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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의 2019 Top 100 - @80~71

6,089 조회

2019.11.26 02:22

후후, 계속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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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로빈슨 크루소(2014) + 확장 [GR: 44 / 보유]

카린님이 지난 댓글에 로빈슨 크루소 합본판을 언급하셨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 리스트 해킹한 줄 알고요. 80위는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그 확장입니다!

발매 당시에만 해도 완전 협력 게임 중에서 탑이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에는 좋은 협력 게임들이 많이 나왔네요. 그래도 저에게는 상당히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번역한 규칙서(초안)가 처음으로 한글판에 실린 게임이기도 하고, 이 게임을 하고 싶어했던 누군가와의 마지막 추억도 있었던 그런 게임이죠.

아무튼 이 게임은 정말 무인도에서의 암담한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게임입니다. 처음 미션이야 봉화를 올릴 나무를 모아 불을 지피는 임무로 시작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구출하기도 하고, 화산으로부터 도망치기도 하고, 심지어 식인종과도 대면해야 하는 다양 각색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 규칙마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 놔서, 테마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훌륭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난이도가 좀 어렵고 잔룰이 많은 편인데 운까지 미치는 요소가 좀 있는 편이라 간혹 허무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2판이 보드피아에서 곧 한글판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또한 이 게임의 작가가 약간 애매한 포지션의 게임을 많이 디자인했었는데, 조만간 또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한글판이 나오는 대작이 있죠? 바로 디텍티브입니다. 추리 게임 빠로서 저도 물론 기다리고 있습니다 :)

너굴너굴>>

정령섬이 등장하기 전엔 로빈슨 크루소가 피 토하게 만드는 빡센 협력 게임 1순위였죠. 당시엔 너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지레 겁먹고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리프린팅 되며 전체적인 일러스트와 콤포넌트 질이 좋아진게 계기가 되어 중고로 구입했어요. '즐겨봐야지~' 하고 박스를 열었다가 두툼한 룰북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진 기억이 납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툴을 제작하고 섬에서 생존해야 하는 테마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음 해엔 이 게임을 꼭 돌려봐야겠어요!

지니>>

정말 간만에 듣네요. 테마가 정말 잘 살아 있는 협력 게임이라.. 실제로 무인도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기분을 게임에서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 판하면 진이 빠져서,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새 저에겐 잊혀진 게임? 저를 진 빠지게 하는 협력 게임은 정령섬이면 충분할 거 같아요. 확장은 그래서 몇 년 동안 밀봉이네요. 해볼 수 있으려나..싶군요.

@79 – 스페이스 얼럿 (2008) + 확장 [GR: 185 / 방출]

긱 순위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게임이 185위라고요? 50위 안쪽에 안착했을 때가 있었는데…

천재 크바틸의 또 하나의 명품 협력 게임입니다. 매커니즘이 무려 실시간! 협력 프로그래밍 게임입니다. 여러분들은 우주선의 선원이 되어 당신의 우주선을 노리는 내부/외부의 공격을 막아 내야 합니다.

10분 동안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정보를 듣고 누구는 포를 쏘고, 누구는 배터리를 보충하고, 또 누구는 쉴드를 채우고, 또또 누구는 내부의 위협에 실시간으로 상의하며 맞서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실수가 터져 나오고 그에 따라 빵빵 터지는 요소도 있고, 크바틸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정말 독특한 협력 게임이라, 한때 진짜 많이 홍보하고 다녔어요. 반응들도 꽤 괜찮았지만…

이 게임의 진짜 단점이 뭐냐면, 요새 보드게임 유저들이 혐오하시는 “알파 플레이어” 요소의 끝판왕입니다. 실시간이므로 더더욱 경험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새롭게 배우는 사람들은 하라는 대로 하다가 끝나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그래도 진짜 좋은 게임이고, 숙련자들끼리 하면 치밀하게 계획하며 전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해보세요!

너굴너굴>>

블라다 크바틸의 게임이네요. 이름을 듣자마자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습니다. 긴박하고 빠른 진행이지만 잔룰의 압박이 상당한... 그런 게임이려나요. 실시간인 점은 확실히 재밌을 것 같으나 그만큼 에러플을 챙길 시간이 없단 뜻이기도 하기에... 저는 아마도 안할 것 같아요. 주사위를 미친듯이 굴려가며 사원을 탈출하는 간단한 게임에서도 에러플이 자주 나오는데, 이런 스케일의 게임에서 에러플을 안내는건 더 어려울 것 같거든요.

지니>>

오, 스페이스 얼럿이네요. 이 디자이너분의 게임 중 좋아하는 게임이 많아서 항상 관심이 있었었어요. 그래서 재작년인가 주변 지인 분에게 부탁해서 플레이 해본 기억이 있네요.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틀고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하는 협력 게임이라 재밌게 하긴 했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보다 설명 시간이 더 길고, 실시간이라 다른 플레이어들의 실수를 그때 그때 파악하지 못해서 맥이 빠졌던 기억이 남네요. 그 뒤론 안해봤는데.. 숙련된 플레이어들끼리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긴 합니다.

@78 – 스타워즈 임페리얼(2014) + 확장 [GR: 37 / 보유]

제 Top 100 리스트의 두 번째 스타워즈군요. 이것도 코리느님의 게임! 디센트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따와서, 제국군과 반란군의 대결을 꽤 재미나게 풀어낸 게임입니다.

1:다의 시스템으로서, 1이 제국군이고 다가 반란군입니다. 제국군이 게임 전체를 주도하는데, 반란군이 어떤 이벤트를 트리거링 시키면 그에 따라 게임 내에 다양한 요소가 추가되는 형태이기도 하고, 결과에 따라 이야기의 분기점이 달라져서 꽤나 다양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개인적으로 디센트의 오버로드보다 제국군의 역할이 좀 더 게임에 개입하고 이입할 수 있는 역할이라 디센트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배트맨 고담 시티 클로니클과 같이 너무 테마틱하지만은 않고, 적당히 전략성도 있는 편이라 스타워즈를 그다지 잘 모르는 플레이어와 하기에도 괜찮게 먹혔던 것 같아요.

튜토리얼 및 스커미쉬로 4~5판 정도 한 게 다고, 아직 쭉 이어서는 못해 봤는데, 조만간 고정팟을 만들어 꾸준히 돌릴 계획입니다. :D 후기를 올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군요.

잠시 테브님이 도색해주신 저의 스타워즈 임페리얼을 좀 자랑해보면서 이 게임의 소개를 마쳐봅니다. 후후

너굴너굴>>

판타지에 디센트가 있다면 스타워즈엔 스타워즈 임페리얼이 있죠. 마스터 1명과 플레이어 여러명이 진행하는 게임인데... 저는 이런 롤앤힛 류의 게임은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그렇게 호평을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어쩌다가 스타워즈 팬들과 함께 한 적이 한번 있는데... 그들이 쏟아내는 방언(?)과 과학 학술회에서 나올 것 같은 단어를 들으며 멘탈이 터져나간 기억이 납니다. 게임이 끝나고 났을 때 제 기억에 남은건 '적이 나왔다. 총으로 쐈다.' 정도 였던것 같아요. 그때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제 두뇌의 방어체계가 그때의 트라우마를 잊으려 하나봅니다.

지니>>

올 해 스스로에게 개인적으로 준 미션 중에 보드게임 긱 100위 다 해보기가 있는데... 실패한 원인 중 하나네요. 스타워즈라는 테마를 잘 모르는 저에게 스타워즈 땡땡은 관심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긱 순위권 상위에 있는 게임이라 언젠간 해봐야지..싶던게 몇 년째네요ㅋㅋㅋ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해 볼 수 있을까요? 스타워즈 테마를 빼더라도 재밌는 게임이려나요.

@77 – 키포지(2018) 시리즈 [GR: 278 / 방출]

넷러너 이후 오랜만에 해본 비대칭 카드 대결 게임입니다. 정말 수작이고 잘 만들었더라구요. 말그대로 키 3개를 주조하면 이기는 게임인데, 한 팩마다 고유의 덱이 들어있고 그 덱의 특성이 정말 유니크합니다. 그 점이 정말 독특하고 맘에 들어요. 그 덱을 분석하고 고유의 전술을 고안해내고 그것이 먹혔을 때의 쾌감… 정말 재밌긴 하겠더라고요. 그러나, 몇몇 밸런스를 꽤나 침해하는 카드들 때문에, 결국 이 게임도 높은 성능을 내는 카드 덱을 찾는 가챠 게임이었다는 것은 좀 실망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이랄까요? 이런 게임은 이제 오프라인에서 하기에는 너무 아날로그한 느낌이 들어요. (보드게임 평에 너무 아날로그하다라는 평이라니 ㅎㅎ;;) 돌겜이나 매직 더 게더링: 아레나, 그리고 곧 출시될 룬테라 등 디지털로도 좋은 카드 대전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훨씬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키포지하자고 둘이서 만나서 보드게임 하는 일은 없을 거 같아서, 그 점이 아쉬워서 저는 방출했어요.

순위에 비해 단점을 많이 적은 듯한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 게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성은 낮지만, 키포지를 할 마음의 상대를 찾기만 하면 갓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굴너굴>>

처음으로 세명이 일치하는 게임인가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무작위로 짜여진 덱을 무작위로 구매하여 대결하는 카드게임입니다. 매직 더 개더링을 만든 사람의 작품답게 매직 더 개더링의 냄새가 꽤 나지만 고유한 개성이 살아있어서 독자적인 게임이라고 봐도 좋아요. 상대방을 압살하는 것이 아닌 키포지를 3개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전략도 재밌고 내가 구입한 덱을 연구하여 100%, 200% 의 성능을 끌어내야 하는 점도 파고들기의 재미가 있어 좋습니다.

지니>>

작년 FFG에서 야심차게 나온 카드게임 키포지군요. 처음 나왔을 때 유니크 덱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덱도 여러 개 장만하고 대회도 진행해보고 무척이나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제 순위에서도 언젠간 나올 예정이니 그때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76 – 안도르의 전설(2012) + 확장[GR: 352 / 보유]

짙은 테마성에도 불구하고, KDJ를 수상했던 안도르의 전설입니다. 거기에 도미니언/스톤에이지/쇼군/진년/대지의기둥/카탄 등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아티스트가 낸 처녀작이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랐었죠. 제가 만든 한글화 작업물 중에 가장 요청이 많았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거의 나오자 해봤는데, 정말 독특한 테마 협력 게임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전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적을 물리치면 시간이 흐르기에, 시간이 소중한 영웅들은 ‘줄건 줘’ 메타로 최적의 수를 찾아 나가야 했고요. 굉장히 퍼즐스러운 요소들이 많아서 전략 게이머들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시나리오 3~4부터는 난이도도 장난 없어서 수회 트를 박아야 했습니다.

시나리오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한 게임이 길지 않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 갔지만, 이번 한글판이 나온 계기로 살포시 다시 불꽃이 지펴지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D

너굴너굴>>

RPG를 가장한 퍼즐게임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에 접했다간 순식간에 탈탈 털리고 GG를 날리는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거예요. 탄탄한 무장을 하고 적진을 향해 달려가 서걱서걱 베어대는 그런 핵앤슬래쉬 류의 RPG를 찾으신다면 이 게임은 절대 하지 마세요.

지니>>

요번 노네임님의 리스트는 저랑 겹치는 게임들이 많아 보이는군요. 덕분에 코멘트를 좀 짧게 달게 되네요. 한글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미리 영문판으로 해보고 마음에 쏙 들어서 한글판이 나오자마자 구매했네요. 곧 제 순위에도 나올 예정입니다 XD

@75 – 메이지 나이트(2011) [GR: 23 / 방출]

워워- 잠시만요, 메나크리트 여러분! 메나가 왜 75위 밖에 안되냐고 하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저에게는 이 마저도 과분쓰… 더 순위 내려갈 뻔한 걸 좋은 기억들이 살아나 75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게임이 좋은 게임이라는 건 저도 알고 여러분도 다 아시고, 그만큼 많이 소개되었으니까 저는 단점을 위주로 적어볼 게요.

참고로 저는 메나를 1인플로도 많이 해보고, 2~3인플도 꽤 해보고 그랬는데, 이 게임 좀 허무하더라고요. 게임이 퍼즐성, 테마성도 있고 다 좋은데, 준비는 복잡하고, 과정은 결국엔 덱을 강화해 나가면서 계산해서 몬스터 때려잡고 하는 건데, 시간은 또 엄청 잡아먹고… 시성비가 진짜 안 좋은 게임 같다는 느낌이랄까유… 사실 2~3인, 다인플도 약간 각자 하는 느낌에 상호작용은 적고(물론 PK룰 한번도 안 넣고 해봤습니다. 플탐 늘리기 싫어서요), 하다가 내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한글판이 나왔을 때 다시 샀는데, 몇 판 돌려보다가 결국 방출. 저에겐 비운의 게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게임 작가나, 메커니즘이나, 테마로나 저에게 딱 맞는 게임 같은데 막상 해보면 좀 갸우뚱 하게 되는 이상한 게임. :(

너굴너굴>>

말을 해서 무엇하리. 언급하여 무엇하리. RPG 보드게임계의 거성. 메이지 나이트입니다. 이 게임에 필요한 것은 단 하나. 규칙을 완전히 마스터한 친구 1명이예요. 문제는 그런 인재를 찾는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 뿐이지만요. 말도 안되게 촘촘한 폰트 사이즈로 빼곡히 채워진 룰북을 보면 피 토합니다. 심지어 그런 룰북이 두 개라는거... 그러나 게임이 가진 전략성과 리플레이성은 정말로 우수하니, 자신이 중급자의 껍질을 벗고 고급자의 길에 들어설 준비가 되었다면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 여러가지 의미로요.

지니>>

누가 룰 설명해주고 룰 마스터 해줘서 쏙쏙 다 알려주면 아주 재밌게 할 메이지 나이트네요. 저도 참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근데 룰 설명은 자신 없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제 순위에선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하네요. 그리고 한글판을 사고 나니 너무 커서..들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플레이를 안 하게 되더라구요. 부성비가 꽝.

@74 – 트릭케리온(2015) + 확장 [GR: 135 / 방출]

보드게임 잠깐 쉬었다 복귀했을 때, 정말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 Kickstarter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규칙서 번역하고, 기존 사람들이 만들었던 한글화 자료 다시 보강해서 배포했던 게임, 바로 트릭케리온입니다.

마법에 필요한 조수와 재료를 구해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하는 게임. 저는 처음 몇 판은 정말 기대에 충족시켜줄 정도로 재밌게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테마가 잘 안 느껴지고, 그냥저냥한 일꾼 놓기 게임처럼 생각되더라고요. ‘마술 공연하는데 왜 문양을 맞추고 앉아있어야 하지?’ 거기에 은근 시간도 많이 잡아 먹어가지구 이것도 시성비에서 탈락한 게임입니다. 심지어 각자 북클릿을 보면서 게임 계획을 짜야하는 번거로움까지! :(

그래도 게임성 자체는 꽤나 훌륭해서 막상 하면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D

너굴너굴>>

전체적인 흐름, 전략의 깊이, 테마, 리플레이성 등 어느 하나 아쉬울 것이 없으나... 이런 게임은 대체로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묵직한 테마 게임인 일이 많죠.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보니 구입해서 줄창 즐겨보고 싶지만... 같이 해줄 사람이 없는 비운의 게임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는 파티게임 &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만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도 묵직한 유로게임 좋아한다고요!

지니>>

저랑 겹치는 리스트가 요번에 참 많으신데 순위가 왜이리 낮으신가요~ 트릭케리온은 더 더 더 더 높이 있어도 돼요.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구요! 최근에 나온 아카데미 확장도 쏘옥 마음에 들었어요. 빨리 다시 해보고 싶은데... 제가 영문판을 팔았거든요. 한글판 나온다고 해서. 근데 안 나오네요

@73 – 아를의 평원(2014) + 확장 [GR: 51 / 방출]

처음 아를의 평원이 나와 규칙 익힐 겸 1인플을 돌렸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2인플을 돌렸을 때의 더한 감동. 개인적으로 낙양 이후, 메르카토르, 오라 엣 라보라, 글래스로드에 다 실망해왔던 터라 간만에 우베가 낸 집대성 게임이구나 싶었거든요.

오딘이 나오기 전까지는요.

이 게임은 정말 재밌지만, ‘오딘을 위하여’에 밀려버린 비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두 게임이 닮은 점은 그리 많이는 없는데, 이거 할 바에는 오딘을 하고 말지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 이후로 방출 당해버렸어요. 한글판이 나와 ‘차와 교역’을 껴서 3인플 한 번 해보고 또 바로 방출. :D

미안해, 아를아. 그래도 재밌긴 하니까 73위에는 올려 줄게.

너굴너굴>>

자잘한거 챙기지 못했다고 귀싸대기를 짝짝 때려대는 아콜에 비하면 훨씬 더 여유있고 느긋한 게임입니다. 지니님 말씀대로 구태여 3인일 필요가 있나? 싶은 게임이기도 해요. 2인 게임치고 이것저것 세팅해야 할 것도 자리도 꽤 차지하는 것은 단점이나... 느긋하게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게임이 그리 흔치는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니>>

저도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안타갑게도 제 탑 100에는 들어오지 못한 비운의 게임이네요. 게임이 참 재밌긴한데, 2인 게임치고 세팅이며 자리 차지며, 외적으로 참 번거로운 게임이긴 합니다. 확장을 포함하면 3인까지 제공하긴 하지만 굳이 끼어 넣은 느낌이라...꽤 긴 플탐에 이것저것 귀찮은 세팅 생각하면 쉽게 책장에서 나오지 않을 거 같네요. 게다가 남자친구님이 아를의 평원을 할 바엔 오딘하자고 선언하신 뒤론..아무래도 책장에서 나올 일이 그렇게 많진 않겠죠..?

@72 – 공룡섬(2017) + 확장 [GR: 117 / 보유]

저는 공룡섬을 하기 전에 같은 공룡 테마인 다이노 제닉스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미친 카드 빨과 엉성한 셋콜렉션의 다이노 제닉스로부터 공룡 게임을 가지고 이거 밖에 못 만드나 라는 깊은 아쉬움이 남았었죠.

공룡섬 본판을 할 때, 다이노 제닉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깔끔한 엔트리 레벨의 공룡 테마 파크 게임이구나 싶었어요. 뽑기 운도 있고 그래서 빵빵 터지는 느낌도 있고, 테마 파크 본연의 요소를 잘 살렸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확장을 넣고 해봤을 때 좀 깜짝 놀랐어요. 개인 목표와 공동 목표가 생기면서 좀 더 게임다워(?) 지고 훨씬 재밌어 졌더라고요. 파란색 공룡은 좀 밸런스가 아쉽긴 하지만… 공룡섬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수확장이라 할 만큼 괜찮았습니다.

저는 애매한 전략 게임보다는 이런 깔끔한 느낌의 테마도 잘 살아 있는 게임이 좋더라구요 :D

너굴너굴>>

이 게임... 제 첫 리액션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쥬라기 공원을 만들 수 있다길래 신나서 킥스 페이지를 가봤더니 보이는 것은 온갖 분홍빛 공룡뿐... 위압적인 공룡 따윈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급 실망하며 킥스 페이지를 떠났었죠 ㅋㅋㅋ 그래도 이후에 들려오는 소식과 규칙들을 살펴보니 진상 고객의 존재와 공룡이 손님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등 재미난 요소가 많더라고요. 파스텔 톤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일러스트로 리테마 한다면 그땐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버전이 가진 동화 같은 느낌의 화풍은 게임이랑 전혀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전혀 안생겨요;;;

지니>>

앗, 공룡섬이 탑100에 있으시군요. 꽤나 높은 순위인데요...저도 좋아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조금은 심심하다고 생각해서 자주 꺼내는 게임은 아니거든요. 제가 확장을 못해봐서 그런가요? 확장을 포함하신 걸 보니 확장이 게임을 더 풍성하게 해주나 봐요. 노네임님의 평이 궁금하네요 :D

@71 – 웬즐리데일로 가는 마지막 기차(2009) [GR: 1614 / 방출]

지도가 내장처럼 생겨서, 꽤 준수한 게임성을 그만 묻어 버린… 마틴의 경제 수작 게임, 웬즐리데일로 가는 마지막 기차입니다.

‘여러분, 기차 들어가면 다 갓겜입니다.’의 공식을 벗어날 수 없는 게임이에요. 생산품 수송, 길 놓기-네트워크, 영역 확장 등의 요소가 있는 게임들 중에서는 나름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이고, 게임성 또 진짜 괜찮은데 이렇게까지 묻혀 버릴 줄이야.

적다 보니 또 하고 싶은데, 게임 다이어트로 인해 컬렉션 파괴할 때 같이 팔려 나간 친구라… 방출한 게임 중 아쉬운 게임 리스트에 반드시 들어가는 게임 ㅠㅠ 다시 구하고 싶기는 한데, 이왕이면 일러는 좀 환골탈태해서 재판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뉘른베르크 같이 말구요) :(

너굴너굴>>

와- 웬즐리데일? 거긴 어디지? 여행 테마의 기차게임인가봐. 웬일로 18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의 기차게임이 있는거지? 재밌을거 같은데? 하며 게임을 검색하자 등장하는 노랗고 시뻘건 보드. 숨이 죽은 상추가 생각나는 녹색의 땅. 여기저기 놓여있는 작은 큐브. 의미를 알 수 없는 붉고 희고 검은 트랙커까지. 충격에 입을 틀어막자마자 떠오르는 생각 하나. <이 게임은 위험하다> 마틴이라는 이름을 보니 대충 어떤 게임인지 알 것 같긴 한데... 방금 언급한 공룡섬의 파스텔 톤 색감이 차라리 나아 보일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이네요;; 난이도 또한 3.26이라는 상당한 무게감을 자랑하고 있고요...;; 차라리 18시리즈를 하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담으로 게임 조사 중 퍼블리셔의 이름이 트리프로그인 것을 눈치챘는데... 다시 보드를 보니까 뭔가 개구리가 연상되는 색깔 배색인거 같기도 합니다;;

지니>>

또 알 수 없는 마틴 월레스 게임이군요...... 처음 이름보고 티켓 투 라이드 같은 건가 내심 기대했는데...경매, 길놓기. 수송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안 좋아하는 요소가 가득하군요. 물론 AOS가 올해 탑 100에 저도 간신히 들어 갔으니, 게임이 깔끔하고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한번쯤 도전해보고싶긴하네요. 근데 맵 일러 왜이러나요 ㅋㅋㅋㅋ멀리서 보고 고기 덩어리가 그려져 있는 줄 알았어요.. 제가 보는 이 색감이 정말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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