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오빠의 고물상 시리즈 1] bridgeveryone (스크롤압박주의)

완소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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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9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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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보다는 고물에 가까운 옛날게임들에 더 관심이 있는 완소오빠입니다.

나중에 시간날 때 해야지 하고 하나둘 사 둔 보드게임들이

천 개를 넘으면서부터는 그냥 몇 개라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사고 팔고 하다보니 수량파악도 안될 뿐더러

에퀴녹스님처럼 한곳에 모아놓을 만한 공간이 안되서

지하실과 1층, 2층 층에 각각 나눠 보관하다보니 맘먹고 한 번 세는 것도 며칠 걸립니다.

지난 연말에 맘먹고 한번 세어보니 대략 1300개 정도 되더군요.

하지만, 그도 정확치 않아요.

세다보니 큰박스확장도 1개, 작은 박스 확장도 1개, 카드확장도 1개...

하다보니 이걸 1개로 쳐야 되나 싶은 것도 있고, 수량파악의 기준조차 모호해져서..

나중엔 귀찮아져서 그냥 책장 한 칸에 몇개...곱하기 대략 얼마...하니 1300개정도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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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커뮤니티 게시판에 보드게임을 하지는 않고

모으는 것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었더랬죠.

그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는 글이었던 것 같은데

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울컥해서

"애초부터 컬렉터가 따로있나,사정이 안돼서 못하는 거지.

왜 콜렉터라고 낙인을 찍나...하는 댓들들이 달렸더랬죠.

아마도 콜렉터와 플레이어를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당신들의 취향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규정지어 버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을 겁니다.

근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갖고 있는 게임이 많아지니 그런 건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안되서 게임을 못해서 그렇지.

저는 보드게임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추악한 자본주의적 욕망덩어리는 아닙니다."

라는 변명을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참, 이상한 데서 달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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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젠가는 갖고 있는 게임들 하나하나 뜯어서 컴포도 정리하고, 한글화도 하고

커뮤니티에 개봉기도 좀 올리고 그러고 싶지만 참 여의치 않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시간이 나는 대로 제가 가진 게임들을 하나씩 소개해 볼까 합니다.

다른 분들이 개봉기나 후기를 자주 올리는 게임들은 말고,

자주 볼 수 없는 게임이나 제 취향의 게임들을 골라 시리즈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래 놓고 바빠지면 자주 잠수를 타 버리곤 하지만...

그 첫번째로, 오늘은 bridgeveryone 이라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요렇게 생긴 게임인데요. 게임 박스가 종이상자가 아니라 스티로폼입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보드게임이라기 보다는 보드게임 교육도구(?)에 가까운데요.

브릿지라는 게임을 단계적으로 배우는 학습서(?)같은 겁니다.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브릿지는 카드로 하는 게임이죠.

조금 이상하게 생긴 카드가 두 덱 들어있구요.

요상하게 생긴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카드를 살펴보면, 상하좌우에 저렇게 펀칭홀이 있습니다.

펀칭 홀의 위치는 카드마다 다르구요.

요 카드덱을 아까 그 장치에 요렇게 올려놓고...

아래 쪽에 보면 요런 핀이 있습니다.

일단 핑크에 꽂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레버를 당기면...

요렇게 4명에게 각각 카드가 자동으로 분배됩니다.

자동 딜링머신인거죠...ㅡ.ㅡ;;(대다나다)

자 네명에게 카드가 잘 나눠졌군요.

그런데 저게 랜덤하게 나누는 게 아니라...

아까 이게 게임이 아니라 브릿지를 배우는 학습지 같은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저 핑크로 분배된 카드덱은 참고서의 연습문제 몇 번의 예제에 해당하는 카드배분인거죠.(큭!)

그래서 여기 딜링덱을 정리해 놓은 책자가 있군요.

안을 보면 딜링 핸드 뿐 아니라 게임의 진행을 복기해놓은 복기록 같은 게 있습니다.

연습문제에서 각자 네명의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플레이하는 예시를 책으로 만들어 놓은거죠.

머리가 아프군요.

이건 룰북입니다. 앞 부분에는 오토딜링머신의 사용법 같은 게 있고,

뒤 에는 브릿지의 룰이 설명되어 있네요.

그리고, 문제의 엄청난 량의 A4용지 뭉치입니다.

한마디로 참고서 겸, 문제집 같은 거죠.

안을 보면 이렇게 각 레슨별로 예제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 점선들이 있습니다. 뭘까요.

요런 게 들어있네요. 요기다 앞의 시험문제지를 끼우면...

그렇습니다. 요렇게 답을 가리고 문제풀이를 할 수 있겠죠?

가장 첫번째 문제를 한번 풀어보죠.

레슨1의 가장 첫 내용입니다. 브릿지는 4명이 하는 게임이고, 티츄처럼 둘 씩 편먹고 하는 게임이라네요.

편은 맞은 편에 앉은 사람끼리 같은 편이랍니다.

여기서 문제. 남쪽에 앉은 사람은 누구와 편일까요?

종이를 올려보면...

그렇군요. 북쪽사람과 같은 편이었군요.

이렇게 문제풀이와 설명을 보면서, 예제를 공부하다보면 당신도 어느새 브릿지 고수가!

이런식으로 A4용지 한 권 쯤 분량의 학습지가 있네요. ㄷㄷ

아... 이건 게임을 하는 건가,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건가.

사실 자동딜링이라야 요즘 같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간단하고 깔끔하게 해줄것을

저렇게 궁상을 떨고 있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할 일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저런 게 왠지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기계설계를 전공해서 저런 기믹들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컴퓨터의 프로그래밍보다는 움직이는 기계장치가 훨씬 정감가고 좋네요.

디지털의 빠르고 간편함보다는 귀찮고 뭔가 어리숙해보이지만 정감가는 아날로그 감성이랄까.

오늘의 본론은 그겁니다.

완소오빠의 취향.

좀 모자라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인간적인... 뭐 그런 것에 끌리는 완소오빠입니다.

이상 완소오빠의 고물상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게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급 마무리. 하아...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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