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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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 21:18

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혹시 사진이 보고 싶으신 분은 페북으로 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Boardton/ 2019년 6월 2일 후기 모임 전날 뉴저지에서 학회가 있어서 모임을 할까말까 고민을 잠시했지만 무려 케이프 코드에서 YJ씨가 게임하러 오고 싶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부랴부랴 게임을 싸들고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대부분 게임을 많이 해보셨던 분들이 오셔서 첫 게임부터 전략게임으로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를 꺼냈습니다. IE씨를 빼고는 한번씩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랜덤으로 케릭터를 고르고 진행했습니다. 저는 전에 YJ씨가 하면서 엄청 꿀을 빨았던 시장에서 남들이 자원 얻으면 나도 하나 더 얻는 케릭터로 진행을 했는데, 게임 주인을 견제 한다고 사람들이 시장을 도통 이용을 하질 않아서 게임하는 동안 계속 헤맸습니다. 이날 처음 해보신 IE씨는 전에 제가 잡았던 주사위 1개 추가+매 라운드 계약 타일 하나 가져가는 케릭터를 했는데, 매 라운드마다 타일을 하나씩 주는데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계약 타일을 추가로 가져가시면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게임이 끝나나 했는데, 저번 게임에서 맵의 똑같은 곳을 왔다갔다 하셨던 EH씨가 이번에는 작정하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더니 개인 미션을 모두 완성하고는 어마어마한 점수를 벌어서 IE씨를 턱밑까지 쫓아갔습니다. 그래도 결국 IE씨의 승리! 저번에 저도 같은 케릭터로 이겼었는데 그게 제일 센건가보네요. 평상시에 게임을 꽤 잘하시던 YJ씨는 케이프 코드에서 실습이 힘드셨는지 이날은 좀 헤매셨네요. 다음 게임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간단한 타일+경매 게임인 Isle of Skye를 플레이 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밸런스를 잡아주기 위해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어드벤티지를 꽤 많이주는데, 그것 때문에 EH씨는 점수를 벌 때마다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초반에 양으로 기반을 잘 닦아 놓으셔서 계속 1등을 유지하고 있으니 돈도 얼마 못 벌고 타일도 싸게 내놔서 모두 팔리니 이도저도 못하고 궁시렁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 2등으로 돈도 약간 벌면서 점수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보너스를 2배로 받아서 승리를 했네요. YJ씨는 이번 게임도 헤매는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마지막에 점수를 많이 받으셔서 4명이 거의 비등비등하게 게임을 끝냈습니다. 이 게임도 이제 꽤 많이 해봐서 확장을 좀 사보고 싶네요. EH씨가 가시고 HR씨가 오셨는데, HR씨가 안해보셨다고 하셔서 연달아 경매 게임으로 모던아트를 꺼냈습니다. 모임에서는 이제 꽤 많이 돌아가서 본전은 뽑고도 남은 것 같은데 한글판이 아니라서 아쉽네요. 사실 이 게임은 동맹도 맺고 협잡도 좀 하면서 뒤통수를 쳐야 좀 더 재밌게 진행이 되는데, 이날 게임은 좀 평온하게 사고 팔면서 진행이 됐습니다. 그래도 이제 다들 게임을 잘 하셔서 그림 가격을 대충 비슷하게 맞추다보니 히든 경매에서 동점도 자주 나오더라구요. 이날 HR씨에게 게임을 설명할 때 이 게임은 비싸게 팔고 싸게 사면 된다고 말해줬더니 그걸 그대로 실천하셔서 첫판인데도 1등을 했습니다. 다음 게임으로는 The mind! 예전에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했더니 너무 쉽게 깼었는데 알고보니까 숫자를 세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제대로 규칙을 다시 알려주고 진행을 했는데, 마지막 레벨까지는 쉽게쉽게 올라가서 깰 수 있겠다 싶었을 때 실패를 해버렸습니다. 너무 쉽게 올라가는 바람에 삼지창이 좀 남았었는데, 못 쓰고 져버려서 좀 아쉽네요. YJ씨가 잠깐 동영상도 찍었던데 다음에는 게임하는 내내 찍어서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마지막 게임은 미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한국까지 가서 공수해온 란드운터를 했습니다. 예전에 SJ씨가 소개시켜주셔서 재밌게 하고는 구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한국에 페스타에서 팔길래 얼른 사왔습니다. 앞의 다른 게임에서는 헤매시던 YJ씨가 이 게임은 좋아하시더라구요. 첫판은 IE씨의 승리로 끝났는데 금방 끝나는게 아쉬워서 한 판 더 했습니다. 게임에 적응이 되니까 서로 이 카드 패로 어떻게 살아 남았냐는 둥, 자긴 이걸로 5점이나 벌었다면서 서로를 갈구는 이 게임 본연의 재미(?)가 살아나더라구요. 저는 YJ씨가 5점이나 번 패를 가지고 탈락하는 치욕을 맞보고, 나머지 3명이서 나란히 공동 1등을 할 때 혼자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ㅠ.ㅠ 전날 밤늦게까지 운전을 오래해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열심히 놀다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