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8] 제 2회 숨진겜 후기

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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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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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의 브랜드화

세나겜 제 1회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3141&tb=community_post&id=

세나겜 제 2회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3567&tb=community_post&id=

세나겜 제 3회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258&tb=community_post&id=

숨진겜 제 1회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426&tb=community_post&game_id=9894&game_category=&&btv=on

세상에는 참 게임이 많습니다. 보드게임긱에 등록되어 있는 보드게임만 해도 (확장 포함) 11만가지가 넘고,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게임도 많고요.

사실 직장인들이 시간 내서 게임을 하자면 거의 정해져 있는 풀 안에서 게임을 고르게 됩니다.

한글판이 나온 게임. 유명한 게임.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게임 등. 이런 게임들만 하기에도 부족한 것이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게임들은 다른데 가서 하고, 새로운 게임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을 해 보고자

~~이 후기에 등장하는 고인물들이~~ 비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 중 숨진겜이란, "숨겨진 진주"를 발굴하자는 취지로써

비교적 잘 플레이되지 않는 재미있는 게임들을 살리자는 의도 ~~및 잘 플레이되지 않는 게임들이 왜 플레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확인 사살~~ 의 모임입니다.

1. Crown of Emara (에마라의 왕관) - 물천사님

물천사: "매도 먼저 맞는게 낫..."

2018 에센 페어는 저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이벤트였습니다.

대부분 게임 회사들의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잔치이니까 항상 에센 페어 시즌이 기다려지게 됩니다만,

작년의 신작들은 유독 주목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리프트 오프, 마그나스톰, 블랙아웃: 홍콩, 로마의 위대한 도시 등...

그 이유를 돌이켜 보니, 한국어판이 봇물 터지듯 발표되는 요즘의 분위기가 이러한 현상에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어판이 출시될까봐 많은 양을 섣불리 들여오지 못하는 유통 업체들.

한국어판이 출시되면 손해를 볼까봐 얼리 어댑터의 숫자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고요.

한국어판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게이머들을 충족시켜줄 만큼 신작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리프트 오프"나 "블랙아웃: 홍콩"은 이미 1년이 지나갔는데도 아직 한국어판은 출시되고 있지 않죠.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에마라의 왕관"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Pick-and-delivery system 속에, 효율 높은 액션을 어떻게 계획하는지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무작위로 받은 카드를 플레이하게 되면, 카드를 꽂은 슬롯에 따라 이동력이 결정되며, 해당 이동력은 두 가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자원을 얻거나 유틸리티 건물을 사용하거나.

유틸리티 건물의 경우 남들보다 늦게 사용하게 되면 효율이 낮아져서 액션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점수 트랙이 2가지인 점인데, 총 6라운드 18액션을 통해 점수 트랙을 최대한 밸런스 있게 올려야 합니다.

인물 점수와 건물 점수 중 낮은 점수가 자신의 최종 점수가 되니까요.

<평점>

물천사 - 8.0

쿠웨이트박 - 8.0

키니 - 9.5

2. Import / Export (수입 / 수출) ~~21세기 현대 무역~~ - 키니

키니: "어떤 분이 보드라이프에 이 게임을 21세기 현대 무역이라고 등록하셨는지. 개인적으로 한번쯤 만나뵙고 싶은 대인이십니다."

~~21세기 현대 무역을 통해 로마에게 영광을 바치는 게임.~~

정말 Carl Chudyk스러운 게임이지만 Carl Chudyk이 만든 게임이 아닙니다. 실제로 표절 시비가 있었을 정도이니.

그래도 이번에 Kickstarter를 통해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funding 하고 있기도 하고, 이대로 그냥 묻히기엔 서운하다고 생각해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수입과 수출 행동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테마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물건 계약을 해야 하고 (계약 액션) 해당 계약와 같은 색깔의 컨테이너를 선적해야 합니다. (선적 액션)

그래서 계약서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컨테이너를 선적하게 되면 배가 출항하게 됩니다.

한편 경매를 통한 카드 입수를 통해 상품을 수입하거나 테크를 올리게 되며 (수입 액션) 가끔은 해적질을 통해 컨테이너를 털어 와서 자신의 배에 싣습니다. (해적 액션)

이 모든 것들이 카드로 구현되어 있으며,

게임의 흐름은, Active player가 특정 액션을 수행하게 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따라하기(follow)가 가능하며, 여의치 않을 때에는 핸드를 채우는 액션을 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핸드 관리를 통해서 효율적인 액션 플랜을 짜 나가야 합니다만, 핸드 제한(5장)에 비해 카드 색깔 종류가 너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즉, 카드를 잘 뽑아오면 효율적인 액션을 할 수 있는 것 뿐, 전략적인 요소가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예상대로 이 게임은 멤버들에게 낮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평점>

물천사 - 7.0

쿠웨이트박 - 6.0

키니 - 6.0

3. Clinic (클리닉) - 쿠웨이트박님

쿠웨이트박: "1000카피 찍은 초판입니다. 퀄리티가 참으로 멋집..."

세 번째 게임은 클리닉 입니다. 최근 디럭스 에디션이 Kickstarter를 통해 펀딩 성공하였으며, 어떤 분이 한국어 룰북 관련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게임입니다.

사실 이 작가의 게임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에 한국어판이 나온 트램웨이즈로 관심을 받긴 했었죠.

저도 클리닉은 이 날 전까지만 해도 해 본 적이 없었고, 보드게임긱에서 구경은 해 봤지만 Weight가 4.1 정도로 꽤나 어려운 게임일거라는 인식 정도만 있었습니다.

게임은 병원을 건설하고 환자를 유치 및 치료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게임으로, 매 라운드 벌어들인 수입을 적당히 점수로 전환해야 합니다.

환자를 치료하려면 의사를 고용해야 하고, 의사는 ~~왠지 모르게~~ 매 라운드 능력이 떨어지므로 훈련을 시키거나 새로운 의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의사의 숙련도가 맞지 않으면 간호사를 고용함으로써 그것을 보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의사/간호사/스태프 및 환자의 동선을 잘 짜야 합니다. 즉 건설할 때 부터 건물의 구조를 신경써야 하는 것이죠.

또한 모든 의료진, 스태프, 환자는 차를 끌고 오는데, 적절히 주차장을 지어놓지 않으면 ground floor에 차로 가득해집니다.

(주차 공간이 없으면 환자가 안 옵니다.)

즉, 게임은 생각할 것이 엄청 많은 경영 게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고, 인터액션도 상당히 강하게 됩니다.

특히 후반부로 가서 각 플레이어들의 치료 인프라가 많이 갖춰지면, 환자가 부족한 현상도 경험하게 되고요.

턴오더에 따른 유불리가 극명해서 턴오더 관리도 해야 하고 (점수가 적은 사람이 선턴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이는, "아마추어가 만든 게임" 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아마추어가 만든 게임" 이라는 용어에서 너무 부정적인 냄새를 풍기려나 걱정은 되지만,

저는 그다지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한 용어는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시스템,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졌다고 할까...

많은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가 게임을 좀 다듬어 주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점>

물천사 - 9.0

쿠웨이트박 - 9.0

키니 - 7.2

4. Core Worlds (코어 월드) - 키니

물천사: "이거 한글화 자료 내놔요. 얼른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덱빌딩 게임입니다.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게임을 그다지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핸드를 자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매 라운드 에너지라는 자원 요소를 받고 그걸 적절히 사용해서 덱에 군대를 추가하거나 군대를 교전 지역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침공 행동을 통하여 교전 지역의 병력을 출동시켜 행성을 점령합니다.

점령된 행성은 매 라운드 에너지 공급원이 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게임이지만 생각할 것은 참 많습니다.

상대방이 교전 지역에 배치해 놓은 군대 편성을 보고 서로 경쟁적인 행성 침공을 해야 하고

적절하게 덱을 강화해서 후반부의 고득점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카드에 있는 언어 요소, 그리고 덱빌딩 게임에 대한 피로도 등이 주요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평점>

물천사 - 8.0

쿠웨이트박 - 7.0

키니 - 8.3

죽은 겜은 말이 없다.

최초에 숨진겜 모임을 기획하면서, 세나겜과는 달리 '좋은 게임'을 선별해보자 라는 취지이므로

사실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임은 '죽은 게임'으로 간주하여 후기를 안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공격적이기도 해서 그런 후기 방식을 실제로 채택하진 않았습니다.

숨진겜 명예의 전당

본인의 게임을 제외하고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게임을 표기합니다.

1회 - Time of Soccer (타임 오브 사커)

2회 - Clinic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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