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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개인결산입니다.

2,452 조회

2016.12.20 20:51

아직 2016년이 남았지만 조금은 이른 결산이군요.

확인해보니 작년에는 30일에 글을 썼더군요.

올해는 개인결산이라고 하기에 데이터가 조금 없어보이긴 합니다.

제가 모임을 다 탈퇴하면서 반년정도 보드게임을 못 했었거든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드게임을 못 하게 된 상황이라 꽤 타격이 커서

핸드폰에 있는 티츄 어플조차도 한번도 못 건드릴 정도로 힘들었었네요.

그때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어서 그런지

관련된 일을 생각나게 하는 무언가를 볼때마다 뼈마디가 시리는 증상이 간혹 생겨

복귀하고 보드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아파서 힘들때가 있네요.

그당시에도 모임에 계셨던 분께서 정신과 진료까지 조언해주셨는데

시간 지나면 해결되겠지 싶었는데 아직은 아닌가 봅니다.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 제 보드게임 생활 수명이 다해간다는게 피부로 느껴져

보름 전에 다른 분에게 상의를 드려봤는데..

제가 견디기 힘들어 모임을 또 나가는 건 반대하시길래

아무리 제 개인적인 일이라해도 두번이나 나갔다가

또 돌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어서 참고는 있습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쓰다보니 개인적인 푸념이 조금 들어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바로 결산 시작해보죠. ㅎㅎ

아래 링크는 작년 결산 글입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9185&id=&tb=board_community

게임 플레이 횟수가 작년 5월~12월 결산때 682회였는데.. 지금은 1264회가 되었습니다.

어림잡아 8개월동안 6~700게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보유 게임은 86개인데... 이제 한 15개 정도 더 오니까 곧 100개를 찍겠네요.

얼른 팔 거 다 팔아야겠습니다.

보유했던 게임이 52개나 돼요.. ㅋㅋㅋ

올해는 월별로 기록을 해볼게요.

● 1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10회),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8회), 7원더스 대결(7회), 위대한 달무티(6회)

기억에 남는 게임 :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한창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에 빠져서 플레이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3인플 전용 게임하다시피 하다가 2인플도 2번정도 해봤는데 압도적으로 털렸..패배했네요. ㅋㅋㅋ

테라는 여전히 많이 하고 있고,

모임에서 엠티도 다녀왔었기 때문에 스파이폴이나 달무티같은 많은 인원이 참여가능한 게임도 플레이되었습니다.

제가 이때까지만 해도 티츄 룰 설명을 세번이나 들었는데도 이해를 잘 못했던 시기라 티츄를 잘 못 했었네요.

그래서 룰북을 한번 읽어봤는데 한번에 이해되어서 티츄를 시작했더니

모임 내에서 한창 달무티가 인기였는데 달무티를 안하게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 2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티츄+이탈리아 티츄(43회), 길로틴(4회), 키메라(3회), 에니그마(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버글 브라더스

2월에 티츄만 하다시피 한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게임들도 많이 했습니다.

티츄를 제외하고는 다양하게 플레이되었다는 얘기죠.

길로틴은 퍼레이드를 대신해서 돌아간 적이 많았고, 키메라도 티츄 인원이 안될때 가끔 하고...

퍼즐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에니그마도 몇번 접했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버글 브라더스도 이때 처음 해봤는데..

도둑이 되어서 금고를 터는 테마라 그런지 테마를 느끼기에 참 쉬운 것 같더군요.....(?)

소량 생산밖에 안되어서 구하기 힘든 게임이 된 것 같긴 하지만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 3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티츄+이탈리아 티츄(42회), 마이티(5회), 해기스(4회), 퀵소(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푸드 체인 거물

티츄는 작년 테라만큼이나 많이 하고 있고, 마이티도 5인 모이면 곧잘 하게 되었습니다.

해기스는 3인이서 파티파티하게 진행되었고 ~~퀵소는 음~~

이때 푸드체인 거물을 처음 접해봤는데... 스노볼 굴러가듯이 한 사람이 앞서 나가면

역전하기 정말 힘든 게임이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카드 정리나 마일스톤 관련해서 세팅하기 정말 힘든 게임인데

게임 준비하신 솔킴님께서 마일스톤 자료 출력해서 코팅하고

돈 박스 제작하고 루니퀘스트 펜까지 준비해서 게임을 세팅하니까 플레이하기 너무 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 4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티츄+이탈리아 티츄+한글판 티츄(..)(27회), 디멘션(5회), 랩터(4회), 키메라(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던전 파이터

티츄는 끊이질 않네요. 티츄가 다른 게임 할 시간을 다 잡아먹는게 단점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게임도 충분히 하면서 티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디멘션도 우봉고3D 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는데..

요새 느끼는 건데 이 게임은 단기간에 많이 하다보니까 피로도가 살짝 올라오고 있긴 하네요.

랩터는 제가 룰설명하기 까다로운 게임 중에 하나인데 룰 하나씩을 빼먹으면서 설명할 때가 많아서 게임 진행에 힘이 듭니다.

티츄를 많이 하는 만큼 키메라도 플레이되고 있구요.

이 달에 사실 던전 파이터랑 듀플릭, 팬데믹이 기억에 남는데..

제가 예측불가의 상황이 나오는 걸 조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세 게임 다 그런 경향을 보여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네요.

~~던전 파이터는 병맛같긴 했지만 병맛같아서 재미있었고요~~

● 5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셜록13(~~셜록 13이니까 13회!~~), 이탈리아 티츄(4회), 안드로이드 넷러너(3회)

기억엔 남는 게임 : 안드로이드 넷러너

5월은 10일까지밖에 게임을 안해서 기록이 별로 없네요.

셜록13이야 워낙에 간단한 게임이라 한번 앉으면 2판 3판 플레이했구요.

넷러너는.. 지금 소장하고 있진 않지만 저에게는 추억의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당시에 맵 천출력까지 맡겨놓아서 수령했던 기억이 있어요.

휴식기를 거쳐 바로 10월로 넘어갑니다.

● 10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7원더스 대결(3회), 쿼드로폴리스(3회). 다빈치 코드(3회), 턴코트(3회), 셋(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벼룩 서커스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지 조금 얼떨떨했던 10월이었는데... 게임도 많이 나오긴 했더군요.

테라포밍 마스라든지.. 전혀 모르는 새로운 정보들이 많아서 신기방기

여튼, 보드게임을 그만두기 직전에 선주문 혹은 펀딩이 진행되었던 게임들을 몇개 해볼 수 있었습니다.

쿼드로폴리스랑 벼룩서커스를 해봤는데.. 쿼드로폴리스는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게임이구나 싶었고,

벼룩 서커스는 정말 괜찮았었네요.

게임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초보자를 포함해서) 누가 플레이를 하더라도 다같이 유쾌했으면 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벼룩 서커스가 딱 그정도 포지션인 느낌이더군요. (그렇다고 막 협력게임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펀딩하지 않았지만 플레이해보고 바로 구매했었네요.

저는 1가지를 제외하면 게임을 가리는 거 없이 전략게임도 좋고,

엄청 무거운 것도 좋고, 뭐든 같이 하자고하면 기꺼이 하자는 주의지만

누가 해도 쉽게 접근 가능한 중간 난이도 볼륨의 게임들을 사는 편입니다.

보드게임 인구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오는 분들의 보드게임 흥미를 느끼게 하려면 그런 류의 게임들을 같이 하는게 제일 나은 것 같긴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전략게임이 맞는 사람들이라면 그건 그냥 유전자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사견)

제가 아니더라도 헤비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 게임을 갖고 있는 분들은 모임에 많기 때문에

저는 그냥 제 포지션을 유지하려구요. ㅎㅎ

보통 두 테이블이 돌아갈 경우에는 제가 접근성 좋은 게임들을 많이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11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벼룩 서커스(5회), 쿠키박스(3회),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3회), 이매진(3회), 폴드-잇(3회), 디멘션(3회). 내부자(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키티 포

파티파티하게 돌아갔던 11월이었습니다만, 도스피라든지 갤러리스트라든지 꽤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도 접해봤어요.

간만에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도 해봤구요.

쿠키박스와 폴드-잇을 저울질 하다가 쿠키박스를 방출하고,

내부자와 스파이폴을 저울질 하다가 내부자를 방출했습니다.

내부자는.. 게임은 괜찮은 것 같은데 단어 난이도 선정이 잘못되면 게임이 너무 산으로 가는 경향이 있더군요.ㅜ

웃긴건... 제가 스파이폴도 갖고 있고 내부자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보다가 "아 펀딩안하길 잘했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날 집에 캣타운 펀딩 배송온 줄 알고 열어봤는데 내부자인 걸 보고 충격................ㅋㅋㅋㅋㅋㅋ

저도 모르게 펀딩했던 걸 완전히 까먹은 상태였다는...ㅋㅋㅋ

여튼, 지난 달에 키티 포!라는 게임을 처음 접해봤는데... 게임의 재미를 떠나서 룰이 신박했어요.

1등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람은 감점 면제라는 엉뚱한 룰도 있고 ㅋㅋㅋ

냥덕은 아니지만 예전에 캣박스라는 게임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키티 포는 어떨까 싶었는데 괜찮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모임 내 한분께서 월등히 잘하셔서 나머지 사람들이 망하긴 했지만요 ㅎㅎ

● 12월

주로 플레이한 게임들 : 테라 미스티카(7회), 티츄+이탈리아 티츄+한글판 티츄(5회), 슈퍼 라이노(3회),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Feat.병사들의 귀향)(3회),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3회)

기억에 남는 게임 : 스타워즈 리벨리온

이번달입니다. 테라는 가져만 가면 플레이되고 있고 티츄도 심심치않게 하고 있네요.

슈퍼 라이노는 모임에 새로오신 분이 계셔서 오랜만에 했는데 좋았습니다.

이 취미는 제가 즐거운 것도 즐거운 거지만 남들이 즐거워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브릿지 게임을 준비하지 않은 터라 다른 분께서 병사들의 귀향 카드로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를 진행했었고,

그 게임을 구매할까도 생각했다가.. 같은 게임인 Time Bomb을 구매한 상태입니다.

테마는 셜록이라 해도 게임은 그것과 별 연관성이 없을거라 생각하구요..

프랑스 해구라 언제 도착할지는 미지수입니다.ㅋㅋㅋ

스타워즈 리벨리온은 게임도 게임이지만... 플레이 타임에 놀라서 기억에 남네요.

그날 엑스윙이랑 리벨리온을 해서 스타워즈 데이처럼 게임을 했었는데 저녁 7시에 번개해서 새벽 4시 30분에 종료되었습니다.

평일인데 그날 번개 이후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었어요 ㅋㅋㅋ

룰이 어렵지 않아서 어느정도 보드게임 하신 분들은 곧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이랑 다른 방식으로 결산하다보니 작년보다 글이 길어지긴 했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더 보드게임을 할 수 있을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할 수 있을때까지는 해보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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