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스크롤 압박 있음)

좋은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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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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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드게임 페스타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또다른 일정이 있어서 최대한 빠르게, 하지만 놓치는 것이 없게끔 꼼꼼히 보는데 집중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적당히 룰 정도만 파악하는 식으로 접근했네요.

보드게임 행사가 제법 자주 있다보니, 이제는 사람들도 알아서 한두번씩은 관람을 쉬는 듯 합니다.

도착했을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보면, 이전과 비교했을때,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거의 하루종일 돌아다녀봐도, 게임 체험시 기다림이 확실히 적은 거 같아요.

다만, 게임을 결제할때의 줄은 양상이 많이 다르더군요. 이 부분은 각각의 업체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게임할 시간도 없는데, 게임 사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은 좀 그렇잖아요...

어쨌든... 그래서....

일단 가장 할게 많아보였던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입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가장 놀랐던 점은 결제 테이블이 무려 6개나 준비되었다는 겁니다.

바로 옆에 판매 중인 게임의 매대까지 끼면, 살짝 과장해서 2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더군요.

이건 좀 과하다 싶었는데 아침에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결코 과한 준비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더군요. 게임을 하려는 사람도 아니고, 게임을 사려는 사람들로 말이죠.

다만, 점심 이후로부부터는 무척이나 한가해지더군요. 적어도 결제 테이블은 말이죠... 약간은 낭비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만큼의 인원이 결제 부스로 빠져있다는 건, 게임 설명할 사람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거겠죠.

다들 아시다시피 코보게는 행사 알바를 따로 고용하거나 하지는 않는 걸로 아는데요...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대충 본 바로는 테이블 2개당 한명 정도씩 배치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가벼운 게임이면 모르되, 많은 테이블에서 설명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군데군데 많이 보이더군요.

그것의 해결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많이 복잡한 게임들의 경우에 예약자들을 미리 받아놓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솔직히 중간에 간 사람들은 아예 참여조차 불가능한 모습이라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뻔히 사람이 없고, 테이블이 비어있는데도 예약이 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오후 시간대의 아컴 호러 카드 게임 테이블이 특히나 그러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테이블 사이의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었다는 겁니다.

좋게 해석하면, 그런 거지만, 나쁘게 해석하면, 그만큼의 인원이 없기 떄문에 일부러 테이블을 줄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하고 있는 사람들은 편안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차례가 좀 안온다는 느낌적인 느낌...

시연하는 게임의 종류도 많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뭐, 신작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ps) 오딘을 위하여+확장 을 살까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우베 특유의 많은 카드들이 걱정스러워서 결국 포기했네요. (물론 돈도 없고요... ㅎㅎ)

아직 출시전인 게임으로 차후에 한글판으로 나오는 게임인듯 한데요...

간단한 눈치보기 게임으로 파악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바다의 비밀'이라는 크니지아 게임이 살짝 연상되더군요.

들어본 설명으로는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정식 버젼이 나오면 제대로 한번 살펴볼 생각입니다.

퍼틸리티
제가 갔을때, 아이들끼리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충분히 잘 적응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보드게임 수업용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구성물이 너무 안이쁘고, 너무 자잘자잘해서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게임 난이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점수 계산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가격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코보게의 가격 정책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아요...

글렌모어 연대기

이 게임을 엄청 재밌게 했고, 시스템적인 면을 좋아라해서 엄청 기대를 하고 갔는데요.

일단 외관상으로만 봐도 볼륨이 엄청 커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엄청 올랐지요.

옛날 버젼을 보면, "저 작은 박스에 참 많이도 들어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임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지만, 가끔 풀려있는 게임을 보면, 가격도 참 착했고 말이죠. (저는 해외구매로 샀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기본 게임 자체는 예전과 별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위 사진에 보이는 추가 요소가 있는데, 기대와는 달리 각각의 박스가 '미니 확장' 같은 느낌이라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연대기'라는 제목에 맞게 설정상의 고증 (역사적인 등등의)에 관련된 무엇인가가 있는가 본데, 사실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의 관심에 그런게 별로 중요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전 버젼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있다면 굳이 사야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가격도 제법 되고 말이죠)

만약 이 게임 자체가 없으신 분이라면, 무조건 사시라고 추천드립니다. 게임은 정말 참신하고 재밌습니다.

그밖에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 일러스트는 많이 구린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취향은 확실히 아닌 듯 해요...

블랙 아웃 : 홍콩

얼핏보면 "팬데믹이 또 나왔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설명으로는 테마는 같지만 게임 양상은 많이 다르다고 하시고, 무엇보다도 개인전이라는게 확실히 다르죠.

그냥 보는 느낌만으로 제 취향이 아닌데다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요.) 사봐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것 같아서 그냥 가볍게 패스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시길...

그 밖에 아이들용 완구형 게임들이 잔뜩 있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라서 다 패스했습니다.

이후, 3관으로 넘어왔습니다.

보기에는 사람이 가득차 보이지만, 의외로 여유로운 편입니다.

우선 먼저 만두게임즈 부스입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보았던 파이어볼 아일랜드를 실물로 처음 봤네요. 기념샷입니다. ㅎㅎ

아시다시피 외관을 정말 멋져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굉장히 귀찮습니다. 매 플레이어의 턴마다 쓰러진 걸 다시 세우거나 해야해서 말이죠.

뭐, 애들은 환장합니다만...

페이퍼 사파리

조금 많이 쉬운 눈치보기형 게임입니다.

처음에 8명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에 혹시나 수업에 써먹을만 한가 싶어서 자리에 앉았는데, 실제로 해본 게임은 그냥 운에 크게 좌우되는 그냥저냥한 게임입니다.

심지어 게임 장수가 맞지 않길래 확인해본 결과, 8세 이상이라는 것을 잘못 보신 거였어요. 최대 5인까지 가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먹힐만한 무난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지만, 저에게는 아니네요.

타임 시타델

실제 내용물을 보는 건 처음이라서 한장 찍어봤어요.

해보고 싶은 마은이었지만,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어차피 추리 게임류는 사양하고 있는지라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언제가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꼭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기는 하네요...

빛의 도시, 파리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결국 기회를 못잡아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많이 들어본 바가 있는 유명한 작가죠.

어콰이어 느낌나는 추상전략게임으로 소개하시던데, 제가 들어봐도 개념이 쉽지 않아서 초보자들에게는 비추천일듯 합니다.
돈만 있으면 적의 세력과 상관없이 전부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이 중요한데, 일단 돈 관리가 쉽지 않고, 일발역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미묘한 타이밍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나기는 합니다만...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한방에 인수당하는 일이 벌어지면, 되게 허탈할 것 같더라고요.
차라리 보이는 스타일처럼 영향력 게임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퀸즈

제목과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규칙이 쉽고, 점수 관리도 편한 스타일이라 수업용으로 적당해보여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여러 게임에서의 좋은 특징들을 적당히 버무려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보스코

이쁘긴 한데... 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여러가지 상황이 안맞아서 결국 못해보고 나왔네요.

보통은 구성물을 칸 안에다 놓기 마련인데, 특이하게 각 라인이 교차되는 교차점에 놓더군요. (이거 원래 그런건가요??? 일반 상식으로는 좀 안맞는거 같아서...)

아무튼 언젠가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죠.

세계의 역사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픔을 느낄 수 있네요.

보드게임 20년 동안의 취향에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는 전쟁게임류라서 예전에 선주문때에도 패스했었더랬죠.

실물을 본 건 처음이라서 사진을 하나 남겨봤습니다.

사이언시아

보드엠 사장님이 직접 설명을 하고, 게임을 진행중이시더군요.

처음 구성물과 게임보드를 봤을때는 "어라? 괜찮아 보이는데.." 였습니다만, 앞뒤로 빼곡한 요약표를 보자마자, "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바로 사진만 찍고 도망쳤네요. ㅎㅎ

브레스 : 랭커셔

브레스 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이 저에게는 상당한 지라, 아예 그쪽으로는 발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나 실물 사진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 사진으로만 남겨봤습니다.

보드엠 부스의 사이즈는 그다지 크지 않고, 사진 상으로도 결제 테이블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만, 캐셔가 적어서인지 진행이 매우 느린 편입니다.

체감상으로는 코보게보다 더 느린 것 같아요...

이점은 좀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드엠 부스에서 시연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샀던 '데드 맨스 드로우'의 사진이 없네요. (맨 아래 구입 게임 사진에 살짝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각각의 카드마다 능력치가 다르고, 매번 하나하나 적용해야 해서 처음에는 좀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꽤나 재미있는 딴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2인으로도 이정도 재미라면, 4인으로는 정말이지 치열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구매했네요.

다만, 다굴의 요소와 카드 운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용 완구 형태의 보드게임을 주로 선보이는 미미월드 부스입니다.

무려 음성지원이 되는 게임들이 시리즈화 되어 있는데, 겉보기에는 신기하지만... 막상 해보면, 잘 안들리고, 다시 듣기가 쉽지 않아서, 누군가 어른이 옆에서 봐줘야 하는 경우가 제법 생깁니다.

뭐 그냥 애들끼리 알아서 냅둬도 되긴 합니다만...

보기에는 애들이 환장할 것 같은데, 매번 갈때마다 사람이 없는 걸 보면, 보드게임 페스타에 오는 어린이들의 연령대과 제법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선 조종되는 축구게임입니다.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

움직임이 제법 빠르고, 반응 속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로봇을 뒤로 움직이게 되면, 건전지 무게 때문인지 자꾸 뒤로 발라당 넘어진다는 겁니다.

직원 스스로도 "어라, 이게 아닌데.."라고 하시면서, 테이블 탓을 하시던데...

확실히 바닥에 놓고 하니까 넘어지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축구장 모양을 한 저 배경을 바닥에 놓고 진행해보니, 역시나 뒤로 발라당 넘어가버리더군요. 정말이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픈 플레이 부스입니다.

여기는 항상 뭔가 잡다하게 쌓여있다는 느낌이 있네요.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쿠스코

일단 박스 자체가 꽤나 눈길을 끕니다. 물론 가격도 확실히 눈에 띄지요.. ㅋㅋ

시연 테이블의 보습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약표의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네요. 저는 처음에 '티칼'을 떠올렸는데... 관계자의 얘기로는 '자바'의 재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미 가지고 있어서 일단 패스했네요.

가격대가 좀 있어서 강추는 못하겠지만, '자바'가 없으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은 좋은 게임입니다.

허리케인 볼덱스트리 느낌이 나긴 하지만, 실제로는 운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전략을 1도 고려안하는 몇몇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인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시끄럽게 한바탕 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ㅎㅎ

(물론 제 취향으로 아니라서 저는 패스입니다.)

젬블로 부스로 넘어갑니다.

어느 순간부터 젬블로에서는 신작들이 좀 더디게 나온다는 느낌이네요. 매번 가봐도 달라진게 별로 안보여요.

조금 더 힘내주시길 바래봅니다.

스티키 카멜레온

확 눈에 띄는 신작은 이거 하나 뿐이네요.

한 눈에 봐도 대충 답이 나오는 그런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보드피아 부스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모니터를 사용한 게임 설명 시도는 특기할만한 시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만 보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만...

적어도 중요한 건, 게임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정도의 설명만 있어도 대충 '파악'이라는 걸 할 수 있는 법이거든요.

게임 구성물을 진열해 놓은 방식도 마음에 들고 말입니다. 다만, 그냥 나열해놓는 수준보다는 세팅의 느낌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기는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부터 보고 싶어도 조절이 안됩니다. 그냥 끝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봐야 합니다. 문제는 동영상 길이가 의외로 제법 길다는 거지요.

업체에서 직접 필요한 부분만큼만 다시 찍는게 좋을 것 같아요. '보드라이브의 3분 게임영상'처럼 말이에요. 아예 그쪽과 따로 계약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그나저나 메나라 테이블은 이해합니다만, 겟 패킹 테이블은 왜 그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네요. 좀 지나치다 싶어요. ㅎㅎ

요즘 대세인 대한글화 시대의 느낌과는 다르게 보드피아는 그냥 온라인 매장을 오프라인으로 가지고 나온듯한 모양새였습니다.

보드피아가 원래 좀 싼 편이긴 하지만, 행사에 걸맞는 또다른 할인가도 아니고 심지어 한글판도 아닌 게임이 대부분이라서.. 굳이 행사장에서 살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그냥 나중에 보드피아 쇼핑몰에서 따로 사면 되는거지요.

다만, 앞으로 보드피아에서 출시할 한글화 예정된 게임이 제법 있는 만큼, 아마도 연습삼아 참여하신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로빈슨크루소'를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ㅎ

이 와중에 메나라 게임의 사진을 안찍었네요...

(사진은 없지만) 메나라

게임은 재밌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특유의 손 떨림 때문에 게임 진행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룰 자체는 쉽기 때문에 애들 수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보통은 이런 경우, 그냥 시켜주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문제는 과연 이 게임을 애들이 진득하고 진지하게 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집중력은 고사하고, 장난이 일상인 애들에게 하나하나가 신중함을 요구하는 이 게임은 그야말로 악몽일 것 같네요.

오히려 어른들끼리 하면 정말 열심히 할 것 같기는 한데, 그 중에서도 분명 재미없어할 부류의 사람들이 다분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차라리 연인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로서야 꿈일 뿐이지만... T_T)

진열된 게임 중 정말이지 특이한 패키지가 있어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게임 자체는 별거 아닌데, 게임의 요소와 심하게 싱크로되는 캐릭터의 그림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더군요. 정말이지 절묘한 센스랄까요... ㅎㅎㅎ

그와중에 정말 탐나는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맨 아래 사이즈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거대 버젼 패스더 피그 입니다.

이 사이즈면, "이 모양이 어땠느니, 저땠느니" 하면서 싸울 일은 안벌어질 것 같아요.. ㅎㅎㅎ

게다가 던질때의 손맛이 장난아닐 것 같지 않나요???

정말이지 패스 더 피그란 게임이 집에 3가지 버젼이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바로 질렀을 것 같은 비주얼 이었습니다.

드래곤 마켓

이제까지는 별 관심이 없던 부스인 '브레인티저스'에서 제법 괜찮은 게임을 내어놓았습니다.

설명하시는 분은 굳이 '코딩 게임'이라고 하시던데, 어떻게든 교육으로 연결하려는 업체의 몸부림이라고 봅니다.

사실 보드게이머로서는 오히려 저런 단어에 반감이 있을 수 있거든요.

주사위를 굴려 액션 수를 정하고, 조각배를 움직이거나 자신의 말을 이동하는 액션을 통해 목표 카드에 있는 목표 토큰을 가장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눈에 보이는게 다지만, 어떻게 어떤 순서로 움직이냐에 따라서 변수가 많아서 생각할 꺼리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룰 자체는 쉽지만, 추상전략게임스러운 면이 있어서 적어도 어린 친구들은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처음에 받는 카드 운이 살짝 있다는게 아쉬울뿐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 게임성을 가졌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치열한 두뇌 플레이를 원하시는 분에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장고가 일상인 분들과는 하지 않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네요... ㅎㅎㅎ (게임의 특성상 장고는 기본입니다.)

한 켠의 쉼터 공간이 제법 크더군요. 억지로(??) 끌려나오신 아버님들에게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

돌려서 생각해보면, 똑같은 사이즈에 지난번보다 쉼터 공간이 넓어졌다는 의미라서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해주네요.

어딘가에서 받은 이메일에 '이번 페스타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라는 공지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업체마다 주기적으로 쉬는 경향성도 있어 보이거든요.

그러고보니, 매번 봐왔던 모 업체도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군요...

특히나 누가봐도 호응도가 낮은 몇몇 업체는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있어보입니다.

주요 업체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빠르게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몇몇 업체는 1년 내내 보아도 매번 똑같은 라인업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관계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모든 부스와 매대가 다 돈이라는 것이 상식인 상황에서 의미없이 매번 참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이제는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업체들도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행사 주기를 보다 넓게 잡는 것도 이제는 자리잡은 보드게임 행사들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생각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건 그저 제 생각일 뿐입니다. 업계의 실제 동향같은 건 저도 잘 몰라요... 오해는 없으시길....)

이제 마지막으로 행복한 바오밥 부스로 떠나봅니다.

드랍 더 네트

이번 페스타에서 본 완구형 게임 중에는 가장 나은 것 같더군요.

구성물도 화려하고, 게임성도 좋고요. 바로 하나 업어왔습니다. ㅎㅎ

익스팬시티

박스 표지는 화려한데, 안의 내용물은 조금 투박한 느낌이네요.

아직 미출시입니다.

설명만으로는 긴가민가 싶기는 합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출시되면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그 밖에 수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다 이전에 본 거라서요... 행복한 바오밥의 라인업은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이왕이면 국내 작가들꺼도 조금 더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 과중에 제가 만든 것도 한번... ㅎㅎㅎㅎ)

ps) 도쿄 하이웨이 라는 게임을 이전에 해본 적이 있는데... 재밌습니다. 그때는 아직 출시 전이라 사지 못했는데, 이번에 나왔더군요.

요즘의 사정(내적, 외적인)과 함께 역시나 손떨림의 압박으로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네요.

이번 페스타의 원래 목표는 10만원 내외로 끝내는 거였는데... (그래서 오딘을 위하여도 과감하게 손절할 수 있었죠... ㅎㅎ)

무려 바오밥 부스에서 '미니빌 레거시'를 보고야 말았던 겁니다. (한바퀴 돌고 와서 보니, 딱 하나 남아있더군요... 이건 뭐.... 느낌 아시죠???)

바오밥 특유의 가격 정책 아시죠?? 많이 살수록 할인률이 커지는 거...

미니빌 레거시만 사려고 보니, 드랍 더 네트가 떠올랐고, 어차피 이렇게 된거 5개 채우자 라는 심정으로 결국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페스타에서 최종적으로 집어온 게임들입니다.

9개 품목에 최종 가격 22만원...

진짜 마지막으로 페스타 후기 결론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아하니 대충 예상했던 가격대의 2배 정도를 더 지르고 오시는 것 같던데...

정말이지 끝이 없네요... 쩝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역대 보드게임 행사장에서 가장 적게 지른 금액이라는 겁니다.

이게 정말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차후에 그만큼 더 지르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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