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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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1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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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해보려고 하는 게임은 최근

한국어판이 예고된 크니지아의

엘도라도(The Quest for El Dorado, 2017년)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한참 전에 한 번 해보고는

가벼운 첫인상 탓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다시 해보고 이 게임이

그 게임이 맞나하고 의심할 정도로 너무

괜찮아 리뷰를 써보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우선 게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사진은 모두 보드게임 긱에서 가져왔고,

위치스브루에서 3인으로 1회플, 4인으로 2회플,

직장 내 모임에서 2인으로 4회플, 3인으로 3회플

해봤습니다.

A. 게임소개

‘엘도라도’는 탐험대를 이끌고 정글 속으로

뛰어들어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향해 나아가는

덱빌딩 레이싱 게임입니다.

정글을 나타내는 지도 타일들을 조립해서 위의

사진처럼 지도를 만들고, 자신의 차례에 카드들을

한 장씩 플레이해 게임 말을 움직이거나,

카드를 더 뽑거나, 혹은 폐기할 수 있으며,

손에 남은 카드들로 새로운 카드도 한 장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게임 말이 목적지인 황금의 도시에

먼저 도착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1) 구성품

앞에서 한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오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먼저

위의 지도 타일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에선 이런 타일들을 여러 개 연결해 전체

지도를 만들게 돼있는데요, 6가지 종류의 지형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초록색 숲(밀림)과 파란색 강, 노란색 사막을

보시면, 숲에는

칼(밀림을 헤치고 다니는데 쓰이는 날이 넓은 마체테),

강에는 카누를 젓는데 쓰는 노, 사막에는 금화가

하나 혹은 두 개 그려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설정인 거 같아요.)

게임 중 자신의 게임 말을 칼이 두 개 그려진

인접한 숲 지역(육각형)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칼이

두 개 이상 그려진 초록색 이동 카드 한 장을

플레이하면 되고, 비슷한 식으로 강과 사막으로

자신의 게임 말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지형은 산인데, 어떠한 경우에도 게임 말을

여기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산 중에는 주황색 빛이

살짝 도는 (위 사진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지형이

있는데, 이곳은 동굴로 역시 게임 말을 여기로

이동할 순 없지만, 동굴 변형 규칙을 적용할 때,

동굴 타일을 여기에 올려놓게 됩니다.

짙은 회색 배경에 흰색 카드가 그려진 지형은

돌무더기 지형인데, 게임 말을 여기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그려진 장수만큼의 카드를 손에서

(효과는 발동하지 않고) 플레이해야합니다.

붉은색 배경의 베이스캠프 지형으로 게임 말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그려진 카드 장수만큼 손에서

카드를 폐기해야 합니다.

8장의 시작 카드들입니다. 아래부터 살펴보면,

우선 칼 한 개가 그려진 초록색 카드가 있는데,

칼 한 개가 그려진 인접한 숲 지역으로

게임 말을 이동할 때 쓸 수 있는 이동 카드이며,

같은 식으로 노 한 개가 그려진 파란색 카드는

노 한 개가 그려진 인접한 강 지역으로 이동할 때

쓸 수 있는 이동 카드입니다.

금화 한 개가 그려진 노란색 카드는 금화 한 개가

그려진 인접한 사막지역으로 이동할 때 쓰는

이동 카드인데, 다른 카드들과 달리 카드를

구매할 때 금화 하나로도 쓸 수 있습니다.

노란색 카드를 제외한 카드들은 카드를

구매할 때 금화 반 개로밖에 쓸 수 없습니다.

카드 중에 보라색 카드들은 ‘세 장 뽑기(draw)'나

'두 장 뽑고 두 장까지 폐기’와 같은 특수 카드들이고,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는 칼 네 개, 노 네 개,

혹은 금화 네 개로 쓸 수 있는 조커 이동 카드입니다.

위의 카드들엔 빨간색 X표시가 되어 있는데,

한 번 쓰고 폐기하는 일회용 카드임을 나타냅니다.

이 카드들을 구매할 때 필요한 금화의 개수는

카드의 아래쪽에 쓰여 있습니다.

지도 타일들이 연결되는 경계선에 올려두는

장애물들입니다.

(제일 첫 번째 사진에 살짝 보입니다.)

게임 말을 이동하다 이 장애물을 만나면

장애물에 그려진 요구를 충족시켜야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고, 그 후에야 지나갈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왼쪽 중간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칼이 두 개 이상 그려진 초록색

카드를 한 장 플레이해야 하고,

오른쪽 중간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손에 든 카드 두 장을 (효과는 발동하지 않고)

플레이해야합니다.

장애물을 제거한 플레이어는 그 장애물을

보관하는데, 같은 차례에 황금의 도시에 도착해

동률이 된 플레이어들은 가지고 있는 장애물의

개수를 비교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 개수도 똑같다면 가지고 있는

장애물에 조그맣게 쓰여 있는 숫자를 비교해

가장 높은 숫자를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동률이 자주 발생하는

게임이라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사진은 각 플레이어가 받는 개인 판과

게임 말입니다. 개인 판의 왼쪽에는

뽑는 (draw) 카드 더미를 놓고,

오른쪽에는 버리는 카드 더미를 놓습니다.

개인 판에 텍스트가 좀 있는데, 참조표로

보시면 됩니다.

게임 말은 2인일 때는 각자 2개,

3, 4인일 때는 각자 1개만 씁니다.

(2) 세팅

먼저 규칙 설명서와 함께 제공되는 조립 가이드에

따라 지도 타일들을 조립합니다. 다양한 예시가

나와 있으니 원하는 방식으로 조립하시면 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8장의 시작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잘 섞어 뽑는 카드 더미를 만든 뒤 개인 판의

왼쪽에 두고, 이 중 네 장을 뽑아 손에 듭니다.

위의 사진은 게임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카드

더미들로, 사진과 같이 배치합니다. 각 더미는

같은 카드 세 장으로 구성되는데,

아래쪽에 폭이 좁은 시장 판이 있고 여기에 여섯 개의

(정해진) 카드 더미들을 둡니다. 선 플레이어를 정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모자 토큰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자신의 게임 말을 지도의

정해진 곳에 놓습니다.

(3) 게임 진행

선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플레이하며, 각자의 차례는 네 단계로

진행합니다.

첫째, 손에 있는 카드를 한 장씩 플레이하며

카드의 효과를 발동합니다. 이동 카드로는

게임 말을 이동하고 특수 카드로는 텍스트의

효과를 발동합니다.

둘째, 손에 남은 카드들로 시장에 있는 카드를

한 장 살 수 있습니다. 시장에 빈칸이 있으면

시장 밖에 있는 카드 더미를 하나 선택해

시장으로 옮긴 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빈칸이 생긴 장면.

(여기서 다른 덱빌딩 게임과의 차이점을 지적하자면,

이동 카드를 플레이할 때는 여러 장을 합해서

플레이 할 수 없습니다. 즉, 칼이 두 개 그려진

숲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칼 한 개가 그려진

초록색 이동 카드 두 장를 합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항상, 한 장을 플레이하고,

그 효과를 발동한 뒤 그 다음 카드를 플레이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동할 때 이야기고

카드를 구매할 때는 손에 있는 카드 여러 장을

합해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셋째, 손에 남은 카드가 있으면, 남겨서 다음 차례에

쓰거나 혹은 사용한 카드들과 함께 모두 버리는

카드 더미에 놓습니다.

넷째, 뽑는 카드 더미에서 네 장을 뽑아 손에 듭니다.

한 플레이어의 말이 (모두) 마지막 칸에

도착하면 종료조건이 만족되고, 차례가

가장 늦은 플레이어까지 플레이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점수는 따로 없고, 자신의 게임

말이 모두 도착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동률인 경우는 장애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설명했습니다.

B. 게임감상

(1) 가벼운 첫인상

이 게임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4인으로 했는데, 덱빌딩 게임임에도 덱을

효율화하기보다는 무조건 앞으로 내달리는 게

유리해보여 ‘단순한 레이싱 게임+길막 하는 재미’

정도로 봤거든요.

(덱의 효율화를 노리다가는 덱이 힘을 쓰기도

전에 게임이 끝날 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비보드게이머 혹은 아이들에게 덱빌딩

게임을 소개하는 용도로는 좋겠다싶더군요.

(2) 2회플: 덱빌딩 게임으로 보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최근에 2인으로

해보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단, 2인의 경우 각자 2개의 게임 말을

움직이기 때문에 각자가 갖는 차례가

3, 4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되고

플레이 시간도 1시간 정도 돼서,

덱의 효율화가 중요해지는 거 같습니다.

(길막도 쉬워집니다.)

게다가 덱빌딩 게임으로서의 특징도 몇 가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엘도라도의 특징

첫째, 덱빌딩 게임들의 손패가 보통 5장인 것에

비해 엘도라도는 4장입니다. 그래서, 하다보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둘째, 그럼에도 추가 뽑기(draw)가 잘 안 됩니다.

‘두 장 뽑기’ 카드가 있긴 한데, 전체 3장 밖에 없고,

'세 장 뽑기'도 전체 세 장이 있긴 하지만,

일회용이라 사용 즉시 폐기해야합니다. 덕분에

한 차례에 사용하는 카드 장수가 얼마 안 됩니다.

셋째, 카드 구매는 한 차례에 한 장 밖에 안 됩니다.

손에 아무리 많은 사막(금화) 카드를 들었다하더라도

말이죠. 이로 인해 덱이 불어나는 속도가 느립니다.

넷째, 또 그 한 장도 원하는 카드를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시장에 있는 카드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리 구상해놓은 덱을 만들 수 없습니다.

다섯째, 게다가 똑같은 카드는 세 장씩 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카드가 있어도 보통 두 장을

갖기는 힘듭니다.

여섯째, 지형이나 상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금 좋은 카드 혹은 덱이 조금 지나면 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특징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제가 해봤던 다른 덱빌딩 게임들에서는 목표로

했던 덱이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쭉쭉 치고 나갈 수

있었거든요. 근데, 엘도라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앞에 넓은 강이 펼쳐져 있어서

강 카드를 구입했는데, 강을 건너버리면

당분간 혹은 남은 게임동안 강을 건널

일이 없어 이 카드는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른 예로, 좋은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사막(돈) 카드가 필수적이지만, 사막지형이

많지 않아 이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카드구입이 덜 중요한 게임 막판에는

무용지물이 되곤 합니다.

(4) 엘도라도에서의 기본적인 전략

제가 해본 덱빌딩 게임이 도미니언, 어센션,

히어로 렐름 및 스타 렐름, 클랭크 및

클랭크 인 스페이스, 언더다크의 폭군들,

오토모빌스(백빌딩), 에이언즈 엔드 정도라

덱빌딩의 전략에 대해 얘기하기

좀 주저되지만...

꾸미구미님의 ‘덱빌딩 LOVE’ #0~#4 들을

읽어보니, 덱빌딩 게임들의 주요한 전략에

빅머니 전략, 카드 드로 전략, 카드 폐기 전략

이렇게 세 가지가 있더군요. 근데, 엘도라도에서는

어차피 살 수 있는 카드가 한 장이고, 제한된 카드

장수로 이동까지 해야 하기에 빅머니 전략을 쓰기는

곤란합니다.

그 다음으로 드로 전략은 뽑기 카드 자체가 별로 없어서

쓸 수 없고, 마찬가지로 폐기 카드도 몇 장 없습니다.

그럼 덱빌딩의 세 가지 전략 중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일까요? 그 답은 보드에 있습니다.

보드에 있는 (손에 있는 카드 한 장에서 세 장까지를

폐기해야 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 지역 말입니다.

이 지역은 스타트지점 근처에도 있고, 게임 판

여기저기에 많이 있는데요, 폐기 카드도 쓰고

이 지역들도 이용하면 카드 폐기 전략이 가능해집니다.

근데, 세 장 폐기면 몰라도 한 장 폐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카드 한 장 폐기하고, 옆의 지역으로 갔다가

다시 폐기하러 갈 수도 있으니까, 시작 직후

손패가 네 장일 때 한다면, 두 차례 동안 네 장을

폐기할 수 있는 겁니다. 혹은 조금 이동해서

두 장 이상 폐기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면,

좀 더 효과적으로 폐기할 수 있고요.

한편 카드를 한 장밖에 못 사다보니 덱이

불어나는 속도가 느려, 카드 폐기 전략을

쓰기에 용이한 거 같습니다.

(5) 덱의 운용 1: 눈치봐가며 카드사기

기본적인 전략이 카드 폐기로 정해져있으니

게임이 너무 뻔하게 흘러가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상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앞에서 말한 거처럼 지형이나 상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덱을 계속 바꿔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폐기도 지속적으로

해야 하지만 한편으론 적절한 카드도

사야합니다. 근데, 이게 또 쉽지가 않습니다.

각자 원하는 카드가 다르다보니 당장 내가

원하는 카드가 시장에 없을 수가 있거든요.

게다가 견제도 가능합니다.

(시장에 없는) 원하는 카드를 사기 위해서는

내 차례 때 시장에 빈칸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견제를 위해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카드를 사기 위해 눈치싸움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일회용 카드인 ‘트랜스미터’를

사면 해결되긴 합니다. 이 카드를 플레이하면

시장 판에 없는 카드라 하더라도 즉시 자신의

버리는 카드 더미로 있으니까요.

(이 경우 시장 판에 빈칸이 있더라도 선택한 카드가 있던

카드 더미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트랜스미터도 세 장 뿐이라 이 게임에서는

내가 원하는 카드를 사기 위해 계속 눈치를 보고,

남이 원하는 카드를 못 사게 견제하게 됩니다.

도미니언처럼 돈만 있으면

‘고정된 마켓 풀’(살 수 있는 카드 더미들)에서

원하는 카드를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것과 다른 거죠.

(6) 덱의 운용 2: 덱의 두께 유지하기

어떻게 어떻게 해서 원하는 카드를 샀다고 합시다.

하지만, 그 카드가 원하는 타이밍에 나와 줘야

될 텐데, 그렇게 되려면 덱이 두꺼우면 안 되겠죠?

그 카드가 필요한 타이밍에 안 나오더라도

그 직전 차례에 나온다면 다음 차례로

그 카드를 넘겨서 쓸 수 있으니까,

가장 이상적인 덱의 장수는 두 번의 차례를 갖는 동안

모든 카드를 쓸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두 장 뽑기’ 한 장과

'한 장 뽑은 뒤 한 장 폐기 가능' 한 장을

가지고 있다면, 세 장을 더 뽑을 수 있으니,

두 차례 동안의 손패 여덟 장에 이 세 장을 더한

열한 장 내외의 카드로 덱을 구성하는 게

좋지 않냐는 거죠. 하지만, 늘 이렇게 운영하기는

힘들어 ‘세 장 뽑기’ 같은 일회용 카드들을

활용하게도 됩니다.

(7) 덱의 운용 3: 맵의 길이

덱의 운용 방향은 이런 식으로 정해져있다고

생각하지만, 게임의 길이에 따라 카드 폐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가 달라집니다.

2인일 때는 쉬운 난이도의 짧은 지도에서조차

폐기를 꽤 할 수 있지만, 중간 난이도의 조금

더 긴 지도에서는 원하는 만큼 폐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 4인으로는 어려움 난이도의 지도에서

조차 카드 폐기 전략에 주력하다가는 레이싱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만큼 2인과 다인의 게임 길이가 다른 거죠.

즉, 지도에 따라 레이싱과 카드 폐기의 적절한 비율을

잘 생각해 덱을 운용해야할 거 같네요.

이런 점에서 게이머의 경우는 2인으로 중간 난이도

지도를 사용하실 것을 추천하며,

가족게임으로는 다인으로 하는 게 나아보입니다.

(8) 게임의 양상

이런 식의 덱 운용이 이상적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원하는 카드를 제때에 폐기하고

사는 것이 뜻대로 안 되니 플레이어마다

덱의 효율이 다릅니다.

결국, 폐기를 덜하고 일단 치고 나가는

플레이어를 폐기하느라 초반엔 좀 느린

플레이어가 추격해서 결국에 앞서가는

양상을 자주 목격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경우 먼저 치고 나간 플레이어는

장애물들을 선점하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이기게 돼, 추격하는 플레이어가 이기기 위해서는

한 차례 먼저 황금의 도시에 도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 게, 막판에는 한 차례에

멀리 이동할 수 있어, 한 차례 먼저 도착하기

위해서는 제법 크게 따돌려야 하거든요.

결국엔, 1, 2위가 근소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리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대역전극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순간인 거죠.

(9) 엘도라도의 게임성

이런 양상으로 인해 플레이어가 느끼는 재미는

크게 두 가지 인 거 같습니다. 먼저 치고 나가는

플레이어는 효율이 낮은 덱으로 인해 고통 받으면서도,

조금 멀리 보며 카드를 구매해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게 되고, 추격하는 플레이어는 효율적인

덱을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맛을 즐기면서도,

상대를 추격하는 스릴도 느낄 수 있습니다.

(10) 동굴 변형 규칙

이 게임은 지금 당장 치고 나갈 것인가,

나중을 도모할 것인가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동굴 변형 규칙은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거 같습니다.

동굴 변형 규칙을 적용하면 뒷면에 동굴이 그려진

동굴 타일들을 섞어 동굴 지역에 네 개씩 쌓아두고,

게임 말이 동굴 지역의 인접한 곳에 멈추면,

그 중 하나를 가져가 원하는 때에 쓸 수 있습니다.

동굴 토큰을 얻기 위해서는

보통 최단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야하고,

이왕 동굴 토큰을 얻은 김에 하나 더 얻기 위해

동굴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어,

앞서 말씀드린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덕분에 이 게임에 상당히 좋은 양념이 됩니다.

2회플부터는 꼭 넣어서 해보시길 권합니다.

(11) 가족게임 혹은 입문게임으로서

엘도라도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짧은 지도에서의 레이싱과

긴 지도에서의 덱 효율화,

이렇게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은 가족게임 혹은 덱빌딩 입문게임으로서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나치게 퍼즐이 강조돼서 머리 아픈

타이니 타운과 같은 게임과는 달리, 늘 운이

작용하는 만큼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덱빌딩 게임임에도 게임 판이 있어 게임의

진행이 한 눈에 잘 보이고, 카드들의 능력이

직관적이라는 점도 너무 좋습니다.

덱빌딩 입문게임으로서는...

꾸미구미님의 ‘덱빌딩 LOVE #1’에도 나와 있던데,

덱빌딩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카드 폐기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런 경우엔 다인으로 짧은 지도에서

플레이 하면 되겠죠?

여기서 저의 도미니언 영업 얘기를 잠간 하자면...

저는 도미니언을 영업하기 전에 미니빌과 센추리를

먼저 돌렸습니다. 미니빌을 하면 카드 텍스트와

고정된 마켓 풀에 우선 익숙해지고, 센추리는

셔플을 하진 않지만 어쨌든 덱빌딩이니까요.

그런 다음 도미니언을 했는데, 이렇게 해도

도미니언이 쉽지 않은 게, 액션이 몇 번 남았고,

몇 번 살 수 있는지 계속 봐줘야 하더라구요.

여기에 비해, 엘도라도는 텍스트도 별로 없고,

카드의 기능도 상당히 직관적인데다가 손패의

장수도 적어 미니빌이나 센추리를 하지 않고

바로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12) 리플레이성

이 게임은 카드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 리플레이성에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어차피 애초에 계획했던 덱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리플레이성이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지도가 모듈형이라는 것도

리플레이성을 올려주고요.

하지만, 게임의 진행 및 카드의 기능 등이 너무

직관적이라 (이건 분명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리플레이성을 갉아먹네요.

결국에 리플레이성이 아주 좋은 게임은 아닐 거

같지만, 패밀리 게임 혹은 입문게임으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6회플이지만 빨리 더 해보고 싶거든요.

C. 마무리

이번처럼 흥분을 억누르며 리뷰를 쓴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간단한 룰, 직관적인 카드와 진행,

덱을 운용하는 아기자기한 재미, 엎치락뒤치락 하는

레이스, 길막과 카드 구매에 대한 견제 등 장점이

너무 많은 게임이라 패밀리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게이머라면 2인으로 중간(moderate) 난이도의

지도에 동굴 변형 규칙을 적용해서 플레이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다인플로 플레이해야한다면 반드시

어려움 난이도 혹은 더 긴 지도를 사용하시고요.

덱빌딩 게임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게임을 할

경우엔 다인플로 하시되, 동굴 토큰 없이 쉬운

난이도 지도를 사용하시고, 점차 높은 난이도의

지도를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엘도라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Thanks to: 같이 게임을 하며 이 게임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 이영호님께 감사합니다!

- 7/22 오전 10시경에 '트랜스미터' 카드에 관한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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