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키즈-학교를 지켜라 (행복한 바오밥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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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1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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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행복한 바오밥으로부터 게임을 무상 제공받아 쓰는 체험단 리뷰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좀비 키즈 - 학교를 지켜라

인원 : 2-4인 (베스트 3-4인)

플탐 : 5-15분

연령 : 7세 이상 (긱 유저 의견은 4-5세 이상)

긱웨이트 : 1.29 (어린이용)

메카니즘 : 협력, 특수능력, 지역이동,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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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벌써 4년전인 2015년 저에게 충격을 준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팬데믹 레거시 시즌1입니다. 당시 한글판도 나오기 전이라 영어와 씨름하며 플레이했었는데 스토리따라 게임을 변형시켜가며 진행하는 레거시 시스템이 주는 짜릿한 경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 시즌2까지 나왔고 짜릿한 경험을 아이들과 같이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좀비 키즈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좀비키즈-학교를 지켜라'는 아이들을 위한 협력 레거시 게임 되겠습니다.

2013년 좀비키즈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게임인데 2018년 레거시 시스템이 덧입혀지고 '좀비 키즈 학교를 지켜라 (zombie kidz evolution)'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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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법

레거시 게임인 관계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추가되는 룰에 대해선 설명드리지 못함에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본 룰만 설명을 드리자면...

기본 게임에 쓰이는 컴포는 보드판, 주사위, 플레이어 말 4개, 좀비 타일 8개, 자물쇠 타일 4개 입니다. 아주 단순하죠?

보드판에는 학교가 그려져있는데 9개의 방으로 이루어집니다. 각 방은 서로 문을 통해 연결되어 있구요.

자기 턴에는 주사위를 굴려 좀비 하나를 배치하고, 플레이어 말을 0~1칸 이동시킵니다. 이동한 칸에 좀비가 있다면 2마리까지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문이 있는 칸에 플레이어 2명이 있다면 자물쇠 타일을 놓을 수 있는데 교문이 있는 모든 칸에 자물쇠 타일을 놓으면 승리하게 됩니다.

만약 좀비 타일 놓을 때 더 이상 남아있는 좀비타일이 없으면 패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좀비타일이 3개 놓인 방에는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기본 룰은 이게 전부입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추가되는 룰이 있지만 이 또한 아이들 게임인만큼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비 일러가 막 무섭고 그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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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 팬데믹 레거시의 아동용 버젼

이 게임의 기본 틀은 팬데믹과 가장 흡사하며 팬데믹 레거시의 아동용 버젼이라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

팬데믹의 기본틀은 위기 관리(질병치료) + 목표 달성(치료약 개발)로 이루어집니다. 질병 치료에만 집중하다보면 당장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치료약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면 질병이 퍼져서 게임이 끝나버릴 수도 있죠. 그래서 최소한으로 버틸만큼만 치료하고 나머지 힘을 쥐어짜서 약 개발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좀비 키즈도 비슷한 흐름으로 갑니다. 패배하지 않도록 적당히 좀비를 제거해가면서 자물쇠 타일 놓을 타이밍을 보게 됩니다. 너무 욕심 부리다가는 좀비가 많아져서 지게 됩니다. 더욱이 좀비가 3마리 생긴 방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제거하는게 중요합니다.

제 생각엔 팬데믹 레거시를 플레이 하려면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보통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비키즈는 유치원생~초등학생 정도 플레이 가능해보입니다. 7살 짜리 2명 데리고 플레이했는데 옆에서 지도만 잘 해주면 어느정도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면 정말 별게 없습니다. 이 게임은 뼈대부터 시작해서 모든 시나리오를 끝내면 하나의 게임이 완성되는 게임이라 보시면 됩니다. 어찌보면 시나리오 자체가 튜트리얼 게임 진행하듯 하는 게임입니다. 아동용 게임이다보니 정말 쉽게 친절하게 차근차근 진도를 밟아갑니다.

(비밀 봉투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스포라.. 읍읍..)

(끊임없이 몰려오는 좀비떼와 이를 막아내는 아이들!)

2. 추상 전략

사실 팬데믹과 유사한 아동용 협력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온게 이미 있습니다. 바로 '고스트헌터'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레거시게임은 아니구요. 하지만 시스템은 팬데믹과 거의 흡사합니다. 디자이너가 팬데믹을 참고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딱 플레이했을 때 '이거 완전 팬데믹인데?'라는 말이 바로 나옵니다. 두 게임 다 팬데믹의 아동용 버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스트헌터는 아메리칸 스타일에 좀더 가깝고, 좀비키즈는 오히려 더 단순화시켜 유로 게임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스트헌터는 일단 피규어에 좀 더 신경을 쓴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롤앤 무브 개념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마치 클루에서 주사위 굴려서 이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전투 시스템에도 주사위로 성공 실패 유무를 따지는게 빈번합니다. 좀더 테마에 빠질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약간 늘어지거나 지루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임이다보니 다른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점이 좀 부각되더군요.

반대로 좀비키즈는 쓸데없는 요소를 다 버려서 컴포도 별게 없고 거의 추상전략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에도 주사위가 들어있지만 주사위 굴림으로 전투 성공유무가 결정되거나 하는게 전혀 없습니다. 주사위는 좀비의 랜덤한 셋팅을 도와주는 용도가 끝입니다. 즉 주사위를 굴려서 결과를 보는 게임이 아니라 주사위를 굴린 후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게임입니다.

워낙 간결해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새로운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어도 여전히 추상전략 게임에 가깝습니다. 또 턴 순서가 빨라서 자기 차례가 순식간에 옵니다.

전략성은 어느정도냐면 대략 윷놀이 정도 될듯 합니다. 내 말을 어디로 이동시킬지, 어느쪽 좀비를 제거할지, 어느 타이밍이 둘이 만나서 자물쇠 타일을 놓을지 등 고민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볼 때는 거의 장고할 것도 없습니다만 아이들 입장에선 나름 전략게임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