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워오브마인 후기 및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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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00:38

안녕하세요, nomore입니다. 평소 보드라이프는 눈팅만 하다가 부르심님의 디스워오브마인 한글화 소식을 듣고 작게나마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소개해 구매하시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이 글을 적습니다. 전쟁보다 더 전쟁 같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디스워오브마인 지금 리뷰 시작합니다.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조금 들어가있습니다.)

디스 워 오브 마인 (This War of Mine: Boardgame)

디자이너: Michał Oracz, Jakub Wiśniewski

긱 평점: 7.9 / 긱 웨이트: 3.13

테마: 전쟁, 협력, 스토리텔링

-In war, not everyone is a soldier.-

디스 워 오브 마인(이하 디워마)는 전쟁 협력 게임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다룬 게임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스토리북과 카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존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카드에 적혀있는 지시사항을 수행하고 스토리북에서 관련 번호를 찾아 읽으면서 게임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수 많은 사건과 시련을 만나게 될 것이고 플레이어는 선택을 통해 그것의 결과를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은 낮과 밤이라는 큰 페이즈로 구분되어 있고 낮에는 집에서 일꾼 놓기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모으거나 집을 개조하는 행위를 하고 밤에는 집 밖으로 나가 장소(카드)를 탐색하여 물품을 구하거나 사람들을 조우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다른 플레이어와 잘 상의하여 자신들의 캐릭터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생존시키는 것입니다.

-게임 세팅 예시-

게임의 장점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오직 속도만 다를 뿐-

진한 테마성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고난들이 시시각각 찾아와 진한 테마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모든 이득을 보는 행동을 하면 그것보다 더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넓은 다리를 탐색하려고 가면 저격수의 위협에 대해서 매번 주사위 굴림을 해야하고 만약에 운 없이 주사위 굴림을 당하면 총을 맞고 상처를 받아야 한다던가 밤에 탐색할 때 소음 수치가 존재하여 매번 주사위 굴림을 하고 굴림에 실패하게 되면 사람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또한 캐릭터들은 점차 병들어 갑니다. 정신적인 고통인 비참함에서부터 시작하여 피로함, 상처, 병, 배고픔까지 캐릭터에게 하나씩 생기며 이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그것들이 악화되기만 합니다. 이러한 상태들은 캐릭터에 제약을 주며 더더욱 생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실제로 플레이하시면 캐릭터들이 비참함을 얻을 때마다 현실 비참함을 얻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쟁 테마에서 빠질 수 없는 도덕적 딜레마에 항상 빠지게 됩니다. 이웃을 돕거나 누군가를 도우는 선택지가 항상 나오며 플레이어는 그것에 대해 항상 갈등하게 됩니다. 그 선택의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 항상 다르게 나오고 선택하지 않는 선택지에 대한 후회를 할 뿐입니다.

현실성

우리가 아는 게임은 점차 캐릭터가 성장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디워마는 캐릭터와 상황이 점차 악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추위는 쌓여가고 사람들은 아파가고 적들은 더 강해지고 이러한 점은 현실을 반영하는 점입니다.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그저 좀 더 늦게 악화되기를 빌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 종반부에 가면 아무것도 없는 우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전쟁이란 비극 속에 하루하루 휩쓸리는 캐릭터들을 너무나도 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게임이라서 혹은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은 거의 이 게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군인들을 총 한 자루 가지고 전부다 잡는다던가…)

스토리북은 실제 전쟁에서 있을 법한 사건들을 보여주며 비정함만이 느껴지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저 같은 경우, 비참한 결과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을 회피하는 선택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였는데 그것을 돌이켜보면 그 노력은 굉장히 비정한 선택을 하게하는 노력이었으며 이는 도덕과 멀어지는 노력이었습니다. 그것은 전쟁의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게임 클리어를 추구하면 할 수록 좀 더 냉정해지는 것이 현실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의 단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정신적 피로감

현실성을 추구한 만큼 게임을 하면서 겪는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저는 이것을 현실 미저리라고 우스개 소리로 표현하는데 캐릭터가 비참함을 쌓을 때마다 나도 현실 미저리를 쌓는다고 표현합니다. 충격적이고 냉소적인 스크립트는 공감과 함께 피로감을 불러옵니다.

-캐릭터의 비참함이 올라갈 수록 내 현실 비참함도 올라간다-

게임성

디워마는 이러한 테마와 체험에는 큰 강점이 있지만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게임성 혹은 전략성이 부재한 느낌이 있습니다. 리스크를 취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리스크의 크기에 비해 보상이 너무 보잘것없어서 리스크를 취하지않는 것이 제일 전략적인 선택이 됩니다. 리스크를 취한 행동의 결과는 대부분 스토리북의 게임으로 돌아가시오 뿐이거나 치명적인 상태이상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플레이를 반복하기만 하며 모든 컨탠츠(전투, 조우)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노리고 만든 것 같으나 게임의 재미는 높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회플은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결국 운빨

대부분의 전투나 플레이는 주사위에 전적으로 맡겨집니다. 상대방이 총을 가지고 있더라도 주사위만 잘 굴리면 빗맞게 할 수 있으며 내게 주어진게 손도끼 하나라고 해도 주사위 잘 굴리면 상대방을 즉사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위가 잘 풀리면 게임도 잘 풀립니다. 또한 이벤트 카드를 뽑는데 잘 뽑으면 적당히 넘길 수 있고 잘 못 뽑으면 캐릭터를 사망시킬 수 있을 만큼 운이 중요한 요소로 들어갑니다.

-모든 것은 다이스 갓이 말해준다 그것이 총일지라도-

기타

세이브와 인원 수

세이브 기능은 좋으나 대부분의 경우 저는 한번에 스트레이트로 플레이하였습니다. 세이브하기에는 모든 챕터 플레이 시간이 대략 3~4시간 사이 밖에 안됩니다.(물론 후반에는 게임으로 돌아가시오만 확인했지만..) 또한 세이브에 필요한 정보량이 너무 많습니다. 인원 수는 토론할 수 있는 사람 수만큼 할 수 있는데 솔로 또는 2인플(한명은 보드판을 처리하고 한명은 스토리북 찾기)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여러 명이 하던 한명이 하던 게임 플레이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맺으며

디워마는 테마와 체험에 큰 강점이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색다른 보드게임 혹은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은 분에게는 이 게임을 자신있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다회플로 즐기고 싶거나 전략성을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않습니다. 게임과 현실 그 사이 디스 워 오브 마인에서 철저한 현실을 경험해보세요!

처음으로 리뷰를 작성해보는데 글도 두서가 없고 딱딱하게 적은 것 같습니다. 리뷰는 그저 참고로만 보시고 구매하시는데 참고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