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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시간탐험 잼! (1)

2,579 조회

2014.07.09 04:27

Innovation 이노베이션.

"혁신"이라는 뜻으로,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제목이 문명 게임에 붙은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기도 하죠.

인류의 역사라는 게 크게 보면 답습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비범한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속에서 나온 대단한 발상에 의해서 미래가 바뀝니다.

이노베이션이라는 게임이 그러한 사람들과 그러한 발상들을 부각하는 내용이라면 "혁신"이라는 제목이 알맞은 것이겠죠.

이 게임은 2010년에 Carl Chudyk 칼 츄딕 씨가 디자인해서 출시되었는데,

츄딕 씨는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의 공 디자이너 두 명 중 한 사람입니다.

(두 게임 모두 해보신 분이라면 글로리 투 롬이 이노베이션의 뿌리임을 금방 알 것입니다.)

그 해에 제가 운 좋게 룰북을 빨리 구해서 번역해 보고

(실제로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신기한 게임이 나왔구나!"라고 느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글로리 투 롬에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1시간 안에 문명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또 초보자에게도 가르쳐 주기도 쉬운 규칙의 게임이라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분들께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 남부 지역 순회 방문 때 "반지의 전쟁"을 알려 드리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이노베이션"을 더 띄워버렸었죠.

우리나라에서는 Through the Ages 스루 디 에이지스나 Nations 네이션즈 같은 큰 볼륨의 문명 게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외국 게이머들이 이노베이션을 장난 삼아 부르는) 이 티슈 상자에 어떤 느낌의 문명 게임을 담았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노베이션은 "문명" 게임이고요.

1시대인 선사 시대부터 10시대인 정보 시대까지 10가지 덱을 사용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다음의 행동들을 조합해서 아무 행동이나 2번 할 수 있습니다.

A. Meld 내려놓기

B. Draw 뽑기

C. Achieve 업적 달성하기

D. Dogma 도그마 실행하기

내려놓기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들은 5가지 색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로 구분됩니다.

각 플레이어의 앞에는 가상의 더미 5개가 있는데, 각 더미에는 같은 색깔의 카드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 가상에 더미에 카드를 내려놓는 것이 "내려놓기" 행동이죠.

뽑기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 더미의 맨 위에 있는 카드들 중 가장 높은 시대를 참조해서 그와 같은 시대 카드를 뽑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카드의 시대가 [1], [1], [2], [2], [3]이라면 뽑기 행동으로 3시대 덱에서 카드를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뽑아야 하는 시대의 덱이 비어 있거나 앞에 카드가 없을 때처럼 예외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노베이션에서 "뽑"자의 쌍비읍만 보여도 머리 속에 "올려서 뽑는다"라는 걸 떠올리셔야 합니다.

위의 첫 번째 예처럼, 3시대 덱에서 카드를 뽑아야 하는데 3시대 덱이 비어 있다면

비어 있지 않은 덱이 나올 때까지 다음으로 높은 시대로 계속 올라갑니다.

내 앞에 카드가 한 장도 놓여있지 않다면 그 플레이어는 0시대 카드를 뽑아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0시대는 없기 때문에 1시대로 올려서 뽑게 되죠.

(일반) 업적 달성하기

이노베이션을 진행할 때에 항상 고정적으로 5장의 특별 업적과 매번 무작위로 선택되는 9장의 일반 업적이 있습니다.

일반 업적은 1부터 9시대의 덱에서 1장씩 무작위로 선택된 카드인데,

게임 도중에 아무도 그 카드의 내용을 볼 수 없고 업적 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아서

게임에 아주 작은 랜덤성을 줍니다.

이러한 일반 업적을 달성하려면,

가져오려는 업적의 5배 이상의 점수를 가져야 하고 (점수 요구조건)

그 시대 이상의 카드를 자신의 보드에 가져야 합니다 (시대 요구조건).

도그마 효과 실행하기

각 카드에는 텍스트 형태로 된 도그마 효과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 더미의 맨 위에 있는 카드들 중 1장을 선택해서 그 카드의 효과를 실행합니다.

각 도그마 효과 앞에는 "특성 아이콘"이라 불리는 작은 아이콘이 있으며,

이 효과들은 성격에 따라 상대에게 실행을 강요하는 "요구 도그마"와 자신이 실행하는 "비요구 도그마"로 나뉩니다.

도그마를 실행할 때 특성 아이콘과 같은 아이콘의 개수를 서로 비교합니다.

요구 도그마에 대해서, 그것을 실행한 플레이어보다 그 아이콘을 적게 가지고 있는 상대 플레이어는 공격 대상이 되어서

요구 도그마를 강제로 실행해야 합니다.

비요구 도그마에 대해서, 그것을 실행한 플레이어보다 그 아이콘을 많거나 같게 가지고 있는 상대 플레이어는 그 도그마를 공유받게 됩니다.

비요구 도그마를 공유해준 플레이어는 (그 도그마 효과로 게임에 무언가 변화를 주었다면) 보상으로 뽑기 행동 1번을 공짜로 실행합니다.

혁신적인 "펼치기" 키워드

이노베이션의 꽃은 "펼치기" 키워드입니다.

주로 4시대 전에는 "왼쪽으로", 8시대 전에는 "오른쪽으로", 그 다음에는 "위로" 펼친다는 내용의 카드가 등장합니다.

카드들을 펼칠 때에는 플레이어가 지시된 색깔의 더미를 선택해서 그 더미에 쌓여 있는 카드들을 지시된 방향으로 조금씩 밀어서

아래 카드들이 보이도록 펼칩니다.

카드들을 펼치면 눈에 보이는 아이콘 개수가 (왼쪽으로 - 1개씩, 오른쪽으로 - 2개씩, 위쪽으로 - 3개씩) 늘어나므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내 카드의 도그마 효과를 혼자만 실행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줍니다.

세 가지 승리 방법

이 게임에는 승리 방법이 3가지 있습니다.

1. 업적

2. 점수

3. 승리 조건

플레이어는 미리 정해진 만큼의 (일반 그리고/또는 특별) 업적을 모으면 즉시 승리합니다.

2인 - 6장, 3인 - 5장, 4인 - 4장

또는 누군가가 10시대를 넘어가는 카드를 뽑으려고 하면 게임이 끝나고 이때에는 가장 점수가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마지막으로, 8시대부터 승리 조건이 적힌 도그마 효과가 있는 카드가 등장합니다.

이 도그마 효과가 실행되면 그 승리 조건에 맞는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8시대 - 1장, 9시대 - 1장, 10시대 - 4장.

카드 게임이기 때문에 카드 운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게임을 해보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도 후발주자들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씩 찾아옵니다.

이노베이션에서의 주요 전략에는

시대를 빨리 올려서 더 강력한 카드와 혼자만 가지고 있는 아이콘을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더미들을 빨리 펼쳐서 상대를 공격하거나 상대의 도그마 효과를 공유받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제가 이노베이션을 많이 해봤지만 승률이 저조해서 전략이나 콤보 같은 것을 말씀 드리기는 힘들고,

다음 시간부터는 이노베이션 번역을 하면서 조사했던 카드 내용 등을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과거로부터 시간여행하듯이요.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 / 주인님, 선사 시대부터 가 보실까염?

사진을 보는 글이 아니라 내용을 읽는 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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