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활동 보드게임: 네 마음을 알고 싶어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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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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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독서토론> 수업을 합니다. 같은 모둠이 된 학생들끼리 서로를 알아가고 친밀해질 수 있도록 (토론의 성패를 좌우할만큼 너무 중요하니까! ) 간단한 게임을 하곤 합니다. 이번엔 "허쌤의 교실놀이"라는 책에 나온 포스트잇 부루마블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약간 변형을 해보았습니다.

4~6명이 한 모둠을 이룹니다. 한 사람당 노랑 포스트잇 2장과 빨강 포스트잇 1장씩 받습니다.

노랑 포스트잇에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예: 본인의 학과에 들어온 계기는? 추천하고 싶은 수업은? 본인이 보기에 옆 사람의 장점은? 등)을 하나씩 쓰고,

빨강 포스트잇에는 벌칙을 하나씩 적습니다. (예: 4층까지 올라갔다 오기, 30초간 앞에서 자기소개 하기 등)

벌칙은 자기 모둠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옆의 모둠에게 넘긴다고 미리 알려주니, 강도가 올라갑니다.

노랑과 빨강 포스트잇을 적당한 행태로 배열해서 부루마불 보드판처럼 만듭니다.

각자 말(제 경우엔 AOS 기차 말을 사용)을 하나씩 놓고 주사위를 굴려 전진합니다.

노랑칸에 도착하면 쓰여진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같은 칸에 또 걸리면 그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빨강칸에 도착하면 벌칙을 수행합니다. 했던 칸에 또 걸리면 다른 사람에게 벌칙을 전가합니다. 벌칙을 제대로 수행한 사람은 토큰(제 경우엔 미니 포스트잇을 사용)을 하나 받습니다.

나중에 토큰을 3개 제출하면 벌칙을 한번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토큰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에겐 소정의 상품이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시작되니, 금세 강의실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일어나서 자기 소개하는 사람, 악수하러 돌아다니는 사람, 저랑 사진찍어야 된다며 카메라를 내미는 학생, 딱밤 맞는 소리 등 시끌벅적해졌습니다. 한 친구는 장점 5개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마지막 5번째로 "잘 생겼어요."라고 말하고나니 얼굴이 화끈거린답니다. 다소 민망한 벌칙도 있었는데, 그래도 즐겁게 잘들 해냈습니다.

약 30분 경과 후, 옆의 모둠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질문들, 새로운 벌칙으로 다시 한번 놀 수 있었죠.

총 50분 정도 지난 후 게임을 마치고, 약속대로 가장 많은 토큰(7개)을 가진 두 사람에게 작은 상품을 주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부터 독서토론을 하게 되면 서로가 더 쉽게 마음을 열고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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