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efatafl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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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7 19:48

약간의 여행기를 겸한 새롭게 알게된 게임의 소개입니다(재미없음 주의, 늘어짐 주의)

카테고리를 고민하다가 과감히 리뷰에 적어봅니다!

2018년 여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우연히 만나게 되는 보드게임은 보드게이머인 저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를 목적지로 하는 여행에서 보드게임을 접하게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보드게임은 커녕 도시 자체를 만나기 힘든 여행을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여행의 시작 부분인, 항공기 경유차 방문한 핀란드 헬싱키의 반타 공항. 이곳에서 무민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들(스토리큐브, 메모리, 원카드 등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무민 캐릭터를 좋아해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기념으로 1개 정도 구매를 해볼까? 아니야. 여행에 짐이 될거야. 결국 포기를 합니다. 귀국 중에도 잠깐 고민해봤지만 기념품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 같아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다에서 ‘너의 고민은 의미없는 것이었다!’고 저를 꾸짖어주었습니다.

#대박 #무민사랑 #큰일날뻔 #한글판이 나와도 안샀네?

여행 중 들렀던 네토 마트에 전시되어있던 보드게임들입니다. 무슨 게임인지는 알지만 제목도 읽지 못하겠습니다. 아 레이캬비크에 있다는 보드게임샵이 아니면 영어 게임이 아예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여행이나 열심히 합시다.

그래도 여행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퍼핀' 한번 보고 가시죠.

아큐레이리 시내의 서점에 보드게임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음 Donkey Racing..'동키더비' 생각이 나네요~ 보드게임 몇가지가 있었지만 대부분 어린 아이들과 가족게임이었습니다. 역시 아이슬란드어의 압박!

(구글 사진)

하지만 이것이 보드게이머의 운명일까요? 출국 수속을 마치고 선물이나 사볼까하고 들렀던 면세구역 기념품 점에서 이 게임을 발견합니다. 사실 아이슬란드에서 기념품점을 다니시면 가는 곳마다 RAGNAROK와 RUNE deck이라는 이름의 2가지 카드게임을 만나게 됩니다. (지겨워서 사진도 안찍었습니다. 구글에 RAGNAROK는 사진이 있네요.)

(https://www.jelldragon.com)

이 두 카드는 슬쩍 보니 마음이 동하지 않고 가격에 놀라서 이후로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HNEFATAFL(어떻게 읽어야 하는걸까??)이라는 이름의 the Viking Game이라는 게임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시된 샘플을 보니 체스류의 게임으로 보입니다. 포장도 투박한 이 게임이 아이슬란드 전통 게임일까? 기념으로 하나 사볼까? 고민을 하다가 하지도 않을것 같은 게임을 사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시간도 별로 없었구요. 결국 구매를 포기하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이후 이 게임은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1년뒤 아이슬란드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기다리던 중 숙소에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즐긴 푼토 한판. 크기도 작고 여행용으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레이캬비크 시내를 걷다가 방문한 THOR라는 기념품 점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토르'죠? 아이슬란드에서는 'Þór'라고 적습니다. 북유럽 문화권인 아이슬란드는 북유럽 신화가 여기저기에 녹아있습니다. 가령 이번 여행 중에 방문했던 Thórsmörk(정확하게 아이슬란드어로는 Þórsmörk, '쏠스모르크'라고 읽습니다.)는 '토르의 숲'이라는 뜻이었습니다.

(cedarcide.com)

이 THOR라는 기념품점을 구경하던 중 이 가죽판을 발견했습니다(사진을 못 찍어서 구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그런데 이거 조금 작은 보드판이네요. 실제 제가 본 제품은 칸수가 더 많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어? 이거 아무리봐도 보드게임 판인데? 혹시 이거 작년에 공항에서 보았던 그 게임? 물어보니 HNEFATAFL용 보드판이 맞고 게임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20cm정도의 정사각형 가죽판이 거의 6만원입니다. 가죽판은 못사겠지만, 가죽판을 따로 팔 정도의 게임이면 유명한 게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색을 좀 해볼까?라고 생각했지만 여행동안 그럴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출국장에서 다시 이 게임을 만나게 됩니다. 1년전에 있었던 그 가게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 '그래 이번에는 사야겠다.'

결국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구매한 Hnefatafl 개봉기입니다.

직사각형 박스입니다. 각종 언어로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룰북이 있고, 아래에 천으로 된 보드와 게임 말들이 있습니다. 룰북은 다양한 언어로 되어있고,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어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