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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겸 사진첩 후기
너굴너굴 쪽지보내기   | 조회수 773 | 추천 5 | 작성 IP: 208.70.***.*** | 등록일 2019-08-12 07:52:45
내용 댓글 25

으웨엑... 정말 구토가 나올 정도로 힘든 3주 였습니다.

 

프리랜스 + 이직 면접 + 본업이라는 생고생 삼신기가 한번에 몰아닥치는 바람에 정말 어디 아파서 누워있는게 차라리 편하겠다 싶을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레드불 + 커피 조합으로 버티고 버티다보니 프리랜스는 큼직한거 한두개 빼곤 다 정리되고 있고... 

 

이직은 4차 면접까지 통과(전화 면접 -> 화상통화 면접 -> 기술 면접 -> 기술 시연 면접) 하여 5차 면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팀원들과 만나 서로에 대한 소개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연봉 협상을 하는, 사실상 최종 단계에 들어섰지요.

 

이직이 확정되는 대로 현재 일하는 곳은 2주 정도 노티스(사직통보라고 하나요?)를 주고 일을 시작할 때까지 2~3주 정도의 휴식기를 가지려 합니다

 

레스 아르카나, 헤븐 앤 에일, 로렌초, 라그랑하 등 초벌 작업을 해둔 리뷰가 몇개 있는데 그것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할게 많네요.

 

어쨌든 생존신고 겸 사진첩 후기 하나 후딱 올리고 갑니다.

 

 

 

========

 

 

 


 

현재 일하는 회사가 오피스를 옮겼습니다.

 

복잡하던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꽤 내려온 지점이라 조용한 것은 좋으나 집에서 더 멀어진 것은 함정...

 

현재 다니는 회사는 출퇴근이 약 45분씩 걸리는 반면 새로 이직하는 곳은 15~20분 남짓 걸립니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매주 6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꿀이득이죠.

 

음... 사람들은 참 좋은데 회사가 동부에 위치한 비슷한 계열의 회사에 합병된 이후로 여러가지로 나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친했던 친구들은 강제로 떠나야 했고...  동부의 매니저팀과 소통이 되질 않아 떠난 친구도 있고...

 

제 롤모델이자, 지식의 스승이자, 팀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경력직 개발자 친구도 독일로 이직 확정 되었고...

 

다른 뛰어난 실력의 친구는 평소 관심을 가지던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정신적 지주였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있는 상황.

 

 




 

안그래도 의기소침한 상황에서 남은 개발자는 3명.

 

18년 경력을 가진 2명의 고급 개발자와 1명의 중급 개발자(저입니다)인데요...  사실 이것도 애매합니다.

 

나머지 둘은 도합 36년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과거의 기술에 매여있는 사람들이라 사실상 제가 매일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가르치고, 온갖 자잘한걸 도와주고 살펴봐주고 있거든요.

 

이것을 1년쯤 했는데도 도저히 두 사람이 성장하는걸 느끼지 못해서 "다 떠나고 있는 상황이니 새로운 인원을 영입하자", "지금까지 공부한 새로운 기술을 프로젝트에 써보자", "이번에 새로 나온 기술을 도입해서 개발 안정성을 높히자" 라고 주장해보았지만 돌아오는 피드백은 언제나 없음.

 

팀에서 성장하는 것은 저 혼자이다보니 떠나는 개발자들이 관리하던 프로젝트도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는건 저 뿐이라 인수인계가 모두 제게 떨어지더군요 허허헛.

 

울 시니어들도 분주히 공부하여 인수인계를 받을 생각은 커녕 그저 "너굴너굴아. 너 없으면 어쩔뻔 했니."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에효...

 

제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 두 사람의 표정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저희 팀이 가진 기술 중 최소 6~7할을 제가 담당하고 있거든요.

 

 

 

사진은 최근에 2~3병 정도 사먹은 인삼드링크입니다. 정신력 + 체력이 부족해서 하루하루가 힘들더라고요 ㅋㅋㅋㅋ

 

효과는 잘 모르겠네요.

 

 

인삼을 질겅질겅 씹으며 어른의 씁쓸한 단맛을 느끼고 있노라면 나도 아저씨가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요.

 




 

음, 최근에 즐긴 아콜이네요. 밥 먹이기 때문에 싫었다가 -> 벽을 넘게 되자 재밌어졌다가 -> 최근 다른 게임 때문에 다시 시들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그 주범(?)이 등장하니 그때 다시 이야기 합죠.

 

 




 

고기 파이네요.  파이류의 음식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나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Peaked Pie 것은 맛있습니다. 밴쿠버 사시는 분들 혹은 놀러오시는 분들은 한번쯤 드셔보세요.

 




 

헤븐 & 에일이네요. 술에 관심이 없다보니 헤븐 & 에일을 비롯한 술 제조 게임은 거의 건드리지도 않는 편인데 기회가 되어 해보았어요.

 

다양한 재료를 열심히 모아 술로 바꾸는 게임이라곤 하지만 술을 만든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버건디처럼 테마가 아주 살짝 뭍어있는 느낌? 오히려 그랬기에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전초밥집처럼 생긴 액션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액션을 취하는 론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정통파 론델은 아닙니다만... 이 단어 말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서로 눈치를 보며 필요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경쟁도 괜찮은 느낌이고... 트랙 중간에 놓인 보너스 조건들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여 마음에 들더군요.

 




 

개인보드에 있는 양지는 자원을 생성하는 지역이고 음지는 돈을 생산하는 지역이란 점이 특이합니다. 음지에서 돈을 뽑아내 양지에 투자하는거죠.

 

보드에 있는 울타리를 둘러싸면 거기에 건물이 올라가는데, 주변에 놓인 타일의 합에 따라 놓게 되는 건물의 능력이 다릅니다.

 

이 건물이 주변에 놓인 타일을 발동시키며 자원/돈을 끌어오게 되는데, 건물이 발동될 때의 배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타일을 놓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뭐 그 외에도 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습니다. 돈이 제법 빡빡한 점도 마음에 들고... 여러모로 괜찮은 게임인 듯 합니다.

 

사겠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오오... 역시 술은 끌리지 않는군요.

 

 




 

로렌조군요. 할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지옥 같습니다. 엔진을 시원하게 빡빡 돌리고 싶지만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요. 특히 주사위 눈이 나쁠수록 너무 괴로워요. 조금 더 느슨하게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확장을 넣으면 좀 숨통이 트이려나- 싶었는데 경험자 말에 따르면 압박감은 별 차이가 없다기에 로렌조 프랜차이즈는 그냥 여기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어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빡셉니다. 

 

 




 

 

쉬어가는 타이밍에 즐긴 블루프린트.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역시 주사위를 뽑고 굴리는 과정이 너무 귀찮다는 것? 성격 급한 사람들과 하면 주사위를 새로 굴리기도 전에 바닥에 있는 주사위를 가져가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지마자 배출구에 손을 넣고 있는걸 보는 느낌이예요.

 

차라리 인원 * 6개치를 미리 다 굴려놓고 가져갈 때마다 순서대로 가져오게끔 하는게 더 전략적이고 덜 귀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그랑하네요. 카드 하나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보니 선택의 재미가 있는 게임인데... 재밌는 게임성에 비해 룰북에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용어인데요.

 

자원을 지칭하는 용어가 3~4개쯤 존재합니다. 대충 예를 들면...

 

농작물은 밭에 올려진 보리, 올리브, 포도를. 

수확물은 창고에 있는 보리, 올리브, 포도를. 

농사품은 개인보드에 있는 보리, 올리브, 포도, 돼지를. 

자원은 개인보드에 있는 보리, 올리브, 포도, 돼지, 승점, 동전을...

 

이렇게 특정 자원을 지칭할 수 있는 용어가 있고, 그 개념을 포함하는 상위개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게임 도중 자원을 가리키는 용어가 등장 했을 때 '이 자원은 대상이 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 계속 헷갈려요. 게임에 익숙해지면 큰 어려움 없이 대략 감이 옵니다만... 오랜만에 꺼내면 이러한 용어 때문에 잠시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만 제외하면 꽤 잘만든 괜찮은 게임이예요.

 

 




 

이녀석입니다. 아그리콜라를 죽인 장본인이. 

 

간단한 턴 진행. 풍족한 자원. 계속 늘어나는 액션. 언제나 존재하는 플랜 B, C, D...  아콜처럼 매 라운드마다 밥을 먹여야 하는 압박은 있습니다만 아콜처럼 강렬한 압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많지 않죠.

 

게임 길이도 긴데다 2~3인플이 최적인건 단점이지만... 자원을 계속 굴려가며 점수를 불려나가는 과정이 재밌는 게임입니다.




 

정말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선 한글판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인데... 이 게임은 한글판으로 소장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 정도로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지난해에 아콜을 5위에. 르아브르를 12위에 두었는데 올해는 100% 르아브르가 아콜을 제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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