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주의)천호 보드스토리와 중학교 보드게임 동아리 두 번째

네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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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6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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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13시부터 16시까지, 천호 보드스토리에서 보드게임 동아리 두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한 학기에 다섯번인 줄 알았더니, 1년에 다섯번 이라더군요. ㅡ.ㅡ;;;

지난번 첫 모임은, 의도적인 제 소개와 1학년 학생들과의 단체 게임 및 지도가 목적이었습니다.

이번엔 학년 구분 없이, 싹수가 보이는 학생들을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미 검증된(?) 1학년들 말고(저랑 보드게임 수업 듣는 조개군 외에는... 인재가 없음ㅜㅜ) 2,3 학년들에게 집중했습니다.

사회쌤과 미리 계획을 했고, 준비도 했습니다.

그건 바로

스플렌더 시합!!!

원래 계획은, 사회쌤에게 이기는 학생들에게 과자를 사주겠다! 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의 분위기와 학생들의 호응도를 고려해서, 즉석에서 보상을 더 올렸습니다!

"도전만 해도 과자~~!!!"
"만약 선생님에게 이기면 오늘 하루치 겜비 내준다~~!!!"
(과자값 1500원, 겜비 5000원입니다)

반응은 괜찮았습니다.

제가 학생들을 집중시키고, 큰 목소리로 소개를 하고 나니까, 3곳의 테이블에서 스플렌더가 돌아가기 시작하더군요 ㅋㅋ

(3학년 여학생들! 직원분께 추천받은 텔레스트레이션)

(말 안 듣는 1학년들? 사회쌤이 억지로 아줄을 시킴)

(곧 이걸로 바뀜... ㅡ.ㅡ;;;)

(제가 직접 설명해 준 챠오챠오!)

(10분만에 챠오챠오는 사라지고, 퍼즐이... 그래! 이왕 시작한 것 완성해라~~)

(지난번 저랑 바퀴벌레 포커를 했던, 1학년 여학생 3명. 은근히 애들이 클루를 좋아합니다?)

(한두 번은 잼있음... 가끔 보는 잼도 있음...)

(오잉? 이걸해? 이 겜을 고른 것이 신기하네?)

(사회쌤이 억지로? 시킨 메모아르! 한 판 하더니 바로 사라짐ㅋㅋ)

이제 과거로 돌아가서 ㅡ.ㅡㅋ

작년 9월 어느 날!
처음으로 스플렌더를 사회쌤과 일주일 정도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에, 전 일부러 게임을 잘하는 방법(?) 같은 것은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수준 맞추어서 같이 즐겼습니다.
(토큰을 모으고, 카드를 사고, 3단계 카드 혹은 귀족을 목표로 삼고 운영하는 방식)
그렇게 사회쌤이 스스로, 게임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익숙해지게 한 후

11월이 되어서, 전 스플렌더 전략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다시 불타올라서 열심히 했습니다.
(킵하는 목적과 조커의 활용, 견제 방법과 타이밍, 가장 효율적인 방법과 상황에 따라서는 우회하는 방법 등)

12월이 되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선 사회쌤.
저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모임에서 스플렌더를 하게 되면, 가뿐히 1, 2등을 할 실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플렌더를 다시 꺼내었습니다.
5월 5일부터 동아리 직전인 13일까지
하루 네시간씩 특훈! 또 특훈!!

(최대 7장 이내에서 게임을 끝내야합니다)

예전에 사회쌤과 스플렌더를 할 때에도, 제가 2,3인 역할을 하면서 가상의 3,4인플을 해봤습니다.

이번에는 학생들과의 시합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제가 다양한 스타일을 흉내 내었습니다.

2인플과 3,4인플은 운영방식과 전략이 달라지기에, 다양한 상황을 미리 세팅해서 게임했습니다.

AI 1, 2, 3 단계로 게임 수준을 정하고,
패턴 A, B, C로 게임 방식을 나누었습니다

(이 9가지 조합에 + 1 AI Secrets을 해서, 총 10가지), 저는 매번 다른 조합을 두세 개 골라서 2,3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사회쌤을 단련(?)시킨 것이죠!

AI 1 수준
토큰 모은다. 1단계 카드 산다. 토큰 모은다. 1단계 카드 산다. 사다 보니 사지니까 2단계 산다. 그러다 보니 1단계 카드는 다 떨어지고, 귀족이 따라오네?

AI 2 수준
토큰 모은다. 필요에 따라서는 같은 색 두 개를 가져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귀족을 오게 할 것인가 고민은 하면서 플레이한다. 2, 3단계 카드는 가시권에 들어오면 산다.

AI 3 수준
적극적이진 않아도 황금 토큰을 가져갈 줄은 안다. 3단계 카드 한두 장 정도는 사려고 시도한다. 게임 목표는 귀족의 조건에 맞춰서 3.3.3(딱 9장)으로 12+점과 귀족 3점으로 게임을 이기는 것이다.

AI Secrets
3단계 카드와 가장 효율 좋은 1단계 카드 선점 및 황금 토큰 쥐기. 승점 카드 5.4.4.2 혹은 4.4.4.3을 목표로, 총 카드 4~6장으로 게임 끝내기

패턴 A
자신의 것에만 집중한다. 토큰 순환이 빠르며,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자신의 승리는 자신의 실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패턴 B
토큰을 쥐고 잘 놓지 않는다. 본인 것을 하면서 남의 상황을 보고 토큰 한 두 개는 쥐고 놓지 않는다. 특히 딱 4개인 토큰은 의도적으로 하나를 가져가서 상대가 중복으로 못 가져가게 한다.

패턴 C
따라쟁이! 남이 킵하면 자신도 킵하고, 남이 가져가는 토큰을 자신도 가져가며, 적극적으로 방해를 한다. 하다가 점수 나면 이기고, 져도 괜찮다.

2인플을 할 때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상대했습니다.

1. 토큰 견제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개발카드 9장(3.3.3)으로 귀족을 노리는 플레이
이 경우는 카드 9장으로 13점 이상을 노려서 귀족까지 (만약 같은 턴에 끝나면, 카드 장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는 9장보다는 적은 카드 장수이므로) 점수를 15점이 아닌 16점 이상을 노림.

2. 사회쌤과 같은 방식으로 속도 대결하는 플레이
3단계 카드 하나를 목표로 두고, 뒷받침할 수 있는 효율 좋은 1단계(혹은 상황에 따라 2단계) 카드(토큰 3개짜리, 정 없으면 4개까지)를 선점하며, 이 두 장이 다 깔리고 난 이후의 목표까지 3장을 킵해두고 플레이함.
결국, 누가 더 빨리 점수를 내느냐 싸움.

3인플을 할 때에는
빡빡한 운영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제가 2인 역할을 하므로, 최소 한 명의 역할은 패턴 B or C를 했습니다.

그러나 2인플과는 다르게
AI 수준은 1, 2단계로 했고, 연습이 충분히 된 막바지에는 AI 3을 넣고 하기도 했습니다.

4인플은 실전을 염두에 두고 했습니다.

실제로 스플렌더를 잘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사회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경험 쌓기입니다.

AI 1, 2를 위주로 게임하면서,
'애들과 4인플 하면, 1단계 카드는 금방 동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애들 중에 '선생님 방해해야겠다!' 면서, 할 줄은 모르지만 방해는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고,
센스 있는 녀석들은 '저렇게도 플레이하네?' 게임하는 중에도 실력이 올라간다 는 상황까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재현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사회쌤은 2인플을 많이 해서, 황금 토큰 2,3개를 기본으로 가지고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2인플은 각 토큰이 4개씩 밖에 없으므로, 노리는 토큰을 중복으로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 낮습니다.

반대로 3,4인플은 황금 토큰을 1,2개 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미묘한 차이로 한두 턴을 더 소비시키게 되면, (특히 9장으로 귀족을 노리는) 상대에게 따라 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3,4인플에선 토큰이 5,7개이므로, 타이밍 잘 잡으면 원하는 토큰을 중복으로 빠르게 모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토큰의 절대수 자체가 2인플보다 많으므로, 토큰을 꾸역꾸역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운영의 차이를 이해시키고, 연습시켰습니다.

막바지에는 4인플을 하는데
한 명은 토큰 쥐고 안 놓기, 한 명은 필요한 카드 먼저 킵하기, 한 명은 1,2단계로 점수 뽑으며 9장 귀족 노리기!
이렇게 3대 1이나 마찬가지인 상황까지 가정해서 연습시켰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회쌤이 이긴 기념샷!!!)

이제 다시 동아리로 돌아가서 ^^

(선생님들과의 게임을 위해 세팅을 마친 모습)

13시 40분에 인원 체크를 마친 선생님들과 저 포함 4인플을 했습니다.
전 살살하고 ㅎㅎ, 3학년 담당 선생님은 스플렌더 경험이 있으신 분, 2학년 담당 선생님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과는 사회쌤의 압승~~!!!

스플렌더를 해 본 적이 있던 선생님께서, 사회쌤이 하시는 것을 보더니
"어? 작년엔 저렇게 안 하셨는데???"

예! 그렇습니다. 작년 9월의 사회쌤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ㅡ.ㅡㅋ

처음 해보신다는 선생님은 감각이 있으신지, 예상보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첨 해본다면서, 초반에 막 4점짜리 사고 그래? ㅡ.ㅡ?'

(지난번 둘이서 부루마블만 하던 학생)

(오늘도 여전히 둘이었지만, 다양하게 했네요 ^^)

이렇게 학생들을 둘러보며 지도 겸 구경하다가,
14시 반부터 도전을 받았습니다!

지난번 저랑 바퀴벌레 포커를 했던 1학년 학생 중 한 명이 혼자서 도전!!!

아주아주 건방지게(?), 사회쌤이 만만해 보였는지... 오자마자 첫마디가 "이기면 겜비 내주시는 거죠?" 하네요 ㅡ.ㅡ

'하하하! 당돌한 녀석!'

사회쌤과의 일대일을 하는데

(토큰을 내는 것인지? 집는 것인지? 실제로는 동시에 하고있었음)

(그러면서 카드 한 장, SSG 가져오기! 딱 걸렸다! 요놈~~ 내, 너에게 타짜 영화를 추천한다)

(토큰 가져오면서 카드 바로) 사기 신공을 시전하며, 토큰을 손으로 숨기고 주물럭주물럭 하다가 그 손 그대로 토큰 집어 오기(이러면 뭘 몇 개 집었는지 확인하기 힘듦) 등
게임하는 기본이 안 되어있는 녀석!

'미치겠다...'

그러나 상대는 특훈으로 단련된 사회쌤이자, 옆에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토큰 집으며 동시에 카드 사는 행위를 즉시 제지시키고, 룰 확인과 설명 및 주의를 주었습니다.
토큰 가져가는 행태? 는 사회쌤에게 잘 보시라고 당부를 하고, 학생에게 직접 뭐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뭐, 결과는 17대 3으로 사회쌤 승!

이 학생...
나중에 과자 하나 사주는데, 가장 비싼 걸 집더라는??? ㅡ.ㅡ;;;

(2학년 학생들. 지난번 동아리에서도 스플렌더를 했던 학생들입니다)

(스플렌더 한 판 끝내더니 자기들끼리 시타델을!

전 "스플렌더 연습 안 합니까?"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자기들이 이긴다나 뭐다나..?)

이어서 작년 사회쌤 반이었던 (위 사진의)2학년 학생들이 도전했습니다. 4명 중 자리 먼저 잡은 3명이 도전하고, 남은 한 명은 지켜보며 훈수 두기?
그렇게 사회쌤과의 4인플(5인플???)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더 지켜보고 싶었으나,
3학년 학생들이 와서는 "도전해도 되느냐?" 묻기에, "사회쌤은 지금 다른 학생들과 겜 중이시다"라고 했습니다.

이 3학년들은, 지난번 모임에서 방탈출 게임을 진지하게 하던(그래서 맘에 들었던)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사회쌤 대신 상대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오호라~~ 정말 스플렌더를 붙어보고 싶었던 거야? 아님, 자신감?'

4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자진해서 빠지고, 제가 그 자리에 앉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뒤에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라고 물었더니, 먼저 하는 것이 유리하다 라고 말하는 학생들. ㅋㅋㅋ

'역시, 초보들은 선이 유리한 줄 아는구나'

그래서 앉은자리 순서대로, 제 앞의 학생(전교 부회장)이 선, 그 옆이(겜잘알) 두 번째, 제 오른쪽이(감탄사) 세 번째, 제가 마지막 순번으로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턴에 어떻게 하느냐?'를 보면, 겜의 승패는 이미 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 학생 모두 토큰 3개씩 집어가더군요. (역시나...)

전 목표로 삼은 3단계 카드를 염두에 두고, 이것을 뒷받침해줄 1단계 카드를 살펴보았으나... 맘에 드는 카드가 없었습니다.
(상대가 3단계 카드를 킵 할 확률이 전혀 없기에, 저도 3단계 카드부터 가져가진 않습니다. 오히려 1단계 카드부터 살펴보고 킵 합니다)

그래서 두 턴 더 걸리더라도 점수와 같이 먹어야겠다 싶어서 2단계 카드를 킵 했습니다.

이때 학생들의 표정엔... '뭐지???'

이어서 제 차례엔 4개가 필요한 토큰을 중복으로 두 개만 가져가기.
두 턴이 지나자, 학생들 앞엔 6개의 토큰, 전 3개의 토큰.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

몇 턴이 지나, 전 빠르게 2단계 카드를 내려놓고, 목표로 삼은 3단계 카드를 킵하고, 다음 턴에도 3단계 카드를 연속으로 킵하며 황금 토큰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중복으로 토큰 모으며 7개를 빠르게 모았습니다.

이미 내려놓은 카드 하나와 토큰 6개로 4점짜리 카드를 사는 순간에, 일부러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옆의 학생(감탄사)에게 숫자 하나하나 카운팅 하면서, "자! 이렇게 7개로 이 카드 삽니다!"

이후로 제가 킵할 때마다 지켜보고, 제가 카드 사는 순간에 (특히 3번째로 5점짜리 카드 살 때는 더욱 놀라는...) 감탄하던 감탄사 ㅋㅋ

결국 게임은 2, 4, 5, 4점, 카드 4장으로 끝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패턴이 5.4.4.2 혹은 5.5.4.1입니다. 5.5.5는 카드 운빨이 많이 필요하고, 카드 운이 안 좋을 때에는 4.4.3.3.1 같은 5장으로 게임 끝내기도 합니다.
(첫 턴에 5점짜리 카드를 킵하게 되면, 1단계 카드 중 하나를 사기 때문에, 전체 카드 장수는 대여섯 장인 경우가 있습니다. 최대 7장입니다)

부회장은 신중한 성격이고, 착실하게 겜을 했습니다. 뭐, 그러니 스플렌더를 할 줄은 알지만, 잘하는 학생이라고는 말 못 하겠네요.

겜잘알은 제가 놀란 학생이었습니다.
저랑 게임하기 전에, 저는 이미 돌아다니면서 이 학생들이 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저랑 겜하면서 제가 3단계 카드를 킵하면서 황금 토큰을 가져가니까, 본인은 2단계 카드를 킵하면서 황금 토큰을 가져가더군요! 그리곤 (효율이 좋은) 단일 색상 5,6개 짜리 2,3점 카드를 금방금방 사더군요. 막판에는 3단계 카드도 그런 식으로 킵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임 도중에 제가 겜하는 방식을 이해한 모습이었습니다.

감탄사는 감탄하다 겜 끝났습니다 ㅋㅋ
겜하는 중, 저는 수시로 다른 학생들의 토큰 수를 체크하고, 카드에 따른 토큰 할인도 챙겨주고, 다른 학생(대부분 겜잘알)이 어떤 카드를 킵했고, 지금 누구는 무슨 카드를 노리는데 무슨 토큰을 가져갈 건지 예측하고 등등 저의 행동과 설명에 감탄하면서 배우다가 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 적극성과 센스가 있더군요.
나중에 저를 붙잡고 상황에 따른 룰과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모든 게임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보고 분석하는 스타일입니다.
실수하는 걸 잡아내서 망신? 주려는 것이 목적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른 즉각적인 전략 수정 및 견제를 위함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목표를 예측해서 수싸움을 합니다.
(바둑 두는 사람들에겐 이런 과정이 기본입니다)

이 학생들과 게임하면서 느낀 점은?, '이 녀석들 맘에 든다!!!' 였습니다.
게임에 대한 집중력, 이해력, 응용력 등 모두 다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게임하는 도중에, 철저하게 토큰 개수 관리 및 룰에 따른 절차를 강조했습니다. 싹수가 있는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저와 시합 전, 자기들끼리 할 때는 이렇게 플레이하던 학생들이)

(저와의 시합을 하는 도중에는, 제가 하는 것을 따라 함)

게임이 끝나고, 개개인의 복기도 해주었습니다.
누구는 무엇이 목표였고, 무엇이 부족했고,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지!
그리고 제 플레이 방식의 해설도 해주었습니다.
왜 그렇게 플레이하는지!
(특히 1단계 카드를 많이 사는 것이 왜 비효율인지를 강조 또 강조)
제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꿰뚫어 보고 복기하자, 다들 뭔가를 깨달았나 봅니다.

저와의 게임에 빠지는 바람에,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렸던 학생 한 명까지 포함해서 4명 모두에게 과자를 하나씩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과자 먹을 생각은 안 하고, 바로 스플렌더를 자기들끼리 이어가더군요! ㅎㅎ

좀 시간이 지나서 (게임을 마친) 사회쌤과 지켜보았습니다. 부회장과 감탄사는 나름 흉내를 내는 수준이었고, 겜잘알은 제가 놀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했던 방식 그대로 겜하더니, 5.4.4.2(네 장)로 게임을 이기더군요!

다음번에 이 학생들과 사회쌤이 붙어보면,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라고 했더니... 사회쌤은 싫답니다!!? 질 것 같다고...... ㅡ.ㅡ;;;)

(둘이서는 좀 심심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