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18

2,149 조회

2019.08.20 12:21

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https://www.facebook.com/Boardton/

2019년 8월 17일 모임 후기

8분이 먼저 오셔서 무얼할까 고르던 중에 KDE씨가 처음 보는 Hats라는 게임을 꺼냈습니다. 무슨 게임인지 전혀 몰랐는데 무려 올 해 젠콘 신작이었군요. 박스커버부터가 사람을 끌어들여서인지 오늘 꼭 도펠트 소 클레버를 하고 싶다던 MDE씨도 제가 흔들어 보이는 도펠트 소 클레버를 뒤로하고 Hats를 하러 가시더라구요. MDE씨 이제 도펠트 소 클레버는 안 시켜줄거에요!

그래서 저는 남은 3분을 데리고 도펠트 소 클레버를 했습니다. 설명을 중반쯤 하고 있는데 SM씨가 오셨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실 것 같아서 제가 빠지고 대신 앉으시라고 했습니다. SM씨는 아직 게임을 많이 접해보신적이 없었는데 전에 간츠 숀 클레버를 무려 첫판에 1등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플레이하는 동안 속성으로 가르쳐드렸는데도 금방 이해를 하셔서 놀랐습니다. 그 사이 3분이 더 오셔서 저는 빠져서 나중에 결과만 들었는데 또 1등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 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첫 게임은 KS씨가 가지고 오신 Bargain Quest였습니다. 얼핏 제목은 들어봤었는데 처음 보는 게임이라서 궁금했는데 테마부터 웃기더라구요. 상점 주인이 되서 영웅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고 영웅들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장비를 갖추게 한 다음에 몬스터를 무찌르러 가게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장비를 드래프트해서 갖게 되는데 장비에 텍스트가 좀 있어서 첫 판부터 드래프트를 하기에는 약간 버겁지 않을까 했었는데 우리 테이블에는 모두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만 오셔서 무리없이 잘하시더라구요. 그 외에도 영웅, 고용인들에도 텍스트가 꽤 있었는데 이제 첫판이라 카드가 새로 나올 때마다 일어나서 능력들을 읽으러 가야하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장비나 영웅, 고용인들의 이름과 능력들이 매칭이 잘되고 꽤 유머러스하게 되어 있어서 게임은 재밌었습니다. 10원당 승점이 1점이라길래 돈은 크게 신경 안 쓰고 몬스터 잡아서 승점을 받는데만 집중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게임의 기본 단위가 5원이라서 10원은 꽤 금방 버는거더라구요. 영웅 무장은 잘 시켜서 점수를 잘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IE씨가 몬스터도 잘 때려 잡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잘 버셔서 1등을 하셨습니다. 요즘 IE씨 게임 승률이 어마어마한 것 같네요.

그 사이 다른 두 테이블이 모두 끝나서 JA씨의 주도하에 6인 뱅!을 하고 계셨습니다. JA씨가 뱅을 꽤 많이 해보셨는데 지금까지 시작시에 빈손으로 시작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그 테이블에 계신 분 중에 3분은 뱅도 처음 접하셨는데 인상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는 DY씨와 SM씨가 다빈치 코드 진검 승부를 벌이고 계시더라구요. SM씨가 게임을 상당히 잘하셔서 승리하실 줄 알았는데 게임은 DY씨가 3:2로 승리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서 보니까 초기 세팅할때부터 조커를 넣고 해서 DY씨가 조커를 들고 게임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건 룰에 어긋난거니 진검승부는 나중에 다시 한 번 해보시죠.

어쨌든 두 분이 외롭게(?) 게임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더 마인드를 들고 가서 앉았습니다. 협력게임이라고 하니까 손사래를 치시길래 그래도 한 번만 해보자고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초반에 DY씨가 성질 급하게 자꾸 카드를 내려 놓으셔서 몇 레벨 못가서 광탈을 하고, DY씨에게 참을성을 좀 길러보라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두 번째 판에서도 여전히 DY씨가 앞서 나가서(DY씨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빨리 안 내서...) 탈락은 했지만, 뭔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여서 한 판을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케미가 꽤 잘 맞아서 8레벨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네요. DY씨가 말하길 어머니도 못 꺾는 성질 제가 죽였다고 하네요(...)

Bargain quest가 끝난 곳에서는 제가 빠지고 3인이서 KS씨가 가지고 온 더 리버를 하시더라구요. 에센에서 처음 접했었는데, KS씨가 가지고 들고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에센에서 해봤을 때도 재미가 없진 않았는데, 너무 단순한 것 같아서 사진 않았거든요. 게임은 Bargain quest에서 완패를 하셨던 SK씨가 승리를 하셨다고 하네요. 게임 주인이신 KS씨는 오늘 설명만하고 한 판도 못 이기고 돌아가셨습니다 ㅠ.ㅠ

막간을 이용해서 Set을 하고 있으니 주위에서 몰려 들어서 너도나도 Set을 외치시더라구요. 그래서 카드가 순식간에 떨어져서 금방 게임을 끝내고 마지막으로는 달무티를 꺼냈습니다. 꼴찌에서 시작해서 2등까지 올라가서 좋아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에 DY여왕님께서는 왕좌에서 내려오실 생각을 안하시고 무자비하게 카드를 휘두르면서 장기집권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게임을 많이 못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평상시에 못 들어본 신작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다음주는 MT이니 밤새 신나게 게임하면서 놀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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