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 제16회 부산대학교 모임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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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3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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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해외직구를 통해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온 게임인 "이스탄불"과

보드엠에서 펀딩을 통해 최근 발매된 "프리터" 두 가지 신작게임을 플레이해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1. 이스탄불

이 게임은 이스탄불에서 활동하는 상인이 되어, 상품들도 팔고, 돈도 모으고,

돈으로 보석을 사거나, 상품들로 보석과 교환하거나.

또는 모스크 타일을 모아 보석을 얻거나.

여러가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석을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동하는 방식이 독특하면서 손맛이 있고, 전체적인 게임의 규칙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끝나는 즐거운 게임입니다.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다는 평들이 가득하여 해외직구로 어렵사리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국내 쇼핑몰에 입고가 되었.... 다행히 가격은 1만원정도 저렴했지만요..~~

룰 숙지하고 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쾌적하면서 깔끔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손맛도 있고, 또 뜨끈하게 머리를 쓰지는 않지만 적당히 최적의 루트를 탐색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가족게임으로도 손색없고, 게이머스게임으로도 충분한 게임. 이스탄불 추천드립니다.

커버의 아저씨 손에 쥐어진 루비를 많이, 그리고 빨리 모아야 이길 수 있죠.

저 멀리 모스크가 보입니다. 손수레는 이 게임에서 자신의 개인보드 역할을 하구요.

"라스베가스" 게임으로 유명한 뤼디거 돈(Rudiger Dorn)의 신작입니다.

아저씨 손에 루비인데 사과장수같애...

첫 게임이어서 짧은 경로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따로 개인수레를 연장하지 않고, 빠른 자원회전을 통해 돈으로 루비를 사들였습니다.

주사위도 이용되어 파티게임의 성격도 나옵니다 ㅎㅎ

상인들이 제각기 열심히 이스탄불 도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네요.

조력자 없이는 아무일을 못하기때문에 조력자를 잘 계산해가며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오랜만에 "가르쳐주고 승리하기"

어느 정도 게임을 잘 하는 분들과 함께 하니, 그냥 맘편하게 나 하고싶은대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ㅎㅎ

보통 게임을 하는 멤버들은 대체로

1. 다 할줄 모르는 상태에서 테스트 플레이

2. 주인만 경험해보고 파티원들은 아무도 모르는 게임

3. 다 할줄 아는 상태에서 경쟁 플레이

주인만 할줄 모르는 게임은 딱히 잘 없으니..

1번의 경우는 크게 부담감 없이 이것저것 막질러가며 테스트도 해보고, 에러플도 조금씩 잡아내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감, 즐거움, 흥분이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테플 후 재미를 서로 평가도 하고, 에러플에 대한 의논도 하구요.

2번의 경우는 사실 거듭될 수록 주인은 피곤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가르쳐주고 지는" 게임들이 속출하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플레이해봐서 최적의 루트를 계산할 수 있는데,

굳이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의 재미를 반감시킬까봐 적당히 피해가며, 적당히 점수만 얻다보면

뭔가 어정쩡한 포지션에 걸쳐서 뒤늦게 수습이 어려운 게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이 사태를 벗어나서 3번의 해본 게임 계속 꺼내기가 안정화되는 모임이 좋은 모임인듯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행위가 "룰을 배우거나 익히기"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에 잘짜여진 메커니즘을 통해서 득점하고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재미를 얻는 과정이라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과정이 재미있고 짜릿하거나 흐뭇해지는 게임은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거나 상대방을 헐뜯는 게임은 사실 조금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ㅎㅎ;;

아참 얼마전에 이스탄불이 KDJ 2014를 수상하였습니다~

대략 독일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보드게임"에서 SDJ(Spiel des Jahres, Game of the Year)가 올해의 게임상, KDJ(Kennerspiel des Jahres, Connoisseur-gamer Game of the Year)는 전문가가 꼽은 올해의 게임상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자매품으로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게임상 KDJ(Kinderspiel des Jahres, Children"s Game of the Year)도 있습니다. SDJ는 좀더 가족적인 성격, KDJ는 그보다는 좀더 전문가적인 성격을 띈다고 하네요. 올해 SDJ는 "카멜업"이라는 게임이 수상했습니다. 언제 기회된다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ㅎㅎ

KDJ는 2011년 처음 생겼는데, 2011년 수상작이 제 소장게임 중 하나인 "세븐원더스"입니다 ^^ 한창 열심히 플레이하다가 요즘엔 약간 분위기가 식었는데 올해 새로운 확장 "바벨"이 발매된다 하니 기대중...

암튼 소장 게임이 큰 상을 탔다는 것은 나의 안목이 훌륭(?)했다는 반증같아 기분 좋지요 ㅎㅎ

이스탄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랜덤루트+중립조력자룰로 플레이해보겠습니다 ^^

2. 프리터

보드엠 팩토리에서 한글판을 펀딩하여 제작한 작품 "프리터"입니다. 로마의 집정관이 되는 게임이죠.

최근에 한글판 게임들 펀딩이 참 많아졌습니다. "로빈슨 크루소"가 거의 선봉격이었죠. ~~반년넘도록 미출시...ㅜㅜ~~

다이브다이스의 카베르나, 랜드로드, 팬데믹 등이 있구요.

프리터는 보드엠에서 펀딩하여 한글판을 제작한 게임입니다.

모임 멤버인 "현아"가 펀딩했는데 제품이 도착했다하여 테플할 겸 갖고 왔습니다.

~~사실 게임 내용에는 한글화요소가 거의 없긴하던데......~~

이 게임 주사위가 정말 많이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주사위가 일꾼이 되어 숙련되고, 은퇴도 하죠.

은퇴하고나면 국민연금으로 먹여살려야 합니다 ㅜ

타일을 갖고와서 적당한 장소에 지어 국가를 건설해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