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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7일 여자친구와 보드게임 한 후기

2,800 조회

2019.06.15 18:37

전국에 계신 보드게이머 여러분 안녕하세요~

초보 게이머 너구리 인사드립니다 ㅎㅎ.

그동안 게임할 시간도 잘 나지 않고, 포스팅할 시간은 더더욱 나지 않아서 (게을러서) 글을 쓰지 못했네요 ㅠㅠ.

그래서 오랜만에 생존신고도 할 겸 여자친구인 냥이와 재밌게 즐긴 게임들에 대한 짤막한 후기를 남겨 보려 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은 저희 커플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저희 커플이 만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었거든요 ㅎㅎ.

그래서 무려 1달 만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기쁜 마음으로 청주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는 간간히 보드게임을 플레이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총 세 가지의 게임을 즐겼는데요~ 이에 대한 짤막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01. 스시홀릭

첫 번째로 플레이한 게임은 얼마 전 텀블벅에서 성황리에 펀딩을 마친 스시 홀릭입니다.

귀여운 디자인 덕분인지 펀딩 초반부터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냥이가 초밥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이것은 먹힐 것이다!" 하고 잽싸게 일찍이 펀딩을 들어갔었습니다.

두 게임 중 냥이가 좋아하는 연어(사케)가 있는 타마고 에디션을 들고 갔구,

저녁 늦은 시간 첫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팅을 하고 브이를 하는 냥이

플레이 규칙은 간단합니다. 먼저 사리(밥), 네타(재료), 와사비(고추냉이), 맛차(녹차)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모두 뒷면으로 뒤집고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턴마다 사리 - 와사비 - 네타 순으로 뒤집어서 초밥을 쥐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순서에 어긋난 타일을 뒤집거나, 같은 종류의 타일을 뒤집게 되면 초밥 만들기에 실패 ㅠㅠ

상대방에게 차례를 넘기게 됩니다. 맛차 타일은 일종의 보너스 타일로 다음 라운드에 한 타일을 미리 볼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한 번에 연어초밥을 만들자, 냥이가 타일을 섞은 제 손을 무척이나 의심하더군요 ㅎㅎ.

2인 플레이 기준 한 명이 5개를 먼저 만들면 승리합니다. 이 날은 사이좋게 한 번씩 이기고 졌네요 ㅎㅎ.

이튿날에는 점심 먹고 카페에 들러 두 가지 게임을 즐겼습니다.

02. 카르카손 트래블 에디션

첫 번째 게임은 카르카손 트레블 에디션입니다.

과거 페이퍼 이야기에서 오늘날 코리아보드게임즈 신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글판본이 존재하는데요.

저는 리오그란데 구판과 이 트래블 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르카손은 타일 놓기 게임이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압박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트래블 버전은 공간이 협소한 카페에서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는 귀여운 사이즈의 타일과 미플로

좁디좁은 카페 원형 테이블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커플은 음료 트레이에 타일을 비공개로 쏟고, 보관 주머니이자 점수판을 배치해서 플레이했습니다.

게임 종료 시점의 타일 배치 현황입니다. 겉보기에는 무척 아름다워 보이지만

수많은 견제와 덕지덕지 붙은 욕심들로 가득한 한 판이었습니다.

이 날은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 냥이의 승리! 처음으로 저에게 이 게임은 본인 취향인 거 같다고 이야기한 게임이라 평생 소장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유한 카르카손 풀셋을 보면 또 허걱하는 표정을 보여주겠지만요 ㅋㅋㅋ)

03. 화이트홀의 미스테리

두 번째로는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의 간소화된 버전인 화이트홀 미스테리를 플레이했습니다.

화이트홀 미스테리는 광활했던 화이트채플 맵보다 도주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그 재미만큼은 그대로 간직한 도둑잡기형 게임입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간단합니다. 한 플레이어는 잭이 되어 4건의 살인을 완료하면 승리!

다른 플레이어는 경찰이 되어 4건의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잭을 잡으면 승리합니다.

제가 잭을 잡고 냥이가 형사를 잡고 플레이를 하였는데

2번째 살인까지 너무 쉽게 도망치자 냥이가 급 흥미를 잃어 게임을 접어야 했습니다 ㅠㅜ.

처음 접하는 추리 테마의 게임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첫 플레이어에게 잭 역할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는 커뮤니티 의견을 참고하지 않은 제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번에는 냥이에게 잭을 주어야겠어요!!

보드게임을 할 목적으로 만난 날이 아닌데도

세 게임이나 같이 플레이해준 냥이에게 참 고마움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보드게임 덕후 남자친구를 만나 매번 게임을 해주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ㅎㅎ.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저희 커플이 플레이한 보드게임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상 너구리였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9년 06월 15일 너구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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