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70~6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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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9 오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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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네요! 지난 Top 100을 쓴게 두달 전 같은데... 올 해도 어김없이 Top 100을 뽑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해 재미난 게임 많이 즐기셨나요? 이상하게도 전 좋은 인상을 받은 작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괜찮은 게임은 많았으나 비슷하면서 더 뛰어난 대체 게임 때문에 구태여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게임이 대부분이었어요. 고인물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비슷한 시스템에 식상함을 느껴서일까요? 내년에는 좀 더 제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이 쏟아져 나오길 바랍니다 :(

올해 목록도 즐긴 횟수, 주변의 반응, 개인적인 감상, 결혼생활, 모임의 번창, 새로운 전략의 발견 등 여러가지 요소가 얽히며 순위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니 참고하세요. 읽어보시며 여러분들의 Top 100은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올해는 노네임, 지니님과 함께 진행하며 서로 순위에 대해 짤막한 소감과 평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저는 오랜 평가를 통해 게임성이 검증된 작품과 오래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의미를 두는 편이며,

* 지니님은 신작이 가져오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적극 반영하는 편이고,

* 노네임님은 구작과 신작의 중간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시각을 비교하며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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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잠깐 한마디.

4년전 제가 Top100 을 시작한 이유는 별거 아니었어요. 유명한 보드게임 채널 다이스타워에서 연말쯤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게임의 순위를 뽑는걸 보고 "재밌어보인다"고 생각하여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꾸준히 할지 말지도 몰랐어요 -_-;

그냥 혼자 하던 덕질이 지니님의 합류로 커지고. 다음 해엔 익퓨님이. 그 다음 해엔 노네임님이 게스트로 합류 할 때도 "뭐 덕후 두 세명이 낄낄 대며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라고 생각하는게 전부였는데....

호오 ㅡ 올해는 라마나타님이 저희와 전혀 상의도 하지 않고 사고를 치셨더군요.

사람들이 올 한해 재밌게 즐긴 게임을 설문조사하여 Top 30 을 함께 발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희(너굴, 지니, 노네임) 코멘트까지 받으시겠다고 사전 상의 없이 그냥 지르시다니... ㅋㅋ

그냥 연말 마무리용으로 혼자 하던 덕질이었는데 해가 갈 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있어서 꽤 당황스럽습니다 ㅋㅋ

할까 말까 잠깐 고민했는데... 어차피 같은 취미 가지고 있는거 올해는 다 같이 재미나게 연말을 마무리 하는 것도 재밌을것 같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참여하고 싶은데 보드게임 경력이 얼마 안된다?

걱정마세요!

애초에 Top100 이란건 그 날의 기분 / 올 한해 즐긴 게임 / 주변 사람의 영향 / 리뷰의 영향 / 확장이나 콤포넌트 등 투자한 금액에 따라 변동이 매우 심해서 전문성을 띄고 있지 않습니다 ㅋㅋ

주관적인 기준으로 즉흥적인 느낌에 따라 짜여진건데 경력이고 뭐고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냥 재미삼아 한 해 동안 재밌게 즐긴 게임을 알려주세요.

(혹시 이게 전문가들의 신뢰성 있는 리스트라고 주장/홍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게 알려주십쇼! 어디서 그런 망발을... :O )

코멘트의 컨셉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으나... 저희끼리 하는 Top100 보단 재미에 좀 더 무게를 실어 공격적인(?) 느낌으로 남길 것 같습니다.

셋이 함께 여러분들의 순위에 대해 불평하거나, 한쪽이 사람들의 편을 들며 변호하며 2:1 구도를 만들거나, 사람들 순위는 제쳐놓고 코멘터끼리 티격태격 다투는 등 가벼운 느낌이 될거예요.

저희들의 코멘트가 전문성을 띄지 않는단걸 잊지 마시고...

그럼 순위에서 뵙겠습니다!

참여링크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2917&id=&tb=board_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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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배런파크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리뷰도 했던 게임이죠. 테트리스에서 나올법한 블럭(곰 우리)를 이용하여 곰 공원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타일놓기 + 퍼즐게임 입니다. 기본게임은 굉장히 단순하고 지루하나 숙련자 룰인 미션을 활용하면 뚜렷한 목표가 생기며 게임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다른 퍼즐 게임에 비해 어느 하나 색다른 점이 없음에도 적당한 리플레이성, 인터액션, 진행속도, 난이도가 한데 모여 남녀노소 모두 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둥글둥글한 작품이 되었어요. 꽤 밸런스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세팅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를 생각하면 크게 단점인 것도 아녜요. 다양한 테트리스류 게임이 있지만 모나지 않은 성격 때문에 70위라는 자리를 차지한 특이한 케이스네요.

확장을 넣으면 게임의 재미가 급상승 한다는데 어떨지 궁금합니다.

노네임 >> 개인적으로 이번 너굴님 리스트, 제 입장에선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네요. 그래서 이번 코멘트는 좀 신박하게 달아 볼까 합니다.

[천국] 정령섬, 크라스 카리어트, 키포지에 이어 3명의 순위 모두에 오른 5번째 게임, 베런파크네요. 제 리스트에 곧 나올테니 긴 말 않겠습니다. 다만, 너굴님도 꼭 확장을 껴서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지니 >> 저의 사랑 배런파크가 너무 낮은 데 위치하고 있네요. 원래도 좋아하는 게임인데, 올해 확장을 포함해서 돌린 뒤 더욱 더 사랑에 빠졌습니다. 필구 확장이 나왔어요! 자세한 건 제 순위에서 말씀드려야겠죠?

#69 - 스피리움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70위

굉장히 잘 디자인 되었지만 게임이지만 묘하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한 라운드는 "카드 사이에 일꾼을 놓는 일꾼 놓기 단계"와 "배치한 일꾼을 빼며 돈을 벌거나 주변 카드의 능력을 쓰는 액션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밌는 것이 이 a. 일꾼놓기 b. 액션하기 단계는 플레이어마다 제각기 타이밍이 다를 수 있어요. 내가 아직도 일꾼을 놓는 동안 상대방은 한템포 빠르게 일꾼을 빼기 시작하며 액션을 취할 수 있지요.

이 게임은 타이밍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꾼 배치 단계를 건너뛰고 건물의 능력을 쓰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있는 일꾼들의 수만큼 추가 금액을 내야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보는게 어려워요. 존버 정신으로 카드의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버티거나, 액션은 포기하고 일꾼을 빼며 주변에 있는 일꾼 수만큼 돈을 받거나 해야 하죠. 타이밍, 돈 계산, 엔진 빌딩 등 수 많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점이 멋집니다. 배우긴 쉽지만 잘하긴 정말 어려운 게임이예요.

테마를 즐기는 게임은 절대 아닙니다.

노네임 >> [지옥] 캐일러스 디자이너의 작품인 스피리움이네요. 제가 웬만한 전략 게임은 재밌게 하는 편인데... 이건 거의 최악에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기억에도 잘 없답니다. 일꾼을 배치하고 빼면서 플레이한다는 것에 그다지 게임 매커니즘 적으로 인과 관계를 찾지 못했달까요? 눈치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과정이 정말 노.잼. 캐일러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저는 이 작가와는 잘 맞지 않나봐요.

지니 >> 처음 했을 때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일꾼놓기 게임이였지만 지금 굳이 다시 해보고 싶진 않아요. 기억에도 잘 안 남은 게임이라 규칙서를 다시 읽어 보고 나서야 아! 이런 게임이였지 싶었네요. 스피리움이 처음 나왔을 때랑 비교해서 지금은 일꾼놓기에 변주를 준 재밌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서 그럴까요?

#68 - 이노베이션

2015년 - N/A
2016년 - 92위
2017년 - N/A
2018년 - 49위

이노베이션은 처음 즐겼을 때 10점 만점에 3점 밖에 주지 않았을 정도로 엉망인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카드 게임 특유의 운, 매 턴마다 정신없이 벌어지는 난타전,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껴지는 카드들… 서로 치고박는 과정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카드에 익숙해지고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갈 수록 게임의 재미가 살아나더군요.

사기 카드가 다른 사기 카드를 누르는 난장판 속에서 승리로 향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개판인듯 하면서도 괴상한 형태로 게임 밸런스가 유지되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런 거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함께 즐길 사람이 많지 않은게 아쉽습니다. 진짜 저만 좋아하는 게임인가봐요 :(

구판은 일러스트가 없다보니 테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신판은 카드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테마가 훨씬 더 잘 느껴집니다. 지니님이 말씀하시는건 구판 버전일거예요.

노네임 >> [지옥] 글로리 투 롬 디자이너 작품인 이노베이션. 글로리 투 롬은 꽤나 신박했는데 게임은 그냥저냥해서 그 작가의 후속작인 이노베이션에도 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한 때 후기가 쏟아져 나올 때 조금 끌리기는 했습니다만, 이 작가가 디자인 하는 게임이 약간 묘하다랄까, 빈틈이 보인다랄까 하는게 느껴진 이후로는 관심을 끊었습니다.

지니 >> 이 작가분의 게임 중 모타이나이를 해봤었는데 카드 밸런스에서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 게임도 해볼 기회가 있긴 했었는데... 많은 평들 중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길래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못 해본 게임이네요. 맘만 먹으면 해볼 수 있겠지만..ㅋㅋㅋㅋ 못생긴 박스 디자인도 한 몫 했던거 같아요.

#67 - 당나귀다리

2015년 - 51위
2016년 - 42위
2017년 - N/A
2018년 - 88위

최근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을 자주 했는데, 그 덕에 다시 20위나 상승했네요.

플레이어는 매 차례마다 단어 타일을 뽑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타일을 비공개로 쌓아둡니다. 3라운드가 시작되면 이야기를 만듦과 동시에 기존에 사용한 이야기 타일을 플레이어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동화에 사용된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기억력 게임입니다. 다수의 플레이어와 게임을 즐기면 외워야 할 이야기가 15~20개쯤 되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서로 꼬이기 시작하며 무너지기 시작하지요.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만드는게 재밌는데다 서로가 이야기를 기억하려 끙끙대는 모습이 재밌기에 좋아합니다.

노네임 >> [천국???] 기억력이 가미된 스토리 텔링 게임이라. 오, 일단 매커니즘 상으로는 호입니다. 이야기가 난무하는 와중에, 기억력이 부족한 플레이어가 활약해야 재미있는 게임이겠는데요 ㅋㅋㅋ 제가 하면 재미없을 덧 ... 후후...

지니 >> 제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기억력 게임중 하나입니다 ㅋㅋ비슷한 게임으론 요즘 나온 드림온이라는 게임도 있어요. 스토리텔링과 기억력이 결합돼 아주 재밌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말도 안되는 스토리텔링으로 어떻게든 이어가면서 게임을 하다보면 신기하게 잘 외워지더라구요. 좋아하는 게임이라 독어판 타일을 네임팬으로 한글화하는 열정(?)이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안해줘서 팔았어요. 손수 네임펜으로 단어적은 제 당나귀다리..어디선가 잘 있겠죠?

#66 - 딕싯

2015년 - 52위
2016년 - 13위
2017년 - 26위
2018년 - 47위

순위가 계속 하락중이네요. 하도 많이해서 이젠 슬슬 질리는 감이;;

게임은 꽤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중의적인 표현이 가득한 아름다운 카드를 보고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비공개로 제출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표현과 비슷한 느낌의 카드를 자기 손에서 골라 비공개로 내려놓죠. 이제 카드를 모두 섞은 뒤 모두 공개합니다. 출제자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출제자의 카드를 찾아야 하지요.

점수 계산 방법이 꽤 재밌습니다. 모두 다 맞추거나 모두 다 틀리면 출제자를 제외한 전원이 점수를 받아요. 때문에 일부는 맞추고 일부는 틀리게 할 수 있는 절묘한 표현이 중요하죠. 게임을 하다보면 코드가 맞는지 계속 같은 사람끼리 서로의 카드를 고르며 낚고 낚이는 경우가 있는데, “너 나랑 잘맞는데?” 하고 빵 터지는 재미도 있습니다. 초심자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오프닝 게임으로 이용했지만 모임원들이 게임에 많이 익숙해지며 어느샌가 잊혀지고 있네요.

수 많은 버전과 확장이 있지만 저는 기본판 + 첫번째 확장 조합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노네임 >> [천국] 몇 번이고 언급했던 본판 회귀의 법칙으로, 딕싯류 게임은 모두 처분하고 결국 딕싯만 가지고 잇습니다. 딕싯 카드들이 하나같이 정겹게 느껴지는 일러스트로 되어 잇고, 모두의 '공감'을 느끼게 한다는 데에 있어서는 최고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드게이머들 보다는 관계를 서로 알아가는, 혹은 오랜 친구들과 해도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제 Top 100 리스트에는 없지만, 딕싯은 사랑입니다.

지니 >> 딕싯은 어느 그룹에서나 통하는 좋은 게임이죠.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만한 영업 게임은 없어요. 특히 가족들끼리 하는 것도 참 좋은 게임이에요. 예전에 부모님과 이모와 사촌들과 이 게임을 즐긴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남네요. 다들 엄청 즐거워 하셨거든요. 할머니는 참여를 안 하셨지만 구경하시면서 즐거워하셨구요. 정말 좋은 기억만 가득인데.. 요즘엔 할 기회가 없네요.

#65 - 니어앤파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어보브 앤 빌로우가 애매한 이야기와 애매한 전략게임을 함께 붙여놓은 애매한 작품이라면 니어앤파는 아예 스토리텔링+RPG에 모든걸 쏟아부은 게임입니다. 경쟁적인 요소보단 이야기의 끝자락으로 가는 여정을 즐기는 그런 게임이예요. 살벌한 난이도 / 심오한 복선 / 뚜렷한 기승전결 같은 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느긋하게 앉아 이야기가 펼쳐지는걸 좋아하니까 65위에 넣은거지... 취향 안맞는 분들이 하면 300위 안에 들어오는 것 조차 힘들겁니다. 책 자체가 하나의 지도가 되는건 꽤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예요. 귀찮게 맵 타일을 깔 필요가 없거든요. 소수의 인원이 모여 앉아 느긋하게 즐기는 게임입니다. 순위 높다고 엄청난걸 기대하시면 안돼요 -_-; 그냥 제가 좋아하는겁니다.

노네임 >> [지옥???] 개인적으로 전작인 어보브 앤 빌로우가 너무나 어설픈 게임이어서 관심 조차 갖지 않은 비운의 게임입니다. 어보브 앤 빌로우를 많이 개선해서 나왔다는데, 정말일까요? 스토리는 호불호가 있는 듯하고, 그냥 천일야화의 하위 호환 작품이 아닌지... 심히 의심이 되는 게임입니다.

지니 >> 아, 이거 알아요! 2017년에 나온 게임이죠? 스토리 게임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게임이 매우 쉽다는 주변의 평때문에 관심을 접은 게임이에요. 전작인 어보브 앤 빌로우도 저는 별로였거든요. 스토리가 너무 착해서요.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동화책 같달까나. 니어앤파도 비슷하다고 해서 걸렀던 기억이 나네요. 너굴님은 어보브 앤 빌로우랑 니어앤파를 다 해보신 걸로 아는데, 비교 해주시려나요? 궁금하네요.

#64 - 필름을감아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54위
2018년 - 63위

필름이란 독특한 소재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일본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5장의 카드를 들고 게임을 운영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손에 든 카드의 순서를 바꿀 수 없는 제약이 있어요.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중앙의 테이블에서 1~3장의 카드를 가져온 뒤 패 끝에 놓고, 마치 필름을 감 듯 기존의 카드 중 한 장의 위치를 뒤로 당긴 뒤, 앞에서부터 가져온 수 만큼 카드를 내려놔야 하죠.

이렇게 모으는 카드는 색상별로 오름차/내림차 중 하나의 방향을 정하고 1~3이라는 범위내의 카드만 내려놓을 수 있기에 손패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운영하다간 규칙에 맞지 않는 카드를 내려놓게 되며 감점을 받게 되죠.

석양 때문에 벌어지는 갑작스러운 사진 찍기 단계(카드 놓기) 때문에 뜻밖의 촬영에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하는 점, 마지막으로 손에 남은 한장의 카드는 후회의 필름이 되어 0점으로 처리한다는 점 등 재미난 요소가 많습니다.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지금 1~2턴을 내다봐는 정도가 전부이다보니 카드게임 특유의 가벼움이 좋습니다. 게임성 + 테마 + 개성 모두 좋은 게임입니다. 언제든지 재밌게 할 수 있어요.

노네임 >> [천국] 저도 진짜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개인적으로 최근 해 본 카드 게임 중에 최고로 치는데, 역시 제 리스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니 >>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 리스트에는 빠졌네요. 이 게임도 한 30번은 넘게 했을 거 같은데.. 그러니까 조금 질려요. 아무래도 필름을 감아는 매 플레이마다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보니, 시컷 즐겨서 쿨타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도 카드 몇 십장으로 할 수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한글판이 아주 저렴하게 나온다던데 기대되네요 :)

#63 - 판타지렐름즈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94위

"카드를 뽑고 하나를 버리거나 이미 버려진 카드 중 하나를 가져와 새로 하나를 버리는 식으로 게임은 간단하고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손 안에 있는 패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대박/쪽박이 갈리는 점이 꽤 재밌어요. 정말 빨리 게임이 끝나는 경우 계산이 더 오래걸리는 아이러니함이 있지만...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흠... 내년에도 100위 안에 머물 수 있을까요? 글쎄요."

라고 작년에 평을 내렸는데 63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진짜 별거 아닌데 이게 왜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빠듯한 손패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는 7장의 카드를 꾸려가는 과정이 진짜 중독성 강하더라고요 -_-; 스스로에게도 계속 "이게 왜 재밌지?" 하고 물어보는데... 참 이럴때면 사람 취향이란 정말로 알 수 없단걸 알게 돼요.

노네임 >> [천국] 7장의 카드로 조합을 맞춰가는 재미. 손 안의 엔진빌딩. 운빨, 카드빨이라지만 1분 룰설명, 15분 플레이 타임으로 이만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한 판 해보고 바로 구입한 게임이에요 :D

지니 >> 제가 욕심이 그득그득해서 진짜 못하는 게임인데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어떻게 55장으로 이렇게 재밌게 게임을 만들지? 라는 생각으로 감탄했어요. 7장으로 내 핸드를 계속 교환해가면서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뽑으려고 고민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규칙도 엄청 간단하고 이 정도면 진짜 훌륭한 필러 게임이죠.

#62 - 와이어트어프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66위

와이어트 어프는 아주 오래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3인하면 떠오르는 강력 추천 게임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훌라를 베이스로 하여 특수카드와 현상금이란 개념을 넣은 것만으로 재미난 게임을 만들어 냈죠. 남이 열심히 올려운 현상금을 낼름 삼키거나, 문어처럼 여기저기 발을 걸치며 현상금을 나눠먹는 등 견제가 활발히 벌어지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특수카드의 성공여부를 덱에서 카드를 뒤집어 결정하는 것도 흥미로워요.

카드게임치고 공간을 은근히 차지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지만 티츄처럼 습관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좋은 3인 게임이 많이 나왔다곤 해도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만 해요!

노네임 >> [지옥] 으윽... 3인이 모이면 와이어트 어프. 지겨워...솔직히...

지니 >> ㅋㅋㅋㅋ노네임님 코멘트보고 뿜었네요. 이제 그거 진짜 옛말아닌가요. 3인이면 와이어트워프 7인이면 뱅이였나.. 와이어트 워프 3인 게임으로 좋은 게임인데, 요즘 진짜 모임에서도 돌아 가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예전에 와이어트 워프 열심히 하던 시절엔 3인 베스트 게임을 추천해달라 당근 와이어트 워프였는데.. 요즘엔 3인 베스트 게임이 너~무 많아요. 오히려 요즘에 4인보다 3인 베스트인 게임이 더 많이 보이는 거 같아요. 그래서 세월에 밀려... 잊혀지고 있는 그런 게임 아닐까요?

#61 - 런던 2판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26위

지니님에게 배운(배움과 동시에 쳐발린) 게임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런던 2판입니다.

런던은 대화재로 인해 피폐해진 런던을 재건축하는 꽤 간단한 엔진 빌딩 게임입니다. 꽤 알기 쉬운 직관적인 게임이라 배우기 쉽더군요. 게임에 재미난 시스템이 하나 있습니다. 단발성 엔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을 꾸준히 만들고 돌려야 해요.

그런데 엔진을 가동시킬 때마다 가난 토큰이 내 앞에 쌓입니다. 내 앞에 놓인 엔진 더미 수 + 내가 들고 있는 카드 수 만큼요. 이 가난토큰은 감점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생산하다간 나중에 피를 보게 됩니다. 게임 종료 후 가난토큰을 비교하는데 가장 적은 사람의 것만큼 자신의 가난토큰을 제거한 나머지만큼 감점을 받게 되거든요.

엔진을 팡팡 돌려대는 맛은 없지만 서로 눈치보며 승점과 가난토큰 사이를 줄타기 하는 시스템이 재밌어요. 올해 자주 돌리고 싶었던 게임인데 많이 못즐긴게 순위 하락의 요인이 되었네요.

노네임 >> [천국] 마틴의 트리프로그 라인 3000번 대에서 AOI에 이어 두 번째로 나와,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던 게임입니다. 런던 대화재 재건이 테마인 게임인데, 저도 실제로 많이 플레이 해보고 꽤나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플레이를 좀 해보니 어딘가 모르게 빈틈이 좀 느껴져서 살짝 실망을 하긴 했지만요. 마틴이 2000번대 게임까지는 카드 없이 나무로만 구성물을 만들어 왔는데(그래서 treefrog), AOI를 시작으로 다시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은 마틴 식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A few Acres of Snow에서 마틴 식 덱빌딩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저는 오히려 후자의 게임에서 마틴의 카드 매커니즘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런던의 카드 사용 방식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편입니다. 마틴은 런던을 처음엔 타일로 디자인 했지만, "증가하는 인구에 대한 관리"를 타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꽤나 매력적인 게임이긴 해요. 조만간 별빛바다에서 2판이 한글판으로 나오죠? 그럼 아마 다시 구입하지 않을까 싶은데 :D 근데 이 게임... 너굴님이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걸요- 흠!

지니 >> 런던이군요. 너굴님이 이걸 저랑 해보셔서 이렇게 순위가 높으신거에요~ 역시 누구랑 하냐에 따라 게임 인상이 바뀐다니까요 호호호 이 게임은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임이라 제 순위에도 있습니다. 그때 만나보시죠 빠밤!

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70~61

너굴너굴의 2019 Top 100 - #8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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