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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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03:44

저희 모임 페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혹시 사진이 보고 싶으신 분은 페북으로 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Boardton/

2019년 5월 20일 모임후기

그동안 제가 좀 바빠서 모임을 자주 못했더니 무려 2달만에 후기를 올리네요. 오늘은 처음 오시는 분도 계시고 오랜만에 나오시는 분도 계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길이 좀 막혀서 15분정도 늦었는데 3분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그 중에는 오늘 처음 오시는 SK님도 계셔서 죄송했습니다 ㅠ.ㅠ 급한 마음에 자리에 앉자마자 통성명도 안하고 게임부터 꺼냈다가 SJ씨에게 한 소리 듣고는 정신을 차리고 자기소개를 하고는 오는 사람들을 기다릴겸 얼마전에 친구한테 선물 받은 도블을 꺼냈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 아내한테 전패를 해서 모임에서라도 이겨보려고 한 번 꺼내봤는데, 초반에는 좀 하나 싶었는데, 이내 익숙해진 EH씨가 1등을 하셨네요. 아예 카드를 못 가져가신 분도 계셨는데... 누군지는 비밀로 부치겠습니다^^;;

오늘은 총 8명이 참가하셔서 반으로 나눠서 게임하기 전에 가볍게 단체 게임으로 코드네임을 했습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되서 그런지 우리팀 팀장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DE 팀장님이 우리편이 아닌 반대편에 앉아 있던게 잘못이라고 우겨봅니다), 이기고 나서도 우리편이 이겼는지 기억도 못하는등 우왕좌왕했네요. DE씨가 팀장이일 때 김준호 2가 나왔는데 '대체 김준호가 누구야?' 라면서 방황하고, 제가 팀장일 때는 '난동'이라는 힌트에 Fan도 못 맞추는 (다른팀 KS씨가 꾸준히 찔러줬음에도 불구하고...) 케미에도 불구하고 얼떨결에 2승이나 했네요.

다음은 4명씩 팀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다른팀에서는 DE씨가 가지고 온 크라스 카리어트와 간단한 크툴루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둘 다 못해본 게임이라서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우리팀에서는 게임을 사면 천장에 매달아야할만큼 집에 공간이 없다면서 손사래를 치던 EH님이 사오신(!) 간츠 숀 클레버의 다음 버전인 도펠트 소 클레버를 드디어 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웹이나 앱 버전으로 이미 즐기고 계시는데 저는 오프라인 버전을 해보겠다고 꾹 참고 있다가 이날 처음 접해봤네요. 이전 룰의 큰 윤곽은 비슷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데, 오늘 처음 오신 SK님이 적응에 힘들어 하실까봐 약간 걱정이 됐습니다. EH씨가 게임하는 내내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셔서 그런지 다행히도 큰 무리 없이 잘 따라오시고 무려 2등을 차지하셨네요. 1판을 많이 해봐서 자신 있게 도전했던 제가 꼴찌를 했습니다 ㅠ.ㅠ

게임까지 들고 오셨던 DE씨가 가지고 1시간만에 가시고, 7명이 되서 다시 팀을 나눴습니다. 4명팀은 KS씨가 가지고 온 역사의 흐름을 하고 저희팀은 레이크홀트를 했습니다. 레이크홀트는 다양한 서비스 카드가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할 때마다 A또는 B덱만 플레이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모인 멤버는 이미 한 번 해봤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C덱을 플레이해봤습니다. C덱은 액션으로 수확을 할 때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 많아서 게임하는 동안 수확 관련된 액션칸이 북적댔습니다. 저는 서비스 카드를 잘 이용해보고자 전략적으로 3칸짜리 비싼 밭을 사서 심었었는데, 초반에 실수를 해서 완전히 꼬였습니다. 2,3라운드쯤 지나서 서비스 카드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제가 모았던 밭들이 빛을 보기시작해서 무난히 앞서나가나 싶었는데, 결국 게임이 끝나고보니 EH님과 같은 칸에서 끝나고 EH씨가 나중에 오셔서 승리를 하셨네요 ㅠ.ㅠ EH씨는 이겨놓고도 끝까지 못가서 분하다면서 씩씩대고 있는 오만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3명이서 도펠트 소 클레버를 한 판 더했는데, 게임 주인이신 EH님은 분홍색 여우 칸에서 1을 적을 수 밖에 없는 바람에 나락으로 떨어지시고, IE씨가 승리를 하셨네요. 저는 여우를 4마리나 잡아서 이번에는 좀 잘되나 싶었는데 노란색 칸에서 보너스 욕심을 내다가 3점 밖에 못 내는 바람에 여우가 고작 12점을 버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KS씨가 돌리던 역사의 흐름은 오늘 처음 오시고 거의 보드게임을 접해보신 적이 없는 SK님이 승리를 하셨다고 하네요. 훌륭한 보드게임 멤버를 찾은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저 포함 4명이서 게임을 가지고 왔는데 그 4명 게임을 모두 돌려봤네요. 점점 다양한 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가지고 와서 제가 게임없이 모임에 참여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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