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1편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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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11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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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각각의 보드게임은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주변분들에게 보드게임을 소개해줄때면 "아니 이런 보드게임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하는 말을 많이 접합니다. 부루마블, 할리갈리, 젠가 정도로 보드게임을 생각했던분들을 놀래키는 것은 식은죽 먹기죠. 보드게임에는 생명과 능력이 있기에 제가 뭘 하지 않더라도 보드게임 스스로가 자신을 전파합니다.

이렇게 막 보드게임에 입문한 초심자뿐만 아니라 헤비게이머들도 신박한 시스템을 만날때면 기가 막혀하며 찬양에 찬양을 마다하지 않죠.

저의 내공이 부족하여 헤비게이머 분들을 놀래켜드릴수는 없겠지만 이제 막 보드게임을 접하고 신박드의 세계로 들어오신 분들에게 더 재미난 놀이기구를 소개해 드릴순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신박하다 느꼈던 보드게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공감이 되신다면 너도!?나도!?를 외쳐주세요 ^^

(1) 나를 따라 해봐요~ 요렇게!
푸에르토리코라는 게임에서는 선부터 돌아가며 하나의 행동을 고르는데 모두 함께 그 행동을 따라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건설하자! 하면 너도나도 건설하게 되고
수확하자! 하면 너도나도 수확하게 됩니다.

건설 행동의 경우는 강제성이 없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누군가가 우리 모두 물품을 수출선박에 실어버리자! 하는 경우에는 선박에 공간이 부족하여 모았던 물건들이 다 버려지기도 하고 수확액션으로 옥수수좀 수확해 볼까? 했더니 옆사람이 더 큰 이익을 보기도 합니다. 남 좋은일 시키지 않겠다며 광부행동(돈1원 받기)만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테크를 타야하는 타게임들과는 다르게 다른사람들이 선택할 액션이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설계해두는 무임승차 스킬이 필요합니다.

(2) 다 니가 자초한 일이야!

여타 농작물 등을 생산하는 일꾼놓기 게임과는 목표가 다르지만 로빈슨 크루소라는 게임도 테마성이 강화된 일꾼놓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인도에서 생존하며 시나리오마다 주어진 미션을 완료해야하는데요.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일꾼놓기를 할때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일꾼을 두명배치하여 별다른 사고없이 100% 일처리가 되도록 할 것인지 또는 일꾼을 한명만 배치하여 주사위를 굴려 확율적으로 성공여부를 따질 것인지 입니다. 이럴 경우 성공실패 주사위 뿐만 아니라 사건이 벌어질지에 대한 주사위도 굴리게 됩니다.

일꾼 놓기게임이 항상 그렇듯 해야하는 일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결국 혼자 일처리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거나 사고를 치고 돌아오게
되지요. 사건 카드를 뽑아 카드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사건을 진행하고 매 라운드 새롭게 뽑는 이벤트카드 더미에 섞어 넣습니다.

새로운 지역을 성공적으로 탐험하고 돌아오기는 했는데 동물의 울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며칠후 이벤트 더미에 섞었던 그때 그 사건 카드가 뽑혀나옵니다. "맹수가 나를 쫒아 왔나보다. 주거지에 맹수가 침입을 합니다." 혹은 "아까 과일 채집하다 산딸기를 먹은게 배탈이 났나보다." 휴식이 강제되어 행동에 제약을 주거나 갑작스럽게 맹수와 싸워야 하기도 합니다.

억울하지만 어디 호소할 곳이 없는 이 상황에 보드게임 작가 이그난시님이 이런 말을 하는듯 합니다. "이게 다 니가 자초한 일이야" 라고...

(3) 돈으로 구원을 얻으리니... 아멘
일부 카톨릭교회에서는 돈을 내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며 면죄부를 판매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빌리지라는 게임은 이것을 풍자하듯 시스템에 차용하였습니다.

게임속에서 자신의 가족(일꾼)을 여행떠나 보내거나 장인으로 키우거나 정치계와 종교계로 진출시키기도 하는데요. 종교계로 진출할때에만 특이하게 일꾼을 주머니에 넣고 매 라운드 소수의 인원만 랜덤하게 뽑아서 진출을 시킵니다. 엄청난 불확실성이 가미되어 있지요.

그러나 돈을 찔러주면 100% 뽑히게 됩니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돈을 지불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 이 어찌 테마와 매우 잘 어울리는 신박한 시스템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매료 되었습니다.

(4) 말~~달리~~~지 말자!
주사위를 굴립니다. 말이 달립니다. 경마게임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달릴 말을 선택하고 주사위를 굴려서 말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주사위를 굴린 후 어떤 말이 달릴지를 결정합니다. 자신이 배팅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위너스써클이라는 경마게임에서는 주사위눈이 네가지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말머리x3, 말안장, 말발굽, 기수모자 이렇게 6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말마다 4가지의 경우 몇칸씩 달리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원용 건빵"이라는 이름의 말은 말머리가 나올경우 7칸을 달리고 각 기수모자, 말안장, 말발굽이 나왔을 경우 1칸, 5칸 3칸을 달립니다. "후회"라는 이름의 말의 경우는 50%의 확율로 나오는 말머리로는 1칸을 가지만 1/6의 확율로 기수모자가 나오면 20칸을 전진하지요.

굴렸습니다. 말머리가 나왔네요. 누구를 전진시킬까요? "선원용 건빵"에 배팅을 했다면 그 말을 (7칸) 전진시켜야겠지만 "후회"에 배팅을 하지 않았다면 "후회"를 (1칸) 전진시키는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말이 공평하게 한번씩 선택되어 전진한다는 룰이 있거든요.

20칸을 두번 달려 1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20칸을 한번도 달리지 못하고 후회하기도 하지요.

히든배팅의 경우는 1배 배팅과 2배 배팅이 있어서 내가 1배 배팅을 했다 하더라도 다른사람이 2배 배팅한것 같다면.. 달리긴 해야하는데 지금은 달리지 말자. "후회"는 3등정도 시키면 딱 좋겠네요.

다음에는 또 다른 신박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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