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여름방학 보드게임 방과후 수업 둘째 날

네오마키

2,029

2019-8-1 오후 6:45

IP: 175.223.***.***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4

개인 기록처럼 남긴 글을 보드라이프에 올리는 것이라서, 본문은 1인칭(일명 half word)으로 썼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늘이가 안 왔다. (어디 아픈가? 하늘이는 몸이 약하다 ㅜㅜ)
레전드는 살짝(?) 지각하고... (이 녀석! 최근에 나사가 풀려있다)

일단 둘째 날 수업 시작~!

어제 첫날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사회쌤과 의논 끝에 스플렌더를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한 판만 하고 끝내기엔 아쉬워서~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은 스플렌더를 하고 싶다고 했고, 스팸과 치킨은 나에게 어떻게 게임을 사냐고 묻기도... (애들아? 그건 엄마에게 물어보렴 ㅋ)

원래 계획한 것은 하루에 두 가지 이상의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오프닝과 메인으로 구분해서 수업을 할 생각이었는데, 스플렌더의 반응이 좋으니 오프닝을 과감히 생략하고 (하지만 메인은 유지하고) 스플렌더 시합?을 하기로 했다.

어제 스플렌더를 재미있게 했던 모양이다. 다들 스플렌더 이야기를 한 마디씩 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썬 "귀족은 그냥 구경꾼이네~"
(어? 천잰데?? ㅋㅋ)

강동원 "저 스플렌더 앱 깔았어요~"
나 "그렇습니까?"
발광이 "해봤어? 어때?"
강동원 "외국애랑 했는데, 1단계 카드만 사더라!"
그러더니 지나가는 말로
강동원 "(전략을) 못 배워서 그래"
(하하하. 재미있는 녀석)

10명의 학생들(하늘이가 안 와서)과 나와 사회쌤까지 12명을 네 명씩 세 테이블로 나누었다.
사회쌤, 썬, 리중딱, 펭귄.
스팸, 발광이, 치킨, 사람.
나, 짱, 레전드, 강동원.
각 테이블 별로 학생 중 1등을 뽑고, 결승전은 다시 사회쌤과 학생 3명이 하는 것으로~
나는 어제 신경 써주지 못한 썬에게 미안해서, 사회쌤에게 썬을 특별 부탁했다.

(게임하는 동안 토큰과 카드를 보기 좋게 정렬하고, 산만한 행동을 하지 않게 교육받은 학생들!!! 처음 배울 때 잘 배우면 좋다~)

우리끼리 스플렌더 시합 시작~
나는 여유 있게 진행하며, 짱과 레전드, 강동원에게 스플렌더 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내가 속한 테이블에서 이긴 사람이 결승 가서 이기라고 파이팅도 하고~(내가 이기는 것은 아무 상관없으니!)
나는 우리 테이블에선 강동원이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짱이 이겼다!

(어? 스팸 것 안 찍었다 ㅡ.ㅡ;;;)
스팸, 발광이, 사람, 치킨 테이블에선 스팸이나 발광이가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치열했던 접전 끝에 치킨이 이겼단다!
발광이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는...(갑자기 큰 탄식 소리가 들림. 차분, 침착한 발광이가 지니까 큰 아쉬움을 표했는데, 절친 강동원이 말하길 "쟤! 슬슬 발광하려 하네?" ㅡ.ㅡ;;;)

(사회쌤? 본인 사진은 왜 안 주시죠??? ㅡ.ㅡㅋ)
더 놀랐던 것은 사회쌤 테이블.
나는 사회쌤이 여유 있게 이기고, 리중딱이 학생 중 이길 것 같긴 하나, 펭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쌤이 리중딱의 파녹콤보에 당했다. 사회쌤은 리중딱을 칭찬하며, 좀 더 콤팩트 하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더라. 그리고 펭귄은 고수들이랑 하니까 한계를 보였다. (역시, 펭귄의 어제 실력은 멤버운이었군 ㅡ.ㅡㅋ)
사회쌤은 본인 것 하느라 바빠서 썬을 못 챙겨줬단다 ㅜㅜ (썬? 미안~)

결승전 하는 동안 남은 학생들끼리 무엇을 할까? 의사를 물어보는데... 다 스플렌더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하는데, 썬만 스플렌더가 하기 싫다고 했다. (헉! 어제도 좀 전에도 상대적 소외감을 느낀 것일까?)
나는 (여학생인) 썬을 사회쌤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스플렌더 결승전은 내가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스플렌더 하고, 사회쌤이 썬과 둘이서 다른 게임하는 것으로~

리중딱? 어제 (나의 사주를 받은)발광이에게 지고 돌아가, 집에서 동생과 사촌 형들 붙잡고 연습했단다. 아무리 그래도 사회쌤이 질 줄이야!
내가 사회쌤을 어떻게 훈련시켰는데? 어디 가서 쉽게 지고 다니지 않는데... ㅋ
짱은 좀 전에 나랑 게임했으니 어떻게 이겼는지 이해했지만, 대체 (어제 가장 부진해 보였던) 치킨은 어떻게 이긴 거야?
이번 방학에 모인 애들은 다들 뛰어나서,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인다.
어제 처음 스플렌더했던 것과 아까 예선전 했던 결과를 보니까 달라져있다.

결승 시작!
짱이 선이고, 치킨, 리중딱, 나! 이렇게 순서가 돌아갔다. 내 관심은 리중딱이 어떻게 하느냐였다! 첫 턴에 파랑 토큰 7개와 녹색 토큰 3개가 필요한 5점짜리 3단계 카드를 킵하더라. 나는 속으로 웃으며 파랑 5개가 필요한 2점짜리를 킵했다. 이어서 나는 두 번째 턴에는 황금 토큰이 없는데도, 토큰 3개만 있으면 되는 파랑 1단계 카드를 킵했다. (이때 리중딱이 큰 한숨 쉬더라)
이게 무슨 뜻이냐면, 리중딱은 게임 내내 파랑이 안모인단 뜻이다. 나는 리중딱이 어떻게 하는가를 주시하며 게임했다.
짱은 나에게 배운 대로 잘해나갔다.
치킨은 1단계 카드를 모으며 게임했다. (아니 대체 스팸, 발광이는 치킨에게 왜 진거야??)

게임 내내 파랑이 없어서 고통받았던 리중딱!
자신이 생각했던 (어찌 보면 이것밖에 할 줄 몰랐던) 파녹콤보가 막히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치킨은 고수들 사이에 끼여서 카드만 모으다가 끝났고, 짱은 나와 리중딱의 틈새를 잘 파고들어 선전했다.

(나 16점, 리중딱 12점, 짱 12점, 치킨 6점으로 끝남.)

그사이에 나머지 학생들은 알아서 척척 스플렌더를 잘하고 있었다.
문제는 사회쌤과 썬?
내가 백업으로 가져온 카드게임 중 마땅한 것을 못 찾은 사회쌤. 초반에 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좀 헤매다가 선택한 것이 컬러레또였다.
(그런데 컬러레또가 2인플은 룰이 조금 다르다)
3인플만 한 번 해봤기에, 2인플을 헤매신 사회쌤... ㅡ.ㅡ;;;;;;;;;;
암튼 무사히(?) 썬과의 2인플을 마치셨다.

사회쌤이 썬을 전담해서 게임하면서 이야기해보니, 썬이 겁이 좀 많더란다.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낯가림이 심하달까? 그래서 아직 이해가 덜 되는 스플렌더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게임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익숙해지기 전까진 겁낸다)
사회쌤이 본인도 그렇다고 이야기해주며, 썬을 이해해주었단다. (잘하셨습니다 사회쌤! 그런데 내가 봐도 사회쌤도 겁 많아요! 덕분에 게임할 때마다 나만 힘들어... 나만...ㅋㅋ)

(오늘의 메인 게임은 사무라이와 진!)

(썬과 레전드는 사회쌤과 진)

(스팸, 발광이, 짱, 펭귄), (강동원, 리중딱, 치킨, 사람) 이렇게는 각각 사무라이를 하게 되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일본 테마의 게임이라,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 게임은 독일사람이 만든 서양회사의 게임입니다. 테마만 일본일 뿐입니다!"

"그리고 어디서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일본은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무라이'라는 단어의 유래입니다.
우리말에는 전통적으로 '(무엇 무엇) ~하는 사람(대체로 남자)'이라는 뜻으로 접미사처럼 '~아비'라는 말을 붙입니다. 마치 영어에서 단어의 끝에 ~er을 붙이면, 그 단어를 행하는 사람이란 뜻이 되는 것처럼요~
싸우는 사람. 과거엔 당연히? 남자였으니, 싸우는 남자라는 뜻의 순우리말이 '싸울+아비'였습니다. 이 말은 삼국시대 백제에서 널리 쓰였으며,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왜(倭)국에서 무사를 칭하는 말로 퍼진 것입니다. 일본어는 받침 발음이 거의 없습니다. 고로 '싸울아비'가 '싸무라이'로 변형된 것입니다."

게임 설명을 하는데, 학생들은 적응이 빨랐다!
응? 사무라이가 이렇게나 쉬운 게임이었나? 하긴 하는 방법이 어려운 겜은 아니지...

양 쪽 테이블에서 돌아가는 4인플의 사무라이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게임이 널널하다는 점이었다.
5개의 맵 조각을 다 연결해서 게임을 하는데, 4인플임에도 맵 곳곳이 비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아주 치열하다(?)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반대로 초반에 경쟁을 피해서 빈 곳을 잘 찾아 먹는 플레이가 좋아 보인다.
물론 상대를 쫓아다니며 견제하면 되지만, 그것도 1대 1일 때에나 가능하지, 세 명이 각자 지역을 대략 정해서 평화롭게 출발하면, 나머지 한 명이 시비 걸고 다니는 것에도 한계가 ㅡ.ㅡㅋ

스팸은 나의 조언대로 평화롭게 땅을 차지했다. 펭귄은 시작부터 교토를 둘러싸더니, 과할 정도로 포위를 ㅋㅋ. 발광이는 게임 내내 짱만 째려보았다. 나는 발광이에게 "초반부터 싸우지 말고 여유 있는 곳부터 점령하고, 싸움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두 번 치고 들어가시죠?"라고 조언해 줬다. 그러자 발광이가 말하길 "짱이 자꾸 시비 걸어요~~" 역시... 견제의 달인 짱... ㅡ.ㅡㅋ
발광이가 토큰 놓으면 짱이 싸움 걸고, 다른 곳에 토큰 놓으면 펭귄이 싸움 걸고. 발광이의 한숨~
(발광아? 네가 똑똑하고 귀여워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구나 ㅋㅋ)

(아니 이 녀석들은 빈 공간은 놔두고 싸움질이다...)
발광이가 귀엽고 참한 숙녀 같다면, 강동원은 남자다... ㅡ.ㅡ;;; 뭐라 표현해야 할지... 진짜 머스마같이 군다.
목소리도 크게 내고, 리액션도 크고, 적극적이고, 승부욕 강하고 등 남자애들과의 경쟁과 싸움을 즐긴다. 그리고 머리도 좋다!
사무라이를 하는데, (덩치가 좋은) 리중딱, (목소리 크고 에너지 넘치는) 치킨, (계산 빠르고 차분한?) 사람, 이 세 명의 남학생들을 상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맵 곳곳을 누비며 토큰 시비를 걸고, 승리를 따낼 때마다 소리를 지른다.
이 모습을 직접 봐야 이해가 될 텐데~
암튼 강동원은 상당히 매력 있고 독특한 학생이다.

싸움을 쏙쏙 피해 다니며 기물을 잘 따낸 스팸이 압도적 1등!

강동원과 사람은 치열한 접전 끝에 사람이 기물 두 개 차이로 이겼다.

사회쌤과 썬, 레전드는 맵에 더 이상 타일을 놓을 수 없게 되어서 게임이 끝났다.
탑이 한 개 남은 사회쌤의 승리~

썬은 지난 1학기에 수업을 한 번 참관한 적이 있었다. 그때가 아줄을 한 날이었는데, 하늘이와 같이 와서 나랑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공원 농구장에서 내가 농구하는 모습을 썬과 하늘, 발리가 같이 본 적도 있었다.
그랬던 썬이라서 큰 걱정 없이 A반에 넣었는데, 의외로 적응 못 하는 모습을 보여서 걱정했었다.
오늘 컬러레또와 진을 하면서 사회쌤과 썬은 더욱 친해졌단다. 다행이다! 이제는 좀 안심이다.

레전드는 사회쌤이 보기에도 조금 얼이 빠져있더란다. 수업 끝날 때쯤 내가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요새 학원 마치고 밤늦게까지 농구한단다. 농구하는 거야 좋은데, 그것 때문에 다음날 일과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된다고 조언은 해주었다.

간식을 늦게 주었더니 배가 고프다는 스팸. ㅡ.ㅡㅋ
어제 다크호스 게임 공동 1등인 치킨, 사람, 레전드와 오늘 스플렌더 결승 진출자 리중딱, 짱, 치킨에겐 특별 간식을 추가로 주었다.
역시 애들은 입에 뭘 물려야 조용하다... 훗!

나는 오후에도 일정이 있어서 일찍 끝내고 싶었으나, 학생들의 요청과 사회쌤의 승낙으로 간단한 카드게임을 한 가지 더 하기로 했다.
썬은 자신이 좀 전에 해봐서 할 줄 아는 컬러레또를 하자고 했고, 나는 퍼레이드를 꺼내었다.

썬, 발광이, 스팸, 강동원, 펭귄은 컬러레또를,

치킨, 레전드, 짱, 리중딱, 사람은 퍼레이드를 하게 되었다.

썬은 이번엔 자신이 아는 게임이라고, 잘할 수 있겠다고 좋아했다는데... 결과는 펭귄의 승! ㅡ.ㅡㅋ

그런데 펭귄은 입(말)이 문제다. 여학생들 사이에 껴서 게임하는데, 수시로 얄미운(?) 말을 해서 여학생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요 녀석은 앞으로 지도를 하게 되면,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고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법을 연습시켜야겠다.

퍼레이드 5인플은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처음엔 학생들이 요령이 없어서, 어떤 카드를 내야 하는지 판단을 잘 못했다.
나는 사람과 치킨 사이에 서서 지도를 하며, 요령을 알려주었다.
나에게 직접 요령을 익힌 사람은 침착하게 잘해나갔고, 나머지 학생들도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했다.

(단체샷?)

사람은 침착하고 차분하다. 어떨 땐 어두울 정도이다. 이 녀석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림자는 걱정이 된다.

치킨은 화통이다. 정말로 생닭을 씹어도 몸안에서 치킨으로 바꿀 녀석이다. 목소리도 크고, 에너지도 넘치고. 그래서인지 치킨과 사람이 같이 있으면 조화가 맞는다. (실제로도 둘이 친하고 붙어다님)

레전드는... 피곤해 보이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짱은 역시나 견제의 달인(?)이다. 사무라이에서 발광이를 그렇게 견제하더니, 퍼레이드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카드 모으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고 플레이한다. 머리는 좋은데... 그걸 남 견제에만 쓰고 있으니... 안타깝다 ㅡ.ㅡ;;;

리중딱은 첫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속이 꽉 찬 아이다. 농구장에서 봤을 때와 어제 첫날 수업 초반까지는 검은 얼굴에 덩치 좋고, 적당히 장난치고, 성격 쫌 있으시고(ㅋㅋ) 한 줄 알았다.
막상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엄청 긴장하면서 집중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좋다. (숨소리가 엄청 커진다는 사회쌤의 증언)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이겨도 나대질 않는다.
실은 남자 중2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이 조금만 잘하면 엄청 잘난 줄 안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고, 이 글 읽으시는 여러분도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기억이 안 날 뿐이겠지 ㅎ)
특히 짱과 치킨은 자신들이 한 번 이기면... 그 여운이 오래간다 ㅡ.ㅡㅋ
레전드와 펭귄은 자신이 하나라도 잘하면, 인정받고 싶어서 엄청 티 낸다.
반면에 사람과 리중딱은 그런 모습이 거의 없다.
사람이 조용한 성격이라서 그렇다고 한다면, 리중딱은 절대로 조용한 성격이 아님에도 나대질 않는다. 듬직하고 진중한 모습이라고 느껴진다. 애늙은이 같기도 ㅡ.ㅡㅋ

펭귄은 외모도 귀엽고, 머리도 좋다. 순간 계산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그런데 입이 문제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을 주변에 알리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럼 말이라도 곱게 해야 하는데... 툭 내뱉고 상대의 입장이나 기분은 고려하지 못한다. 머리도 좋은 녀석이, 아직 그것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 나쁜 녀석은 전혀 아니니, 잘 지도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

강동원은 이미 계속 말했지만, 여자인데 남자다.

발광이는 차분하게 웃기는 스타일이다.
왜 사회쌤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지 알겠다. 하지만 스스로 지은 별칭이 발광이라는 점은 의외다. (절친 강동원의 증언에 따르면 GR발광이 맞다고...)

스팸은 1학기부터 봤지만,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센스 있고 폭력 있다(응?). 친구들 등짝을 때리는 손이 맵다. 남학생들도 한 대 맞고는 도망간다. 그렇다고 스팸이 뚱뚱한 것도 아니다. 키가 크고 마른 편인데... 팔이 긴 편이라서 스윙이 찰지다 ㅡ.ㅡㅋ

썬은 조용하고 소극적이다. 막연한 두려움과 낯가림. 그것을 극복한다면 이해력도 좋은 편이고 성격도 좋아 보인다.

사회쌤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응?)

이 녀석들과 하는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
학생들의 집중력과 실력이 좋으니까, 덩달아 나와 사회쌤도 신이 난다.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오후 일정을 가졌다..

사회쌤이 부장인 방과후 교육부 소속 업무인 두드림(Do Dream) 프로그램이 오늘과 내일 이틀간 잡혀있어서, 담당 선생님들이 출근하셨다.

수학선생님 한분과 과학선생님 한분, 나와 사회쌤. 이렇게 네 명이서 스플렌더를 하기로 했다.

수학 선생님은 학기말에 진학 지도가 다 끝난 3학년들에게 보드게임을 시킬 생각이시란다. 그래서 보드게임 수업을 하는 사회쌤에게 게임 추천을 부탁했고, 사회쌤은 아예 전문 강사(?)인 나를 데려다 놓고 선생님들에게 영업하게 한 것이다.

다른 두 분의 선생님은 스플렌더가 처음이시라 했다. 난 단순 게임하는 방법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도하듯이 스플렌더의 시스템 원리와 요령을 함께 설명했다. 선생님을 가르치는 이 기분 ㅋㅋ

선생님들은 (특히 수학, 물리 선생님이시라서?) 역시나 이해가 빨랐다. 게임을 처음 보신 것뿐이지, 나의 게임 시스템 설명에는 금방 이해하셨다. (나도 공대 출신~~~)
오히려 사회쌤이 내 설명을 어려워하시더라 ㅋㅋㅋ.

선생님들의 반응은 좋았고, 특히 과학 선생님은 게임이 이렇게도 재미있구나! 하고 감탄하셨다는 뒷 이야기~ 그전까지는 누가 알려주지도 않고, 할 줄도 몰라서 재미도 흥미도 없었다고.

여세를 몰아서, 이쁘지만 쉽지만은 않은 게임인 오하나미를 선보였다.

선생님들 간의 스플렌더에서 깔끔하게 이기지 못하고, 여유까지 부리던 나에게 진 사회쌤! ㅡ.ㅡㅋ
오하나미에선 실력 발휘를 해서, 꽃 점수에 몰빵하여 크게 이기셨다!

(난 살살한 것이다. 그러하다...... ㅡ.ㅡa)

수학 선생님은 (비록 게임 중반까지 자신의 세 줄이 전부 하나의 오름차순이 되어야 된다고 오해하셔서 게임을 잘 못했지만)이 게임을 만족해하셨고, 사회쌤이 좋아하시는 더 게임과 더불어 연말에 학생들에게 가르치시겠다고 하셨다.

(그전에 얼른 [만두 게임즈]에서 오하나미 한글판 내야 할 텐데 ㅡ.ㅡ;;; 만두 사장님??? 일정 쫌...)

Ps. 오(관사) 하나(꽃) 미(보다). 꽃놀이 꽃구경 이라는 뜻!

점수표에서 파랑 녹색 회색 분홍 순으로 점수를 먹는 것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일러스트와 더불어 점수 계산 방식에서 테마가 느껴진다.

더 게임, 더 마인드의 게임 후속작 답게 오름차순을 사용한다 ㅡ.ㅡㅋ

리뷰는 따로 써 볼 생각(만 가지고 있음)

오늘 하루, 똘똘한 학생들에 이어 선생님들까지 가르치느라 힘든 하루였다...

(선생님들? 저 밥이라도 안 사주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네오마키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