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보드게임 챌린지#3] 내가 소개하고 싶은 보드게임 TOP 5 ->???

안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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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1 오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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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대충 릴레이 리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새벽에 누가 나츠메모 물어봐서 검색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닉네임이..

지목한 사람이 못 보는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저 이후부터는 쪽지로 언질이라도 주기록 합시다.

사실 시리즈 제목이 내가 소개하고 싶은 보드게임 TOP5지만..

좋아하는 게임 사이 어찌 우열을 가리겠습니까.

순위 없이 작성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파티게임은 없습니다.

저는 파티게임을 많이 하지만 파티게임은 같이 하는 사람이 게임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같이 게임하기 좋아하는 사람 TOP5를 쓸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아쉽게도 파티 게임은 없습니다.

그리고 소개도 네 개만... 다섯개는 너무 많아요.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사실 지금 졸린게 큰 사유입니다.

1.아나크로니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고 멸망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산, 지하, 공중, 바다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만든 네 개의 그룹 조화, 구원, 진보, 지배. 얘네가 지구를 재개발하던 도중 뉴트로늄이라는 우라늄보다 효율이 높은 물질이 발견되고 인류는 5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구가 대충 안정화된 이후 서로를 인정하며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센트럴이라는 UN 비스무리한 기관을 세우고, 건물 중앙에 거대뉴트로늄 기둥을 세웁니다. 어느 날 거대 뉴트로늄 기둥이 공명하고 미래로 갈 수 있는 차원문이 열립니다. 알고보니 미래에 운석 2차 충돌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뉴트로늄 에너지가 증폭되어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겁니다. 이제 재앙에 대비해야 합니다. 지구가 팝콘이 되게 생겼는데 발버둥이라도 쳐야겠지요?

따라서 네 개의 팩션중 하나, 팩션당 두 명의 지도자 중 하나를 선택해서 팩션을 잘 꾸려나가 고득점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테마상 점수= 2차 충돌후 생존인구고 제일 많이 살린 팩션이 2차 충돌 후 센트럴(=UN)에서 목소리가 커져 지구 대장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일꾼놓기/엔진빌딩 베이스에 테마를 잘 살린 대출시스템을 놓았어요.

그게 다입니다.

아니 저도 이게 평범한 일꾼놓기 게임인데 제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테마를 잘 살린 대출 시스템도 사실 평범한 대출 시스템입니다. 지금 빌리면 나중에 똑같이 갚아야 한다, 이자는 없는데 채무상태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이게 다인데요.

그건 나중에 차차 생각해 보고 게임부터 마저 소개를 할게요.

우선 한 라운드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준비 단계

매 라운드 채워야 할걸 채우는 단계. 다른 게임들 라운드 시작 전에 자원 리필하고 그런 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2. 패러독스 단계. 이건 이후에 설명하겠습니다.

3. 충전 단계.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먼저 개인 보드 액션은 일꾼을 그냥 넣으면 되는데, 메인보드 액션을 하려면 일꾼을 엑소슈트에 태워서 보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운석 충돌의 여파로 인해 피폭이라도 되나 보네요. 피폭은 위험하죠. 암암. 그래서 이번 라운드에 쓸 엑소슈트 개수를 정하고, 그만큼 충전한 후 비용을 내거나 덜 충전했다면 보상을 받습니다. 덜 충전했다면 보상이야 받겠지만 메인보드 액션은 덜 할수밖에 없겠죠?

엑소슈트 확장이 있다면 일꾼을 이런 식으로 태워서 메인보드로 보낼 수 있습니다.

4. 워프 단계.

아까 미래로 향하는 차원문이 열린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미래에서부터 자원을 빌려올 수 있어요. 물론 언젠간 갚아야 하겠지요. 매 라운드 시작 후 2단계인 패러독스 단계에서, 지금까지 거쳐온 라운드마다 누가 가장 자원을 많이 빌렸는지 체크해서 그 당사자는 패러독스 토큰을 받습니다. 시간선을 흐트러놓았기 때문에 균열이 생기는거라고 하네요. 패러독스 토큰이 일정 개수 이상 쌓이면 이상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건 한번 생기면 처리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빚을 최대한 빨리 갚거나, 극한의 눈치싸움을 통해 이상 현상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해요.

그렇다고 안 빌리자니 뭐한게 갚은 횟수마다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적당히 빌려서 잘 갚는게 좋아요. 신용등급 올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적당히 빌려서 잘 갚기!

이런 식으로 누가 어떤 자원을 몇 라운드에 빌렸는지 잘 체크할 수 있습니다.

5. 행동 단계.

모두가 행동을 돌아가면서 합니다. 사실 게임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이루어지지만 이건 다른 게임들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굳이 언급하자면 건물 선점 경쟁이겠네요. 효과가 좋은 건물은 모두가 탐내기 마련입니다.

6. 정리 단계.

일꾼들을 치우고 운석 충돌을 체크합니다. 기본판에선 4라운드와 5라운드 사이, 리테일판에 포함된 확장을 끼면 충돌 조건을 만족했을 때 충돌이 일어나요. 충돌이 일어나면 광산, 메인보드 액션이 강화되는 대신 엑소슈트 개수가 제한되고, 새로운 행동 칸도 생기기 때문에 게임 양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긴박감도 더해지고요.

사실 충돌에서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네요. 바로 테마의 적용입니다.

이 게임의 대출 시스템은 여타 다른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빌리고 나중에 갚는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테마를 더하면? 나는 미래에서 나에게 자원을 받았고, 언젠가 미래에 난 지금의 나에게 그 물건을 보낼거야! 참 읽기 힘든 문장이네요. 아무튼, 테마가 기가 막히게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7라운드나 되는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넣는 윤활제가 테마를 만나면 우리가 그렇게 도망가고 싶었던 충돌이 일어난 게 됩니다. 게임이 끝날때즈음의 도전 과제는 구조가 되었고요.

테마를 잘 녹여낸 유로게임입니다.

테마를 잘 넣은 유로겜이고, 팩션간 비대칭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밸런스를 잘 맞추었어요. 물론 기본판만으로 게임하면 건물테크가 강하긴 한데, 리테일판에 기본 포함된 종말의 날 확장을 넣으면 황밸을 볼 수 있어요. 와! 종말의 날 확장은 종말을 원하는 팩션과 종말을 늦추는 팩션이 운석을 밀고 당기고 하며 경쟁합니다.

아나크로니는 머지 않아 더 저렴해집니다. 리테일에 포함된 확장을 분리해서 깔끔한 본판만 판매하게 되거든요.

아무튼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

유로겜이어도 테마가 잘 녹아있어야 하는 사람

일꾼놓기를 통한 엔진빌딩을 좋아하는 사람

2. 러시안 레일로드입니다. 이 게임의 장르는 스노우볼링이에요. 모두가 미친 듯이 눈덩이를 굴린 다음, 누가누가 잘 굴렸나 비교하는 게임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 정말 좋아합니다.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물론 공산주의를 좋아한다는 정치적 발언은 아니니 주의.

막상 게임 안엔 그런 요소가 크진 않다는거에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이 게임을 스노우볼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입니다.

엔진빌딩이라고 표현하긴 부족해요. 풍선 부는 펌프가 로켓엔진이 되는 느낌?

첫 라운드엔 5점 가량 꾸역꾸역 먹는게 다인데 마지막 라운드에는 점수 트랙을 두바퀴 돌고 난리나는 게임입니다.

점수가 시원하게 펑펑 나서 좋아합니다.

3. 퓨덤

갑작스럽지만 퓨덤이 속된 말로 똥겜인 이유 열가지를 다뤄보겠습니다.

심층리뷰도 하고싶은데 겜 볼륨이 볼륨인지라 쉽게 하진 못하겠네요.

1) 점수 얻는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다

점수 얻는 법이 요약표에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 안 좋아해요.

2) 가성비가 정말 구립니다

밑 두개가 퓨덤에서 제일 가성비가 좋은 확장 두개입니다.

15달러

25달러

참고로 퓨덤엔 확장이 세개 더 있는데 저 하나하나가 저 나무랑 핑크큐브 있는 확장보다 내용물이 적습니다.

http://egloos.zum.com/fungry/v/6334415

펑그리얌님의 블로그 포스트 링크를 보시면 경악하실겁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만 클릭하세요.

3) 길드 트랙 부재

무려 세 번의 킥스타터 캠페인을 진행한 게임입니다. 근데 게임을 개선할 생각이 없어요.

이 게임에서는 6개 길드가 있고 그 길드 각각에서 영향력이 몇이냐에 따라 하는 행동이 크게 달라집니다. 근데 그 영향력 세는게 굉장히 귀찮은데 영향력 트랙을 만들지 않고 알아서 그때그때 세라고 하네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유로게임하는데 점수트랙 없이 기억하라는거랑 비슷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도 항의가 많으니까 내놓은게

영향력 셀 수 있는 주사위 6개씩 6세트(15달러)

환장하겠습니다.

긱에 올라온 영향력 보드가 더 쓸모있네요. 이게 트랙이지

4) 맵 아이콘이 작다

노란색 동그라미 토큰 중 왼쪽에서 두 번째 토큰의 왼쪽 아래에 있는 동전 두개 모양이 보이시나요? 저게 아이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맵에 이곳저곳 퍼저 있는 갈매기. 저거 길입니다. 왼쪽 아래 물의 기포? 저것도 길입니다. 안보여요. 게임하다가도 엄청 보기 어렵습니다.

5) 맵의 정보를 토큰이 가림

이 게임은 영향력 게임 베이스입니다. 시작 위치가 정해져 있고 그 시작 위치에서만 힐 수 있는 행동도 있어요. 그 시작 위치는 테두리가 핑크색으로 칠해진 동그란 토큰을 놓는 곳입니다.

핑크색 테두리가 보이시나요? 조금씩 보이긴 한데 거의 안보이지요? 저기서만 할 수 있는 행동도 있는데 게임 시작하고 나면 시작 위치가 어딘지 알게 힘들게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유저들이 이걸 항의했더니..

와! 20%커진 맵!

그냥 이 회사는 불편하면 돈주고 사렴. 이 마인드에요.

6) 괴물 주인을 체크하는 시스템도 없다

저기 보이는 거인이랑 뱀은 기사 길드를 통해 고용할 수 있는 괴물으로 전투에 도움을 줍니다. 저건 고용한 사람에게만 보너스를 주는데, 누가 고용했는지 체크하는 방법이 없어요..

이건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어요. 아마 다음 킥스에서 애드온으로 내지 않을까요? ㅋㅋㅋ

7)난잡한 액션들

11가지의 액션들이 있고 각 액션들은 조건에 따라 1가지 이상의 대체액션 또는 추가액션 또는 추가효과를 지녀요.

마지막 액션은 6개의 길드 중 하나를 택하고, 3개의 액션 중 영향력 순위에 따라 해금되는 액션 한개~두개중 한 개를 골라 수행해요. 세 개의 액션 중 하나는 옆 길드에서 자원을 일정 개수만큼 가져오고, 또 다른 하나는 옆 길드에 주고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아요. 또는 이 액션을 다른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수행합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게 맞아요.

8) 길드 순환 안되면 답답함

위에서 말했듯 길드끼리 자원 주고받으면서 상호작용하는 겜입니다. 길드 위에 올라간 자원은 가이아나 테라의 파워(권능)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근데 이거 연금술 길드에서 자원 계속 쓰는데 농부길드에서 놀면 길드 위 자원이 메말라서 모두가 허덕이게 됩니다.

농노들이 일 안하면 아그리콜라에서 카드 다 빼고 일꾼 두개로만 하는것보다 가난하게 겜할수 있어요. 혁명이 이래서 무섭구나 싶었네요.

그나마 이게 가장 정상적인 단점같네요 ㅋㅋㅋ 정상적인 인터액션이니까요.

9) 오래걸림

4~5액션씩 돌아가면서 하는데 게임은 최대 20라운드! 와!

물론 농노가 일을 한다면 게임이 20라운드로 치닫을 일은 없습니다.

ㅎㅎ

10) 근데 할만하다

최대단점입니다.

겜이 이모양인데 두번하면 그때부턴 할만해요. 재미도 느껴지고요. 위 단점을 절반 이상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설명을 해야한다는 큰 문제!

10월 중순에 한글판 배송된다는 말이 있는데, 선주문은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대망의 아크라이트입니다.

4.아크라이트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는 했지만 이게 가장 재미있습니다. 저도 나름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봤어요.

테라? 가이아? 정말 재밌습니다. 많이 해요. 근데 제 취향엔 이게 짱입니다.

맞아요. 얘가 최고에요. 따봉, 최고, 베스트. 온갖 칭찬을 다 하고 싶습니다.

테마는 산업혁명시기입니다. 아크라이트라는 분이 방적기를 개발해 공장 효율이 날마다 쭉쭉 오르던 시기입니다.

그 당시 회사 사장이 되어 공장을 최고로 만드는 게임이에요.

상품 네 종류가 있는데 원하는 공장을 깔고, 노동자 고용하고, 기계 도입하고, 홍보하고, 품질 올리고, 수출하고...

분명 직접적인 견제 요소가 없어요. 남의 자원 뺏고 그런게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액션이 아주 강해요. 왜냐? 물건 생산해놨는데 우리가 고용한 노동자가 적다면, 물건을 사줄 소비자도 줄어들어 결국 초과공급이 일어나요.

빡빡한 게임인데 물건 못 파는게 어쩔 수 없이 회사 주식 처분해야합니다. 끊임없이 가격 경쟁을 해야 해요. 때로는 담합도 좋습니다.

이 게임이 놀라운건 간단한 게임 시스템으로 노동 시장, 수요와 공급 등의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들이 모두 구현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게임을 두 번째 해보니 고전적인 이론대로 게임이 흘러가요.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서 영국의 경제측면 역사도 어느 정도 구현을 해냅니다. 미친 게임이에요. 미친 게임.

이게 긱순위 500대라고요? 저는 이 게임 때문에 긱순위를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사와 이론 구현은 그렇게 대단한건 아닙니다. 중요한건 이 덕분에 테마가 살고, 몰입이 되고 게임도 재밌어서 시너지로 아주 좋은 게임이 된다는 거지요.

이 게임이 재밌다는 제 말을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오늘도 이거할거거든요! 와!

이렇게 네 개의 게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지목자는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사실 저는 보드라이프 글을 잘 안봐서 여러분을 모릅니다.. ㅎㅎ; 어떻게 지목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초면에 글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조금 그렇고요.

그래서 지목은 없습니다. 대신 이런 글 쓰고 싶었는데 지목 못 받으신 분들! 그런 분들을 지목하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써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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