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28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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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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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oardton/)에 올린 글입니다. 사진이 궁금하신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놀러 와주세요.

2019년 12월 14일 모임 후기

오늘도 무려 14분이나 신청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전략게임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오전반을 모집해봤습니다. 토요일 10시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분이나 응모를 해주셔서 4명이서 주말 오전부터 전략게임을 돌리기로 했네요.

1. 가이아 프로젝트

한국에서 사와서는 아직 2인플 밖에 못해본 가이아 프로젝트를 오늘의 첫 게임으로 들고 갔습니다. 보드게임을 열심히 모으는 SC씨와 DE씨는 이 게임을 무척 해보고 싶으셨고, 그냥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EH씨만 오늘 무슨 게임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침부터 나오셨습니다. 저도 이 게임을 한 판 밖에 못 돌려봐서 룰 설명이 좀 매끄럽지 못해서 한 40여분을 룰 설명에 할애를 했습니다. 1시부터 본 모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이 게임을 끝내야 했었는데 설명이 약간 오래 걸려서 약간 초조하게 게임을 시작하게 됐네요.

저는 제노스로 시작을 했는데 end game goal로는 가이아 행성 갯수, 연방을 구성하는 건물 갯수가 나와서 end game goal을 목표로 게임을 달렸습니다. 제노스는 상대적으로 QIC를 얻기가 쉬워서 AI 트랙으로 QIC를 추가 수급한 뒤에 이를 이용해서 가이아 행성들을 선점하고 파워를 늘려주는 기술 타일을 확보해서 건물 2개 만으로 연합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에 라운드 점수는 거의 확보를 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연합을 여러 개 늘리는게 연방 구성 건물 갯수로 점수를 버는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냥 한 연방 내의 건물이 많은게 훨씬 나았던 것 같네요. EH씨는 설명듣는 동안 딴짓하다가 게임 내내 물어본걸 또 물어서 저를 속터지게 하고, 테란으로 진행을 했으나 제가 오히려 가이아를 더 많이 가져가서 꽤 많이 뒤쳐진 줄 알았습니다. SC씨는 타클론의 브레인 스톤을이용해서 파워토큰 액션들을 빠르게 선점하고 DE씨는 하드쉬 할라로 돈을 잘 이용해서 점수를 벌었습니다. 저는 기술 트랙 점수와 end game goal만을 보고 달렸기 때문에 중간에 점수를 거의 벌지를 못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DE씨는 마지막 라운드를 매우 빨리 끝내면서도 승리를 하셨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가이아포밍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해서 DE씨는 마지막 라운드에 가이아포밍을 해도 점유를 한걸로 간주하는 줄 알고 플레이를 해서 마지막이 많이 꼬였습니다. 룰 설명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어쨌든 저는 연방도 3개나 만들어서 거기서 점수도 많이 벌고, game-end goal도 1개는 1등, 나머지는 공동 3등을 하고, 기술 트랙에서도 점수를 가장 많이 벌어서 이길 줄 알았는데(게임 끝나고 보니까 서로 자기가 이길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정작 게임은 하는 내내 헤매던 EH씨가 저보다 3점 앞서서 승리를 하셨습니다. game end goal 1개는 2등, 나머지 1개는 공동 1등을 한 것 말고는 딱히 받은 점수가 없는 것 같은데 사실 어떻게 이기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2. 테라포밍 마스

결국 가이아 프로젝트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제 시간에 오셨던 많은 분들이 기다리셔야 했습니다. 다행히 IE씨가 한 테이블은 맡아서 DE씨의 크립티드를 가져가셔 설명해 주셨으나 나머지 분들은 하염없이 저희가 게임이 끝나기를 기다리게 했네요 ㅠㅠ 앞으로는 시간 안되면 중간에 끊어야겠습니다. 보통 모임 투표를 받으면서 하고 싶은 게임이 물어보는지에 대한 설문도 같이 받는데 항상 MDE씨만 적극적으로 원하는것을 말씀해 주셔서 오늘도 MDE씨가 하고 싶어하신 테라포밍 마스를 꺼냈습니다. 오늘이 모임 2번째이신 HS씨는 본인 앞에 다짜고짜 어려워 보이는 전략 게임이 놓이자 약간 난색을 표하시며 이런 게임은 처음 해보신다고 하셨지만, 설명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밀어붙여봤습니다.

제 손에는 Teractor와 Credicor가 들어왔는데 둘 다 어차피 기본자원이 많아서 운영하기 쉽다는 생각에 Teractor를 골랐습니다. 문제는 가이아의 패배로 정신이 멍해져서인지 첫 프로젝트 카드들을 죄다 이벤트 카드로만 골랐습니다. 그 결과 게임하는 내내 테라포밍도 못 올리고, 돈도 못 올려서 가진것도 카드만 계속 사 모으면서 허덕였네요.

게임 초반에는 게임을 처음 해보신 HS씨와 EY씨가 잘 만든 엔진을 바탕으로 엄청 치고 나가셨습니다. HS씨는 에코라인의 특기를 잘 살려서 사방에 나무를 엄청 깔고, EY씨는 8원으로 물을 까는 카드가 나와서 그걸 바탕으로 매 라운드 테라포밍을 올리셨네요. 오히려 경력자인 저와 MDE씨가 초반에 좀 헤매는 것처럼 보였는데, MDE씨는 초반에 열생산량 7을 올려주는 카드가 나와서 헬리온과의 상성을 바탕으로 많은 돈을 끌어 모으고, 그 돈을 이용해서 HS씨가 숲을 지어 놓은 요지에 도시를 쏙쏙 잘 지어서 점수를 쉽게 받으시고 그걸 바탕으로 마일스톤도 무려 2개나 획득했습니다. 저는 티타늄을 우주선으로 바꿔주는 카드가 초반에 1장 나와서 그걸로 근근히 먹고 살았으나 보드에 타일을 한 장도 못 내려놓고 마일스톤/어워드도 하나도 따 갈 수가 없어서 정말 답답하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드 점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시는 MDE씨가 초보 HS씨의 숲 점수를 잘 활용하고 마일스톤/어워드도 거의 다 쓸어 가셔서 승리를 하셨습니다. HS씨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에코라인 기업 능력을 잘 활용하셔서 초반에 많이 앞서 가셨으나 도시 점수를 간과해서 아쉽게 2등을 하셨네요. EY씨는 초반에 물을 많이 깔아서 점수를 꽤 버셨지만 카드 능력을 잘못 읽으셔서 상대방 자원 깎는걸 훔쳐오는 걸로 생각하셨다가 본의 아니게 1, 2등 견제만 하다가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3. 간츠 숀 클레버

전 오늘 약간 일찍 가봐야 했기 때문에 테라 포밍 마스가 끝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처음하시는 분 2분을 데리고도 일찍 끝나서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간단한 게임을 그다지 많이 갖고 오질 않아서 매번 하던 간츠 숀 클레버를 꺼냈습니다. EY씨는 이 게임에 약해서 약간 저어하셨는데, HS씨가 해 보신적이 없어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적절하게 조언도 좀 하면서 게임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전에 MDE씨에게 졌던게 있어서 제 게임판만 열심히 바라보다가 다른분들을 거의 도와드리질 못했네요. 문제는 그러고도 MDE씨에게 또 패배를 했습니다 ㅠㅠ

4. 스트룹

마지막 게임으로도 MDE씨가 좋아하는 스트룹을 꺼냈는데, 역시나 이 게임도 초보와 숙련자간의 간극이 너무 커서 다른 두분이 거의 게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MDE씨는 오늘 컨디션이 엄청 좋으신지 이 게임도 마저 승리를 하셔서 오늘 하신 모든 게임을 승리하셨네요. 저는 4게임 모두 2등을 하고 콩라인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5. 다른 테이블

한국에서 돌아오셔서 시차적응도 아직 덜 되셨던 IE씨가 오늘 여기저기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크립티드, 더 마인드, 타이니 타운 등을 가르쳐 주시면서 종횡무진 활약하셨습니다. SC씨는 가이아 프로젝트 이후로 IE씨와 NE씨에게 간단한 일꾼 놓기 게임인 Lord of Waterdeep을 가르쳐주셨는데 IE씨와 NE씨의 외교전에 고통스러워 하시다가 결국 게임은 승리하셨다고 하네요.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DE씨가 다양한 파티 게임을 돌리셔서 다양하고 풍성한 모임이 됐던 것 같습니다. 와주신 분들, 게임 설명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다음 주에 또 재밌는 게임으로 만나기를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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