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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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4 10:53

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혹시 사진이 보고 싶으신 분은 페북으로 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Boardton/

2019년 6월 24일 모임 후기

보통은 제가 모임 장소에 1,2등으로 도착하는데 오늘은 꽤 일찍 갔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분이나 와 계시더라구요.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무려 10K 달리기를 하고 오셔서 먼저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10K하면서 먹으려고 준비한 화채가 남아서 그것도 나눠주셔서 화채를 맛있게 먹으면서 모임원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7분이 오기로 하셨는데 제가 혼자 커버를 할 수가 없어서 3/4로 테이블을 나눠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YJ씨가 란드운터를 좋아하셔서 4명 테이블에서는 란드운터를 진행하고 저는 새로오신 SYJ씨와 SK씨와 함께 스플렌더로 시작을 했습니다. SK씨가 워낙 게임을 잘하셔서 집중하고 게임을 했음에도 대패를 했네요. 3레벨 카드가 워낙 안나와서 귀족타일로 선회를 했어야하는데, 그 타이밍이 늦어서 SK씨에게 귀족 타일을 다 빼앗겨버렸습니다. SYJ씨도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감을 잘 못잡으시다가나중에는 카드를 많이 모으셔서 저랑 동점으로 게임을 끝냈네요. 다행히 재밌어 하셔서 한판을 더 했습니다. SK씨는 여전히 저만 견제를 하면서 제가 필요한 보석은 절대 안 풀어주는 사이에 SYJ씨가 영리하게 카드를 모으셔서 귀족 타일을 한 번에 다 모으시고는 승리를 차지하셨습니다. 저도 스플렌더를 못하진 않는데, 저랑 SK씨랑 같이 있는데도 두번째 판만에 승리를 하시다니 대단하네요.

저희가 스플렌더를 하는 동안 옆에서는 란드운터 이후에 더 벼룩 서커스와 더 마인드를 하시던데, 더 마인드는 역시나 깨기가 쉽지 않나보네요. 벼룩 서커스는 보통 트리오로 점수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는 다른 전략을 해보려고 갈라를 노리는편인데, 오늘은 YJ씨가 저를 따라서 갈라를 해보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쉽게 졌지만 다음판에서는 승리를 해서 지켜보고 있는 제가 다 뿌듯해졌습니다.

거의 제가 혼자 설명을 하기 때문에 테이블을 둘로 나누면 사실 양쪽에서 전략 게임이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제 멤버들이 보드게임에도 꽤 익숙해져서 한 번 시도를 해봤습니다. 지난주에 재밌게 한 웨스트 킹덤의 건축가들을 궁금해 하신 분들이 계셔서 4인 테이블에 웨스트 킹덤의 건축가들을 설명만 해주고 빠졌습니다.사실 이미 해본 분이 IE씨 밖에 없는데 이제 IE씨도 고인물(...)이 되셨으니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고 저는 다른 테이블에 와서 이스탄불을 설명했습니다. 아주 어려운 게임들은 아니지만 전략 게임을 연달아 두 개 설명하려니 쉽지는 않네요. SYJ씨가 오늘 처음 오셨으니 이스탄불도 기본 세팅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맵이 항상 똑같다보니 전략이 좀 고착화되는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취해봤는데, 역시나 SK씨에게 밀려서 또 패배를 해버렸네요. 최소한 1, 2판은 이기고 돌아가는데 오늘은 룰마만 열심히 하다가 전패를 해버렸습니다.

웨스트킹덤이 약간의 아이콘만 제외하면 매우 직관적인 구조라 처음하시는 분들이 많아도 별 무리없이 진행이 됐는데, 오늘 처음오신 DE씨가 승리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다른분들도 재밌게 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얼추 양쪽 테이블이 비슷하게 끝나서 다 같이 짧게 끝낼 수 있는 Spyfall을 마지막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이 게임은 스파이를 찾고 능욕(...)하는 재미로 하는 게임인데 다들 질문하는걸 너무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몇 번은 초반부터 스파이가 뻔히 보였는데, 공평하게 하시려는건지 스파이 후보에게 질문을 안 던지고 다들 번갈아가면서 질문을 주고 받았습니다. 게임을 좀 쉽게 해주려고 당연한 질문을 던져서 스파이는 눈치 못 챈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스파이가 금새 알아채버려서 스파이가 쉽게 정답을 맞춰버렸습니다. 의외로 이 게임이 난이도 조절이 어려운 것 같은데 다음에는 YJ씨가 요청한대로 룰을 넣고 한 번 게임을 해봐야겠습니다. 룰이 있으면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데?' 처럼 똑같은 질문들을 할 수 있으니 질문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게임할 수 있을듯합니다.

비록 오늘 게임은 전패했지만 ㅠ.ㅠ 무려 전략 게임을 두 테이블에 나눠서 돌리고 새로 오신 분들도 재밌게 즐기다 가신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아내말대로 보드게이머가 아니라 레크레이션 강사로 전직이 다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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