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함께 쓰는 후기 1

빠바딸기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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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 오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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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개인적으로 후기를 작성하는데, 이번에 남친님께서 함께 글을 써주셨습니당

너무 열심히 작성했길래 아까워서 올려봐요ㅎㅎ

보라용 후기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니라, 말투 & 표현 양해부탁드립니다:)

BGG 기준 평점

10점 : 독보적이다. 항상 이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앞으로도 바뀔거 같지 않음.

9점 : 훌륭하다. 항상 이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함.

8점 : 아주 좋다. 이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남들에게 하자고 권할 것임.

7점 : 좋다. 보통은 하고 싶을 것 같음.

6점 : 괜찮다. 기분내키면 하겠음.

5점 : 보통. 약간 지루함.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4점 : 그렇게 좋지는 않음. 다시 할 수는 있음.

3점 : 나쁨.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음.

2점 : 아주 나쁨.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음.

1점 : 형편없음. 게임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음.

1. 세계의 역사

5인플 (7점/호/안살)

나의 신작 체험소 ~~가 구매한 세계의 역사. 일단 일러랑 컴포가 예뻐서 호~♥

게임은 간단하게 진행된다. 총 5시대 동안, 자기 차례가 되면 공격을 해서 땅을 먹으면 되는게 전부인 게임. 침략 성공 여부는 주사위로 결정되므로 사실상 주빨망 게임이다ㅋㅋㅋ 운6기4 정도?

리메이크 해 재판했다고 들었는데, 시스템이 간단하고 깔끔하지만 단순하게 느껴지는 것이 전형적인 푸코 계통의 옛날 게임 느낌이었다.

기5는 거의 제국 카드 선택으로 결정된다. 제국 카드의 의해 내 거점의 위치와 시대 공격 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내가 전후 시대에 무엇을 했는지, 어떤 지역을 먹었는지 잘 생각하고 제국 카드를 정해야 한다. 보통 전라운드에 마지막 순서를 했으면 바로 다음 라운드에는 가장 턴 순서가 빠른 제국을 선택해(땅을 뺏기기 전에) 최대한 많은 땅을 한 번에 확보하는 것이 점수를 펌핑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인 듯 하다. 3,4 시대에 펌핑하는게 가장 유리한 것 같다. 나머지 특수능력이나 왕국 카드는 이를 자잘하게 도와주는 정도~

결과적으로는 3등을 했다. 2시대 때, 제국 카드를 가장 처음에 골랐어야 했는데 에러플로 마지막에 제국 카드를 뽑은 것이 주 패인이었던 듯...ㅜㅜ

단점도 명확하다. 정말 룰은 별거 없는데 플레이 타임이 3시간이나 걸렸고, 내 턴이 돌아올때까지 다운타임이 너무 길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소파 가서 누워있었던;; 이것도 심지어 구판에 비해 라운드 수를 줄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중간중간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괜찮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하드한 유로게임에 지칠 때 한판 고!

6점/호/안삼 - 남친

1991년 나온 게임을 룰을 일부 개정하고 컴포와 맵을 업그레이드하여 재판한 게임.

연식이 오래된 게임 답게 게임의 시스템이 좋게 말하자면 단순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조잡하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인터랙션을 이어가며 점수를 경쟁하는 최근의 게임과는 다르게, 결국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라운드는 전체 5개 라운드 중 많아야 2개 라운드정도이며 나머지 라운드는 그것을 위한 포석, 그리고 그 이후로 최대한 잔여 점수를 챙기기 위한 잉여 라운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더해서 이기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 지역이 거의 정해져있다. 중동과 남유럽 지역이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며, 거기서 뻗어나가는 인도와 북, 남미 지역에서 큰 점수를 뽑을 수 있기에 결국 승패는 누가 중동과 남유럽에서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느냐에 있다. 아무리 아시아지역을 빠르게 점령하고 지속적으로 점수를 챙겨나가더라도 결국 누적되는 점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동과 남유럽에서 나오는 점수를 쫓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요는 전 라운드에서 마지막 제국을 잡아 넓은 영토를 지배한 상황에서, 다음 라운드에 가능한 빠른 턴오더의 제국을 잡아 그 영토를 기반으로 많은 점수를 뽑는 것. '방어'가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는 게임이다보니 턴오더가 밀리게 되면 땅을 도무지 먹어 놓을 수 없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굉장히 루즈해진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계속 근소한 차이로 늦은 턴오더를 유지해서 제국카드를 선점하다가, 후반 라운드에 들어가서 그것을 바탕으로 큰 점수를 뽑는 것이 승리플랜일 것인데, 문제는 그 후반라운드가 꼭 5라운드는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에 더해 내가 점수를 뽑은 후에 다른 플레이어가 나의 점수를 맹추격해온다면, 거기에 대해서 딱히 대응할 수단이 없다. 그렇다면 점수를 뽑아낸 이후의 라운드는 '잉여적'라운드처럼 될 수 밖에 없고 게임에 대한 집중과 몰입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플레이타임도 문제다. 결국 전략요소는 제국/사건카드 드래프트뿐인데 플레이타임이 3시간이나 된다. <세븐원더즈>를 3시간 한다고 생각해보라!

만약, 모든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완벽히 익숙해진 상태라면 - 다시 말해 모든 사건카드와 각 시대별 제국의 턴오더를 모두 외운 상태라면, 치열한 눈치싸움과 땅싸움에 합쳐진 좋은 게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그렇게 될 때 까지 반복적으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 아니라는 점. 여기서 나의 점수는 5점.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구작명작에 대한 예우로 +0.5점에, 컴포 질이 매우 좋다는 점에서 0.5점을 더해 최종 점수는 6점.

2. 랜드로드

5인플 (4점/불호/안살)

내가 좋아하는 F리드만 F리제 아저씨의 게임.

후지 플러쉬, 다섯 개의 오이, 펠리시티.. 이 아저씨의 작은 게임 f 시리즈는 흥행보장이라 일러랑 테마도 그렇고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다. 다다에서 몇 년만에 재판을 낸 것이기도 하니..

근데 정말 노잼이었다ㅜㅜ

건물 파괴, 훔치기 등 너무 직접적으로 인성질을 요구하다보니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는 듯.

테마에 몰입해서 하지 않는 이상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

불호!

4점/불호/안삼 - 남친

몰입해서 해야한다. 그러나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승패가 의미 있는 파티게임에서 재미를 주는 큰 요소는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것, 다시 말해 남들을 엿먹이는 인성질의 요소이다. <후지플러시>, <다섯 개의 오이>, <펠리시티>에서는 이 요소가 시스템 안에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내가 남을 엿먹이면서 얻는 이득이 지나치게 크지 않고, 한 번 엿을 먹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세 게임의 가장 큰 재미 요소는, 내가 누군가를 엿먹이거나 누군가가 나를 엿먹일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나오는 결국 플레이어들간의 눈치싸움이다. 그 눈치싸움을 적절한 난이도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맞춰내는 것이 프리드만 프리제의 재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프리제의 랜드로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내가 남을 엿먹이면서 얻는 이득이 지나치게 크고, 한 번 엿을 먹었을 때 그것을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예상하며 눈치싸움을 할 요소도 그닥 없다. 한 마디로, 재미가 없다. 그냥 좋은 카드를 뽑으면 이기는거고, 나쁜 카드를 뽑으면 지는거다.

카드 텍스트 보기의 불편함도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일러스트는 가로방향으로 되어있는데, 사건카드의 텍스트는 세로방향으로 되어 있어 읽기가 불편하다.

정말 노잼이라 2점을 주려다가, 테마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상대 건물주를 조지려는 인성 터진 건물주에 빙의해서 게임하면 짜릿함에 있지 않을까 해서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미에서. 그리고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2점을 더해 4점으로 결정.

3. 쓰루 디 에이지스

4인플 (★10점★/호/소장)

갓-겜.

문명 게임의 최고봉.

앱으로 플레이해도 실물 소장은 당연한 게임.

(크바틸 옹은 천재)

우리집에서 불리는 쓰루의 수식어이다. 매번 앱으로 ai하고만 하다가, 오랜만에 피와 살이 부딪치는(?) 오프쓰루를 하고 싶어 모임에 들고 나갔다.

뉴비, 1회플 초보, 준고인물, 나(고인물) 이렇게 넷이 진행했다.

내 목표는 뉴비들에게 쓰루의 참맛, 군사력 펌핑을 보여주기ㅎㅎ

개인적으로 쓰루의 참맛은, 군사력 눈치싸움에 있다. 군사를 너무 올려도 손해지만, 군사를 너무 안올리면 두들겨 맞을 수 있어 그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 또한 그 싸움에서 승리해 챙길 이득을 모두 챙기고, 쏙 내빼거릴 때 그 참맛이란~~~크

오늘의 테크는 함무라비-레오나르도 다빈치-나폴레옹-아인슈타인/알렉산드리아 도서관-대륙횡단 철도-할리우드

함무라비 행동 이득을 통해, 빠르게 연금술을 집고 다빈치 바로 추대. 1시대 끝날때까지, 기술 개발 전혀 없이 지도자 능력과 원더로 버티면서 과학을 모았다. 모은 과학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고급 정부 공화정 설립. 행동 이득을 보면서 2시대 철과 식량을 모두 가지고 왔고 자원이 풍족해지자 나폴레옹을 집어 군사를 빠르게 올려 우리 초보 두둘두둘^^ 문화전쟁에서 승리하자마자 발빠르게 아인슈타인으로 바꾸면서, 1시대 연금술에서 3시대 컴퓨터로 업글. 기술 개발로 점수 오지게 뽑고, 자원은 전부 극장에 투자했다. 2시대 후반부에 꼴지에서 1등으로 역전ㅎㅎ

잘 쓰지 않았던 지도자인 아인슈타인을 너무 효율적으로 잘 써서 기부니가 조았당^0^

3시대 마지막 즈음 왔을 때, 대여 시간이 끝나 아쉽게 마무리는 못 했지만, 뉴비가 재밌다고 해서 정말로 뿌듯했었다ㅎㅎ 언제나 해도 재미있는 나의 쓰루♡ 빨리 확장이 나왔으면 좋겠다.

10점/호/소장 - 남친

<쓰루 디 에이지스>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리고 승패가 갈리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정치이벤트이다. 그리고 여기가 크바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크바틸이 디자인한 게임들은 대부분, 운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운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하려 한다. 이벤트카드는 결국은 랜덤하게 나온다. 그러나 이벤트를 묻을 때 플레이어는 현재 카드열에 올라와있는 카드들, 시대의 변화, 다른 플레이어들의 카드 상태, 내가 지금 묻은 이벤트가 언제 나올지를 예측해서 묻는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내가 묻은 이벤트가 나올 타이밍을 맞추어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민지가 나올 것 같다면 '지도제작술' 같은 카드를 챙긴 후 A시대 보병을 하나 건설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오늘 이걸 못해서 조졌다. '쥐떼' 묻어놓고 식량 오지게 땡겼는데, 마침 거기서 내가 묻는 '쥐떼'카드가 나와버려서 식량 다 날아가서 인구 못 늘려서 광산 부셔서 신전 지은 시점에서 이미 조진거다. 그 다음은 그냥 자원 밸런스 계속 안 맞아서 철 딸리고, 철 딸리니 과학을 제대로 못 늘려서 과학 딸리고, 과학이 딸리니 기술카드를 제대로 개발 못해서 점수 딸리고... 중간에 제임스 쿡으로 식민지점수를 뽑아서 쫒아가긴 했으나, 제대로 빌드업한 옆자리 고인물을 이기기에는 부족했다. 그나마 중간에 2시대 도서관 건설해서 과학 좀 쫓아가나 했는데 옆자리 고인물이 이벤트로 8철 들여서 건설한 도서관을 부셔버렸다. 정말, 부셔버리고, 싶었다. 목적어는 생략하겠다.

게임 내용과는 별개로, 뉴비 영업에 성공해서 만족스러운 게임이였다.

4. 광기의 저택

4인플 (6점/불호/소장,팔)

요즘 가장 핫한 게임, 킹기의 갓택.

워낙 호평일색이었던지라 기대를 많이 했다. 피규어도 멋지고, 일러도 분위기 있고, 무엇보다 앱을 이용해 게임의 재미를 10배는 끌어올렸다. pc게임과 보드게임의 장점만 쏙쏙 뽑아 합쳐진~

하지만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았다.

나는 유로 가비지라는 것을...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닌데, 로렌초&촐킨&테오&마폴&가이아 등 유로게임 첫 플을 했을 때 느꼈던 그 희열과, 빨리 다시 하고 싶었던 그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냥저냥 신기하고 괜찮았네...정도?ㅜㅜ 결국 주사위 운빨 게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너무 정해져있다. 그렇다고 스토리에 몰입하기에는 좀 허술하다. 테마에 몰입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장렬히 실패.

나의 취향을 확실히 알았고,

'더 재밌는 게임이 많을 수도 있으니 구매를 보류해두었던 마르코 폴로&클랜 오브 칼렌도니아를 빨리 사야겠다'라는 결론을 얻고 광기의 저택 안녕~

8점/호/소장 - 남친

시스템 안에 테마가 정말 잘 녹아있다. 특히 캐릭터별 능력치에 따른 테스트라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민첩성이 요구되기도, 의지력이 요구되기도 한다는 점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복잡할 수 있는 각종 처리들을 앱으로 해 버림으로써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참, 그리고 BGM도.

초월적 존재에 대한 절대적 무지에서 비롯하는 공포, 즉 코스믹 호러라는 크툴르 시리즈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서 보드게임으로 만들었다.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목표도 모른 채 저택을 탐험하고 괴물들과 맞서야 한다. 심지어는 내 옆에 있는 동료조차고 그런 괴물들 앞에서 광기에 빠져 나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코스믹한 호러라 하겠다.

처음에는 10점을 주었으나...아쉬운 점은 공간을 굉장히 많이 차지한다는 점, 그리고 플레이시간이 고무줄이라 굉장히 많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플레이 해야한다는 점, 따라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로 한 날에는 다른 게임을 같이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점. 또 완전 뉴비들을 데리고 하기에는 규칙이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점. 결정적으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띈다는 점에서 2점을 깎아 8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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