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슈보게] 10/3~10/6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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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7 오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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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 슈보게(슈만 보드게임)입니다.

공휴일도 있고 주말도 있고 해서 단기간에 게임을 많이 했네요.

기간 중 모임에서 돌린 게임 중 몇 가지를 골라 후기를 씁니다.

1. 아크라이트

서울에서 게스트분들이 놀러 오셔서 요청해서 기간 중 2번이나 돌아갔습니다.

4인플로 한번, 3인플로 한번 했는데..4인플(첫플2명)은 4시간, 3인플(첫플1명)은 2시간반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보드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그룹을 운영하는 회장의 느낌으로 접근하시면 되고, 어떤 업계에 뛰어들거나 철수하거나도 판단해야합니다.

그리고 각 업계에서 가격을 깎으면서 경쟁을 하거나, 품질개선을 해서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거나, 홍보를 해서 일시적으로 판매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서 재고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며 경제학 수업도 여럿 수강했었는데, 이 게임은 경제학을 정말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노동자들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해고당하니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줄어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면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해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도록 만든 것에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물건 값이 쌀 수록, 품질이 높을 수록, 홍보가 잘 되었을 수록 물건이 잘 팔린다는 것 또한 소비자의 심리를 잘 반영한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미래의 불확실성을 담당하는 각종 이벤트들과 NPC의 성장.

최신작인 빅숄더를 해본 분이라면 조금은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생산라인 시스템입니다.

각 공장별로 생산라인은 최대 4개까지 가동가능하고, 생산라인 별로 필요인력이나 생산가능한 수량도 다르고, 노동자가 기계로 대체되는 부분도 빅숄더에 계승되어있지요.

그리고 내 물건을 얼마에 팔지 표시해 놓는 부분이 있습니다.

빅숄더와는 달리 노동자 고용 시에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매 생산 때마다 급여를 지급해야 합니다. 좀 더 현실적이죠? 그만큼 사장은 고통받습니다만...

주식 최고치 찍은 기념.jpg

게임 종료후에는 남은 돈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최대한 주식을 구입한 뒤, 주식 총 가치를 비교해서 승자를 결정합니다.

동률이라면, 남은 돈이 타이 브레이커 역할을 합니다.

빅숄더를 해보고 요런 스타일 괜찮은데? 싶으면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더 높고, 잔룰도 많고, 언어요소도 좀 있어서 진입장벽은 있습니다.

2. 1860

저도 18XX 시리즈를 여럿 해봤는데, 이 게임만큼 변종은 처음이네요.

18XX 시리즈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룰들이 많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것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개인이 한 회사의 주식을 100%까지 보유할 수 있습니다.

2. 다른 플레이어가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은행에 경영주를 팔 수 있습니다. (은행 관리 체제가 됩니다)

3. 회사 턴 종료 시점에 기차가 없고 살 돈도 없으면 경영자가 사비를 털어 기차를 구입하는게 아니라, 법정 관리 체제로 바뀌고 기차를 리스해서 운영하게 됩니다.

4. 기차가 여럿 있을 때, 첫번째 기차는 반드시 그 회사의 홈 베이스를 지나야 하고, 두번째 기차는 첫번째 기차가 달린 노선과 교차하게 지나야 하고, 세번째 기차는 두번째 기차가 달린 노선과 교차하게 달려야 하는 식입니다.

5. 8시대부터는 개인 주식 보유 수량 제한(4인플 기준 16장)이 사라집니다. 무한대로 가질 수 있습니다.

6. 상대방 역들로 인해 막혀있는 도시는 라운드 당 한 곳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7. 사기업을 회사에 매각할 수 없고, 액면가에서 -30을 한만큼 은행에 팔 수 있고, 은행에 팔린 사기업은 누군가 다시 액면가로 매입할 수 있습니다.

4인플로 했고, 설명 1시간에 플레이 4시간 걸렸습니다. 18xx 초심자가 1명 끼어있었고, 나머지 3명은 18xx 경험은 많았지만 이 게임은 모두 첫플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특이한 룰 때문에 초반부터 에러플 위험이 속출하며 고통받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시대별 기차 수량이 얼마 되지 않아 중반 지나니 기차가 슉슉 빠지며 초반 기차들이 연쇄폭발!

경영자가 기차 구입에 사비를 안 털어도 되는데다가, 여차하면 경영주까지 은행에 떠 넘길 수 있으니 부담은 덜해진 것도 같지만, 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간 느낌입니다.

그리고...컴포 질은 정말 요즘 게임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집니다. 철도 타일이 아니라 철도 종이네요 흑흑

3. 서쪽 왕국의 성기사

플레이 해보기 전 긱에서 코멘트를 보니 대체로 '복잡하다, 무겁다', '인터액션이 약하다' 라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많았습니다.

첫플 해본 후의 소감으로는...서왕건보다는 복잡하거나 무겁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인터액션이 약하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퍼즐 요소가 강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까, 요렇게 그렇게 할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팅을 많이 하면서 해야하는 게임이라 복잡하거나 무겁게 느낀 사람들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건 전작인 서왕건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게임이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긱 웨이트를 매기라면 저는 3점을 주겠습니다.

인터액션이 약하다고 느끼는 건, 아무래도 혼자 개인판 들여다보며 퍼즐을 푸는 비중이 높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일꾼놓기 요소가 있어서 아그리콜라 류에 존재하는 선점에 의한 인터액션이 있습니다. 특히 서왕건과는 달리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해도 바로 리필이 되지 않고 라운드 종료가 되어야 새로 리필된다는 점은 선점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중앙보드판입니다. 왼쪽편 카드에 일꾼이 올라가 있는데, 여기는 공용 액션 칸입니다. 아그리콜라의 그것과 같은 식입니다. 액션칸마다 요구하는 일꾼 색깔이 있어, 그걸 사용해야 합니다.

오른쪽 편에도 각 칸에 건물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데, 얘들은 한번 들어가면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늦게 들어가려고 보면 이미 들어갈 자리가 없다...와 같은 상황이 생깁니다.

개인판입니다. 여러 액션들이 있어서 해당 액션이 요구하는 일꾼 색깔을 맞춰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플레이는 첫플이라 그런지 3인플 2시간 걸렸습니다.

마음을 확 사로잡는 그런 건 느끼지 못했지만 이것저것 잘 섞어서 만들어놨구나...싶은 게임이었습니다.

경험자들과 몇번 더 해보고 싶긴 합니다.

4. 기타 돌아간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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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슈보게에서는 상시 멤버 모집 중입니다.

타 모임과의 중복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모임에 해가 된다거나, 가입해놓고 활동량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퇴출될 수 있습니다.

모임에서 돌아가는 게임들은 전략게임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습니다.

특히 18XX 시리즈를 좋아하는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다, 18XX 시리즈로 긴 게임에 익숙해진 멤버들이 다른 긴 게임들도 곧잘 찾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드게임에 입문하신지 얼마 안되셨거나, 혹은 이제 막 입문하시려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간단한 게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고수 대열에!

일반 까페에 게임을 가져가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는 없고, 까페에서 1인 1음료만 주문해주시면 됩니다.
모임 장소는 노보텔 뒷편에 있는 슈만이라는 까페입니다. 음료 주문하면 빵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입을 원하시는 분은

https://open.kakao.com/o/gMK6SBM 로 오시거나

오픈카톡에서 '대구 보드게임'으로 검색하시면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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