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컬처 - 근래 들어 한 게임 중 최악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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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9 23:51

비티컬처 에센셜 에디션이 한글판 나온지도 한참됐고 이미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하고 후기도 올려주셨습니다만,

저는 어제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닥 흥미 있지도 않았지만 하고싶어하시는 분이 있어서 4인플로 진행했습니다.

근데 정확히 1라운드 하자마자 '운빨 ㅈ망겜'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마마&파파 카드는 물론이고, 밭, 납품, 방문객 카드까지 게임 내에 카드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밸런스도 엉망, 운빨이 너무 심합니다.

일꾼놓기 게임인데 일꾼을 늘려도 밥먹이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늘리는게 좋고,

첨에 받는 마마카드에 일꾼 하나 더 주는거 먹거나, 일꾼 훈련시키는 액션이 가능한 방문객 카드가 초반에 뽑히는 등

남들보다 액션이나 돈을 덜쓰고 일꾼을 초반부터 늘려 액션 갯수부터 언밸런스하게 시작하는게 가능하며

대략 카드를 살펴봤을때 3원 = 1점 정도의 가치로 환산해서 밸런싱을 해둔 것 같던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당신에게 2원을 줄 수있다. 2원을 주지않은 플레이어 당 1점을 획득한다." 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카드가 있질 않나

카드 한 장의 효율이 일꾼 액션 2~3개의 효율을 내는가 하면, 어떤카드는 게임내내 써먹을 일이 없기도 합니다.

납품카드 또한 가치의 폭이 굉장히 큰데도 불구하고 순수 운빨이라, 누군가는 자신에게 알맞은 납품카드를 뽑아 제때제때 납품하며 점수와 잔금 수입을 늘리는가 하면

누군가는 터무니 없이 높은가치의 와인납품서만 들어와서 꾸역꾸역 숙성하며 대기를 타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높은 가치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낮은가치의 납품서만 들어와도 엄청난 손해입니다.

이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자원을 생산 및 가공하고 점수로 다시 환산하는 일반적인 일꾼놓기 게임의 메커니즘에서

점수환산이 내가 생산한 자원의 가치와 일정하게 비례해서 얻어지지 않는 문제를 일으키고 저는 이게 굉장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밭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 없이도 카드액션만으로 와인을 만들어 납품이 가능하다거나, 납품보다 카드로 점수먹는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등의 문제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 같지만, 저는 카드로 점수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카드가 누구손에는 들어가고 누구 손에는 안들어가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라운드에 21점 이상 획득할 수 있도록 기를 모았고(사실 기를 모았다기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카드들만 손에 들어왔습니다)

다음라운드 기상차트 선택 선이 저여서 계산 딱 떨어졌는데 바로 앞라운드에서 끝나버리더라구요ㅋㅋ기모아서 열심히 숙성시킨 와인들과 모아둔 돈 모두 쓰레기통 행..ㅠㅠ

물론 이 게임은 1등을 했더라도 쓰레기겜이라고 말하고 다녔을 겁니다. 보드게임 정말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게임 중간에 엎어버리고 싶은 게임은 처음이었거든요..

요새 보드게임을 자주 못하고 있고 해도 가이아만 해서 후기 쓸 일이 없었는데, 이 겜은 너무 충격적으로 재미없어서 리뷰를 남겨야지 라고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한 판 밖에 안해봤고, 이번 판이 극단적인 상황들이 많이 겹친 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첫인상은 너무 안좋고 다시는 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