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1592 장수 소개 7편 - 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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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8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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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장수, 일본 장수, 명나라 장수 소개를 지나 다시 조선 장수 소개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6편에서 소개해줬으면 하는 장수에 대한 의견을 여쭸었는데요, 여러분이 주신 의견을 취합하여 이번 7편에서는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임진왜란 중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권율은 뼈대 있는 집안의 막내아들로, 특히나 아버지는 영의정을 지냈던 권철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금수저 아들이었죠.

그러나 가문도 좋고 나름대로 똑똑했던 권율이었지만 특이하게도 40세가 될 때까지 관직을 얻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인들과 어울려 전국을 여행하거나 지리를 연구하는 등 말 그대로 한량처럼 지냅니다.

이런 권율이 벼슬길에 뜻을 두게 된 때는 아버지 권철이 세상을 떠날 때라고 합니다. 권철이 숨을 거두기 직전 막내아들인 권율을 빤히 쳐다보다가 “널 내가 낳았구나”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는데,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던 권율은 상을 치른 후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해, 46세가 되던 해 ‘문과’로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릅니다. 무과가 아닙니다. 무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권율은 문관이었던거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권율은 한성 탈환을 위해 북진합니다. 이 시기에 이순신의 수군에 의해 일본의 보급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고, 이에 일본군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를 총사령관으로 하여 곡창 지대인 전라도로 병력을 보내 병참 기지화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를 안 권율은 금산의 이치고개와 진안의 웅치고개로 진군하여 황진과 함께 일본군의 진격을 막아냅니다. 이 승리로 인해 전라도가 보전되어 반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죠.

이후 북진하던 권율은 수원의 독성산성에 주둔해 후일을 도모하기로 합니다. 이 통첩을 받은 일본군 대장 우키타 히데이에는 한양에 주둔하던 군대를 보내 성에서 농성하는 조선군을 흔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권율에 의한 지구전과 유격전으로 승리를 이어가죠. 거센 조선군의 저항에 일본군은 산성에 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당시 산성에는 물이 매우 귀했죠. 그러나 이를 눈치챈 권율은 이를 감추기 위해 쌀로 말을 씻는 시늉을 합니다. 이 광경을 본 왜장은 산성에 물이 무척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수도권 전철 1호선 역 중 하나인 세마역 이름의 유래가 됩니다. 세마(洗馬)라는 말 자체가 '말을 씻는다'는 뜻이죠.

이후 명의 원군과 합세하기 위해 행주산성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 유명한 행주대첩이 일어나게 됩니다.

명나라의 지원군이 내려오면서 일본군은 후방이 불안해져 일제히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명군은 벽제관 전투에서 패배해 진격이 멈추게 되고, 이는 일본군의 사기를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군은 이 기회에 조선군의 한성 탈환을 저지하고자 했고, 그를 위해 강공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공의 대상으로 행주성을 공격하게 됩니다.

당시 행주성에 있었던 조선군은 관군과 의병을 모두 합해 4천여 명에 불과했으며, 일본군은 우키타 히데이에, 이시다 미츠나리, 고니시 유키나가 등 유명한 장수를 앞세운 3만여 명의 대군이었습니다. 약 7~8배의 차이를 보이는 군사의 수에 절망할 법도 하건만, 권율은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일본군은 대군세를 7개의 부대로 나눠 차례로 공격해옵니다. 이에 조선군은 화차, 신기전 등을 이용하여 총탄과 나무 등을 쏘아 날리며 대항합니다. 이러한 대항에도 불과하고 일본군은 무조건 인해전술. 즉,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1, 2군이 큰 피해를 입고, 특히 1군은 거의 궤멸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좁은 통로에 많은 양의 군사를 그냥 밀어붙였기 때문에 전진도 후퇴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하늘에서 총탄과 나무가 날아드니 버틸 수가 없었던거죠.

1, 2군의 실패를 본 3군은 누각을 지어 총포를 쏘아가며 공격합니다. 이에 조선군은 화포를 쏴 이를 무력화시킵니다. 참고로 이 화포는 권율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이순신에게서 양도받은 것으로, 승리에 큰 도움이 되었죠.

1, 2, 3군이 모두 공격에 실패하자 총대장이 소속된 4군이 직접 진격합니다. 이에 조선군도 바깥쪽 목책이 뚫리면서 내책까지 후퇴하죠.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조선군은 갖고 있던 모든 화력을 집중시켰으며, 이 공격으로 4진도 물러나 위기를 벗어납니다. 5군이 내책에 지른 불도 미리 준비한 물을 부어 침착하게 막았고, 6군이 성 주변 비탈면을 올라가 공격하자 그곳을 미리 지키고 있던 승병들이 석회 주머니를 터트려 눈을 멀게 만들어 이를 무력화시키고 패퇴시킵니다.

1군부터 6군까지 무사히 막아낸 조선군이지만, 마지막 7군이 들어오던 시점에서는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이 틈을 노려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7군이 성 내부로 들어오면서 백병전을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조선군도 의외로 쉽게 밀리지 않았죠. 화살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투석으로 맞서 싸웠는데, 여기에서 민간인들(특히 부녀자들)이 돌을 날라 도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죠.

필사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조선군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고, 특히나 화살이 다 떨어져 패색이 짙어질 때쯤 기적같은 구원이 도착합니다. 경기수사가 배 2척에 화살 수만발을 실어 한강을 거슬러왔고, 수십 척의 전라도 조운선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화살은 둘째 치고라도 수십 척에 이르는 조운선에서 적이 내릴 기색을 보이자 일본군도 당황하고 물러나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일본군의 머릿속의 수군은 이순신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 무서운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의 배가 수십 척. 일본군에게는 경기를 일으킬 만큼 끔찍한 상황인거죠.

그렇게 일본군이 물러나기 시작하고, 이를 추격하여 백여급을 베어내며 무사히 승리하게 됩니다. 이 전투가 끝나자 권율은 주위에 널려 있는 일본군의 시체들을 모아 찢어버린 후에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일본군에 대한 적개심과 경고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행동이었습니다.

행주 대첩에서의 승리를 들은 명나라의 군세도 회군하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권율은 파주산성으로 군세를 옮겨 전세를 관망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권율 장수 카드의 분석! 시작합니다!

권율의 체력은 3으로 일반적인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권율의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육상 전투에서 상대의 주사위를 1개 줄입니다.’

‘[육상] 만약 현재 공격/방어 중인 군단에 적 장수가 있을 경우, 적군은 주사위 1을 제거하는 대신 주사위 2를 제거합니다. 방어할 때, 만약 이 군단에서 군사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공격 군단으로부터 군사 1을 제거합니다.’

임진1592에서 권율은 굉장히 방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상대의 주사위를 1개 줄여 자신의 군단이 타격을 입을 확률을 줄여버립니다. 그것도 상대 군단에 지휘하는 장수가 있다면 그 수가 2개로 바뀌죠. 일본에서 이름을 떨치던 명장들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나가던 권율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방어할 때, 만약 자신이 이끄는 군사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역으로 공격한 상대의 군사를 아무런 조건도 없이 1개를 제거해버립니다. 첫 번째 능력으로 이미 자신의 군사가 타격을 입을 확률을 줄여놓은 상태입니다. 거기에서 만약 자신의 군사가 타격을 입지 않는다면 역으로 공격한 상대의 군사를 줄여버리는 이 능력은 행주대첩에서 적은 군사로 꿋꿋하게 버티면서 역으로 일본군을 궤멸시키던 권율의 업적을 잘 나타내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조선에게는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되는 지역으로 3곳이 있습니다(평안서도, 황해우도, 경기우도). 만약 조선/명 연합군이 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에 급히 권율을 파견하세요. 권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적극 발휘하여 또 다른 행주대첩의 기적을 선물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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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8편에서는 류성룡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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