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12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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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9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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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혹시 사진이 보고 싶으신 분은 페북으로 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Boardton/

2019년 6월 8일 모임 후기

오늘은 무려 12분이나 참여 신청해주시고, 새로 오시거나 정말 오랜만에 참여해주시는 분들도 다수 계셔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제대로 끌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새로 사 온 트렁크에 게임들을 가득 싣고서 모임 장소로 떠났습니다. 그래도 자주 나오시던 분들이 꽤 계셔서 그분들은 설명없이 게임할 수 있도록 다들 많이 해본 게임 위주로 가져갔습니다.

YJ씨가 고전 게임인 카르카손이 궁금하다고 하셔서 가져갔는데, 저희 모임 게임 성향이 적극적인 견제를 하질 않아서, 서로 사이좋게 다른 사람들의 성을 지어주는 평화로운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저도 견제를 잘 못하는 편이라서 카르카손은 제 취향에 잘 안 맞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즐기셨는지 모르겠네요.

카르카손은 구경만 하고 있다가 추가로 인원이 모여서 한 테이블을 추가로 차렸습니다. 오랜만에 오신 DY씨와 거의 처음 온 거나 다름없는 JM씨가 계셔서 첫 게임은 쉽게 Nochmal!로 시작했습니다.JM씨가 룰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어떻게 칠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갈팡질팡하시다가 마이너스를 받으시고, 저는 이 게임에 자신이 있었으나 역시나 게임을 잘하는 SK씨에게 밀렸네요 ㅠ.ㅠ

JM씨랑 예전에 스플렌더를 같이 했었는데 그때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스플렌더보다 높게 평가했던 기즈모를 다음 게임으로 꺼내봤습니다. 그런데 보석으로 카드만 사면 되는 스플렌더와 달리 기즈모는 아이콘이 들어 있어서 좀 헷갈려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괜히 입문용으로 최고의 소리를 듣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게임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은 뭐에 홀렸는지 이상한 카드만 계속 사다가 꼴찌를 하고 끝냈네요. SK씨가 빌드 콤보를 어마어마하게 쌓아 놓으셔서 그걸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1등을 하셨습니다.

인원이 많아지고 제가 설명할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다음 게임으로는 바퀴벌레 포커를 꺼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버전은 바퀴벌레 포커로열인데, 바퀴벌레 포커가 너무 단순한 것 같아서 로열을 샀지만,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입문/파티용 게임인데 특수카드가 들어가면 벌써 좀 복잡한 게임이 되어버리고, 특수 카드를 쓰기도 쉽지가 않아서 2장의 특수 카드는 게임할 때 항상 빼고 왕관만 넣고 게임을 하게 되더라구요. 별로 착해보이지 않았는데 거짓말은 잘 못하시던 DY씨가 다양한 종류의 해충을 모으고는 장렬히 탈락을 하셨습니다.

다시 팀을 바꿔서 이번에는 8인 달무티를 돌렸습니다. 사실 달무티를 제일 재밌게 하려면 1등이 왕이 되서 꼴찌인 노예를 부려먹는 왕게임과 병행을 하면 좋다고 하는데 제가 그렇게 즐겁게 진행하는쪽으로는 좀 약해서 그냥 평범하게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주인의 권한으로 1등으로 게임을 시작했더니 저는 상위권에서 떨어지진 않더라구요^^;; 오늘 처음 오신 J씨는 블랙잭하고 텍사스홀덤을 좀 해보셨다고 해서 카드 카운팅을 잘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대로 초반부터 1등을 차지하시고 계속 선전을 하시다가 한번에 미끄러져서 꼴찌로 내려가셨네요. 대신에 또 다른 신입 멤버인 SY씨가 7등에서 한번에 1등으로 치고 올라가시더니 그대로 1등으로 게임을 끝내버리셨습니다. 저는 상위권에서 '꼴찌, 카드 주세요~'하고 공손하게(...) 이야기 했는데, 이름을 불러야지 꼴찌가 뭐냐는 비난을 받고는 사람들이 타도 모임장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달무티가 워낙 부익부 빈익빈 게임이라 한번도 4등을 벗어나지 않고 게임을 끝냈네요^^;; 억울하면 저를 이겨보세요~

마지막은 훈훈하게 딕싯! 전날에 다른 대학교 모임에서 딕싯에 엄청 왁자지껄하게 돌아가는걸 보고 이번판도 그렇게 돌아갔으면 했으나 역시나 제가 분위기를 띄워주는걸 잘 못하는 관계로 그냥 평범하게 진행됐네요. 그러다가 충격적이었던건 YM씨가 뜬금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쇼핑몰 한 가운데서(사람은 거의 지나다니지 않지만), 헤드벵잉을 하시더라구요(...) 카드를 표현할 때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도 된다고 이야기는 했으나 실천하는 사람이 진짜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슨 카드를 묘사하는건지 까먹었는데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네요. 딕싯은 처음에는 카드가 예뻐서 계속 소개시켜주곤 했는데, 이제 저는 그 카드들을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확장은 왠만하면 안 사고 있는데 딕싯 카드 확장은 몇 개 구해놔야할 것 같네요.

저희 테이블에서 딕싯을 하는동안 KS씨가 잠깐 방문을 하시더니 이스탄불 다이스 게임을 꺼내서 저희 모임 고인물 2분과 오늘 처음 오신 SY씨를 데리고 4인플을 하시더라구요. 한 번도 못해 본 게임이라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오셨는데도, 제가 게임하고 있는 동안에는 나머지 멤버들끼리 알아서 게임을 꺼내서 설명도하고 진행도 하셔서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전략게임도 2, 3테이블씩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처음 오신 J씨, SY씨 그리고 오랜만에 오신 JM씨와 이제 보스턴에 취직하셔서 다시 모임에 나오시게 된 DY씨 모두 환영하고 다 같이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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