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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임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127 조회

2017.02.01 17:58

오늘 제리하나님의 워게임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제 나름대로의 워게임 기준에 대하여 몇 자 끄적여 볼까 합니다.

사실 어떤 장르에 대한 기준을 내리기란 어떤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든 부분에 의해서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초창기 워게임을 기준으로 본다면 시스템이나 룰의 특성에 의거하여 워게임이다 아니다란 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겠지만, 지금은 워낙 워게임도 특유의 시스템을 가진 게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러한 정의는 이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내리자면 제가 생각하는 워게임의 기준은

게임의 주 가 되는 행위가 군사적 행동 또는 액션인가입니다.

같은 맥락이지만 게임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가 군사적 행위인가 입니다.

예를 들어 문명류의 많은 게임들은 분명 군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과학의 발전, 상업적 요소, 외교적 노력 등이 게임의 승부를 가늠하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워게임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그럼 여기서 과연 군사적 행위란 어디까지인가? 혹은 어떤 방식 인가인데요..

워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군사적 행위는 크게 병력(유닛)의 이동, 보충, 전투, 여기서 더 나아가 보급선의 유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만 꼭 위의 모든 액션이 포함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게임 시스템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장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전투입니다.

어쩌면 이 전투 부분의 시스템이나 룰만 잘 짜여 있어도 워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워게임의 전투 방식은 병력의 화력비를 CRT에 대입하여 주사위를 굴려 전투 결과를 얻는 방식입니다.

그 외에도 CRT를 쓰지 않는 직관적인 전투 방식(주사위 결과 그대로 혹은 카드 결과 그대로)을 쓰는 워게임도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외하고 싶은 방식은 너무 추상화된 전투 방식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예로 병력 비율 그대로 교환하는 전투 결과를 내는 방식이지요.

즉 내 병력이 두 개이고 상대방이 하나라면 전투 후 내 병력 1이 없어지고 승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주제를 잠깐 벗어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워게임에서 전략 게임과 전술 게임의 차이를 궁금해하십니다.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글을 써볼 예정이지만

전략, 전술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워게임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정확한 구분 법이 아닙니다.

룰과 시스템으로 구분합니다. 전략,전술 워게임에서 사용되는 고유의 룰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워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과 전술 게임 중간에 위치하는 작전 레벨 게임도 언급해야 되지만,

얘기가 너무 길어지므로 차후로 미루겠습니다.

전략과 전술 게임을 꺼낸 이후는 워게임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전략 게임들 때문입니다.

(대놓고 전략 워게임인 게임들은 물론 제외합니다)

사실 전술 게임이나 작전 레벨 게임은 워게임인지 아닌지 헷갈릴게 없습니다.

하나의 전투나 전역을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니 모든 룰의 초점도 전투와 군사행위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략 워게임들은 보통 하나의 전쟁 시기 전체를 다루므로 전투룰이 상대적으로 간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많은 분들이 가지는 의문 중 하나가 "황혼의 투쟁"이 워게임이냐 아니냐입니다.

제가 제시한 군사적 행위라는 기준으로 보면 황투는 워게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시 못하는 문제가 바로 "테마"라는 부분입니다.

테마에 의한 워게임의 분류에 대해서는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논쟁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긱 차트에는 황투가 워게임 부분으로도 분류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테마 때문이겠지요.

제리하나님의 글에 달린 하나나나님의 댓글

"GMT에서 생산 하는 게임이요! ㅎㅎ"라는 댓글을 봤는데 저는 이 부분도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 같은 류의 게임들은 어떨까요?

조금 다른 문제이지만 이 부분으로 다시 파고들면 히스토리컬만 워게임으로 보느냐 마느냐의 논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즉 워게임이냐 아니냐를 너무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정답 없는 길고 긴 논쟁에만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꽤 긴 시간을 워게임을 즐겨온 유저의 입장에서 내린 저만의 분류법은

위에서 언급한 군사적 행위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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