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루트 & 이스케이프 플랜 후기

빠바딸기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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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0 오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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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에서 핫한(?) 신작 루트와 이스케이프 플랜을 해 보았습니다.

모두가 초플이었어서 간단히 받은 인상만 남겨봅니다.

1. 루트 (4인플, 방랑자)

에러플이 많이 있었겠지만, 정규 플레이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저는 별로였습니다. 88000원이라는 가격 주고 괜히 샀나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요.

방랑자라는 종족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큰 그림을 그려 점수엔진을 쌓거나, 여러 가지 선택지가 주어져 그 중에서 고민한다기보다는 그냥 돌아오는 턴의 상황에 맞춰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동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더군요.

물론 많은 분들께서 장점으로 언급하신 밸런스는 좋았습니다. 게임 끝까지 세력과 점수가 비등비등하게 진행되더군요. 다만, 1점을 더 먹기 위한 싸움에서 긴장감이나 재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점수 먹으면, 아 점수 먹었네.. 그냥 요 정도??

워 게임은 2인용 눈 덮힌 좁은 땅만 해봤는데, 제가 비대칭 워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별로인 걸수도 있겠네요.

게임도 감탄할 만큼 예쁘고, 적당한 플탐에, 쉬운 세팅까지.. 갓겜의 요소를 두루 갖춘 것 같은데 왜 재미가 없었을까요ㅜㅜ

아콜 운영법을 몰라 처음엔 이 갓겜을 재미없다 생각했던 것처럼 루트도 그런건지, 일단 플레이를 몇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

2. 이스케이프 플랜 (5인플)

처음으로 플레이한 비딸 아재 게임입니다! 플레이 하기 전에 악평, 호평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려 궁금했었습니다~

게임 끝나고는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악평도, 호평도 모두 이해가 갔어요ㅋㅋ

음.. 이 역시 결론부터 말하면 남이 들고 오면 재미있게 하겠으나, 내가 살 만한 게임은 아니다!! 네요.

먼저, 좋은 테마가 잘 입혀져 있었습니다.

은행을 터는 강도 레벨이 아니라 이미 턴 돈으로 불려놓은 사업들을 급하게 회수하고 해외로 튀는 재력가?! 느낌ㅎㅎ '플랜'이라는 타이틀, 컴포 퀄리티, 룰적으로도 아주 삼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더군요.

게임성도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게임이 빡빡해 설계를 잘 하지 않으면 어딘가 한 군데가 삐긋합니다. 고려할 요소도 많구요.

맵 타일을 잘못 놓으면 이동 경로가 꼬이구요, 부상 관리, 휴식 타이밍도 잘 재야하고, 악평도 전략따라 관리방법이 달라지며, 무턱대고 돈 쓰다가는 탈출 자금이 부족해집니다.

제가 비딸 아재의 다른 게임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적당한 인터랙션에 액션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더 쫄깃해졌고, 게임 끝나고 다음에 또 하고 싶었네요.

그렇다면 테마도 찰떡이고 게임성도 좋은데 그럼 왜 안사냐?! 물으신다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게임성에 비해 조금 과한 룰입니다. 한 판 하면 게임 시스템이 전부 파악되는 애매한 난이돈데, 룰 설명이 이에 비해 좀 길고 어려워요. 게임 긱 웨이트는 3정도인데 룰은 4..? 잔룰도 좀 있구요. 그래서 룰 잡느라 초반에 진행이 굉장히 더디고 다운타임때문에 지루하기까지 했어요. 중간부터는 속도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첫플인 사람이 매번 끼면 힘들 것 같아요.

또 다른 점은 리플레이성이 떨어집니다. 결국 점수 내는 루트가 3가지 정도로 좁혀져서 그 과정에서 미세한 컨트롤을 더 잘하고 싶다!! 정도이지 4~5판 하면 완전히 게임을 정복해버릴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모임원의 이스케이프 플랜으로 뽕 뽑자~ 라고 결론내렸습니다^^

물론 비딸 아재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은 더 커졌네요. 빨리 갤러리스트나 칸반도 해 보고 싶네요!

어쨌거나 두 게임 모두 돌릴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마무리는 유로게임 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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