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 리즈모

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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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8 오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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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역패에 눈이 멀어 이무기들이 자패만을 모으는 지옥같은 곳이다. 저마다 백발중 동남서북 패를 모아서 하늘로 승천하기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혼자서 착실하게 귀족패를 포기하면서 남들이 버리는 수패만을 모으는 이무기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리즈모.

다른 이무기들은 저마다 리즈모를 비웃기 바빴다. "ㅉㅉ 그런거 모아서 승천을 할수있니?" "멋있지도 않고 그냥 수 나열일 뿐이잖아~ 하찮은 녀석" "넌 승천을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너무 초라하고 나약해서 모두가 너를 비웃을껄?" 하지만 리즈모는 그런 이무기들의 얘기를 무시하며 수패를 계속 모으고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쿠르르 쾅쾅!!

"무슨소리야?"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고 있어!" "또 한마리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나봐!" "누구누구?"

이무기들은 저마다 승천한 이무기가 누군지 물어보면서, 옆동네에 있던 발중이(발과 중을 3개씩 보유중인 이무기)라고, 혹은 백패를 안깡을 친 백깡이일 거라고 말들이 많았다. 하늘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큰 폭풍이 일었고, 그 태풍의 눈 속에서 빛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았다.

"누군진 몰라도 정말 큰 역을 가진 용인가봐!"

그때였다. 이 이무기들은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로 그토록 비웃었던 "리즈모"가 그 승천의 주인공이였던 것이다.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쟤는 아무런 역패도 없는, 초라한 이무기일 뿐이였잖아!"

리즈모는 사실 착실히 귀족패를 버리며 수패만을 모아서 힘들게 리치를 걸었다. 그리고 일발쯔모를 했고, 리즈모의 패에는 핑후와 이페코가 있었다.

"하.. 하지만 그래도 다섯판일 뿐이야! 겨우 만관이잖아" "그게 아니야! 저기 리즈모가 들고있는 여의주를 봐!" "아..아니! 저건!!"

놀랍게도 리즈모가 물고 오르는 여의주는 도라와 우라가 똑같이 붙어서 더블도라였던 것이다! 그렇게 4판이 추가된 리즈모는 총 9판, 배만이였던 것이다! 리즈모는 마지막 양면대기에서 쯔모를 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나지막이 외쳤다고 한다.

"마작의 본질은 커쯔가 아니라 슌쯔야. 본질을 놓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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