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드게임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소개

Mari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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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9 오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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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개해드리고 싶은 보드게임이 있어 처음으로 보드라이프에 글을 남겨보는 MariAli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게임은 BakaFire Party에서 제작, 발매된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이라는 게임입니다.

新幕桜降る代に決闘を基本セット

<신막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기본판.

(출처: 일본 아마존)

들어가며

<트레지디 루퍼>, <코드 오브 나인> 영문판. (출처: BGG)

<트레지디 루퍼>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에게 알고 계시는 일본 보드게임을 물으면 십중팔구는 이 게임을 언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게임이 보드게임 시장에 임팩트 있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입니다. 이후, 이 게임의 제작자 Bakafire는 <코드 오브 나인> 과 같은 작품을 더 내다가, 일본에서 커다란 히트를 한 작품을 내기에 이릅니다. 오늘 제가 소개드릴 게임인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입니다. 이 게임은 AEG에서 <사쿠라 암즈>라는 이름으로 영문 번역되어 출판된 바가 있으며, 회원분들의 게임 소개를 통해 국내에서도 알음알음 알려진 것 같지만, 아직 완전히 수면 위로 나온 적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소개글들 쓰게 되었습니다.

<사쿠라 암즈>.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의 2막 최종판을 기준으로 한 영문판이다. (출처: BGG)

영문판 <사쿠라 암즈>의 컴포넌트들 중 일부. (출처: BGG)

라이프 10으로 시작하는 일본 최신 버전 '신막'과는 달리 라이프가 8인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기본행동에 '이탈'이 추가되고, 밸런스와 룰, 카드들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지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줄여서 <후루요니(일본 명칭 sakura furuyoni kettou wo 에서 '내리는 시대'에 해당하는 furuyoni를 떼어 부름)> 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덱 빌딩과 격투 게임, LCG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서 만들어졌고, 여신을 모시는 '미코토'라고 불리는 두 플레이어가 각각 두 명의 여신을 깃들어 상대방과 결투를 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후루요니>는 1막과 2막을 거쳐 신막이 나와있으며, 신막에 대응되는 3개의 확장이 발매되어있는 생태입니다. 영문판인 <사쿠라 암즈>의 경우 2막의 최종판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현재 <후루요니>의 룰과 시스템, 그리고 카드들에 차이가 있습니다. 상기한 이유로, 본 게임에 입문 하고싶으시다면 영문판보다는 일본판을 더 추천드립니다.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신막, 왼쪽부터 차례로 기본판, 달인판, 제1확장, 제2확장, 제3확장이다.

(출처: 온라인 공식 판매처)

게임 플레이 요약

이 게임은 크게 쌍장요란, 안전구축, 벚꽃결투의 총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최종 단계인 '벚꽃결투'를 통해 게임의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쌍장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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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들 수 있는 여신 중 일부. 각자 고유의 카드들과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다음 단계에서 어떤 전략을 짤지를 잘 생각하며 여신을 골라야 한다. (출처: BGG)

쌍장요란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들은 2명의 여신을 고르게 됩니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플레이어들은 총 25명의 여신을 깃들 수 있습니다(일반 여신 15종, 어나더 여신 10종). 각 여신들은 고유한 키워드와 카드들을 가지고 있으며, 각 플레이어들이 어떤 여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이 취해야 할 전략이 무궁무진하게 달라지게 됩니다.

안전구축

각 플레이어들은 각 여신이 지니고 있는 '통상패' 7장과 '비장패' 4장, 총합 14장과 8장에서 각각 7장과 3장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한 카드들은 추후 플레이에서 사용된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발췌)

안전구축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들은 여신들에 해당하는 카드 풀에서 자신의 덱을 구성하게 됩니다. 각 여신들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통상패' 7장과 필살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비장패' 4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두 명의 여신을 선택하게 되므로, 플레이어들은 통상패 14장과 비장패 8장중 각각 7장과 3장을 골라 자신의 덱을 구축하게 됩니다. 쌍장요란 단계에서 결정된 자신의 여신들과, 상대의 여신들을 보며 어떻게 상대를 공격해야 할지, 혹은 어떻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할지를 잘 결정해야 합니다.

벚꽃결투

실제 게임 플레이 사진 (벚꽃결투 단계). (출처: 직접 촬영)

벚꽃결투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들은 통상패로 구축한 패산(덱)과 비장패를 가지고 결투를 하게 됩니다. 기본행동과 통상패, 그리고 비장패를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방의 라이프를 먼저 0으로 만들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게임에 대한 평가

이제 이 게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장점

1. 매 플레이마다 달라지는 양상

이 게임은 여신들의 조합에 따라서 양상이 매우 달라집니다. 덱의 순환을 최대한 늦추어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누적하는 덱을 구축할 수도 있고, 콤보를 만들어 큰 한방을 노리는 덱을 구축할 수도 있으며, 정석에 따라 충실히 공격을 넣고 상대를 압박하는 덱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전략을 들고올지와 상대방 여신의 허점을 공략하여, 내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생각하는 경험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2. 빠른 게임 페이스

이 게임에서 덱은 7장으로 구성되고, 매 턴마다 일반적으로 2장의 카드를 뽑게 되지만, 덱을 다시 구축하려고 할 때 마다(인게임 용어 '재구축') 라이프를 코스트를 내야 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각 플레이어들은 10번 가량의 재구축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고, 대부분의 게임이 4~5회의 재구축 이내에서 종료됩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상당히 빠른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 게임에 충분히 숙련된다면, 30분 남짓한 시간 내에 역동적인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적절한 밸런스

이 게임에는 25종이나 되는 여신들이 있고, 200종에 가까운 조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합들 중 크게 실전성에서 뒤떨어지는 조합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신 간에 존재하는 상성은 여신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덱 구축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막에 들어 게임 제작자인 BakaFire가 매달마다 금지조합/금지카드를 발표하여 게임 생태계를 밸런스있게 유지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점

1. 필연적인 게임 숙련도 요구

'모르면 맞아야지'식의 게임들이 있습니다. <황혼의 투쟁> 같은 게임에서 카드를 모르시는 분이 카드와 전략을 모두 숙지하고 계신 분을 상대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이런 게임들의 재미는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게임 구성을 파악한 뒤 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후루요니>의 묘미는 상대 여신의 카드와 주 전략을 파악하고, 어떤 전략으로 상대해야 할지를 파악하는 순간부터 나옵니다. 물론 처음 플레이해보시더라도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래 같이 즐겨 주실 분을 찾으시고 숙련도를 쌓으신다면, 이 게임은 충분히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2. 반 강제된 확장 구매와 가격

이 게임은 보드게임과 LCG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본판의 가격이 4만원 가량이지만, 밸런스 패치와 플레이 다양성을 위해서 사실상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달인판과 3확장까지 구매하면 18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나옵니다.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넷러너 같은 타 LCG와 비교하면 저렴하거나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게임의 특성 상 1코어로도 미러전을 제외한 2인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추가적으로 코어를 구매해야 하는 지와 관련된 고민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을 마치며

이 게임은 신선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마이너하지만 국내에서도 최근 플레이 하는 인원이 증가하여 공식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아직 게임이 공식적인 한글화가 되이있지 않아 언어 장벽이 있고(비공식 한글화는 본 사이트 자료실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넷러너와 같은 LCG, TCG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혹은 새로운 형태의 보드게임을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분명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본 게임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의 플레이어가 늘어나기를 희망하며, 여러분들께서 이 게임에 대해서 파악하시는 데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실제 게임 플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글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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