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었던 페스타(with 사회쌤, 마니님, 바니님)

네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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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4 오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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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재미없고, 나만 재밌어! 나만... ㅜㅜ'

10시 땡!

사전등록 줄은 S자로 굽이굽이,
2관(코보게 단독 관) 앞은 입장 대기줄이 길게~~

전 사전등록 확인 후
3관부터 갔습니다.

피아와 엠에서 파는 수입 보드겜을 사려고 갔으나, 저보다 날랜 분들은 이미 집어서 계산대에 줄 서셨고, 저는 눈팅과 입맛 다시기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참아야 했습니다... 옆에서 경제권을 쥐고 계신 분이 쳐다보십니다 ㅜㅜ'

이후 2관으로.

뭐를 사려고 줄을 서신 건지, 코보게 입장 및 대기줄은 길었고, 저는 오히려 한산한 체험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오늘 사려던 게임 중 하나인 클랭크!

다들 아시다시피, 도미니언 덱 빌딩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든 던전 탐사 게임입니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요?

깔끔한 한글 카드는 전혀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고(옛날에는 한글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먹어줬는데...), 그냥 어설프게 도미니언 한 숟갈을 (리플레이성이라곤 3회 정도로 보이는) 탐험 컨셉 보드판에 얹어서, 재밌지? 하고 묻는 정도의 게임이었습니다.

제 대답은
"응! 재밌어~~!!!. 다음 게임~"
입니다.

체험하고 나니 마스크랑 배지 주시네요!
주는지도 모르고 겜했는데, 주는 줄 알았다면 25점 이상 보물 먹어서 양말 사은품 받을 걸 그랬습니다.

이후 마니님, 바니님과 합류하여 4명이서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잠시 개인 작가관 구경하고, 세 분이서는 테이크 잇 이지 해보셨습니다.

제가 모시는 분의 평이
"쉽네!" 였습니다.

13시에 하는 루트를 12번째로 예약하고(테이블은 6개), 돌아다니다가 12시 50분부터 기다렸습니다.

저희 앞에 예약하신 분들, 6 테이블이 차게 되면 저희는 15시 반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만,
다행인지 (결과적으론?) 불행인지 저희까지 순번이 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간단한 설명 듣고, 각 종족별로 테이블로 헤쳐 모여서 종특 듣고, 다시 원래대로 모여서 전체 진행 배우고... 등등 그리고 정해진 두 턴의 시나리오를 체험해보고, 이렇게 해보는데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이후 세 번째 턴부터는 자유롭게 진행했는데, 옆 테이블과 종족별 판세가 달라지더군요. 역시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판세는 확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녹색(우드랜드 연합)이었습니다.
마니님은 회색(방랑자), 바니님은 주황(고양이 후작), 모시는 분은 파랑(이어리 왕조).

저와 마니님은 거의 다 알아듣고 겜하는데, 나머지 두 여성분은 억지로 알아듣고(물론 게임 진행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어찌어찌 게임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워게임인지, 영향력 게임인지, 협잡 게임인지...

저는 설명을 핑계로 파랑(새, 이어리 왕조)과 주황(고양이 후작)을 계속 싸움 붙이고, 회색(너구리, 방랑자)과는 동맹(아이템 계속 만들어서 제공)으로 움직였습니다.
전혀 견제를 받지 않은 저는, 후반을 위한 빌드를 착착 진행하였으나 시간이 다 되어서 끝나버렸네요 ㅡ.ㅡㅋ

본판만 가지고 체험을 한 번 해본 것뿐이라서, 딱히 평이랄 것도 없지만, 느낌만 가지고 이야기해 보자면

파랑(새, 이어리 왕조)은 자신의 규율을 지키기 위해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어리 왕조는 당연히 이길 수 가없고, 게임 진행 자체가 삐걱거리므로 답답합니다.

정말 익숙해져서, 판세 분석과 예측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 재미로 하는 종족 같습니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견제에, 다른 종족보다 타격을 더 크게 입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다른 종족이 이어리 왕조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규율 카드라고 해서, 모두가 볼 수 있게 세팅이 되거든요.

이어리 왕조는 손에 쥔 카드로, 변수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황(고양이 후작)은 세력을 빠르게 넓히고, 이곳저곳에 지배권과 건물을 확보해야 합니다.

체험 시나리오는 이미 후작이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추도록 짜여 있어서, 진행에 큰 무리가 없었으나(어찌 보면 시작부터 가장 강력해 보임), 반대로 병력이 분산되어서 공방에서 허점이 보이게 되면 공략되기도 쉽습니다.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지켜야 하는 것도 많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무한정 병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건물지어야 승점인데, 건물 지으면 지켜야 하고, 부서지면 상대에게 승점 주고, 본인은 승점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등

야전병원으로 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일견 사기처럼 보였으나, 사기가 아닌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작은 여기저기서 뚜드려 맞고, 정신 못 차리다 겜 끝나버릴 것 같네요.

얼마나 착실하게 지켜나가면서 건설을 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회색(너구리, 방랑자)이 가장 독특하면서도, 키 플레이어였습니다.

다른 세 종족은 익숙해질수록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길(루트)이 보이는 느낌이라면, 방랑자는 무엇을 어떻게 하든 '그때그때 달라요~' 였습니다.
다른 종족이 큰 그림을 그리고 진행한다면, 방랑자는 지금 당장 가장 큰 이익을 내기 위해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방랑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급격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밸런스를 중시하며 다른 종족들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고, 한 명만 팬다! 라는 심정으로 한 종족만 골라서 패고, 점수 먹고 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것 말고도 더 있겠죠? 암튼 방랑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종족의 큰 그림들이 어그러질 정도입니다.

게임에서 싸움이 현피로 나타날 수도 있겠단 생각까지 드네요 ㅡ.ㅡㅋ

녹색(쥐, 우드랜드 연합)은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를 실현시켜야 하는 종족이었습니다.

초반에 카드가 (원하는 카드가 없어서) 부족할 때는, 뭘 하고 싶어도 못 하고, 해도 약합니다.

동조 토큰이 깔리기 시작하고, 장교가 일정수 이상 확보가 되면서부터 강력해집니다.

병력의 절대수는 이어리 왕조나 후작보다 부족한 느낌이지만, 반란과 주사위 특수 능력으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만약 초반에 (자라나는 새싹인) 연합을 짓밟아 (싹을 뽑지) 누르지 못한다면, 후반에 엄청 피곤해질 것입니다.
툭하면 튀어나와서 반란에 기지 건설, 부수고 부셔도 또 튀어나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연합은 카드가 계속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아이템을 적극 제작하여, (그 아이템이 필요한) 방랑자와 암묵적 동맹이 되었고, 방랑자의 공격을 받지 않으며 착실하게(오히려 아이템 팔고 카드 벌어서) 동조 토큰을 확보했습니다.

연합을 하는 플레이어는, 초반 협잡을 잘하셔야 할지도... ㅋㅋㅋ

더 하고 싶은 말은 있으나,
이 이상은 (꼴랑 한 판 해보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것 같아서 멈추겠습니다.

루트 결론~~~ 이, 바로 제 글의 제목입니다.

나만 재밌어... 나만...

결국... 구매는 무한정 연기입니다 ㅜㅜ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ㅜㅜ)

루트 체험 후 각자 돌아다니다가, 저는 코린트를 해보러 갔습니다.

지금 글 쓰다가 지쳐서, 자세한 설명 생략합니다.

제가 모시는 분의 코린트 한 줄 평!

"주사위로 쓰는 게임은 비슷비슷하네?"

이상입니다.
(간츠, 노흐 말, 라 그랑하 노 시에타, 캣 타워, 버건디 성 주사위 등 많이도 했습니다 ㅋ)

마지막으론 인쉬를 하러 갔습니다.

오전부터 충분히 살 수 있었으나 사지 않았고, 왔다 갔다 하다가 드디어 해보았습니다.
(이미 점심시간 지나니까 품절이었습니다. 오후 5시에 재입고라고 했습니다)

모시는 분과 인쉬 두 판!

첫 번째 판은 저도 감 잡느라 버벅거리다가 3대 2으로 승리!

두 번째 판은 제가 감 잡아서 버벅이지않고 3대 0으로 승리!! 아싸~~~!!!

결론?
인쉬는 안(못) 사는 걸로......................

오늘 체험한 모든 게임들은 하나도 사지 않고, 지갑을 수십만 원 굳혔습니다 ㅋㅋㅋ

제가 이러려고 모시는 분을 대동하고 페스타 갔나 봅니다 ㅡ.ㅡㅋ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막판에 딱 한 게임만 결제를 허락해 주시네요~~~

전 후딱 뛰어가서, (남들은 인쉬 재입고 기다리는 와중에) 쓰루 한 개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제 의사와 상관없이?) 떨어진, 아키텍추라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습니다! 전 억울합니다??)

이렇게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가 넘어서 마무리했습니다.

마니, 바니님 커플과 저녁 먹으러 잠실로 갔는데... 오잉? 오늘 불꽃축제한다고 난리네요...

페스타에서 안보였던 사람들이 여기 석촌호수에 다 모였군요? ㅋㅋ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손흥민 퇴장 지켜보며 급하게 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급 피곤해서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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