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당진-기지시 RPG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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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3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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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RPG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긴 후기입니다. 헌데, 정작 내용을 들여다 보면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즐긴 게임이 되었네요. 인원을 보면 깔맞춤전략님과 동생분이 휴가라서 구닥님을 뵙기 위해 찾아왔고, 그래서 저도 그 시간에 맞춰 점심때 찾아갔네요.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점심을 먹은 뒤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매화향기님이 아직 휴가가 아닌 관계로 늦게 오시기에 그 동안 다른 게임을 맛보기로 즐기려고 했네요. 구닥님 사모님과 주니어는 우리들을 위해 서울로 잠깐 놀러 가셨다고 합니다.

아쉬워라. 인사도 못 드렸는데 말이죠. ㅜ.ㅜ

14년 8월 5일 당진-기지시 RPG 보드게임 모임 후기

플레이 인원 : 초코벌레, 구닥님, 깔맞춤전략님, 합일님, 매화향기님

플레이 시간 : PM 02:00 – AM 02: 20

플레이된 게임 : 잠보+확장1,2 , 여름의 보물, 미니빌+확장 샤프 일어판, D&D 드리즈트의 전설, 촐킨, 마이스&미스틱, 캔트스탑, 테이크 잇 이지!

1. 잠보+확장 1,2 (Jambo + Expansion 1,2)

일단 4명이 모여서 할만한 게임을 찾다가 제가 갖고 온 잠보를 4인플로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잠보 기본판과 확장 1,2 를 합치면 카드가 200장이 넘어가니 4인용을 돌려봐도 무방할 것 같아서 말이죠. 한번 시험 삼아 돌려보았네요.

<셋팅 모습> 파란만장개암나무님의 잠보 컴포넌트를 넣고, 4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오두막과 카펫, 하마를 제거하고 나머지는 다 사용했답니다. 동물카드 같은 공격카드는 상대방을 지정해서 플레이 하기로 했네요.

<게임 진행 상황> 4인플로 하니 정말 플레이가 가능하더군요. 다만 역시 인원이 2명 더 늘어나니 그만큼 플레이 시간도 길어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상품카드가 잘 나오질 않으니 저런 저장소 카드가 정말 필요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인지 다들 상대방이 도구 카드 3장을 내려놓으면 없애버리는 카드를 쓰거나 카드를 빼오는 방법을 많이 하시더군요. 특히 구닥님!! 구닥님!! 이 제일 많이 하셨답니다. 사악해!!

<게임 막바지 상황> 그래서 1시간 플레이 하기로 정하고, 그때 가장 돈을 많이 모은 사람이 승리하기로 합니다. 역시 막판에 다들 열심히 물건을 파는데, 전 원하는 상품카드가 나오질 않아서 저렇게 상품을 많이 갖고 있는데도 팔지 못하고 종료가 되었네요. 컴포넌트도 이쁜 걸 사용하니 게임에 몰입도 잘 되었네요. 다만 역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니 일정시간을 정하고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고도 정말 아직 펼쳐보지 못한 카드가 저 정도나 남아 있네요.

2. 여름의 보물 ( 나쯔노타카라모노)

조금 휴식을 취하는 입장에서 구닥님이 꺼내신 간단한 카드게임 입니다. 일본에서 제작한 게임인데, 일러스트가 참 좋네요. 보니깐 예전 제가 PS2 에서 했던 '나의 여름방학' 이란 게임과 참 비슷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라고 느껴집니다.

게임은 대략 이런 식이더군요. 플레이 한 명이 카드 덱에서 카드를 한 장씩 펼치는데, 같은 그림의 카드가 나오기 전에 펼쳐놓은 카드 중 1장을 갖고 가야 합니다. 같은 그림 카드가 나오면 그 카드를 버리면서 자기도 카드를 갖고 갈 수 없지요. 카드를 핸드에 갖고 가서 같은 숫자 3개가 한 셋트가 되어 내려 놓으면 이건 10점이 됩니다. 반복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카드덱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되고, 자기 핸드에 남아 있는 카드 중 같은 그림이 여러 장 있을 때 가장 높은 숫자를 가진 카드 1장이 그 숫자만큼 보너스 점수로 더해지더군요. 그리고 그림 10가지를 모으면 추가 보너스를 얻는 게임입니다. 간단한 게임이더군요.

<게임 진행사항>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 되는 게임이다 보니 이거 1장만 찍고 게임에 몰입했네요. 간단하게 즐기기에 매우 좋은 게임이라서 참 좋았던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3. 미니빌+ 미니빌 샤프 (Minivilles + Minivilles Sharp)

다음은 요즘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 미니빌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던데, 구닥님이 일어판 샤프를 구입하셔서 그걸 넣어 플레이 해보게 되었네요. 이번엔 펼쳐지는 카드를 랜덤으로 정하게 되었답니다. 10가지 건물을 펼쳐지는데, 기본룰으로 진행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게임으로 진행되더군요.

<초기 배치 모습> 랜덤 배치로 하니 다양한 건물이 나오면서 정작 기초 카드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빗어지게 됩니다. 이때 합일님이 빵집에 주력하게 되는데, 그걸 다들 견제 안 한 것이 나중에 화근이 되었네요.

<게임 중반 상황> 샤프에는 참 멋진 기능을 가진 카드가 많더군요. 이거 12월달에 한글판이 나온다고 하니 전 기다렸다가 항구랑 샤프 함께 구입해서 플레이 해야겠습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게임에서는 기초카드 부족으로 다들 돈에 쪼들리는 가운데, 혼자서 빵집으로 인해 돈을 마구마구 끌어 모으는 합일님의 모습을 부럽게 쳐다보기만 했네요.

<게임 종료 사진>

빵집 러쉬로 인해 누구보다도 먼저 주요건물 4개를 완성해서 합일님의 승리. 대단! 이래서 얼릉 항구 확장이 필요하게 되네요. 간단하게 승리할 수 없게 조건이 바뀌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ㅎ

이렇게 게임이 끝나고 잠시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음료수도 먹는 동안 퇴근하신 매화향기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제 기다리던 RPG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4. 던전스앤드래곤즈 : 드리즈트의 전설 (Dungeons & Dragons: The legend of Drizzt)

이번엔 레이븐로프트 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인 디리즈트의 전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꽤나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만 구성되어 있더군요. 다들 캐릭터를 고른 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뭔가 멋진 것 같아서 어떻게 플레이 될지 다들 기대했습니다.

<초기 배치 모습> 시나리오 2번으로 진행했네요. 다들 캐릭터를 골랐는데, 공격계열이 많더군요. 드워프 전사가 힐링까지 맡는 독특한 역할이더군요.

<속속 등장하는 몬스터들> 드리즈트에 나오는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상당하더군요. 레이븐로프트에 비하면 꽤나 강합니다. 그만큼 경험치도 놓기도 하구요.

<이번엔 거대유닛까지 등장> 허어~ 생각보다 몬스터들도 막강한 녀석들이 정말 많이 나오더군요. 광역 공격도 하는 녀석도 등장하니 말입니다. 근데, 그거보다 더 큰 문제가 있더군요.

<문제의 함정카드 작동> 몬스터도 몬스터지만 함정타일이 골치 아픈 것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저 함정타일은 타일안에 있는 모든 영웅과 몬스터에게 데미지 1를 주고, 다른 체력이 낮은 영웅에게 이동하는 타일이더군요. 허허~~

<연이어 등장하는 함정 타일들> 거대 유닛이랑 강력한 몬스터를 격퇴하고 겨우 한숨 돌릴려는 찰나, 이번에 독에 중독되는 함정타일 등장. 거기에 독 중독 스킬이 있는 거미도 등장. 연이은 함정과 몬스터에 등장으로 영웅들의 체력도 서서히 바닥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주 카드에 걸려 저랑 구닥님이 죽었다가 부활하면서 부활 토큰을 모두 사용해 버렸네요. 이제 누구 1명이라도 죽으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목표 타일과 적의 영웅 등장> 시나리오 2번의 목표는 적의 영웅 아르테미스를 죽이고, 왕관토큰을 쟁취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르테미스의 스킬이 무시무시하기에 다들 아르테미스를 다굴이 해서 먼저 해치우기로 합니다. 마지막 타일을 발견한 구닥님에 의해 왕관토큰 주위에 몬스터 5마리가 출현. 이들 중에 무시무시한 놈이 있어서 구닥님은 이들에게 이끌려 혼자서 다가가게 됩니다.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왕관 토큰 획득!!!>

아르테미스를 강력한 공격스킬로 다굴이해서 해치운 뒤 몬스터를 피해 구닥님이 최후의 이동을 벌입니다. 이때 적의 몬스터의 공격을 피한다면 성공. 체력 1이 남은 가운데, 마지막 굴린 주사위가 극적으로 낮은 수치가 나와 적 몬스터의 공격을 피해버리는 순간! 모두들 환호성을 외칩니다!! 됐다!! 이제 위기를 넘긴 구닥님이 이동해 왕관토큰을 얻자 게임은 승리로 끝납니다.

게임이 끝난 뒤 매화향기님이 아기가 계속 아프다는 쪽지를 받고 더 이상 게임하기가 여의치 않아 돌아가게 되었네요. 아쉬웠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궁금해 하던 게임인 촐킨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5.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구닥님의 룰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게임 시스템이 정말 오묘하더군요. 처음 설명을 들을 때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대충 감은 오지만 실제 플레이 해보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답니다.

<게임 보드의 초기 셋팅 모습> 아직 각자의 초기 수치를 반영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게임의 대략적인 시스템 설명에 20~30분 정도 소요되었네요.

<셋팅 완료> 각자 게임 초기 셋팅 수치를 반영한 모습. 이것은 각자 받는 셋팅 수치 마커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임 진행 모습>

정말 저 톱니바퀴를 이용한 게임 진행은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더군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기회가 적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취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구. 절묘합니다. 이 게임은 말이죠.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중후반 모습>

이제 서서히 게임이 종료가 되어가고,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자 어떻게든 원하는 액션을 얻고자 최소한의 선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 게임 종료 모습>

어려운 게임이었는데, 성취감은 참 좋더군요. 전 골찌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2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왠일이래. 내가 이렇게 잘하는 사람은 절대 아닌데 말이지. 힘든 게임을 끝낸 뒤 다들 서서히 녹초가 되어가는데, 마지막으로 대작 게임을 하나 더 해보고 싶더군요. 이 맴버로 또 언제 게임을 해볼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에 말이죠. 물론 다들 뇌의 피로를 덜기 위해 아이스크림과 초코렛 보충은 필수지요.

그래서 결정한 것이 또 다른 RPG 게임인 마이스 앤 미스틱입니다.

6. 마이스 앤 미스틱 (Mice and Mystics)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마이스앤미스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동화적인 분위기의 협동게임인데, 깔맞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을 진행하니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더군요. 왜 난 룰북 읽었을 때 그렇게 어렵게 생각했을까…..

<시나리오 1번 셋팅 모습> 첫 스타트 지점과 적들의 배치 모습입니다. 근데, 게임에서 주사위가 잘 터져야 진행이 수월해 지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조금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전 어떻게 굴릴 때마다 적에게 치즈를 선사하는지 모르겠네요.

<타일 전환 모습 직전>

적들을 해치우고, 타일 위에서 탐험하려는 순간입니다. 탐험을 하면 다음 타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는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타일을 아예 뒤집습니다.

<위기의 순간> 하수도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와중에 쥐들이 모이는데다가 증원으로 거미까지 튀어나온 실정. 가까스로 마지노스만이 빠져나와 버티지만 체력이 위험한 상태였네요. 스킬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서 쥐들을 해치우며 겨우 빠져 나왔답니다.

<중간의 터널 부분은 빠르게 통과> 마지막으로 뒤뜰에서 도망치기만 하죠. 엘리트 쥐들의 원거리 공격을 피하기 위해 냉큼 달려가 바로 옆에 붙어서 전투를 벌였네요. 그래서 생각보다 빠르게 게임이 종료되었답니다. 게임턴은 4턴에 머물러서 클리어 할 수 있었네요.

재미있는 게임인데, 각자 가진 아이템을 적지 못해서 다음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 어렵게 되었네요. 아이템이 축적되는 재미도 솔솔한데 말이죠. ㅠ.ㅠ

게임이 끝나니 새벽 1시를 넘게 되더군요. 이제 끝내야 할 시간인데, 뭔가 아쉬운 감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가볍게 게임 몇 개만 즐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그래서 고른게 아이패드용 보드게임 2개입니다.

7. 캔트스탑 (Can't Stop)

<흥미진진한 캔트스탑> 저번에 했을때는 아이패드가 구닥님을 너무나 사랑했는데, 이번엔 아니더군요. 아이패드가 모두들 평등하게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그냥 가차없이 버리더군요. 저랑 합일님은 '사람은 욕심은 끝이 없고…'.라는 말을 중얼거릴때마다 아웃이 되는 묘한 상황이 연발!!!! 이때부터 저랑 합일님은 다른 사람이 할때마다 저 말을 계속 중얼거리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ㅎㅎㅎㅎ

이번엔 누가 한명이 독주하는게 아니라 다들 1줄씩 차지하면서 숨가쁜 경쟁체제가 만들어지더군요.

<게임 종료 상황> 다들 2줄씩 완성한 근래에 보기 드문 광경 속출. 그래도 그 와중에 아이패드를 사랑을 받은 깔맞춤전략님이 마지막 한줄을 완성해서 게임을 클리어 했습니다. 저랑 합일님이 계속 옆에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없고…..'를 줄기차게 연창했는데도 말이죠. ㅠ.ㅠ

참 재미있게 플레이 하다보니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해보기로 합니다.

8. 테이크 잇 이지! (Take it Easy!)

빙고 비스므리하게 하는 게임입니다. 처음 맛보기로 시간제한 없이 해보았네요. 몇판 하다가 15초 제한을 두고 게임을 했답니다.

이번에 다들 진지하게 하는데, 잘못 놓을때마다 장탄식이 터져 나왔네요. ㅎㅎ

<게임 종료 모습>

마지막에는 그럭저럭 잘했는데,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실력이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ㅎ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아쉽게 작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깔맞춤님과 합일님의 구닥님 집에서 자고 아침에 가기로 하고, 전 돌아왔네요. 더 하고 싶은 게임이 많았지만 다들 지치다 보니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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