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랍 더 네트(gone fishing) 출판 후기 2편입니다.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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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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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씁니다.

카탄의 경우 다른 사람의 턴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숫자를 확인하고 거래하도록 강제함으로써 ‘다운타임’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이 게임도 비슷한 장치가 필요했어요. 저는 상대방의 실수를 포착하기 위한 간접적인 참여로, 다운타임을 줄일 효과를 위해 ‘감시’라는 방법에 주목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방향이 다르긴 합니다만. (이를테면 코보게의 경우는 ‘밸런스’를 많이 강조하는 반면에, 행밥은 ‘독창성’을 많이 주문하십니다.) 공통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게임의 흐름입니다. 즉 게임의 ‘흥’이 막판까지 깨지지 않도록 즐거운 흐름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 훌륭한 게임은 대부분 이런 흐름이 대단히 좋습니다. 특히 보드게임은 상대방 턴에 소위 게임의 맥이 끊겨 버리는 ‘다운타임’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보통 계산을 동반한 전략의 경우는 상대방 턴 때, 자신의 수를 계획함으로써 이 시간을 잊게 만드는 데요. 저는 상대방의 플레이를 ‘감시’하는 방법으로 다운타임이 사라지도록 유도했어요. 덕분에 게임을 좀 더 긴장감있게 만들면서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초창기 프로토 타입 사진입니다. 비록 견본이지만, 정성껏 제공함으로써 테스트 플레이어들에게 고마움과 진정성을 전달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노래 부를 때는 전혀 떨리지 않는데..'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라고 생각되면 왜 그렇게나 떨리는지 (나만 그러나^^;;)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지금의 픽업 순간이 나에게 중요한 승부처라고 생각이 된다면 더욱 더 ‘그물’이 흔들리게 될 거예요.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감시’함으로써 게임의 긴장과 흐름을 이어주게 됩니다.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근육과 타이밍, 순발력이 요구되는 것들은 보통 떨리게 마련입니다.덱스터리티의 묘미죠. 그렇지만 긴장할수록 더 망하게 되는..하지만 타겟에 정확히 톡! 하고 내려놓았을 때의 짜릿함도 덱스터리티의 장점입니다.

흔히들 덱스터리티를 수준 낮은 게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몸보다는 정신적인 활동이 더 있어(?) 보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몸을 정밀하게 이용하는 활동을 할 때, 실제 인간의 뇌 활성 상태를 조사한 결과, 계산을 하는 단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반응을 보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정교한 신체적인 활동은 뇌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는 세계 유일의 무거운 금속 젓가락 질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암튼 그런 교육적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저는 개인적으로 덱스터리티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좋아합니다. 다만 여기에 약간의 전략이 담긴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 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들기가 참 쉽지 않거든요. 그나마 기억력 게임 정도가 어른들을 무참히 발라 버릴 수 있는 장르이긴 한데..어른들이 재미가 없으니..

(3부는 다음에 또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부 링크입니다.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868&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11975&start=&b_category=&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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