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의 공통적 속성 중 하나가 떠올랐네요.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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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1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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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그냥 짤막한 생각이 스쳐지나가길래 잊어먹기 전에 한번 적어보네요.

사람마다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이 많이들 다르죠. 어떤 분들은 즐거운 감정을 자아내게 해주는 파티게임을 좋아하고, 어떤분들은 협잡과 거짓말에서 오는 긴장감, 눈치싸움등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어떤분들은 운의 개입이 없는 전략게임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말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게임의 취향이 존재하기도 하죠. 어떤분들은 "적어도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아주 재미없는 게임은 드물다. 단지, 취향이 있을 뿐이지."라고까지도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그래도 게임의 우위는 있다고 믿는 편이긴 합니다만. ^^)

어쨌거나, 저렇게나 다양한 취향이 있기 마련인데, 최근에서야 알게된 제 취향 중 하나가 떠올라서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생각해보니 이런 게임의 속성을 좋아하더군요. 어떤거냐하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지 눈에 잘 안들어오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아! 하고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어쨌거나 저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눈에 잘 안들어오는게 좋네요.

보통 점수판이 있는 게임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점수판을 보면서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가늠하게 되는데, 저는 게임 끝에 게임 중간에 얻은 점수 외에도 또다른 히든 점수 계산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이미 공개된 정보외에도 추가적인 점수 요소가 있어야 게임에 혹시 지고 있더라도, 혹은 게임에 이기고 있더라도, 게임을 끝까지 집중해서 플레이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게임이 일방적이거나하면 중간에 김빠지게 되더라고요. 끝까지 플레이하게 하는 동기가 있어야하며, 끝부분에 역전가능한 요소들로 인하여 역전이 일어나기도 해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의 일종의 흐름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일직선상이 아닌, 지수함수같은 그래프를 그리며 게임의 끝에 화려하게 펑펑 터지면서 끝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얼마전에 1889를 하고 있었는데, 게임 내내 유리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게임끝나고 점수 계산을 해보니 제가 꼴찌를 했더라고요. 이게 대략적으로는 눈에 들어오지만, 마지막에 주식에 의한 돈계산이 있기 때문에 계산을 완전히 끝내기 전까지는 게임의 승패를 알수가 없었는데, 저는 제가 이기는줄 알았었지만 그게 아니더라고요. 유리하다 생각했는데 꼴찌를 하니 참 의외성이 있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내가 게임의 끝까지 잘 못했구나, 이런 반성도 들고요.

또는 연금술 아카데미 같은 경우도, 게임 중간에 이미 평판으로 인하여 점수가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끝에 논문발표된 것을 검증하는 시간이 있어서 게임의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사무라이 같은 경우에도 점수가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만큼, 마지막 공개 시점까지 누가 이기는지 알기 어렵죠. 그래서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게 하는것 같아요.

퍼스트 클래스도 C모듈같은 경우에는 마지막까지도 누가 이기는지 모르게하는 빵터지는 요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임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게임의 승패도 승패이지만, 게임의 승패를 위하여 달려나가는 그 과정이 또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즐기고, 내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죠.

그래서 다같이 즐거울 수 있게 게임의 끝까지 승패를 모르는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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