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40~3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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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오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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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네요! 지난 Top 100을 쓴게 두달 전 같은데... 올 해도 어김없이 Top 100을 뽑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해 재미난 게임 많이 즐기셨나요? 이상하게도 전 좋은 인상을 받은 작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괜찮은 게임은 많았으나 비슷하면서 더 뛰어난 대체 게임 때문에 구태여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게임이 대부분이었어요. 고인물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비슷한 시스템에 식상함을 느껴서일까요? 내년에는 좀 더 제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이 쏟아져 나오길 바랍니다 :(

올해 목록도 즐긴 횟수, 주변의 반응, 개인적인 감상, 결혼생활, 모임의 번창, 새로운 전략의 발견 등 여러가지 요소가 얽히며 순위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니 참고하세요. 읽어보시며 여러분들의 Top 100은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올해는 노네임, 지니님과 함께 진행하며 서로 순위에 대해 짤막한 소감과 평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저는 오랜 평가를 통해 게임성이 검증된 작품과 오래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의미를 두는 편이며,

* 지니님은 신작이 가져오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적극 반영하는 편이고,

* 노네임님은 구작과 신작의 중간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시각을 비교하며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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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클랭크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55위

제 게임 목록에서 정~말 몇 안되는 덱빌딩 게임입니다. 클랭크는 정통파 덱빌딩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보드에 있는 기물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선보였어요. 덱빌딩에 보드를 합친다는 발상 자체는 색다른 게 아닙니다. 이전에 트레인이란 게임이 있었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테마를 덧씌운데다, 용이 깨어날 때마다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큐브를 꺼내 그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준다는 발상이 상당히 재밌었어요. 덱빌딩 실력에서 오는 차이를 운이 상쇄해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동, 구매, 전투 액션포인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보니 다소 부산스럽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꽤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확장이 나오긴 했지만 기본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네요.

노네임 >> 전형적인 용두사미 게임. 덱빌딩 열심히 해봤자, 결국 푸쉬유어럭에 끝나고 마는 너무나 허무한 게임. 게임 과정을 싸그리 무시한 결말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해저탐험, 클랭크 같이 어떤 제한 내에 다시 탈출하는 류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니 >> 클랭크 스페이스를 해본 뒤 클랭크는 손도 안 대다가 올해 확장이 나와서 한번 더 돌려봤습니다. 확장을 포함해도 역시나 클랭크 스페이스가 훨씬 상위호환이라고 생각해요. 아마..클랭크는 다시 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클랭크 스페이스 확장이 해보고 싶네요

#39 - 서버비아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19위

심시티를 하듯 도시를 무럭무럭 키워가는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건물 타일을 가져오고 그 타일을 배치함으로써 돈이나 인구 같은 수치가 증가/감소하는 간단한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간단한 게임 같아보이지만 타일이 추가될 때마다 주변 건물에 영향을 끼치는데다 특정 점수구간을 지날 때 일시적으로 도시에 정체현상이 오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은근히 많아요.

아무래도 이런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선 미친왕 루드비히가 경쟁상대로 여겨지는 편인데요. 저는 미친왕 루드비히보단 서버비아를 더 좋아합니다. 경매라는 시스템 측면에선 미친왕 루드비히가 훨씬 더 인터액션이 강하고 재미나긴 하지만 건물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 시너지를 키워가는 과정은 서버비아 쪽이 더욱 재밌거든요.

게임이 끝났을 때의 완성된 모습도 벌집 같이 생긴 도시들이 들어찬 서버비아 쪽이 조금 더 만족스럽단 점도 루드비히보단 서버비아를 먼저 고르게 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둘 다 좋은 게임이지만 전 서버비아에 한표!

노네임 >> 루트비히랑 비교하다가 루트비히에 밀려 서버비아를 방출했지만, 서버비아는 루트비히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상대방의 아이콘도 잘 봐야 하는데 잘 안보이고, 챙겨야 할 게 은근히 많다는 점이죠 ㅠㅠ 이번 디럭스 에디션에서는 별도의 컴포넌트로 이런 점을 개선해서 나온다고 해서 기대중입니다. :D

지니 >> 작년 제 순위에서 서버비아가 몇 위인지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아시겠죵! ㅋㅋㅋ 올해 제 순위에도 나올 예정이에요. 전 정말 좋아하거든요

#38 - 빌리지

2015년 - N/A
2016년 - 58위
2017년 - 77위
2018년 - 50위

워어 순위가 다시 야금야금 오르고 있군요. 여관 확장은 역시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빌리지를 어느정도 좋아하니까 가능한 발언이지만요 하핫.

솔직히 말해 일꾼이 죽는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빌리지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스빈다. 너무 밋밋한 나머지 “이게 도대체 무슨 게임이야?” 싶었어요. 일꾼놓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 내내 큐브를 집어가는 과정이 왜 필요한건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모은 큐브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액션을 취하는 과정이 테마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인상이었습니다.

여관 확장을 끼면 게임이 더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장을 구입하였는데 확실히 게임이 한껏 살아나는 인상이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추가적인 목적을 부여하거든요. 항해 확장까지 구입했는데 여관만으로도 만족스러운지라 아직 해볼 기회는 여전히 없었네요. 다음 해엔 항해 확장을 해봐야겠어요.

노네임 >> 헛... 저는 마커스 부부를 대표적인 거품 디자이너, 어설픈 게임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게임에 대해서 그리 좋은 평을 내리기가 어렵겠군요. 이 디자이너들이 그 후로 만든 무라노 등의 게임들을 몇 개 더 해보긴 했는데, 역시나...라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저랑 진짜 안맞는 디자이너 같아요. :( 아 그래도 EXIT는 좀 의외긴 했어요.

지니 >> 빌리지는 본판만 해보곤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드는 게임이였어요. 일꾼이 죽는다는 게 들을 때는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게임에서 재미는 별로였거든요. 확장이 많은 것을 보완한다곤 하는데... 본판에서 실망한 게임을 확장까지 다시 돌리면서 재평가를 하기엔 세상에 돌릴 게임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37 - 언락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2위
2018년 - 8위

덱으로 즐기는 방탈출 게임. 언락입니다. 다른 방탈출 게임보다 언락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덱을 섞는 것만으로 다시 플레이가 가능해지며 전반적인 난이도 또한 알맞게 어려워서 도전 욕구가 생겨요.

게다가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게임에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리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거나, 게임 내에 동봉된 특수한 물건을 써야하거나, 카메라를 이용한 특수효과를 활용하는 등 매 시리즈마다 무언가 새로운걸 활용하려는게 너무나 잘 느껴집니다. 적당히 시나리오 뿌려놓고 떡밥 회수도 안하던 타임스토리즈에 비하면 확실히 언락은 퍼블리셔의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저는 웬만해선 프리오더를 하는 성격이 아닌데 언락 시리즈는 새로운 작품이 발표되면 곧바로 프리오더를 신청합니다. 언락 시리즈는 꾸준히 계속 나오면 좋겠어요.

노네임 >> 저는 사실 언락을 구매할 때 너굴님의 방탈출 보드게임 비교기를 참고해서 구매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스케이프 더 룸부터 구매를 시작했는데... 그냥 언락부터 해볼 걸 그랬어요. 언락, 이상하게 제 순위가 제일 높네요 ㅎㅎ 이번 제 리스트에 있으니 거기서 말씀드릴게요!

지니 >> 저는 69위에서 말씀 드렸던 게임이죠. 재밌는 게임이긴 한데. 한글판은 더이상 안 나올까요? 개인적으로 두 번쨰 시리즈들이 훨씬 더 재밌었는데 아쉽네요.

#36 -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31위

주사위를 이용한 전략게임, 그오호가 36위네요!

그오호는 호텔의 관리인이 되어 고객의 투숙을 통해 점수를 확보하는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일정 갯수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주사위의 눈에 따라 각 액션칸에 주사위를 배치하지요. 이제 선플레이어부터 주사위를 하나 가져간 뒤 해당 액션칸의 주사위 갯수만큼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빨리 가져갈수록, 즉 주사위가 많이 남아있을수록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일반적인 시계방향 / 반시계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1-2-3-4-4-3-2-1 순서로 턴을 진행하는 점이 특이합니다. 그래서 내 차례때가 다시 올때 쯤엔 주사위가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죠. 이 방식은 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인플시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 입니다. 1등의 경우 무려 6턴을 기다려야 다시 액션을 할 수 있어요. 꼭 이런 방식을 꼭 골라야 했나 싶지만 2~3인플은 꽤 괜찮습니다.

다만 하면 할수록 카드 밸런스는 약간...

노네임 >> 우욱...시모네...주사위...

지니 >> 저도 좋아하는 게임인데, 올해 리스트에는 빠졌습니다 아마 110위까지 했으면 있었을 게임이에요. 저는 시모네 디자이너의 주사위 게임은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ㅋㅋ 어떤 분들은 직원 카드의 밸런스 부분을 참 안 좋아하시던데.. 전 재밌더라구요. 단점은 4인은 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

#35 -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20위

"단박에 20위로 치고 올라온 그웨트입니다. 일명 소몰이 게임이라 불리는 작품이죠? 소를 이용한 덱빌딩, 앞으로 나아가며 액션을 취하는 론델과 유사한 방식의 운영, 골목골목에 건물을 배치하여 능력 사용 및 통행세 요구 등 꽤 다양하고 재미난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둔 게임입니다.

처음엔 간단한 액션만 취하며 게임을 이끌어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 생기는 건물, 다양한 특수능력, 점점 강해지는 소 덱의 능력 때문에 점진적으로 할 것이 많아지는 점이 좋습니다. 일러스트와 테마가 제법 낯선 것은 단점이지만 게임성이 그걸 충분히 보완해주는 듯 합니다. 워낙 여기저기 할게 많아서 설명하기 조금 까다로운 단점도 있긴 하네요.

처음엔 특이한 게임이네- 싶은 생각이었지만 하면 할 수록 손 안의 소를 관리하는 과정, 건물을 놓아 상대방을 압박하는 과정, 다양한 소를 납품했을 때 손에 들어오는 수입을 보는 재미가 짭짤한 게임입니다. 여러모로 재밌게 즐기는 게임입니다만 아무래도 20위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내년엔 다소 떨어질거예요."

...라고 지난해에 썼는데 정확히 맞추었네요. 하하하. 이 게임은 다 괜찮은데 설명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돌리기가 부담스러운게 순위 하락의 이유입니다.

커버 박스는 언제봐도 진짜 못생겼어요 ㅋㅋㅋ

노네임 >> 그웨트도 나쁘지 않았지만... 말씀드렸었죠? 상위 호환 게임을 찾았다고. :D

지니 >> 괜찮은 게임이긴 한데... 룰 설명이 게임 깊이에 비해 너무 많다고 할까요. 처음 몇 번 재밌게 했지만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확장이 좀 더 게임을 다양하게 해준다던데, 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34 - 파워 그리드

2015년 - N/A
2016년 - 49위
2017년 - 85위
2018년 - 74위

우리 모임에서 '나만 좋아해' 카테고리에 속하는 게임을 하나 고르라면 역시 파워그리드죠.

경매를 통해 발전소를 산다 -> 건물을 짓는다 -> 자원을 산다 -> 전력을 공급한다 -> 돈을 번다 -> 발전소를 산다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인기 발전소를 향한 경매 싸움. 자원이 많이 팔려나갈 수록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하는 시장 원리. 자연스레 도태되는 낙후된 발전소 등이 있죠.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페이즈 3이 시작되는 방법이 3개인가 4개 정도 있다보니 자꾸만 룰북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처리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거든요.

순위가 대폭 상승한 이유는 파워 그리드 카드게임 때문입니다. 게임의 알짜배기는 다 녹여냈으면서도 캐쥬얼하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건물을 짓는 공간적 요소는 사라졌지만... 이 정도면 돌리기도 쉽고, 게임도 빨리 끝나고, 정리도 쉬워서 대만족!

아, 그리고 한국맵도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네요 하핫

노네임 >> 너굴님은 파워그리드 파였군요. 의외로(?) 너굴님이랑 겹치는 게임이 좀 되네요. 너굴님도 공대 감성이 있으신 분이었군요. 흐음-

지니 >> 노네임님 리스트에도 나왔던 파워그리드군요. 경매 요소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게임이긴 합니다. 아주 가끔 생각나요.

#33 - 플로렌스의 제후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29위

개인적으로 참 예쁘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경매게임이지만 좀처럼 돌아가는 일이 없는 비운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특히 5인 베스트라는 애매~한 인원 수가 문제인거 같아요.

예술가/연구가들을 집에 초대하여 작업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나의 업적을 드높히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예술가/연구가들이 원하는 것을 경매로 사와 뜰에 배치합니다. 광대, 건축가, 고용 카드, 업적 카드, 조경 등 다양하죠. 그리고 액션 페이즈가 시작되면 턴 순서에 따라 2번의 액션을 취하게 됩니다. 건물을 지어주거나, 보너스 카드를 구입하거나, 결과물을 통해 수입을 벌어들이는 등 여러 선택지가 있죠.

승점을 모으는 방법이 꽤 독특한데 건축물 / 건축가 / 조경 /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낸 사람 / 업적 카드 조건 달성 등 기본적인 득점에 결과물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200플로린 = 1점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승점으로 바꾸는 것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직후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 얼마나 들고 갈지 생각해서 승점으로 바꿔야 하지요.

온라인 샵의 존재를 모른채 꼬꼬마였던 제가 정가를 주고 샀던 나름 비싼 게임입니다. 지금은 꽤나 싸더라고요...ㅠㅠ

위 이미지는 구판의 박스입니다. 전 이 버전이 익숙해서 그런지 이 박스 이미지가 가장 정감가요.

노네임 >> 크... 고전 명작입니다. 시스템/매커니즘 적으로 꽤나 훌륭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테트리스 계의 선두주자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나 5인 베스트라는 변태 최적 인원수 때문에 요새는 거의 돌아갈 일이 없는 불운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이상하게 5인 베스트 게임이 은근히 있었네요, 엘그란데도 그렇고. 고전 명작 답게 '경매' 요소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엇, 그러고 보니 지니님이 좋아하는 '타일 놓기'와 '도시 건설'이 들어가 있는 반면, 지니님이 싫어하는 '경매'도 들어가 있는데, 그럼 이 게임은 지니님에게 호일까요, 불호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지니 >> 하하 노네임님의 코멘트에 대답을 해드리자면 저 이 게임 별로 안 좋아합니다. ㅋㅋㅋ 보드게임 꼬꼬마 시절 때 해 봤는데 경매 게임은 지금보다 그 때 더 싫어했어요. 재미를 잘 느끼지도 못 했는데, 도대체 타일을 얼마에 사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그래서 그 때 한번 해보고 슬슬 피했던 경험이 있네요. 물론 그 이후로 다시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여전히 별로더라구요.

#32 - 트라얀

2015년 - N/A
2016년 - 26위
2017년 - 18위
2018년 - 15위

트라얀과 오부족은 매년 엎치락 뒤치락 순위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만칼라를 이용한 시스템 때문인지 늘 경쟁관계에 놓이거든요.

개인보드 위에서 돌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필요한 액션을 제때 해내야 하는 사고력도 필요하지만 보드 위에 펼쳐진 다양한 득점루트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점수 획득 루트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엔 콤보도 제대로 하지 못해 버벅거리다가 게임이 끝나지만, 게임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나름 콤보의 요령이 생겨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샐러드의 왕자 스테판 펠트의 게임답게 테마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미니 게임 같은걸 여기저기 깔아놓고 점수 많이 따가는게 전부인 게임이예요.

하지만 만칼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만칼라를 가지고 이 정도로 게임성을 끌어올린 작품은 많지 않거든요. 다만 작년에는 트라얀을 더 재밌게 즐겼는데 하도 많이해서 질린건지 아니면 지친건지... 올해는 오부족+확장을 더 재밌게 즐기고 있네요.

아, 방금 스스로 스포한건가요?

노네임 >> 제가 처음 트라야누스를 해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2~3판 더 해봤는데 갑자기 확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에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싶어서, 한동안 안하다가 나중에 재판 나왔을 때 다시 해봤는데 여전히 재미가 없었... 만칼라는 이제 제인생에서 안녕인가봐요.

지니 >> 만칼라를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 할 때 재밌게 하긴 했지만.. 미니 게임 여러개가 덕지덕지 붙은 듯한 느낌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규칙은 간단한데 설명할 때 생각보다 피로하구요.

#31 - 스컬킹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52위
2018년 - 4위

음! 아주 재밌는 트릭테이킹 게임. 스컬킹이 31위네요. 순위가 꽤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내가 가져갈 트릭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진 위자드 혹은 에스티메이트라는 게임에 다양한 특수카드를 추가함으로써 게임에 변화를 꾀했는데, 이 변화가 게임을 훨씬 재밌게 만들어요.

백기, 해적, 인어, 스컬킹 등 다양한 상성관계를 가진 카드가 많기 때문에 내 패의 강약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게 훨씬 어려운데다 어느 타이밍에 카드를 뺏고 뺏겨야 하는지 밀고 당기기가 더 중요해지거든요. 그러나 이조차 다른 사람들의 훼방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처해가며 게임을 운영해야 합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없는 0 비딩 ( 맞추면 라운드 x 10, 틀리면 라운드 x -10) 이란 개념도 아주 흥미롭고요.

누군가 트릭테이킹 게임을 하나 사고 싶다면 전 스컬킹을 강력 추천합니다. 보틀임프? 슈티헤른? 매운고추? 일단 스컬킹부터 사세요.

노네임 >> 오- 이 게임, 이번 제 리스트에도 있습니다. 트릭테이킹 중에서는 정말 리듬감 있게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자세한 것은 제 리스트에서!

지니 >> 제 순위에서 소개 시켜드렸던 게임이네요! 아, 이 게임 3명 모두 리스트에 있는 게임이였죠. 저도 트릭테이킹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트릭테이킹 게임 중 딱 1개빼고 방출해야 한다면, 무조건 스컬킹을 남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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