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efatafl 이야기(3)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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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21:58

새로운 보드게임이 마구 나오는 시점에 관심없는 옛날 이야기인 Hnefatafl이야기 3편?입니다.

Hnefatafl 이야기는 2번째 글에서 끝났지만, 급하게 작성하느라 미쳐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과 몇가지 뒷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결국 Hnefatafl은 400년경부터 유행했던 게임으로, 여러 지방으로 전파되면서 보드판의 크기, 말의 개수가 바뀌게되고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하지만 12세기에 이르러 체스(Chess)가 유행하게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제와서는 정확하게 전해져오는 규칙도 없고, 남아있는 고전 문학작품 및 유물 등에서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Tafl류 게임 중 하나인 Tablut이 변화하는 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라플랜드 지방에서 발견되어 현대에 그 규칙이 일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상이 지난 글의 간단한 요약입니다.

(좌 - 위키페디아: Lewis 체스맨 왕, 우 - Hnefatafl 왕)

제가 구입한 Hnefatafl 제품의 설명서를 보면, 발견되는 Hnefatafl 의 게임 말들은 다양한 재료에 대체로 투박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는 곧 귀족들만이 즐기던 게임이 아닌 일반인들이 쉽게 즐기던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게임말들은 투박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비싸게 파는 제품인데 사각 큐브를 넣을 수는 없었겠죠; 제작사는 본 제품의 게임말은 그 유명한 Lewis 체스말을 모티브로 제작하였으며, Lewis 체스말은 바이킹이 그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 만들어진 것이므로 어느정도 유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닮았다고? #모티브만!

끝없이 이어지는 궁금증! Lewis 체스말은 무엇인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을겁니다.

얼마전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55년 간 서랍에 방치된 ‘체스말’ 알고보니 15억원…루이스 체스말 발견"

블로그 (링크)

(위키페디아: Lewis 체스맨)

Lewis Chessmen은 1831년 스코틀랜드 앞바다 루이스 섬에서 발견된 78개의 체스말로 11개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67개는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다코끼리의 상아와 고래 이빨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영국박물관의 대표적인 전시물 중 하나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도 등장해서 한층 더 유명합니다. 그리고 영국박물관에서 Lewis 체스말을 본딴 체스와 Lewis 체스말의 모양을 모티브로 만든 Hnefatafl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고 합니다.

Lewis 체스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블로그입니다. 잡지 기사인것 같기도 하구요. (링크)

이상으로 Hnefatafl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제정말끝 #지겨움안녕

각종 Tafl류 게임들은 ios, 안드로이드에서 어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검색해보세요~

스팀으로로 즐길수 있습니다. (링크)

광고는 아닙니다^^ 정말 한판에 1분도 안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Hnefatafl에 대한 사이트도 있습니다. 2017년에는 몇명이 모여서 대회도 했었네요~ ~~대회인지 친목모임인지?~~

Hnefatafl: the Game of the Vikings (링크)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이야기는 계속됩니다(징하다 정말).

다음은 Hnefatafl 공부(?)를 하면서 겪었던 몇가지 뒷이야기입니다.

(위키페디아: Alea Evangelii)

#1 처음 Hnefatafl 문서를 보면서 Alea Evangelii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단어아닙니까...~~알레아, 에반게리온~~; Alea는 아시는 것처럼 라틴어로 '주사위 게임'입니다. 결국 Alea Evangelii는 "dice of the Evangelist"로 'Game of Gospels'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게임은 종교적 내용이 많이 입혀져 있습니다. 보드의 모서리 4곳은 4대 복음서의 저자(Matthew, Mark, Luke, John)를 의미한다고 하고, 게임에 사용되는 67개의 말은 에우세비오 성서목록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지식이 없어 자세한 내용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종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세요.

#2 위키페디아의 Tablut 규칙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왕이 방해받지 않고 모서리로 탈출할 길이 생기면, 반드시 "raichi"(현대 철자로는 rájgge) 라고 외쳐야 합니다. 이는 "opening" 또는 "hole"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탈출할 길이 2가지이면 반드시 "tuichu"(현대 철자로는 dujgu)라고 외쳐야 합니다. (체스에서도 유사하게 "check" 그리고 "checkmate"라고 말해야합니다.)

게임의 종료 상황에 일종의 구호(?)를 외치는 것이 이렇게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군요. 어릴적 '원카드!'라고 외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장기에서도 '장군!'이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헌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tuichu?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튀추?'라고 읽어야하나? 이거 티추(tichu)랑 비슷한데? 설마 무슨 상관이라도 있으려나? 그러고보니 tichu의 의미는 뭐지? 라는 생각에 녹색창에 tuichu를 적어봤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검색어가..

推出 [tuīchū]1.밖으로 밀어 내다. 2.추천하다. 천거하다. 추거(推擧)하다. 선발[선출]하다.

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네 tuichu를 발음 기호로 인식하여 중국어가 검색된 것입니다. 그런데 뜻이...'밖으로 밀어내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추출'입니다. 밀 추, 나갈 출...의미가 대충 비슷하지 않나요? '왕이 나간다(탈출한다)'

언어란 이런 것일까요? 전세계에서 파파, 마마란 단어가 통하듯? 중국와 사마인의 교류? 물론 tuichu의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습니다. 현대 철자가 dujgu라는걸로 봐서는 발음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순간의 놀라움이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혹시 위키페디아에 잘못된 정보가 있거나 누가 장난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합니다.

Translation of Linnaeus’s rules for the Saami game (링크)

스웨덴 자연 연구가 Carl Linnaeus가 기록했던 Tablut의 규칙서 원본과 이에 대한 영어 해석을 기재한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핀란드의 Olli Salmi라는 분의 사이트인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잘못된 정보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tuichu의 뜻은 "this way and that"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추가로 나무위키에 나오는 티츄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위스의 우르스 호스테틀러가 고안하였다. 절대 중국산 게임이 아니다. 그저 카드 디자인을 중국 느낌이 나게 하였을 뿐. 이름은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는 트럼프 게임이며 이 게임과 가장 흡사한 갖고 있는 더우디주(鬥地主)라는 중국 카드게임에서 따온 것 같다. Dizhu가 아닌 Tichu인 이유는 한어병음이 아닌 웨이드식으로 영문/독문명을 만들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