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21

에밀로

2,022

2019-10-8 오전 9:06

IP: 73.69.***.***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0

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https://www.facebook.com/Boardton/ 사진이 궁금하신분들은 페북으로 놀러와 주세요.

2019년 10월 6일 모임 후기

그동안 일정이 있어서 모임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일요일에 정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학부생분들이 개강을 해서 바빠져서 그런지 오늘은 적당히 5명이 모였습니다. 첫 게임은 요즘 게임 고르는데 재미를 붙이신 IE씨의 Tiny Town으로 시작했습니다. 요즘 엄청 핫한 게임인데 저도 드디어 해봤네요. 첫판부터 monument를 깔고 해봤는데 제가 가진 monument가 건물을 아무데나 깔게 해줘서 엄청 좋아보여서 이걸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게임 주인이신 IE씨도 이 카드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게임을 하다보니까 건물을 아무데나 깔 수 있어도 결국 자원을 놓을 수 있는 자리 확보하지 않고 남들이 무엇을 가져갈지를 생각을 못했더니 쓸모없이 우물만 잔뜩 깔다가 끝났네요. Farm이 없어도 Cottage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monument를 깐 DE씨가 압도적으로 1등을 하셨습니다. 금방끝나기도 하고 첫번째 판이 아쉬워서 카드를 바꿔서 한 판을 더 해봤습니다. 이번 monument는 아무 빌딩이나 1개 깔게 해주는거라서 가장 깔기 어려운 검은 빌딩을 깔았습니다. 이 건물 능력은 건물 자체를 마치 조커 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정작 건물은 잘 깔아놓고는 조커 자원을 엉뚱하게 우물을 잔뜩 짓는데만 활용을 해서 또 얼마 못 벌고 패배했네요. 이번에는 첫판에서 저와 꼴찌 다툼을 하시던 JA씨가 혼자 끝까지 남아서 원하는 자원을 계속 받으시더니 쉽게 1등을 하셨습니다.

다음 게임은 DE씨가 가지고 오신 Cryptid. 저는 요즘 유행하는 디텍티브나 사건의 재구성 같은 귀납추리보다는 다빈치코드, 슬루스 같은 연역추리를 더 선호하는데, Cryptid가 딱 제 취향에 맞는 게임이더라구요. 다만 아쉬운건 한 명이라도 게임에서 실수를 할 경우에는 게임 전체가 깨지기 때문에 모두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게임이 끝날때까지 집중을 해야 제대로된 게임을 할 수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상시처럼 DE씨가 또 에러플을 가르쳐 주시길래 - 그럴까봐 걱정이 되서 아침에 룰북을 읽고 왔습니다 - 얼른 바로 잡고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슬루스를 처음 해보면 한 동안은 너무 막막해서 무슨 질문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데, 이 게임은 모두의 추리 정보가 보드 위에 공개되기 때문에 몇 바퀴만 돌면 대충 비슷한 시점에서 모두의 단서를 알 수가 있어서 훨씬 접근성이 높았습니다. 그냥 추리시트만 던져 준게 아니라 보드도 색감이 좋아서 몰입감이 훨씬 좋았구요. 에러플을 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고 있는데, JA씨와 DE씨는 계속 Search action을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을 수 있나 놀라웠는데, DE씨는 바로 옆에 HL씨에게 매번 막혀서 아무 정보도 못 얻고 끝났습니다. 모두의 단서가 추론이 된 상태에서 이제 Cryptid를 찾아나서는데... 이상하게 가능한 영역에 모두 cube가 올라와 있더라구요. 무언가 이상해서 모두의 단서를 다 공개했는데, 알고보니까 게임 주인이신 DE씨가 자기 단서를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추리를 통해서 모두가 DE씨의 단서가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DE씨가 처음부터 잘못된 단서를 알려주고 있어서 Cryptid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에러플로 게임을 끝내기 아쉬워서 그 다음에 한 판을 더해봤습니다. DE씨는 이번에도 오락가락하시면서 처음 세팅할 때 주는 단서부터 틀려서 다시 놓으시더라구요. 그나마 그 과정에서 DE씨의 단서가 무엇인지 대충 추리가 가능해서 다들 그거라고 믿고 추론을 계속 했습니다. 첫판에서 좀 헤메시던 HL씨를 포함해서 이번에는 훨씬 빠르게 다들 단서를 찾아나갔습니다. 저도 막 search를 해보고 싶은 구역이 있었는데, 마침 제 바로 앞인 HL씨가 거기에 말을 놓으시더라구요. 가슴이 철렁했는데 다행히 search를 안하고 질문을 하셔서 얼씨구나하고 제가 거기에 search를 해서 승리를 했습니다. 다들 거기를 노려보고 계셔서 제가 search를 하니까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건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DE씨의 단서를 전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다보면 놓을 수 없는 곳들이 생기기 때문에 모두의 단서를 다 알지 못하더라도 제대로된 추리가 가능한 것 같네요.

다음 게임도 너굴너굴님의 리뷰로 화제가된 팀3를 DE씨가 가지고 오셔서 해봤습니다. DE씨는 이 게임을 무려 너굴너굴님 리뷰가 올라오기 전부터 알고 계셨다고 하네요. 첫판은 구경만 했는데, 모임원분들이 제가 안대를 쓰는걸 보고 싶으셨는지(DE씨가 가지고 오신 안대는 가짜 눈이 그려져 있는 초록색 안대라서 마치 닌자 거북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판은 저도 눈을 가리고 참가를 했습니다. 눈을 가리고 블럭을 올려놓아보니까 설명대로 놓는 것도 일일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손을 블럭에서 때면 블럭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야하고 그러다가 블럭을 쳐서 떨어뜨리는 불상사도 발생하더라구요. 손을 덜덜 떨면서 블럭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간신히 맞췄는데, 끝나고 나니까 JA씨가 영상을 찍어 놓으셨더라구요. 영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설명하는걸 보니까 진짜 웃겼습니다. 다음에는 팀전으로 한 번 또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는 DE씨가 가셔서 기차섬 3인플을 했습니다. 항상 게임 하면 자기 할 일만 하시는 IE씨가 본인 기차 홍보를 잘 안하시길래 몇 번 가르쳐드렸는데, 어느 순간에 HL씨가 IE씨 기차 보너스를 잘 이용하시더니 금방 2차 계약까지 마무리를 지으시더라구요. 저는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제 기차를 열심히 홍보하니까 착한 저희 모임원분들이 제 기차에 자원을 마구 실어주셔서 2차 계약을 2개나 따내고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2차 계약 2개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HL씨한테 1점차로 패배를 했네요.

요즘 제 목표 중에 하나가 Tragedy looper를 끝까지 가보는거라서 시간이 날때마다 서로 다른 모임원분들에게 소개시켜드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스터마인드로 전승을 달리고 있어서 오늘도 여유 있게 게임을 진행했는데...첫 루프 1일차부터 계산이 어긋나서 완전히 헤맸습니다. 그래서 루프를 끝내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케릭터는 전부 동원했더니, 첫 루프부터 모든 플롯과 롤을 다 맞추셨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케릭터 능력을 잘못 알고 있다가 이를 바로 잡는 것도 상대편 추리를 매우 쉽게 해줬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제 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key person하고 culprit을 막 헷갈리시면서 저를 도와주시더라구요. 사실 차분히 생각해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는데, key person이 죽을 방법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추리를 다 끝내놓고도 우왕좌왕을 하시더니 급기야는 IE씨가 안 보고 아무 카드나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래도 워낙 추리를 잘 해 놓으셔서 제가 이길 방법이 거의 없었는데 IE씨가 제가 이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을 말해 놓고서도 그걸 막질 않으셔서 간신히 승리를 했습니다. 이제 꽤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드렸으니 다른 시나리오도 죽죽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에밀로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