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하고 난 경우 따져야지. 근데? 본래 그 게임은 내가 이긴 거 아니냐? 이 경운 원래 쇼당이 안붙지..
[익스팬시티] 역시 빌라보단 빌딩을... 즐거운 파티게임 한 판!
저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지난 주말, 우연찮게 EXIT.6에 거주(?)하고 계신 고인물분들과 함께 익스팬시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좀 해보았습니다.
세 바퀴 정도 차례가 돌면서 머릿속에 든 생각은
'난 가망이 없다...' 였습니다. ㅋㅋ
그리고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있는 우리 애들이랑 하면 내가 이길 수 있겠다!'
1) 익스팬시티는?
쉽고요,
종알종알 말 많이 할 수 있고요,
가벼운 인터랙션이 존재하는 파티 게임 입니다.
2) 쉽다고?
익스팬시티는 초등생 자녀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을 정도로 예쁜 구성물을 갖고 있는데다가 엄청나게 쉬운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하는 고인물들이 참조표와 게임 구성물을 보며 대충 이런 게임이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제가 아이들에게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 쉬워요.
그렇다고 단지 쉽기만한 애들용 게임이냐? 그건 아닙니다.
이제 막 보드게임에 입문하신 초심자 분들 중 이제 슬슬 인터랙션이 뭔지, 딴지를 당하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싶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게임 중 아주 적절한 게임입니다.
게다가 고인물들에게도 잠시 쉬어가는 게임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본인의 올라가는 점수를 보면서 흐뭇해하시더군요. - 저와 10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미소짓는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
그리고 제가 또 학부모라 그런지 익스팬시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학부모님들 코딩이다 뭐다 해서 자녀들 교육에 많은 관심이 많을 겁니다.
그런거 돈 주고 따로 하지 마세요. 코딩 교육이라 함은 결국 논리적 연결 고리를 하나씩 찾아나가는 그게 핵심인데요, 보드게임으로 그런 모든 과정이 100% 해결 됩니다.
당연히 익스팬시티도 충분히 그런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녹색 타일 → 주거형 → 최대 3층까지
파란 타일 → 상업형 → 최소 4층부터
보이시죠? A라는 조건을 통해 B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 그걸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이런게 그냥 코딩 교육이거든요.
게임이 쉽기도 하면서 예쁜데다가 코딩 교육도 된다?
"전 복잡해서 싫더라고요.." 라고 하시는 어머니, 된장찌개보다 끓이기 쉽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오면 지쳐서요.." 라고 하시는 아버지, 주말에 어떻게 하면 집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계신 엄마 아빠님들, 이래도 익스팬시티 구매 안 하시고 가만 계실겁니까?
3) 파티 게임 이라고?
사실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대화가 필수되는 게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말이 없어도 게임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들이 좀 재미가 없어요, 심심하고 너무 무섭습니다. ㅋㅋㅋㅋㅋ
익스팬시티는 사실... 게임만 즐길 때에는 말이 딱히 많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에요. 하지만 성격상 조용이 플레이 할 수 없기에 오만가지 대화를 던져 봅니다.
"아, 주택을 안 짓고 빌라를 올리시네."
"자~ 롯데타워 올라갑니다~"
그러자 사람들도 받아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건물들을 바라보며 즐거운 파티 게임이 되어 가기 시작합니다.
게임 구성물의 중요성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확 달라지죠.
다른 게임들 보면 괜히 콤포 업글팩 같은걸 구매하는게 아니라니까요......- 그건 마치 필수 DLC 같은 존재
4) 딴지 걸기가 있다고?
상대를 나락으로 떨어뜨려가며 파멸(?)시키는 게 즐거운 게임이 있는가 하면, 서로 경쟁하고는 있지만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게임도 있곤 합니다.
인스팬시티는 대놓고 딴지를 거는 인터랙션은 불가능 합니다. 그저 내가 더 높은 이득을 얻기 위함인데 하필 네가 옆에 있었네? 그런 정도의 인터랙션이 존재 합니다. 대충 아시겠죠?
그래서 게임을 하며 마음 상할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가족끼리 하는데 아주 적당한 딴지 걸기 정도죠. (전국 방방곡곡에 계신 엄마 아빠님들, 이래도 익스팬시티 구매 안 하시고 가만 계실겁니까?)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파티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족, 모임 등의 평화를 위해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 합니다.
제가 목숨 내놓고 서로 경쟁하는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기도 하고요.ㅎㅎ
5) 아쉬운 점
고인물들께서는 이 게임을 피하십시요.
보노인이라 일컫는 고인물들께는 익스팬시티의 게임 깊이가 매우 깊지 않으므로 이분들이 시간을 소모하면서까지 파고들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고이신 분들은 한 번씩 머리 식히는 정도로 즐겨주시고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시거나, 아이들 그리고 초심자 분들께 양보해 주세요.
그런 분들께 익스팬시티는 강력추천 합니다.
ㅇㅃㅈㅁㄱ을 극혐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을 피하십시요.
'카탄 마법'을 싫어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십니다. 익스팬시티는 운적 요소가 강하게 존재해요.
건물 상황이 비슷하면 카드에 의해 결과가 갈리는데 이 카드를 랜덤하게 뽑다보니 게임 종료 후 아쉬움이 좀 생깁니다. - 나한테 안 맞는 카드만 자꾸...
물론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를 보았을 때 이정도 수준에서 어느정도 타협을 본 느낌이 듭니다.
운적 요소를 줄이고 밸런스를 맞추어 본다고 카드나 타일을 뽑는데 이런저런 잔룰이 추가 되었다면 난이도는 당연히 상승했겠죠.
어쩔 수 없었다 봅니다. 충분히 이해할만한 부분이에요.
사실 운적 요소가 발생하는 구간의 경우 특별한 조건 등이 없기 때문에 하우스 룰로 충분히 개선 할 수 있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돌려 볼 생각을 하다보니 들게 된 개인적인 아쉬움이긴 한데......
게임 제목이 한글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 분명 "아빠 근데 익스팬시티가 뭐야" 할거란 말이죠. ㅋㅋ
- "응 그건 익스팬드랑 시티가 합쳐진..." "익스팬드는 뭐야? 시티는 뭐야?" 연쇄 질문이 예약 되어 있으므로... 귀찮..? ㅋㅋ
6) 총평
건물을 짓는다는 테마도 충실하고, 예쁜 콤포넌트와 쉬운 룰 때문에 보드 게임 모임에서 초심자 분들을 위해 종종 돌아갈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위에서 한참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도 충분히 한 몫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분명히 좋을 것 같고요.
특히 게임 종료 후 이리저리 세워진 건물들을 보며 사진찍는 맛도 일품인 게임이었습니다.
아무튼 전국 방방곡곡에 계신 엄마 아빠님들, 이래도 익스팬시티 구매 안 하시고 가만 계실겁니까?
라고 세 번이나 반복하니 뭔가 작업거는 것 같지만... 딸 둘 아빠 입장에서 진심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 솔직히 아들 둔 부모님들껜 강력 추천까진 모르겠어요. 아들들 성향을 몰라서... 저희 딸들은 보드겜을 좋아하니까 ㅠㅠㅠㅠ
익스팬시티를 해보고 싶은데 마땅히 할만한 곳을 못 찾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지금 바로 EXIT.6 로 오세요~
왕십리 EXIT.6 모임은 익스팬시티에 최적화 된 맴버를 항시 갖춰놓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행복한 바오밥에서 후원 받아 작성 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