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보드게임 방과후 수업 후기입니다

네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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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1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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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록처럼 남긴 글을 보드라이프에 올리는 것이라서, 본문은 1인칭(일명 half word)으로 썼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5시 55분.

성미와 설빙이 가장 먼저, 스팸이 두 번째로 왔다.
최저가와 하늘이가 오고 짱이 왔다. 마지막으로 마블까지 7명!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발리와 레전드가 안 보이고, 조개와 소환사는 여전히 안 오고. 제이콥도 안 오고 (이 녀석들이...)

다음 주 마지막 시간에, 지금까지 가장 성실히 수업 들었던 학생들에게 상품(1인용 퍼즐)을 주려했는데, (발리와 레전드도 후보였는데) 이렇게 되면 최저가만 해당이 된다.
오늘 리코셰로봇으로 문제를 내서, 가장 잘하는 학생에게 상품으로 줘야겠다.

최근 3주간 북적였는데, 7명이 되니까 왠지 마음이 편했다. 사회쌤과 내가 한 가지씩 전담을 할 수 있으니!

테이블 두 곳에 자리를 펴고, 학생들에게 앉으라고 했다. 짱과 마블이 앉아있는데, 최저가가 앉더라. 그런데 나머지 여학생 4명이 우르르 다른 테이블로...?
최저가는 당황해하고, 나는 그런 최저가에게 가서 말했다.

나 (비밀스럽게 속닥이는 척하며)
"저기? 무슨 일 있었어요? 왜 다른 여학생들이 최저가만 빼놓고 다른 곳에 앉는 거죠? 싸웠나요?"

최저가 (여학생들을 바라보며, '니들 뭐냐?' 하는 표정으로)
"아니 그게... 전 평소처럼 여기 앉았는데, 쟤들이 저리 간 거예요! 그걸 왜 저에게 물어보세욧~~!!!"

나 (순진한 척)
"모르니까 물어본 것입니다. 그럼 다른 여학생들에게 물어볼까요?"

최저가 (불만스럽게)
"예!"

나는 여학생 4명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나 (엄근진)
"왜 여러분들은 최저가를 피해서 이리로 앉으신 거죠?"

나의 질문에 최저가의 얼굴은 붉어졌다.

하늘
"아니 그게요... 최저가가 저기 남학생들 있는데..." (뒷말은 나에게 잘림)

나
"아하! 남학생들과 있고 싶어 하는 최저가를 위해서 빠져준 것이군요?"

나머지 학생들은 빵 터졌고, 하늘이는 마지못해 그렇다고 인정(?)했다.

뭔가 할 말이 많았을 것 같은 최저가. 그러나 하면 할수록 불리해진다는 것은 깨달은 걸까? 더 이상은 반박하지 않았다.

(오늘의 게임. 항상 여분은 준비하지만, 다 하는 경우는 드믐)

누군가가 물었다. 오늘은 무슨 게임 하냐고?
나는 대답했다. 오늘은 '논리(놀리)' 게임이라고.
이 게임들은 여러분의 머리를 '놀린(?)'다고.

사회쌤은 울루루, 나는 리코셰로봇!

우선 리코셰로봇부터 간략히 소개했다.

"이 게임은 무척 단순합니다! 아주 쉽습니다!
한 번 움직이면 직진으로 멈출 때까지 가면 됩니다. 벽이나 다른 로봇에 부딪히면 멈춥니다. 이게 끝입니다. 그렇게 해서 목표지점에 같은 색의 로봇을 보내면 됩니다. 손가락 두 개만 쓰고, 숫자를 1부터 셀 줄 만 알면 됩니다."

다음은 울루루
"이 게임은 호주의 유명한 바위와 전설의 동물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실제 게임은 테마와는 상관은 없고, 자리배치 게임입니다.
(여학생 네 명을 바라보며) 카드의 종류에 따라, '나는 이 색깔의 친구랑 붙어있고 싶어요!'라든지, (최저가를 바라보며) '나는 이 친구들이랑 떨어져 있고 싶어요~'라든지 하는 친목과 반목의 게임입니다"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저가
"왜 그걸 절 보면서 말하시나요???"

나 (여전히 능청스럽게)
"좌우로 골고루 시선을 돌리면서 설명한 것입니다. 뭔가 찔리시나요?"

최저가 (급 당황하며)
"......"

이렇게 간략히 설명을 마치고, 게임을 나누었다.

짱, 마블, 최저가는 사회쌤과 울루루.
설빙, 스팸, 성미, 하늘은 나와 리코셰로봇.

(일단은 각자 작은 판을 하나씩 주었다)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고, 각자 작은 판을 가지고 연습했다. 서로 모양이 다르니까, 옆사람 컨닝하지 말라고 하고는 연습 시작!

스팸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성미는 상당히 집중했으며, 하늘이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설빙이 문제였다.
조금만 맘에 안 들면, 바로 리액션과 말이 나온다. 그러다 다시 집중하는가 싶더니, 다시 풀어져서는 자세도 흐트러진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건, 나아질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기분대로 행동하고, 말을 툭툭 내뱉는 것은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그냥 '나 기분 나빠요~' 같은 독백이 아니라, '나 기분 나쁜데 뭐? 어쩌라고?' 같은 투덜 + 고집의 말투다.

나는 빠르게 설명을 마치고, 설빙에게 말했다.
"설빙? 만약 제가 설빙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설빙에게 집중 안 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 보이고,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하다가 말면, 설빙은 기분이 좋겠습니까?"

설빙
"아니요..."

나
"저는 제가 지도하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다 중요합니다. 특히나 수업에 관한 것이 최고 중요하겠죠? 수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이야기는, 여유가 있을 때에 해 주시면 제가 답 해드릴게요~"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서,
연습할 때에는 스팸이 가장 잘했다. 이해도 빨랐고, 자신의 문제를 다 푼 후에, 아직 안 풀린 다른 학생의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하늘이가 아직 자신의 문제를 못 풀고 있자, 다른 학생들이 모두 하늘이에게 집중했다. 나는 문제를 풀기 위한 힌트를 주었고, 하늘이는 알아들은 것 같았다. 그러자 자신이 다시 풀어보겠다고 하고는 결국 풀었다. (하늘이 잘해쓰~~)

연습이 끝이 나고, 이제부터 실전에 돌입했다.

(4개의 판을 하나로 연결하고 게임 시작~)

작은 판으로 했을 때, 학생들이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큰 판으로 실전에 돌입~~!!!

(세팅이 끝난 후, 나는 빠르게 눈으로 살펴보고 마커를 직접 골랐다. 학생들에게 목적을 가지고 설명하기 위해서.)

"일단 이 게임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가장 횟수가 적은 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같은 횟수라고 해도, 진행방향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보세요~"

(실제 수업에선 사진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글에서는 사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주었습니다.)

"위쪽의 경우처럼 파란색 로봇만 움직여서 8번으로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쪽의 경우처럼 다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노란색 로봇을 한 번 움직여서 도움을 받았네요~ 결과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8번입니다. 즉, 일단 어떤 길을 찾아서든 도착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적은 횟수로 도착하는 것을 찾아보면 됩니다."

나
"이번엔 어려운 경우입니다! 문제를 푸는 요령 중 하나는 도착지점부터 거꾸로 길을 찾는 것입니다"

스팸
"미로 찾기랑 같네요?"

나
"오~! 스팸의 말이 맞습니다. 목표지점을 먼저 보고, 어떻게 그곳으로 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선 목표지점마다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고르고, 이제는 그 길에 멈추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일단은 벽이나 다른 로봇이 이미 위치해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보고, 그다음으로 다른 로봇을 세워 놓을 수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위의 경우는 목표지점의 위쪽으로 들어가기위해 길을 찾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의 포인트 중 하나는 녹색 로봇이 들어가는 방향을 잡기 위해서 미리 움직인 다음, 빨간색 로봇을 이용해 벽을 만들고, 그다음 녹색 로봇이 그걸 이용해 목표지점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아래의 경우는 목표지점의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의 포인트 중 하나는 로봇들이 돌다 보면 같은 경로를 돌게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로봇을 적절한 장소에서 멈추게 해서, 뒤따라가는 로봇의 진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경우도 답을 거꾸로 찾다 보면 쉽게 찾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녹색 로봇은 아직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색 로봇을 움직이다가, '어? 검은색이 여기 멈추면, 뒤따라 오는 로봇은 들어가지겠는걸?' 그리고 녹색이 어떻게 움직이면 검은색 로봇을 따라갈 수 있는지 찾는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횟수가 14회로 동일하네요? 그런데 제 눈엔 더 짧은 경우가 보입니다. 자 한번 찾아보시죠? 힌트는 도우미로 두 개의 로봇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하면 10회~)

다음 경우!

"이 경우는 이렇게 길을 비켜주면 됩니다~~"

여기까지 게임하는데 이미 교대 시간이 되었다.
나는 미리 준비한 문제 중에서 두 번째 난이도의 문제를 세팅하고, 학생들에게 풀어보라고 했다.

내가 미리 생각한 횟수보다 같거나 더 적은 숫자를 가장 빨리 증명하는 학생에게 상품 주겠다고 했더니... 학생들 눈에 불빛이 반짝반짝 ㅋㅋ

(내 예상은 스팸이 가장 유력했고, 그다음이 성미였다. 결과는 성미가 먼저 맞추었고, 가장 적은 횟수를 증명했다. 내가 준비해 간 답은 10회였으나 성미는 11회를 부름. 난 성미가 맞힌 것으로 해주었다. 그리고 상품은 성미에게로~. 스팸은 무척이나 아쉬워하더라 ㅋㅋ)

(위 성미의 11회. 아래 나의 10회)

네 명의 여학생들과 리코셰로봇을 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그 사이에 울루루를 하던 짱과 마블, 최저가는 좀 기다렸다.
각자 서로의 게임이 머리가 아프다며, 입씨름? 하자, 나는 단호하게
"안 해본 건 서로 말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이제 멤버 체인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나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다.

(앞선 팀과 마찬가지로 각자 개인판을 가지고 연습)

예상대로 짱은 쉽게 이해했고, 잘했다.
마블은 응용력은 부족하지만, 이해력은 괜찮았다.
최저가는...(인권보호)...했다.

네 가지 색의 연습이 끝나고,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나는 바로 문제로 들어갔다.

(내가 준비한 문제는 네 개였다. 그중 가장 쉬운 문제를 내었다!)

난, 최저가가 맞추길 바랬다. 뭔가 성취감을 느껴야 할 텐데...
그런데 최저가가 가장 먼저 손을 들더니 답을 외치는 것이다??

최저가
"선생님? 10이요~"

짱
"전 7이요~"

일단 난 최저가에게 먼저 검증의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최저가는 10회의 이동을 깔끔하게 보여주었다.

최저가에게 폭풍 칭찬을 해주고, 나는 짱에게 검증을 요구했다.
짱도 깔끔하게 7회의 이동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내가 미리 생각한 답은 아니었다.

(위 최저가의 10회. 아래 짱의 7회)

조용히 있던 마블이 갑자기 5를 말하는 것이다!
난 속으로 깜짝 놀랐다. (너 찾아낸 거냐?)

마블은 내가 생각했던 방법대로 이동했다!

나는 마블을 급 칭찬해주며, 마블의 승리를 선언하고 끝내려던 찰나! 아쉬움과 분함이 묻어나는 짱의 표정을 보았고, 급하게 생각을 바꾸었다.

"일단 마블이 1승입니다. 대신 여러분은 게임을 얼마 못했으니, 다음 문제 나갑니다. 만약 마블이 또 맞히거나, 아무도 못 맞히면 마블의 승리로 끝납니다~ "

그렇게 3번째로 어려운 문제를 내었다.

최저가는 포기 ㅡ.ㅡㅋ
마블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
짱은 뭔가를 알듯 말듯?

(횟수를 떠나, 짱이 이걸 찾아낸 것이 용타~~)
그러다 결국 짱이 11회를 외쳤다.
나는 마블이 답을 하지 못하자 짱의 승리를 선언했고, 1승 1패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곤 내가 생각했던 답(9회)을 보여주었다.

끝낼 시간은 이미 한참 지났고, 사회쌤과 울루루를 하던 여학생들도 이미 마쳤다.
갈 학생들은 갔고, 남은 학생들은 (조용히 구경하라는 나의 주의를 듣고) 구경했다.

(내가 준비했던 가장 어려운 문제!)

마블은 또다시 표정이 심각해졌고,
짱은 짱구를 열심히 굴려댔다.

(짱이 14회를 외쳤고! 그걸 증명했다. 이야~ 짱? 너 소질이 있긴 있다 ^^)

내가 미리 생각한 답은 아니었지만, 마블이 답을 못했으므로 짱의 승리를 선언했다.

(내가 생각한 12회)

그러나 상품은 두 학생 모두에게 주기로 결정!

그렇게 수업을 마쳤고, 뒷정리하는데...
스팸이 못내 아쉬워하더라.
계속 나에게 "상품이 뭐예요?" 묻는다... ㅋ
난 다음 주가 되면 알게 될 거다 라고 답하곤 안 알려주려 했는데 ㅡ.ㅡ;;;
결국 스팸의 집요함(?)에 넘어갔고, 조용히 알려주었다. 상품은 1인용 퍼즐 게임이라고.

사회쌤과 울루루를 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들었다.

(좌상 짱, 좌하 마블, 우 최저가)

마블.
- 오늘 의외로 침착하게 잘하며,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자평!
-1,2,3단계만 섞은 카드로만 게임 끝내고 4,5단계 카드도 소개했더니, 짱과 최저가는 마다하는데, 마블만 섞어서 해보고 싶다고 도전~~
-근데 노랑은 검정이 원하는 대로+검정은 흰색이 원하는 대로 이런 카드가 한꺼번에 나와 멘붕. ㅋㅋ

(좌하 마블이 가장 벌점 토큰이 적음. 응? 진짜??)

최저가.
-(초반에 마블이 잘하자) 마블? 멘사 가입해라. 최소, 아이큐 180 되는 거 같다.
-(마블이 벌점 토큰 한꺼번에 많이 받자) 멘사 취소
-(마블이 다시 선전하자) 취소한 거 취소~~

짱.
- 오늘 게임이 잘 안 풀리는 듯. 조금씩 마블 따라잡으며 역전할 수 있겠다 다짐.
-벌점 토큰을 별로 안 받은 마블더러 점수가 낮다고 역설적 평가.
-오늘 과도하게 머리를 썼다고 함.

(카드가 이렇게만 나온다면? 땡큐~~~!!!

배치는 모두 다르지만 결과는 모두 성공)

일찍 게임이 끝나자 심심해서 모래시계 초 재봄.
그런데 짱이 45초인 것 같다고 함.
실제로 측정해보니까 30초도 아니고 1분도 아닌 45초임을 알아냄. (대단해 짱!!!)

이어서 좌상 설빙, 좌하 스팸, 우하 하늘, 우상 성미.

스팸.
- 연습 땐 잘하다가 모래시계가 등장하니 과도한 긴장. 남들 다 끝냈는데 실수 후 뒤늦게 재도전.
모래시계 좀 안 보이게 가려달라고 부탁.
-사진 찍는다 하니 아예 여분의 이름표를 판 옆에 항상 대기.

(좌하 스팸. 사진 찍는다고 자신의 이름표 놓아둠 ㅋㅋ.

1등해서 기분이 좋은 건 덤???)

설빙.
- 중얼중얼 계속 말함. "잘 안돼.", "틀릴 것 같아.", "망했어" 등..
-다른 친구들도 말 좀 작작하라고 한대
-그러자 절친 성미 왈 "그러니까 말 작작하면 되잖아."

(둘 둘 결과가 같음. 혹시 옆사람 것 보고 따라했나? ㅡ.ㅡ;;;)

두 번째 판 여자 애들은 조커 카드 나오면
"이건 버리고~~"하며, 새를 우선 '저~ 멀리' 치워 격리시켜버린다.
'곧 가져올 거면서...'

*이하는 울루루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개인 평입니다.

(박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예전에 한글판이 있었는데, 전 독어판으로 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은 검색하면 코보게 블로그? 에 나옵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카드를 놓는 판이 있고, 카드는 난이도별로 1~5 단계로 구분되어있습니다. 5인용이 가능하도록 개인판 5개와 각자 말이 들어있습니다)

(개인판과 8가지 색깔의 말. 모래시계와 벌점 토큰입니다)

(울루루 바위를 찾아온다는 환상의 새? 이 녀석들이 바라는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자리배치 논리 게임입니다? 만... 실제 게임을 하게 되면, 스피드 게임입니다 ㅋㅋ)

(1단계 카드. 전부 이 카드입니다. 아무 곳이나 좋아요~)

(2단계 카드. 색이 진한 위치에 앉고 싶어요~)

(3단계 카드. 무색은 카드가 놓이는 새의 입장. 사진의 경우처럼 특정 색과의 관계를 표시함. 이 카드는 빨간색(8가지 색이 다 있음) 새와의 조건이 주어집니다. 만약 이 카드가 흰색 칸에 놓인다면, 흰색이 빨간색 과 카드에 표시된 것과 같은 관계를 원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좌측부터 빨간색과 반대편에, 빨간색과 나란히, 빨간색과 코너를 끼고 앉고 싶어요~)

(4단계 카드. 이 카드의 경우는 핑크색과의 관계를 나타냄.
좌측부터 핑크색과 나란히도 싫고 반대편도 싫어요, 핑크색이 원하는 것을 원해요, 핑크색과 두 칸 이상 떨어져 앉고 싶어요~)

(5단계 카드. 난 검은색이 원하는 것이 싫어요. 즉, 검은색의 조건과 반대로 앉고 싶어요~)

*우선 장점부터
- 사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상황판단력, 분석력, 순발력.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특히 경험하는 족족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게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에겐 재미없냐고요? 아뇨 취향만 맞다면(뭐, 모든 게임이 다 그러합니다만 ㅋ) 재미있습니다.
-개인판 두껍습니다 ㅋㅋ. 미플의 크기도 적당합니다. (요즘은 이것도 장점이더군요. 훗!)
-보드판에 뒷면이 있습니다. 이 뒷면은 플레이어 간의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실력차가 나는 플레이어 간의 밸러스를 카드의 단계와 서로 다른 카드 배열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어른을 위한 배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연습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전 게임에선 45초 모래시계를 가지고 합니다. 4,5 단계 카드 넣고, 8마리의 울루루들을 제한 시간 안에 배치하다 보면... 나름 긴장감이 넘칩니다.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한글판을 구하기도 힘들고, 수입판도 비쌉니다 ㅡ.ㅡ;;;
-게임은 결국 같은 패턴으로 반복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어른이 아니라면, 리플레이성은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카드 종류가 몇 장 안되긴 하지만, 직관성이 나쁩니다. 익숙해지는데 쓸데없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령?
-울루루에서의 요령은 무엇을 먼저 판단하고, 무엇을 나중에 판단할 것인가? 입니다.
-저는 (무작위로) 카드가 배치되고 나면, 고정된 자리를 원하는 색깔부터 확인합니다. 그중에서 5칸짜리보단 3칸짜리가 좀 더 우선입니다. 그 색깔부터 일단 배치하고, 그 색깔과 연관된 색들을 판단합니다. 이는 경우의 수가 가장 적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판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1단계 카드(아무 곳이나 상관없어요~)나, 같은 색이 카드로 나온 경우(빨간색의 자리에 빨간색 카드가 나온 경우)는 땡큐~~!!!입니다.
저는 이것을 조커라고 부르는데, 실전에선 조커를 빠르게 옆으로 치워놓고 다른 색부터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가 무작위로 배치되다 보니, 종종 8개가 다 맞지 않는 경우가 나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2단계 카드 중에서 우측 두 번째 카드(원하는 자리가 세 곳 중 한 곳)가 네 장이 동시에 깔린다고 하면? 하나는 무조건 틀리게 됩니다.
게임에서는 이런 경우가 나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게임은 한 판에 8개를 다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판을 하다가 끝났을 때 가장 적게 틀린 사람이 이기는 것이니까요!
당황할 필요 없이, 다른 것부터 다 하고 그냥 틀리면 됩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누구나 똑같이 틀릴 수밖에 없으니...(그래도 저는 기분이 영..)

*총평

-저는 이 게임을 '친목과 반목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랑 친하니, 옆에 꼭 붙어있을 거야!'
'나는 누구가 싫으니, 떨어져 있을 거야!'
'나는 누구가 저~엉말 싫어서, 누구가 하는 것과 반대로 할 거야!' 등등
하... 한 숨 이...(세상 둥글게 둥글게 살고 싶다)

-모래시계가 이 게임의 재미를 살렸다고 봅니다.
눈, 머리, 손! 이 세 가지가 모두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한 판 한 판 금방 지나가다 보면, 전체 시간도 짧고, 체감 시간도 짧습니다.
질리기 전에 끝내고, 다음에 다시 하기가 수월합니다.

-제가 방과후 수업에 쓰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어른들(특히 전략 겜 고수분들)을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이 게임도 제가 칭찬을 하는 포인트가 아이들에게 맞추어져 있단 걸 잘 아시죠? ^^
저도 집에선... 딴 겜 합 니 다 ㅡ.ㅡㅋ

이렇게 수업은 끝이 났고, 뒷정리를 했다.
다음 주가 마지막 수업인데, 어떤 게임을 할지 아직 확실히 정하질 못했지만, 파티 게임으로 분위기 띄우고 상품 전달과 소감 발표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1주 차 - 너도나도, 러브레터, 미션007
2주 차 - 그것이 문제로다, 큐윅스, 더 게임
3주 차 - 두부왕국, 딕싯, 더 게임
4주 차 - 레벨8 보드게임, 레벨8 마스터, 러브레터
5주 차 - 봄의정원, 라티스, 노땡스
6주 차 - 큐브퀘스트, 스타트11, 고스트, 방주에 탈 동물들, 판타지 왕국, 뮤제
7주 차 - 코코로 코다마 애비뉴, 카루바, 블루라군
8주 차 - 두 도시 사이에서, 엔세스트리, 바다의 츠로

9주 차- 아줄1, 아줄2, 사그라다

10주 차- 킹 도미노, 퀸 도미노, 드림홈

11주 차- 리코셰로봇, 울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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