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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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7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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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워즈 리뷰를 마무리 짓고 있는 중인데다 쿠쿠 한글화 소식을 듣고나서 그것도 초벌 리뷰를 작성하느라 그 전까지 사실 글을 딱히 쓸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 모처럼 악어발팩을 하던 중 애매하게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자투리 글을 써봅니다.

무슨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치고 있는 게임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평소에 즉흥적으로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여러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확신이 서면 그때 주문을 넣는 편인데...

글이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평소에도 아래에 후술할 내용처럼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한참 생각하며 거의 대부분 취소 결정을 내립니다.

드물게 게임을 구입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주문하고나서도 후회하는 일이 간혹 있지만요. (지난 구매 리뷰 글을 참조하세요)

왜 장바구니에 넣었고, 왜 구매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왜 장바구니에서 빼려는지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미리 스포를 하자면 현재 장바구니에 넣은 게임들은 최소 2~3주 이상 묵히고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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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에 사용하는 스펠북입니다. 캐릭터들의 마법 / 특수 능력 등을 카드화 시켜서 간편하게 참고할 수 있는 제품이죠.

모임을 운영하던 2년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즐긴 적이 손에 꼽히기에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모임을 격주로 줄이고, 대신 평소에 D&D에 관심있던 멤버들을 모아 작은 소모임을 하나 만들었지요.

덕분에 저도 좋아하는 마스터링을 즐길 수 있고 멤버들도 좋아하는 롤플레임 게임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쓸데없이 책을 뒤적거리지 않고 간편하게 마법을 참조할 수 있도록 이것을 구입하려 했으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실 클레릭을 제외한 나머지 세 클래스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그 역할을 맡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냥 셋콜렉션을 하고 싶으니까 장바구니에 함께 넣어둔겁니다. 예. 바보 같은 짓이죠.

그렇다고 클레릭 스펠북이 반드시 필요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종이에 프린트 해서 나눠줘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거든요.

결국 없어도 되는 제품을 구태여 사려한다는건데... 누가봐도 이상한 소리죠.

며칠 더 묵혀두겠지만 클레릭을 포함한 모든 스펠북을 아마 장바구니에서 제거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 카드가 필요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내가 고민하던 아케인 스펠북 마지막 재고 털어간거 누구니?

'한때' 타임스토리즈의 팬이어서 집어넣은 확장입니다.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그새 누군가 털어가버려서 재고가 남아있진 않습니다만... 아마 재고가 있었더라도 구매를 망설였을 것 같습니다.

타임스토리즈 프랜차이즈가 여러가지 이유로 (비슷한 진행, 늘어나지만 해결되지 않는 떡밥, 리부트 등) 급속도로 인기가 식으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잃게 되었거든요.

물론 그 간 쌓아온 옛정. 팬심을 가지고 구매를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이제는 슬슬 정을 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재고 소진 된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려나요?

좋은 게임은 충성심을 가지고 꾸준히 모으는게 좋지만, 망조가 보이는 게임은 빨리 발을 빼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치만... 다시 재고가 들어온다면 그땐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거든요.

계속 장바구니에 추가했다 제거했다를 반복하고 있는 콘코디아 입니다.

재미난 덱빌딩 + 론델시스템 + 덱에 있는 모든 것이 점수가 되어 끝날때까지 알 수 없는 긴장감 등 재미난 요소들이 많습니다만 플레이타임이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우리 모임엔 2+ 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견딜 수 있는 자가 거의 없다는 점도 구매를 망설이는데 한몫 거들거 있죠.

게다가 과연 이 게임을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해서 구매를 굉장히 망설이고 있는 경우입니다.

게임을 구입할 땐 '내가 좋아하는가?' 도 중요하지만 '돌릴 환경이 되는가?' 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콘코디아는 전자의 조건은 맞는데 후자의 조건이 안맞는 아까운 경우라 볼 수 있겠네요.

그웨트 확장이군요. 확장을 장바구니에 넣는건 크게 두 가지 경우입니다. 1. 확장으로 인해 게임이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2. 확장으로 인해 게임의 밸런스가 고쳐지거나. 이죠.

(2번째 이유 때문에 고른다는건 사전조사 부족으로 지름이 망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_-)

그웨트는 기본판으로도 충분히 재밌습니다만 확장으로 인해 게임이 눈에 띈다는 이야기가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어 꽤 진지하게 확장 구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반드시 필요한가? 어째서 필요한가? 확장이 필요할 정도로 그웨트를 자주 하는가? 확장이 들어간다면 그웨트를 자주 할 것인가?" 등의

수많은 질문을 던져보지만 그 어느하나 시원하게 "Yes!" 라고 외치기가 어려워 구매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넣은 상태로 한달 더 지켜보려 합니다. 만약 그때까지 계속 남아있다면 스스로가 이 확장에 크게 관심이 있다고 판단. 결제 버튼을 누르겠죠!

노흐말 추가시트네요. 전형적인 안사도 되는 확장입니다. 본판도 충분히 재밌는데다 사람들이 올리는 커스텀 맵 같은걸 뽑아다가 해도 마찬가지의 재미를 제공하니까요.

장바구니에 있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과거의 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이걸 추가로 사야겠다고 생각한걸까요?

장바구니에서 제거.

최근 보물섬을 리뷰한 뒤 오래전에 즐겼던 토바고가 생각나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보물섬 게임을 해보고 나서 '아, 내가 이런 장르의 게임에 가지는 평균 기대치가 높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는데요.

보물섬 리뷰를 쓰며 '토바고도 재밌었지' 하고 스치듯 지나간 생각이 장바구니까지 이어졌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구입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콤포넌트 / 소거법을 응용한 추리 과정이 꽤 재밌거든요.

다만 54 달러는 높은 가격은 다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이 즐기다가 중고로 파는걸 $30 정도에 사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

물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게임이 아니다보니 어디에선가 싸게 주워올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장바구니의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고 존버의 정신으로 참고 있습니다.

#샀어야 했던 게임 1.

아~~~~~ 보담에서 옆구리를 찌를 때 빨리 질러둘걸~~~~!!!!!! 너무 신중하게 게임을 살피다가 재고가 순식간에 소모되며 프리오더 상태로 바뀐 레스 아카나 입니다.

톰바셀, 라도, 기타 등등의 유명 리뷰어들이 하나 같이 재밌다고 극찬을 하는데... 아무리 플레이 영상을 보아도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받은 촉을 믿고서 구매를 보류하며 여기저기 리뷰를 참고하였으나... 좋은 평이 하도 많아서 결국 구매를 결정했더니 재고가 비어있네요 하하하하....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사야할 떄와 사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을 잡는게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샀어야 하는 게임 2.

이것도 보담측에서 자꾸 콕콕 옆구리를 찌르며 '이거 재밌어요. 사보세요' 라고 구매 압박을 넣은 게임인데... 이놈의 의심병이 도져서 '좀 더 살펴보고요' 라며 존버를 시전했습니다.

그런데 '퍼즐 요소도 많고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보드게임 사이트에서 귀신 같이 재고소진. 샀어야 했을까요.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보담에 작업조가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뽐뿌 공격 -> 버팀 -> 조사 -> 구매 결정 -> 재고소진 패턴이 반복되고 있네요.

그러니까 이건 보담 탓입니다. 제 우유부단 함이 문제가 아닌거예요.

우베의 게임 레이크홀트네요.

이 게임은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두 가지 요소가 마음에 걸려서 잠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게임의 깊이가 얕다는 평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어요. 깊이 있고 좋은 게임으로 콜렉션을 채워도 모자란 마당에 애매~~~한 포지션(특히 다른 우베 게임들과 차별화를 두기 힘든)의 게임은 사양이거든요.

또 하나는 할인률 보이시나요? 우베급 네임밸류를 가진 사람이 만든 게임이 저렇게 할인이 팍팍 들어간다면... '이건 평타 / 망작인가?'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듭니다. 예를 들어 게임성이 제대로 인정 받은 아그리콜라나 오딘 같은 게임의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거든요.

장바구니에서 딱히 빼두고 있진 않지만... 여기저기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장바구니에서 제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웨스턴 레전드 프리오더도 장바구니에 한때 넣어두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류의 웨스턴풍 게임인데...

제가 웨스턴 배경을 좋아하는데다가 원하는 것(착한일/ 나쁜일 등)을 할 수 있다는 샌드박스 스타일 때문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나... 정작 게임 플레이를 보니 기대에 못미칠 것 같다는 우려가 확 찾아오더군요.

게다가 그런 류의 샌드박스 게임을 좋아한다면 차라리 압도적인 자유도를 보장하는 D&D가 훨씬 낫거든요.

하필이면 가격도 100달러에 근접하는 무시무시한 놈이라...

정말 모르겠네요. 이렇게 모르는 게임은 구입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정말 재미없는 게임은 판매조차도 힘들어서 억지로 떠안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게임은 발매 이후 상황을 지켜보다가 평을 보고 슬그머니 다시 발을 밀어넣어보던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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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게임을 구입할 때 굉장히 신중히 고르는 편입니다. 장바구니에 들어간 게임중 9할은 장바구니에서 제거되죠. 다행히 그간 리뷰를 써오며 스스로의 취향을 계획 확인한 덕분인거 같아요. 무턱대고 게임을 사들이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거든요.

여러분도 게임을 살 때 '꾸준히 할 수 있는 게임인가' '그냥 찰나의 호기심이 동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것은 아닌가' '사고나면 꾸준히 계속 돌릴 수 있는가' 등 여러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게임을 걸러낼 수 있을거예요.

글 쓰고나니 악어발팩도 마친 끝났네요 ㅎㅎ 글을 매듭짓고 이제 자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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