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지 혁신성 고찰 (+ 쓴글의 규칙 요약 #18 - 키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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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2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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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키포지란? 키포지는 매직 더 게더링, 하스 스톤, 넷러너와 같은 수집형 카드 게임입니다. 구매한 카드로 자신의 덱을 준비해서 상대방과 대전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키포지에는 덱 빌딩이란 개념이 없습니다. 다른 수집형 카드 게임처럼, 랜덤하게 또는 박스 별로 정해진 카드를 구매하여 본인이 원하는 대로 덱을 짜는 것이 아니라, 판매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덱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각각의 덱은 랜덤하게 구성되어, 동일한덱은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네, 이런 내용이 공개 되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FFG가 드디어 갈 때까지 갔구나 였습니다. 그럼 이제 이 문제의 게임을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1. 키포지의 전략성 위 내용을 처음 들으신 분이라면 의문을 갖게 될 겁니다. 아니, 이런 류의 게임의 핵심이 덱 짜는 재미인데, 그걸 없애면 게임이 되나? 덱빌딩 없이 게임하면 그게 무슨 의미지? 애초에 강하게 짜여진 덱을 뽑으면 그게 장땡 아닌가?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게임 제작자도 이 점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강한 덱을 갖는 것이 전부가 아니도록 여러 변형 규칙을 제안해 두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유효해 보이는 변형 규칙이 "adaptive"입니다. 이 규칙은 기본적으로 3판 2선승제로 운영됩니다. 첫 판은 각자가 가져온 덱으로 승부하고, 둘째 판은 서로 덱을 교환하여 승부를 봅니다. 둘째 판까지 1:1 상황이 되었다면, 이는 어떤 한 덱이 2승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지막 판은 이 덱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패널티 비딩을 합니다. 이 게임에는 "체인"이라는 패널티 개념이 있는데, 게임 중에 특별히 강력한 카드를 사용할 때, 체인 수치가 상승하거나 합니다. 일정한 체인 수치 구간에 따라 본인의 최대 핸드 사이즈가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게 되죠. 바로 이 체인 값을 비딩하여, 누가 2판 이긴 강한 덱을 가지고 게임을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이 룰을 적용하면 정말 게임 디자이너가 원했던 대로 운영 실력에 대한 평가 비교적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죠? 2. 키포지의 재미 이제 키포지의 전략성에 대한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되셨을 겁니다. 그럼 키포지의 재미는 어떨까요? 아직 많은 게임을 돌려보진 못한 입장에서 평해보자면, 게임 자체에 대한 재미는 "평범하다" 입니다. 이게 재미어ㅃㅆ따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과거에 판마, 하스스톤을 재밌게 즐겼었던 것처럼, 이런 류의 게임이 잦는 기본적인 재미 포인트는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메카닉이 특출나게 새롭거나, 재미 면에서 반드시 이걸 해야한다 머 이런 건 없다는 뜻입니다. (넷러너 정도는 되어야 메카닉이 새롭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게임에서 어떤 혁신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키포지에 대한 또다른 감상을 먼저 풀겠습니다. 3. 키포지의 상술?? adaptive 룰로 게임을 즐겨본 후, 가장 먼저 든 감상은 역시 FFG는 상술의 대가?다 였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이 재밌는 이유는 덱을 짜는데 있다고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요리조리 덱을 조립해가며 여러 전략을 시험해보는데,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새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움이란 우리 보드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리플레이 동력이자 구매 동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번 새로운 게임을 사게 되고, 또 할 때마다 새롭다는 평이 붙은 게임을 좋아라 하죠. 키포지에서는 이 부분에서 악의적이기까지 한 상술을 느꼈습니다. 덱을 마음대로 재조립할 수 없기에 카드가 아무리 많아도 새로움을 느끼려면 또 다시 새 덱을 사는 수 밖에 없는 거죠. 다른 게임 같은 경우 3 덱 분량의 카드 풀만 되어도, (부족하긴 하겠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조합을 찾아가며 새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 게임에는 그런 거 없고 오직 3개의 선택지만 있는 겁니다. "게임은 무난한데, 돈 먹는 하마구만?" 네, 이게 키포지에 대한 저의 첫 감상이었습니다. 4. 키포지의 혁신성 만약 첫 감상이 계속 유지 되었다면 이 긴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생각은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진정한 혁신성은 "커뮤니티 지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자체가 사람을 커뮤니티 활동에 나가 적극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교류하도록 만든다는 거죠. 여태까지의 카드 수집형 게임은 솔직히 말해 커뮤니티/토너먼트 활동에 나가기 부담스럼운 점이 있었습니다. 매더게만 하더라도 고일대로 고여버린 플레이어들이 엄청 많을 것 같고, 토너먼트 나가봐야 듣도보도 못한 희귀한 카드의 굇수들에게 털려버릴까 무섭죠. 게다가 굳이 그런 데에 나가지 않더라도 같이 즐겨줄 친구 하나만 있다면(네, 어려운 일인 거 압니다. 제가 그동안 오프라인 카드 게임을 안 한 이유죠.), 충분히 즐거울 수 있습니다. 3.에서 얘기했듯 본인 카드 풀 내에서 조금씩 카드를 추가해 가면서도 새로움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키포지는 달라요. 친구 한 둘로는 안 됩니다. 덱 한 두개로 몇 번 게임하면 금방 질릴 것이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또다시 덱을 통째로 사야하죠. 그리고 그 덱도 곧 질릴 겁니다. 덱 빌딩을 안 하니 플레이 외에는 고민 요소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규모가 훨씬 커진 커뮤니티 행사에 참가한다면 어떨까요? adaptive라는 독특한 룰 덕에 상대 덱을 직접 운영해볼 수 있죠. 단순히 상대로서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는 일일 겁니다. 게다가 그 수많은 사람들의 덱이 모두 다릅니다. 메타 라는 것이 형성되기 어렵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덱이 아니라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으면 운영하기 까다로운 덱을 가져올 테니까요. 뼐별 그지 같은 덱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몇 개의 덱만 구매하고도 새로운 덱을 플레이하며 즐거울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굇수들 고인물들을 덜 두려워해도 됩니다. 어차피 그들의 덱을 나도 사용할 것이기에 본인은 게임에 대한 감각과 실력만 키워 나가면 됩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많은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5. 마무리 지금 제 머리 속에는 어떻게든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 뿐입니다. 평소 내향적이고, 경쟁적인 대회 참여에 부정적이었던 제 성향으로 불 때 좀 놀라운 일입니다. 상술로만 생각했던 덱 단위 판매 방식에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수집형 카드 게임이라면 모두 갖고 있는 신규/복귀 유저들에 대한 진입 장벽 문제도 많은 부분 사라질 것 같네요. 한 가지 아쉬운 건 게임 메카닉이 다소 평범하다는 것 뿐이네요. 아마도 덱을 랜덤하게 짜내면서도 유용성을 갖춰야 하기에 복잡하고 정교한 메카닉은 넣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지향성이라는 게 단점으로 다가오실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다른 게임에 비해 참여 부담감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시겠죠. 만약 본인이 그런 성향이라면 이 게임 구매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아래부터는 규칙 요약 입니다. 준비 .- 선은 7장, 후턴은 6장 뽑음. .- 멀리건 가능. 버리괴 싶은 만큼 버리고 새로 뽑음. (한 장 덜 뽑음.) 그후 뽑는 더미 다시 섞어 준비. 본인 턴 진행 절차 1. 키 포지 .- 앰버가 6개 이상이라면, 6개의 앰버가 소모되면서 열쇠 하나 만들어짐. 만약 이게 세번째 열쇠라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2. 활성 하우스 선택 .- 이번 턴 동안에는 활성화된 하우스의 카드만 . "플레이/디스카드/사용use" 가능. 3. 플레이/사용/디스카드 단계 .* 손의 카드를 플레이/디스카드 하거나, . 이미 in play 상태인 카드를 사용use한다. .* 선의 첫 턴에는 오직 1장의 카드만 . 플레이/디스카드 가능하다. .* 그 다음부터는 몇 장이든 . 플레이/사용/디스카드 가능. 4. 소진된 (90도 돌아간) 카드들 모두 준비 상태로 돌림. 5. 핸드 6장 될 때까지 채움. 현재 체인 값이 1-6이면, 5장, 7-12면 4장, 13-18이면 3장, 19-24면 2장까지 채움. 이 페널티를 받을 때마다 체인 수치 1씩 감소. (현재 체인 수치가 3이라면 이번 턴에 5장이 되도록 채우면서, 체인 값을 2로 낮춤. 다다다음 턴부터는 정상적으로 6장까지 채우게 될 것임) II. 플레이/사용/디스카드 상세 설명 1. 플레이 . - 손의 카드를 본인 앞에 소진된 상태로 둔다. . (본인 앞의 카드들을 in play 상태라고 한다.) . - 앰버 보너스가 붙은 카드 플레이 시, . 그 카드가 in play가 된 직후, 즉시 앰버 받음. . (가문 문양 아래 표시됨) . - "플레이:" 어빌 붙은 카드 플레이 시, . 엠버 보너스 받은 직후 효과 해결함. 1.1. 카드 종류 별, 플레이 처리 방식 .* 액션 카드 . - 어빌 효과 해결하고, 디스카드 더미로 보낸다. .* 아티팩트 . - 플레이하면 탈진된 상태로 본인 앞에 둠. . (배틀라인 보다는 뒷열에 둠) .* 크리쳐 . - 플레이하면 탈진된 상태로 배틀라인에 배치. . - 이미 있는 배틀라인에 있는 카드들 중, . 가장 왼쪽이나 오른쪽에 두어야 함. . 측면(flank)이라고 함. .* 업그레이드 . - 플레이하면 배틀라인의 크리쳐들 중, . 하나에 부착시킴. . - 크리쳐가 배틀라인에서 떠날 때, . 디스카드 덱으로 버려짐. 2. 카드 종류 별 "사용(use)" 방법 .* 아티팩트 . - "플레이:" 또는 "옴니:" 어빌리티가 있는 . 아티팩트만 사용 가능. . 그 카드의 모든 "플레이:", :옴니:" 어빌 해결. . 옴니의 경우 비활성 하우스의 것이라도 사용 가능. .* 크리쳐 . - 크리쳐 카드의 파워는 공격력이자 체력이며, . 아머는 한 턴 동안 막을 수 있는 데미지 총량이다. . (모든 종류의 데미지를 막을 수 있다.) . - 다음 4 가지 방식으로 사용use 가능 . - reap: 준비 상태의 크리쳐 탈진시키고 . 엠버 하나 받음. . 그 후, 그의 모든 "Reap:" 어빌 해결. . - 파이트: 준비 상태 크리쳐 탈진시키고, . 원하는 적 크리쳐 하나를 "공격" . 대상으로 선택하여, "공격"한다. . 상대 크리쳐와 동시에 데미지 교환. . 만약 자신의 크리쳐가 살았다면, . 그의 모든 "Fight:" 어빌 해결. . 상대 크리쳐의 "fight:" 어빌은 해결 X. . (어썰트 기능은 크리쳐가 "공격"할 때만 . . 발휘된다.) . 파워만큼 데미지가 쌓인 크리쳐는 . 디스카드 덱으로 감. 이 때 크리쳐 위에 . 있던 엠버는 모두 적에게 감. . - 액션: 준비 상태 크리쳐에게 "액션: " . 어빌이 있다면 그를 탈진시키고, . 그의 모든 "액션:" 어빌 해결. . - 옴니: 준비 상태 크리쳐에게 "옴니: " . 어빌이 있다면 그를 탈진시키고, . 그의 모든 "옴니:" 어빌 해결. III. 그외 규칙 .- 어떤 카드의 모든 어빌리티는 . 발동할 수 있다면 모두 발동해야 함. .- 현재 턴에 이미 플레이/사용한 카드를 . 또다시 플레이/사용할 수 없다. .- 한 턴 동안 같은 이름의 다른 카드는 . 최대 6번까지만 플레이/사용될 수 있다. .- 카드에 붙은 "지속constant 능력"은 . 탈진되어도 발동되고 있으며, 이를 적용하는 것은 .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 아카이브: 오로지 능력에 의해서만 카드를 아카이브에 보낼 수 있다. 아카이브는 자신의 아이덴티티 카드 옆에 비공개로 보관하며, 본인은 언제든 그곳의 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본인 턴 2단계에 하우스 선택 후, 원한다면 아카이브의 모든 카드(일부 안 됨)를 핸드에 넣을 수 있다. 아카이브의 카드는 게임 밖에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 어썰트 X: 이 기능을 가진 크리쳐가 "공격"할 때 싸움 해결 전, X만큼 데미지를 줌. 이 데미지에 의해 죽는다면 싸움에 의한 데미지 교환은 없다. 여기서 "공격"자는 "싸우기"를 수행한 크리쳐를 말한다. .- 캡쳐: 상대의 앰버를 본인 크리쳐 위에 둠. 이 앰버는 누구도 사용불가. 이 크리쳐가 in play상태에서 벗어날 때, 상대에게 돌아감. .- 퍼지: 퍼지된 카드는 게임에서 완전히 제거된다. . 아이디 카드 아래에 둔다. .- 스턴: 스턴에 걸린 크리쳐를 "사용" 하면, 오직 스턴만 제거되고 탈진됨. (reap, fight 등 다른 사용이 안 됨). .- 파괴된 카드는 디스카드 더미로 감. . "파괴:" 어빌 외엔 발동 안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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