 깔 수 있어요 이미 깔아둔 카드들은 일반적으론 버릴 수 없죠.

그래서 어떤 카드들을 깔아서 내가 자원을 얻을 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어떻게 점수를 낼지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이렇게 카드들을 선택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점수도 모으는 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즌스도생각났어요.

게다가 게임의 일러스트도 매우 훌륭합니다. 입체 나무는 말할 것도 없지요.

설명할 때 마다 그럼 이 나무는 왜 있어? 라고 물어보는데 뭐 이유 있겠습니까 ㅋㅋㅋ

멋짐 그 자체죠.

소소하게 테마를 살린 카드의 기능 또한 재밌었습니다.

예를 들면 카드를 1장씩 15종류만 깔 수 있는데 남편과 와이프는 1종류로 칩니다?!

운동하는 선수단? 같은 애들은 한 곳에 여러 장 겹쳐서 깔 수 있구요 ㅋㅋㅋ

게임성 + 아기자기하고 예쁜 구성품 모두 만족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한글판이 였지만, 아직 AS카드가 도착하지 않아 플레이 안 하고 있어요. 올해가 가기 전 받아서 해 볼수 있을까요?

기다린 만큼 기대가 컸는데, 아쉬운 점이 많은 한글판이였네요.

너굴너굴 >> 우와- 엔트리 게임일텐데 23위. 뭔가 강렬한 인상을 받으셨나보군요. 이쯤되면 저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집니다 그려.

Noname >> 이것도 기회가 안되어서 못해봤네요. 저는 윙스팬과 같은 엔트리 레벨의 엔진 빌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윙스팬은 순위에 들지 못하고 에버델은 순위에 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것도 이렇게 높은 순위에...? 궁금합니다.

22위 글래스 로드

작년이랑 순위가 정확히 똑같은 게임 글라스 로드입니다.

저는 참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국내에서 타이밍이 안 맞아서 펀딩이 실패한 참 아쉬운 게임이죠. 아마 지금 펀딩하면 분명히 성공할거에요!

잊혀지는게 너무 아쉬워 잊을만하면 영업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글라스로드는 15장의 카드 중 1라운드에 5장의 행동카드를 고르게 되는데 이 중에 3장만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럼 2장이 남는데.. 이건 이제 다른 플레이어 행동을 따라할 수 있게 되는데요.

만약 누군가가 이번 턴에 고른 카드가 내 손에 있다! 그럼 땡큐! 하면서 같이 내려 놓게 됩니다.

이렇게 내가 고른 카드가 누군가와 겹치게 되면 카드에 적힌 액션 두개 중 한 개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안 겹치면 그려진 두 행동 다 할수있죠

베스트는 그래서 이번 라운드에 고른 5장 중에 혼자 3장쓰고 남은 2장은 다른 사람과 겹쳐서 낼름 행동하기:)

그래서 탄식과 웃음의 상황이 게임 하는 도중 자주 일어납니다.

야 이거 안 골랐어? 쟤 혼자 꿀 빨잖아!!! 아 뭐야 너 뭔데 나랑 같은 거 고르는데 ㅠㅠㅠㅠ등등..

또한 글라스로드에는 두 종류의 고급 자원과 나머지의 하위 자원들이 있는데 이 자원들을 토큰으로 가져오는게 아니라 개인 자원 휠이 있습니다.

이 휠에서 하위 자원들의 수량을 전부 늘리게 되면 휠이 돌아가면서 고급 자원이 저절로 생산되게 됩니다.

그럼 또 하위 자원이 줄어들지요. 같은 작가 게임인 기도하고 일하라에서도 이미 있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자원관리도 꽤나 빡빡합니다. 고급 자원들이 건물들을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또한 게임이 조금 감질나게 끝나는 묘미가 있어요. 뭔가 이제 해볼려면 끝나죠. 점수가 잘 나와도 20대 후반이거든요.

저는 이 묘미를 참 좋아하는데, 싫어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더군요.

아, 참고로 이 게임은 2인 베스트입니다! 2인 규칙이 따로 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더 줄어들고 1:1로 서로가 원하는 행동들을 알아채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전...2~4인플 다 좋아요.

너굴너굴 >> 노네임님과는 달리 저는 굉장히 좋게 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눈치싸움과 자원관리 방식이 재밌거든요. 다만 깊이가 얕은건 저도 공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할건 많은데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다보니 각 선택지를 깊게 보기 어렵지요. 특히나 4 라운드는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예요.

5~6라운드 정도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Noname >> 아...제가 뤄양이나 기도일까지는 인정할게요. 근데 우베 빠(?)로서 이건 못 참겠어요.

우베의 미들 웨이트 전략 게임 중에 메르카토르랑 함께 당당히 워스트 2를 달리는 글래스 로드네요... 하... 규칙은 쉽고 게임 깊이는 없는데, 조잡/번잡의 극치.

그리고 자기가 디자인 했던 게임들의 시스템을 조금씩조금씩 따와서 짬뽕탕을 만들어 버린 신선함이라고는 1도 없는 게임...더 까고 싶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1위 트랩 워드

본격 안티 너도? 나도! 게임 트랩 워드입니다.

팀마다 단어를 하나씩 뽑고 해당 단어를 팀원들이 맞출 수 있도록 설명하면 되는 게임이죠.

여기까지면 너무 쉽겠죠?

팀장은 정해진 시간 안에 설명해야 하는데 주의해야 할 게 있어요.

상대팀에서 어떤 단어로 설명할 지 예측하고 금지 단어를 적어 둡니다.

설명할 때 금지 단어가 나오는 순간.. 땡! 하고 맞출 기회도 사라지죠.

그래서 상대팀 금지 단어에 걸리지 않도록 설명하는 게 포인트죠.

워낙 이런 류의 게임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트랩 워드만의 확실한 개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이 팔려 나가도 이 게임은 당분간은 제 책장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을거에요!

너굴너굴 >> 오~ 이게 21위인가요? 전 순위에 올리진 않았지만 저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작품입니다.

순위에 올리지 않은 이유가 하나 있는데... 트랩에 걸리는 조건이 애매한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특히 한국어는 한 단어를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기에 (예: 푸르딩딩하다. 푸르스름하다. 퍼렇다. 파랗다. 청색이다. 등등),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 판단하기가 어렵거든요.

게임에 동봉된 다양한 미션도 게임의 재미에 크게 보탬이 안되기도 하고요. 게임 자체는 재밌습니다. 타부라는 게임에서 컨셉을 빌려온거니 재미가 없을 수 없죠.

Noname >> 이 게임을 Top 100 작성하기 전에 해봤다면, 당당히 순위에 올라갈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못해도 한 60~70위 사이 정도? 단어 힌트를 고민하는 재미와 진지함에 더불어, 상대방의 반응이 진지하면서도 너무나 fun 요소를 잘 조합했습니다.

코드 네임의 변형 게임으로서는 이 게임을 제일 높게 쳐주고 싶습니다.

+ 얼마 전 한글판으로 나온 저스트원 재밌어요! Top100 쓰기 전에 알았다면.. 하위권에 들어 갔을거 같아요.

+ Top100 시리즈는 다음 주에 끝날 예정입니다. 관심과 댓글 항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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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2019 top 100 - ☆40-31

지니의 2019 Top 100 - ☆50-41

지니의 2019 Top 100 - ☆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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