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콘 간단 후기 및 아내와 주말에 보드게임을! (사진없습니다ㅠ)

d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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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2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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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드게임콘!

보드게임 입문한지는 10년이 넘었는데 올해 초 결혼 후 저만의 공간이 생긴 뒤로

급격히 보드게임의 세계에 더 빠지기 시작하여 처음으로 보드게임 콘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목적은 엘드리치 호러 확장과 광기의 저택을 사기 위해서였으나...

처음으로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해서 그런지 눈이 막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자제해서 구매리스트에 있었던 엘드 확장과 광기의 저택만 구매하고 충동구매는 러브레터에 그쳤지요.(첫날은요)

품절될까 조바심에 버림받은 지식과 광기의 저택을 사고봤는데 일요일까지 남아있더라구요.

괜히 무겁게 들고다니기만 했습니다....

1. 보드게임콘에서의 돌팔이 약장수 첫플(체험존)

그러고 여기저기 부스를 돌아다니며 슬리브도 사고, 메탈코인도 만지작 거려보고 (생각보다 가벼워서 구입은 X)

체험이나 해볼까? 해서 평소 관심있던 돌팔이 약장수 체험존으로 갔습니다.

마침 6라운드 쯤 하던 테이블에서 8라운드 정도에 그만 해도 될 것 같다며 일어나셔서

다른 커플과 함께 4명이서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설명과 가이드 속에서

다같이 차근차근 플레이를 했는데 그와중에 와이프는 1등을 했네요.

플레이 소감은 가볍게 즐기기 좋지만 아주 얕지도 않은 전략게임같아요!

초면인 두 사람과 게임을 했는데도 나름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서

친한 사람들과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ㅎㅎㅎ

아내도 매우 즐겁게 플레이를 해서 "이거 사자!" 라고 먼저 허락이 떨어지는 기쁜 소식이!

그래서 구입 리스트에 있지도 않았던 돌팔이 약장수를 구매하려 했으나...

예상 외의 인기로 당일 판매분이 모두 소진되어 품절되는 사태가 ㅠㅠ

다다 홈페이지보다 30%정도 할인 된 가격인 38,000원이라는 가격의 메리트가 꽤 큰지라,

결국 이것을 사러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보드게임콘에 참여하게 되었고...그것은 더 큰 지출을 불렀지요.

돌팔이 약장수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엔 좀 더 무거운 게임을 체험해보고자

보드엠 부스로 가서 브래스, 정령섬 등을 체험해보고 싶었으나 이미 저녁까지 가득 찬 예약에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정령섬 실물을 본 와이프가 '다한' 컴포넌트가 너무 귀엽다고 이거 언제 나오냐며 나오면 당장 사자는 좋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맛에 보드게임콘 오나봅니다)

2. 러브레터(2019) 첫플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잠시 짬을 내어 러브레터를 해봤습니다.

근데...둘이서 해서 그런지 테마 몰입을 못해서 그런지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게임의 승패가 갈리고,

게임의 승패에 아무도 희비하지 않는....재미 포인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특히 와이프는 "??? 끝이야? 이걸 왜 하는거야?" 라며 노잼이라고 못박아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주말에 친구들 놀러올때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3. 테라포밍마스+서곡+헬라스

저녁을 먹고 테포마를 꺼냈습니다. 플레이타임이 길다보니 금,토 저녁 외에는 꺼내기 힘든 게임이지요.

특히 와이프와 저는 카드 내려놓는게 너무 재미있다보니 서로 내려놓기 바빠 테라포밍이 늦어져

태양단계 룰을 적용하고도 기본 3시간씩이나 걸립니다.

테포마를 구입 한 뒤로 테플을 포함해 5번의 플레이중 단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던 저는

이번에는 꼭 이겨보겠다고 이를 갈았고(하지만 드래프트 단계에서 빨간카드는 몰래 버리기도 했습니다)

TR 점수 러쉬와 목성 점수 콤보로 총 100점을 획득해 4점 차이로 와이프를 이겨버렸습니다!

근데 사실 초록색 카드 1장 차이로 기업상을 먹어서 다행이지, 그거 뺐겼으면 6점 차이로 제가 질 뻔 했지요...

게임 구입 이후 첫 승리라 기분은 좋았습니다만 지난번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86:144 참패의 기억은 아직도 쓰라립니다....

4. 결국 보드게임콘 양일 참가, 그리고 충동 구매를 고민하다.

어제 못 샀던 돌팔이 약장수가 눈에 아른거려 점심 먹자마자 다시 코엑스로 달려갔습니다.

첫날보다 전체적으로 한산했습니다. 품절된 제품들도 많이 들어와 있던 상태였구요.

일단 목적이었던 약장수를 구입하고, 바로 가기엔 아쉬우니 다시 천천히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클랭크를 괜히 한번 들었다 놔보고, 루트 패키지도 한번 구경해보고...

보드피아에 가서 중고 제품 구경을 해보다가 들어보지도 못한 제품들만 수두룩해서 패스하고

눈길이 간 곳은 해외 상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카이섬! 집에 없는 장르 중 하나가

타일놓기 게임인데 스카이섬은 언어 요소가 거의 없다하여 굉장히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카르카손 사파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개가 남아있었지요. 충동구매욕이 상승했습니다.

일단 한개가 남아있어 손에 들고 다시 부스를 둘러보는데, 오부족의 패키지가 저를 유혹했습니다.

언어요소 없음, 2인플 추천, 컴포 이쁨, 집에 없는 장르. 할인률은 온라인이랑 똑같았으나...

온라인에는 품절이네?? 이거 안 살 수가 없잖아? 라며 합리화를 시전...

마침 그 때 와이프에게 카톡이 왔고, 카르카손 사파리와 오부족 중에 구매를 고민중이다 라며 얘기하니

카르카손 사파리 별로 안이쁜거같다고 오부족 사고 싶으면 사라고 윤허하여 결국 오부족까지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오부족 사고도 정신 못차리고 가이아도 들어보고(묵직하니 뽐뿌가...) 스카이섬까지 사가면 혼나겠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앞으로 남은 보드게임 인생을 위해 절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5. 돌팔이 약장수 두번째 플레이

집으로 돌아와 사이좋게 게임을 오픈하고 슬리브도 끼고 타일들도 펀칭하고,

이대로 닫으면 아쉽기에 바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안전주의로 가는 와이프에 비해

남은 약재들을 카운팅하며 철저히 계산된 모험을 하는 저는

6개중에 1개 남은 2만 안나오면 되는 상황에서 2를 뽑아 솥이 터지고...

그로 인해 점수는 벌어지게 되고.....같은 상황이 왠지 한번 더 발생하고.....

결국 62대 48점으로 처절하게 패배 했습니다.

6. 오부족 첫플

저녁을 먹고 주말의 마지막 밤을 장식할 게임으로 오늘 구입한 따끈따끈한

오부족을 꺼냈습니다. 보라에서 한글 룰북과 요약표를 받아 열심히 숙지했으나

지니 능력 아이콘이 아직은 눈에 잘 안들어와 중간중간 휴대폰으로 요약표 확인하느라

조금 처지긴 했으나 큰 에러플 없이 플레이 했습니다.

와이프가 예전에 넷마블 만칼라? 같은 게임을 해봐서 만칼라 시스템을 잘 알고있어 플레이가 수월할 뻔...했으나

넷마블 만칼라는 어디로 가는지 길을 표시해줘서 쉬웠다고, 이건 좀 어려워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감이 잘 안와서 어렵다고 했는데...

231대 232로 저를 이겼습니다??

물론 제가 가르쳐주면서 하느라 공격적으로 안하긴 했는데....

왜 또 진걸까요? 아무래도 와이프에겐 보드게이머의 유전자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나봅니다.

7. 결론

뭐...많이 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와이프가 훌륭한 보드게이머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매우 뿌듯하고 행복한 보드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자랑이지만 게임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돌팔이 약장수 오거나이저를 본인이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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