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후기 - Session 7-2

M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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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3 오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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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 핀, 이안, 가츠, 볼리온, 디리터

마을을 떠나 오전 내내 숲을 헤치며 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일행. 어느 사이앤가 숲에서 다시 어두운 기운이 느껴진다.

들여오던 새소리, 짐승소리도 하나 없이 고요하다.

리아 : "이쯤에서 좀 쉬어갈까요?"

발걸음을 멈추고 적당히 자리를 잡은 후 엘프들에게 받은 식량으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리아 :

"과거 레이스킹에 의해 황폐화되어 죽음의 숲이 되었던 숲을,

엘프들이 다시 마을에서 정착한 이후로 숲을 회복시켜 나가고는 있으나 이곳까지는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군요."

리아 실메인이 음산한 분위기의 숲을 돌아보며 말한다.

리아 :

"저, 그런데.. 볼리온, 디리터라고 하셨나요? 지금 저희는 쫓기고 있는 신세입니다.

저희와 이렇게 같이 다니면 위험에 빠질수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디리터 : "누구한테 쫓기고 계신지 모르지만, 위험한 상황이 되면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쥐에게도 죽을뻔한 자들이 지켜드리겠다는 말을 하자 어이가 없었는지 이안이 한마디 한다.

이안 : "이보세요. 우리를 쫓고 있는 놈들은 쥐들보다 훨씬 무서운 놈들이에요."

리아 : "말씀만이라도 감사하군요."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일행들. 숲 자체에 서려있는 어둠의 기운때문인지 해도 더 빨리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해는 지지 않을 시간인데, 가시거리가 짧아져 적당히 야영을 할 장소를 찾는다.

자리를 잡고 야영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들의 귀에, 그동안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던 숲에서 어떠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사삭.. 사삭.. 사사삭..'

무언가 일행들 주변으로 숲을 헤치며 움직이는 듯한 소리이다. 그 소리는 일행들 주변으로 점점 가까워졌으며 사방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어둠으로 인해 시야가 좋지 못해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잠시 후 소리가 멈춘다.

이안 : "이게 무슨 소리죠?"

디리터 : "뭔진 모르겠지만 제 뒤로 숨으세요, 리아."

일행들이 모두 무기를 빼어들고 경계태세를 취한다.

그리고 한 남성이 숲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일행들에게 걸어나온다. 볼리온과 디리터가 아는 얼굴이다.

그 남성은 자신들에게 저주의 마법을 걸어 이곳까지 리아 실메인을 쫓게한 쉐도우 나이트의 대장이라는 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주위에서 사삭 거리며 움직였던 것들의 정체도 곳 알 수 있었다.

어느사이에 검을 든 전사들이 약 30 여명이, 약 15 미터 거리를 두고 그들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BGM play 시킴. The Rains Of Castamere)

일행들에게 약 6 미터 앞까지 다가온 쉐도우 나이트의 대장이 걸음을 멈추고 입을 연다.

대장 : "오랫만이오. 리아 실메인."

리아 : "아니, 당신은..!"

대장 : "이런곳에서 죽을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유감이구려, 리아 실메인."

대장은 볼리온과 디리터를 바라본다.

대장 : "잘 해주었군 레인져스 친구들. 살려둔 보람이 있었군 그래. 이제 저주는 풀렸을거야."

볼리온과 디리터가 자신의 왼손 검지 손톱을 확인해보니, 손톱은 원래의 색으로 돌아와있었다.

디리터 : "그럼 이제 뺏어갔던 저희 물건들도 돌려주시는 건가요?"

핀, 이안, 가츠, 리아가 놀라 볼리온과 디리터쪽으로 고개를 휙 돌린다.

가츠 : "뭐야, 네놈들. 우리를 배신한거냐!"

대장은 물건을 돌려달라는 디리터를 보고 짧은 한숨을 쉬고 말을 이어나간다.

대장 : "아니, 이제 그 물건들은 너희들에겐 필요 없을 것이야.."

볼리온 : "왜 필요 없을거라는 거지?"

볼리온이 묻자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장이 대답한다.

대장 : "왜냐하면.. 너희들을 포함해서 여기 있는 모든 자들을 죽여야 하거든.. 죽은자에게 물건이 무슨 필요인가?"

볼리온 : "살려주겠다더니..."

대장 : "물론 그때 나의 말은 진심이었네. 상부에 보고해서 어떻게든 너희는 살려보려 했지만..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네. 참 미안하게 됬구만."

진심인지 놀리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이안 : "리아, 저놈들은 누구죠?"

이안이 리아 실메인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리아 :

"이자들은 제가 어제 말씀드렸던 쉐도우 나이트.. 그리고 저자는 쉐도우 나이트 부대장중 한명이에요.

이렇게나 많은 쉐도우 나이트들이라니.. 아무래도 오늘이 저의 마지막 날인것 같군요."

말을 마친 리아 실메인은 한발 앞으로 나서서 대장을 향해 말한다.

리아 : "잠깐만요! 순순히 당신들을 따라가겠어요. 대신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해 주세요! 진실을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대장 : "... 그렇게든 안되겠소. 리아 실메인. 우리가 황제에게 받은 명령은 그대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라는 것이었소."

리아 : "당신들은 지금 속고 있는거에요! 지금, 진짜 황제는..!"

대장 : "그만!!!"

대장이 리아 실메인의 말을 가로막으며 재빠르게 허리춤의 단검을 빼들어 그녀에게 날린다.

그 검은 리아 실메인의 어깨에 날아와 '퍽' 하는 소리를 내며 박힌다.

리아 : "악!"

대장 :

"그만하시오. 리아 실메인. 그대는 우리에 대해 뭔가 잘못알고 있구려. 우리는 진실을 밝혀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조직이 아니오.

우리가 하는 일은 황제의 명에 절대 복종하며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

.. 그리고 우리에게 황제란 그 연유가 어찌되었건간에, 현재 황제의 자리에 앉아있는자가 황제인 것이오. 알겠소?"

리아 : "그, 그런 말이..."

(어설픈 연기력으로 모노 연기를 하는 DM. 고맙게도 집중해서 잘 경청해주는 플레이어들)

리아 : "좋아요. 알겠어요.. 순순히 목을 내놓을테니 이분들은 그냥 보내주세요. 저만 죽이면 되는 것 아닌가요?"

리아 실메인은 이제 자포자기한듯 핀형제, 가츠, 그리고 볼리온과 디리터까지 가리키며 부탁하는 어조로 말했다.

대장 : "그것도 안되겠소. 이 일과 관련된 자는 모두 죽어야 하오. 그렇기 때문에... 거기, 핀, 그리고 이안이겠지?"

메이스를 들고 있는 핀과 이안을 바라보며 대장이 물었다.

핀 & 이안 : "아니, 그걸 어떻게...?"

대장 : "그렇기 때문에 자네들의 어머니도 죽일 수 밖에 없었네."

핀 : "뭐....?"

대장 :

"하지만, 너무 노여워는 말게. 우리는 다크 브라더후드같은 미친 살인마 집단은 아니니까. 우리도 이런일을 할때마다 마음이 편치는 않거든.

자네들 어머니가 잠든 사이에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독으로 편안하게 보내드렸네."

이안 : "거짓말! 거짓말이야-!!"

디리터 : "개자식..!"

(실제로 디리터 플레이어가 친 대사는 'ㄱㅅㄲ' 였으나.. 차마 그렇게 쓸수가 없어서..

여성 플레이어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험악해지거나 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자연스러운 대사였다는 느낌)

리아 실메인이 핀과 이안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손에서 떨림이 느껴진다.

리아 :

"제가 두 분께 큰 죄를 지었군요... 저 때문에.. 대신, 대신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제 목숨을 바쳐 여러분들만이라도 여기서 탈출시켜 보도록 하겠어요."

리아 실메인은 빠른 손놀림으로 지팡이를 땅에 꽂아 박아넣고는 곧바로 두손을 모으여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리아 실메인의 몸이 밝게 빛나기 시작하고 일행들 모두의 몸 주위를 황금색 빛이 감싼다.

대장 : "흥! 쓸데없는 짓을! 우리를 당할수 있을 것 같소? 쳐라!!"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행들을 포위하고 있던 수많은 쉐도우 나이트들이 달려들어온다.

그리고 빛에 감싸졌던 일행들의 몸이 빠른 속도로 공중으로 떠오른다.

대장 : "아니? 무슨 짓을!?"

일행들의 몸이 10 미터쯤 떠올랐을쯔음.. 쇄도해 들어온 쉐도우 나이트들이 리아 실메인의 몸 여기저기에 검을 박아넣는다.

온 몸을 검으로 꿰뚤린 리아 실메인이었으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주문을 계속 행한다.

그대로 일행들의 몸이 20 미터정도 더 떠오르더니 잠깐 공중에서 멈춘다. 리아 실메인은 고개를 들어 공중에 떠 있는 일행들을 바라본다.

일행들은 여기저기 검에 몸을 꿰뚫린 리아 실메인이 자신들을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짓고 있는것을 본다.

그리고.. 쉐도우 나이트가 리아 실메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그녀의 목이 잘려 바닥에 떨어진다.

핀 : "리아----!!!"

동시에 일행들의 몸은 공중에서 갑자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어딘가로 날려 보내어 진다.

공중을 빠른속도로 날아가는 일행들의 몸의 빛이 점점 약해짐에 따라 일행들은 점점 땅으로 내려앉는다.

일행들을 감싸던 빛이 완전히 사라졌을때 일행들은 땅에 안전하게 내려앉게 되었다.

얼마나 날아온 것일까? 이미 울창한 숲지대는 벗어나 있었다.

우드엘프인 볼리온의 감각으로 보았을때 남동쪽으로 수십킬로미터는 날아온것 같다.

(단체로 멘붕인듯한 플레이어들..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듯 했다.)

잠깐 멍해있는 일행들 앞에 무엇인가 하얀 빛의 형상이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리아 실메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빛 : "여러분.."

이안 : "응? 이 목소리는! 리아 인가요?"

빛 :

"네.. 맞아요. 저는.. 사실 죽음을 예감하고는 있었습니다. 그것이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죽음을 대비해 저에게 마법을 하나 걸어 놓았었죠.

저는 잠시동안이지만 이쪽 세계에 영혼으로써나마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 약 한달정도..

하지만 여러분 앞에 이렇게 모습을 나타낼때마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그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께 지금까지처럼의 힘은 될 수 없지만, 자유롭게 이 세계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적의 동태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리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가츠에게 말을 한다.

빛 : "가츠.. 죄송합니다.. 부모님을 찾는데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서.."

가츠 : "아뇨.. 제가 죄송하죠. 아무것도 못하고, 리아가 죽는것을 보고만 있어서.."

빛 : "그리고, 핀, 이안에게는 너무나 큰 죄를 지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핀과 이안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리아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빛 :

"그리고.. 볼리온, 디리터.. 어떻게 보면 두분때문에 오늘일이 생긴것일 수도 있지만,

상황을 보건데 여러분들도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신세같군요. 아마도 이제 같이 목숨을 위협받게 된 처지..

여러분들도 피해자인듯 해서 함께 구해드렸습니다. 부디.. 이분들의 힘이 되어주시길..."

그 빛은 여기까지 말하고 점점 흐려져 잠시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가츠 : "이놈들을 그냥!! 자, 지금 바로 당장 리아의 복수를 하러 갑시다!"

가츠는 일행들에게 쉐도우 나이트와 당장 싸우러 가자고 주장을 한다.

볼리온 : "이봐, 그들은 이길 수 없어! 가봐야 우리만 죽게 된다고! 복수를 하고 싶거든 일단 도망을 쳐서 힘을 기른 후에..."

가츠 : "뭐야 넌! 가만, 너희들때매 리아가 죽은 거 아냐? 너 이놈, 나와 한번 일대일로 붙어보자!"

가츠는 감정이 격양되었는지 검을 빼들고 볼리온에게 당장이라도 덤벼들듯 했지만, 볼리온은 미안한 감정 때문인지 고개를 숙일 뿐이다.

볼리온 : "우리는.. 너희들이 나쁜 놈들이라는 정보밖에 없었어.."

이안 : "자, 자! 그만하시죠. 리아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어서 알래베스터로 이동해야 합니다."

가츠도 이안의 말에 다시 침착을 찾고 마음을 추스렸다. 모두가 냉정을 되찾자 이제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해가 완전히 지고 밤하늘에는 별이 보이고 있다.

가츠 : "여기서 야영을 해야 할까요?"

볼리온 :

"아니, 바로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소.

놈들은 이런 임무에만 특화되어있는 놈들이니 우리가 여유를 부리고 있는다면 금방 덜미를 잡힐거요."

핀 : "그래요, 저도 바로 출발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최대한 이곳에서 멀리 벗어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모두들 야영없이 밤새 이동하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하여 알래베스터의 방향으로 강행군을 시작한다.

---- Session 7 종료 -----

지금까지 진행했던 Session 은 이제 모두 올렸네요.

다음 Session 8 은 10월에 플레이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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